정치2012.07.03 06:30


 

‘모르는 게 약’이라고들 한다. 알면 불편하니까 모르고 사는 게 편하다는 뜻이다. ‘담배가 해롭다’고 말해도 ‘평생 줄담배를 피워도 90넘게 사는 사람도 있다’며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경멸한다. ‘농약이며 방부제로 먹거리가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다’고 걱정을 하면 ‘그런 거 먹어도 당장 안 죽는다’며 큰 소리 치는 사람도 있다. ‘살면 얼마나 살건데... 엄살이냐며...’ 오히려 핀잔이다.

 

이해관계와 가치관문제로 갈등이 그치지 않는 사회에서 ‘그런 건 몰라도 된다’든지, 우리가 몰라도 세상은 바뀌기 마련이라며 태평스런 사람도 있다. ‘세월이 지나면 세상이 바뀌기 마련인데 힘없는 우리가 나선다고 해결될게 뭐 있느냐며 ‘모른 채하고 사는 게 복장 편하다’고 태형인 사람도 있다.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폐지의 심각성이며, 정부의 민간인 사찰 문제, 4대강의 예산낭비문제, 학교폭력문제.. 등등 심각한 사회현상에 대한 심각성을 말해도 눈도 끔쩍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국가보안법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사람도 있고, 사상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되지 않는 현실도, 한·일간의 군사정보협정의 심각성 따위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사람도 있다.

 

‘못 올라갈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고 했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 못한다’고했다. ‘전생에 죄가 많아 여자로 태어났다’고도 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도 했다. 요즈음 이런 소릴 하면 ‘미치광이’소릴 듣는다. 세상이 바꿨기 때문이다. 세상은 왜 바뀌었을까? 세상은 저절로 바뀌었을까? 아니면 신(神)이 바꿔 준 것일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감나무 아래에서 입을 벌리고 쳐다보고 있다고 감이 입안에 저절로 떨어지지는 않는다.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다. ‘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말이다.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Lorentz, E.)가 주장한 이론으로 세상에서 일어나는 하잖은 일이라도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말이다.

 

 ‘모든 것은 서로 연관되어 있고 변화한다.’는 게 만고불변의 진리다. 변화와 연관의 시각에서 세상을 보지 못하면 속(본질)은 보이지 않고 껍데기(현상)만 보일 뿐이다. 내가 가난한 것은 내가 게을러서일 수도 있지만 경제관념이 없어서일 수도 있고 낭비벽이 심해서일수도 있다. 그러나 나의 경제행위와는 상관없이 국제경기나 국가의 경제정책, 혹은 체제에 따라 나의 생활이 가난해 질 수도 있고 좀 더 나아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모르는 게 약’이 아니다. 체질에 따라 담배를 하루 한 갑씩 피워도 90까지 건강하게 사는 사람도 있지만 하루 몇 개비씩만 피워도 건강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 사람도 있다. 이는 부분을 보고 전체라고 착각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다. 노동자와 국가보안법은 무관한 게 아니다. 국가 보안법이 있어 납북관계가 적대적인 관계가 되면 복지예산에 씌어야할 예산이 최신 무기 구입을 위한 국방비에 지출된다면 가난한 이들에게 돌아갈 예산이 줄어들어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

 

주인이 없는 사회에는 노예가 주인 행세를 한다. 민주주의에서 주인은 유권자인 백성이다. 백성들이 민주의식, 정치의식과 같은 주권의식이 없으면 일꾼인 국회의원이나 도민의 살림을 살아달라고 뽑아놓은 도지사가 주인행세를 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를 위한 정치를 하는 대통령을 뽑아 놓으면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 지지 않은가? 

