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2015.12.03 07:00



2015년 12월 1일 09시 ~ 11시 30분까지 세종시교육연구원에서 '2015 교육전문직원 신규임용자 직무연수' 특강을 하고 왔습니다. 3시간 분량입니다. 오늘은 어제 무너진 학교 어떻게 살릴 것인가?(상) 이어 올립니다. 아래 PPT 자료도 올려 놓았습니다.  



5. 무너진 학교 어떻게 할 것인가?


2) 교육 외적인 문제


교육을 황폐화시킨 주범이 누구일까요? 교사...? 학생..? 학부모... 교육부...? 교육의 주체인 학생과 교사, 학부모 그리고 공급자인 학교와 교사... 정부... 누구든 교육황폐화의 책임에서 자유스러운 사람은 없다. 우리나라에서 교육에 고나한 한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교육은 왜 이 모양인가? 교육을 살릴 대안은 없는 것인가?

 


. 입시제도의 문제점


역사교과서 국정화문제를 놓고 나라가 온통 난리다. 수학능력고사가 사람의 인격까지 서열 매기는 나라에서 교과서는 금과옥조다. 검인정교과서제도에서도 수능이라는 괴물은 수학문제까지 암기시키는 마령을 지니고 있다. 비행기 이착륙시간까지 제한하고 고 3학부모는 자녀와 똑같은 수험생이 되는 나라... 입시제도는 해결이 불가능한 것일까?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대한민국의 수험생은 수능점수로 인생을 좌우한다. 졸업 후에도 스팩이 곧 인품이 되는 나라다부모의 사회경제적인 지위가 대물림되는 나라, 학벌이 삼의 질을 결정하는 나라... 개선할 방법이 없을까?

 

. 대학서열화 구조를 깨야 한다.


SKY의 벽을 어떻게 넘을 것인가? 지금 학벌사회는 바꾸겠다는 수많은 사람들은 학벌타파를 위해 전국의 모든 국립대학이라도 평준화하자고 한다. 서울대학을 서울에 있는 대학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광주.,... 등에 있는 국립대학을 먼저 서울 제 1대학 서울 제 2대학 ...식으로 바꾸면 안 될게 없다는 주장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의 모순의 핵인 학벌사회를 바꾸지 못하면 학교가 교육하는 곳으로 바뀌어 지기는 어렵다.


ㄷ. 교육관이 바뀌어야 한다. 


교육이 상품이라는 신자유주의 교육관이 문제다. 북유럽의 국가들... 교육이 공공재라는 국가에는 경쟁교육도 사교육도 일제고사도 점수로 학교를 줄세우는 서열도, 사람의 가치를 매기는 서열도 없다. 근본적인 문제는 교육철학이다. '교육이 상품'인 한은 돈 가치에 따라 사람도 학교도, 도시도.... 모두 서열회된다. 교육이 공공재로 바뀌지 않는 한 학교폭력도 학생 자살도 사교육도 선행학습도 달라질 수 없다.  

 

6. 무너진 교육, 살릴 수 있어요

 

. 세종시가 꿈꾸는 혁신교육


. 세종교육시민회의

세종시가 꿈꾸는 교육은 어떤 교육일까? 사랑이 뛰노는 학교를 꿈꾸는 교육을 위해 세종시는 지난 1022일 세종교육시민회의와 116일에는 세종미래교육자문위원회가 출범했다. 세종교육시민회의란 소수가 아닌 모두를 위한, 경쟁이 아닌 협력,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는 교육을 위해, 보편적 교육복지를 지향하는 교율을 위해 탄생한 단체다. 학교를 넘어 지역을 통합하고, 쌍생과 화합의 세종교육을 위해 내 아이에서 우리아이로, 마을의 아이로, 세종시의 아이로 시선을 바꾸기 위해 아이의 성장을 도는 마을, 마을을 성장시키는 학교를 위해 출범했다.