 

대선을 앞두고 말의 성찬이 시작됐다. 공약(公約)인지 공약(空約)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 말의 성찬이 난무하고 있다. ‘정치는 정치인이 하고 농부는 농사나 짓고 상인은 장사나 하고 학생은 공부나 하고... 이렇게 하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될까? 민주주의는 ’모든 것이 연관되어 있고 변화한다’는 시각, 주인이 주인으로서 권리를 제대로 행사할 수 있는 주권의식이 살아 있을 때만 주인이 주인 대접받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2012.05.20 06:30


 

세상이 너무 각박(刻薄)하다. 전통사회에서는 울타리도 없이 살았는데... 아파트에 살다보면 옆집에 누가 사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산다. 나와 관련 없는 일이라면 아예 마음을 끊고 산다. 몸이 불편한 노인이 흔들리는 버스 때문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서 있어도 요즈음 젊은이들은 차창 밖으로 얼굴을 돌리고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

 

맹자는 사람이 태어나면서 ‘불쌍하게 여길 줄 아는 마음(측은지심 惻隱之心)과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수오지심 羞惡之心)과 양보할 줄 아는 마음(사양지심 辭讓之心), 그리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마음(시비지심 是非之心)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했다. 즐거워하고(喜), 노여워하고(怒) 슬퍼하고)哀), 두려워하고(懼), 사랑하고(愛), 미워하고(惡), 욕심을 부림(慾)과 함께 인간으로서 동물과 다르게 태어났다는 4단 7정이다.

 

 

 

서양의 문화가 급격히 전래되면서 우리의 전통적 가치는 낡은 것이 되고 서양의 것은 선진문화라는 가치관이 우리의 가치를 송두리째 내다버렸다. 자칭 보수라는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전통가치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자신의 기준으로 도덕과 윤리를 만들고 서양에서 들어 온 실용주의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게 선’이라는 해괴한 논리를 펴고 있다.

 

상업주의와 결탁한 실용주의. 그들은 선조들이 금과옥조로 여기던 사람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다섯 가지의 도리, 즉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과 같은 가치는 안중에도 없다. 공자, 맹자를 말하면 꼰대소릴 듣겠지만 서양의 가치가 전통가치를 잠식해 나라가 온통 향락주의, 감각주의로 빠져들고 있다. 마치 돈벌이가 삶의 목적이나 되는 듯, 도덕이나 윤리는 뒷전이다. 돈이 지배하는 사회, 돈이 주인인 사회에는 과정이 무시되고 승자가 선이 되는 막가파식 경쟁이 지배하는 세상이 됐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든, 정치가 타락하든, 종교가 신비주의로 흐르고 학교가 무너져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일까? 나만 잘 먹고 배부르면... 나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윤리니 의리니 신념이니 그런 것은 쓰레기통에 버려도 좋을까? 세상을 ‘연관과 변화’라는 변증법적 시각으로 보지 못하면 눈앞에 보이는 이익이 선이 된다. 나무는 보고 숲을 보지 못하면... 눈앞의 이익이 장기적으로는 손해가 될 수 있다는 총체적인 시각의 세상을 황폐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세상은 변화하고 서로 연관되어 있다.’ 철학이 실종되고 감각이 지배하는 사회는 윤리나 도덕이란 거추장스러운 걸림돌일 뿐이다. ‘아이들이 왕따당하고 폭력에 시달려도 내 아이만 아니면... 경제가 무너져도 나만 괜찮으면... 방송사가 파업하는 건 나와 상관없다...’ 이런 시각이 만들고 있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과거에도 방관자는 있었다. 3.15부정선거에 항의해 시위를 할 때도... 광주에서 무고한 양민들이 학살당하고 있을 때도... 로렌츠 (Lorentz, E.)는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고 했다. 나비이론이다. 자기중심의 세계관도 좋지만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연관되어 있는데...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나와는 직접 연관이 없더라도 간접적으로 무관한 것은 없다.

 

벤자민 프랭클린이 말했던가?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자유도 민주주의도 신이 무상으로 선물한 것이 아니다. 오늘날 제도를 포함한 우리의 삶이 이 자리까지 있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불의에 맞서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정의를 지킨 사람들... 그분들의 인류에 대한 사랑과 관심 그리고 헌신과 희생이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것이다.

 

눈앞에 이익만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역사가 보일 리 없다. 나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일찍이 신채호선생님은 ‘역사란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라고 설파하셨다. 아(我)도, 역사도, 민주주의도, 참여해 함께 투쟁하지 않는다면 방관자나 기회주의자일 뿐이다.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