2015. 3월학부모 및 시민단체 등 8명으로 구성된 준비위원회는 시민 40여명과 함께 교육거버넌스 이해와 공유를 위해 완주군교육통합지원센터와 진안교육협동조합, 배운초등학교를 탐방하고 세종시가 지향해야 할 마을교육공동체는?’, ‘주민이 직접 참여를 통한 마을교교육사업은?’이라는 주제로 마을교육공동체 타운홀미팅-‘마을과 학교 수다를 하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 1022일 출범한 세종교육시민회의는 회원 51명의 지역분과와 정책분과에서 학부모가, 지역이, 우리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 세종미래교육자문위원회


미래교육자문위원회는 최교진교육공약 및 이행과 계획과 연계하여 세종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체계적인 주요업무를 수립을 위해 2014721일부터 준비위가 시작된다. 자문방법은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비전 아래 각하는 사람, 참여하는 시민을 지표로 삼고 현장 중심의 교육행정체계를 수립, ‘민주적 학교, 창의적 교육과정을 정책방향으로 삼아 학교혁신, 모델학교의 혁신학교 운영을 위한 자문 역할을 하게 된다. 세종미래교육자문위원회는 2015 세종시 교육청에서 출범식을 갖고 20161. 민주적 공동체로 성장하는 학교 2. 교수학습중심의 새로운 학교 3. 협력으로 상생하는 지역공동체 4. 현장 중심의 교육행정체계..2016년 정책방향으로 1. 세종형 유아교육추진 2. 세종 캠퍼스형 고등학교 설립추진 3. 세종복합형 직속기관 설립추진을 특색과제로 채택했다.

 

. 혁신학교는 교육을 살릴 수 있는가?


1, 혁신학교의 한계


혁신학교 - 철학

자발성 : 교원의 자발성과 학부모의 참여로 운영되는 학교

지역성 : 지역사회 여건 및 실정에 적합한 학교교육

역동성 : 소수의 수월성교육에서 다수를 위한 수월성교육으로

공공성 : 누구든지 어디서나 만족하는 교육

경기도에서 시작한 혁신학교운동은 서울의 서울형 혁신학교전북의 혁신학교전남의 무지개학교광주의 빛고을혁신학교강원도의 행복더하기학교 등 명칭은 다르지만 공공성창의성민주성역동성국제성 등 혁신교육의 기본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새로운 유형의 공교육 모델이다.

 

. 혁신학교는 교육을 살릴 수 있는가?

 

첫째, 입시제도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학벌사회, 사교육, 학교폭력... 원인제공)

둘째, 학교를 민주적인 학교로 운영해야 한다.

셋째, 혁신학교 마인드를 갖춘 교사를 양성해야 한다.

넷째, 승진제도를 바꾸지 않는한 학교가 살아나기를 기대할 수 없다.

다섯째, 학교폭력문제는 공교육 정상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여섯째, 학교운영위원회가 실질적인 운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2. 학교장의 역할

 

첫째교육철학과 비전을 제시하고 공유할 수 있는 교장이다. (풀무학교- 더불어 사는 평민)

둘째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교장이다

셋째학교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동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교장이다

넷째갈등 조정을 할 수 있는 교장이다

다섯째지역 사회와 소통하며 학교 예산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교장이다

 

3. 혁신학교 교사의 자질


교육과정의 다양화특성화

다양한 소질·능력과 교육적 욕구를 지닌 학생들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추구하는 것은 학교교육에서 핵심이며 본질에 해당함.

학교가 지닌 특수성을 반영한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학습 결과(성취)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것이 중요함.

 

. 우리나라 최초의 기숙형공립대안학교 태봉고등학교


태봉고등학교에는 문제아가 없다.

일반적으로 대안학교하면 학교부적응 학생을 수용하는 곳으로 생각하기 일쑤다. 그러나 경남에서 설립한 기숙형공립대안고등학교는 부적응아를 수용하는 학교가 아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중학교 성적 3%에서 90%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입학한다. 영어회화를 능숙하게 하는 학생에서부터 랩 가수 수준의 실력을 소유한 학생, 가수 뺨치는 가수 지망생, 유도 유단자... 축구선수, 인터넷 전문가(?)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 있다.



두발이며 복장을 전혀 간섭하지 않고 학생들의 자율에 맡기는 학교. 공부가 힘에 부치면 탄력 있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공부가 짐이 되지 않도록 하는 학교. 친구가 적이 배움의 공동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아니라 서로 돕고 도움을 받는 학습이 가능한 학교. 전교생이 기숙형으로 급식을 통한 식습관 개선과 영양 있는 식단으로 학생들의 건강을 학교가 교육적으로 관리하는 학교. 학급당 15명이라는 작은 학교 운영으로 소통과 대화로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생활화하는 학교. 졸업 후 진로는 일류대학이 아니라 나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직업을 조사해 스스로 진로에 대한 준비를 하는 LTI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가 태봉고등학교라는 공립대안학교다. 이름 그대로 무너진 학교를 교육하는 학교로 바꾸기 위한 실험학교인 셈이다.

 

. 태봉고등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 교사들의 헌신적인 돌봄과 치유가 있는 학교입니다.
- 체험위주의 인성교육을 실시하는 학교입니다.
- 한 학년 3학급인 작은 학교를 지향하는 가족적인 분위기입니다.
- 유연하고 탄력적인 대안교육과정으로 키움프로젝트를 운영합니다.
- 다양성과 탁월성 교육으로 자신의 끼와 꿈을 찾는 학교입니다.

 

http://www.taebong.hs.kr/index.jsp?SCODE=S0000001013&mnu=M001


자유학기제가 아닌 진로찾기 수업인 인턴십(LTI : learning through internships)교육을 하고 있어요

자유학기제’...? 우리학교는 벌써부터 하고 있어요!


http://chamstory.tistory.com/1180


혁신학교보다 더 혁신적인 공립 대안학교, 아세요? - http://chamstory.tistory.com/1181

 

3. 혁신학교 교사는 어떤 교사인가?


첫째교사는 인간에 대한 애정...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둘째민주의식과 역사의식을 갖춘 사람

셋째불의를 보고 분노할 줄 아는 사람

넷째관용과 포용력을 갖춘 사람

다섯째폭넓은 교양과 담당한 교과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성을 지닌  사람

여섯째, 교육에 대한 열정과 헌신성

 

4. 학교는 왜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가?


목적 없이 다니는 학교, 시험 준비가 공부라고 착각하는 학교 정치를 배우면서도 정치의식도, 민주의식도 없고, 역사를 배우면서도 역사의식을 기르지 못하는 교육은 파편적인 지식의 암기요 관념이다. 사회과학을 공부하면서 사회과학의 목적도 자연과학을 배우면서도 자연과학의 목적을 모르는 공부는 시험용일 뿐이다.


학교는 왜 철학을 가르쳐 주지 않을까? 일제 강점기의 교육은 목적이 황국신민화다. 조선의 학생들에게 세상을 보는 안목이나 판단력을 길러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철학이 없는 지식은 관념일뿐 현상을 보고 판단하는 안목을 길러주지 못한다. 철학하면 소크라테스나 아리스토텔레스나 칸트나 니체...를 연상하지만 그런 철인들에게 무엇을 얻었는가? 철학이란 철학자의 이름 몇 명을 알고 그들이 한 말 몇 마디를 외우는 것이 아니다. 철학이란 나를 아는 것이요, 시비를 분별할 수 있는 판단력과 비판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다.


철학은 관념철학과 유물철학으로 나눈다. 철학의 문제는 정신물질 중 어떤 것이 선차적이고 어떤 것이 후차적이냐의 문제다.


관념철학 - 실용철학(Pragmatism)과 실존철학, 분석철학(신실증철학), 신학철학 등 4대 철학 사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http://chamstory.tistory.com/2100)


과학적 철학 변화와 연관의 법칙,이라는 대원칙 아래 범주원인과 결과본질과 현상내용과 형식필연성과 우연성일반적인 것과 개별적인 것가능성과 현실성에 대한 이해를 함으로서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과학이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 모든 것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나는 누구인가?(자아관), 왜 태어났을까?(인생관) ‘학교에 왜 다녀야 하나?(교육관)’,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경제관)’... 이런 게 철학이다. 행복이 무엇인가(행복관), 남자란 무엇인가(남성관), 종교란 무엇인가(종교관), 국가란 무엇인가(국가관), 돈이란 무엇인가(경제관).... 이런 모든 걸 가치관이라고도 하고 신념이라고도 하는 세계관이요, 세계관이 곧 철학이다.

 

5. 철학교재를 개발해 가르치는 경기도 각급학교

경기도에서는 초··고등학생들이 배울 더불어 나누는 철학교과서를 개발 학생들이 배우고 있다. 더불어 나누는 철학은 학교는 왜 다녀야하나요? 왕따는 왜 안돼요? 행복한 학교가 있긴 한가요? 잘난 친구를 보면 왜 미울까요? 어른처럼 사랑하면 안돼요? 가족은 꼭 화목해야 하나요? 게임이 꼭 나쁜가요? 욕하면 왜 안돼요?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 좀 튀면 안 되나요? 왜 사람 차별 하나고요? 왜 태어났을까요? 내 꿈은 무엇일까요? 13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왜 철학을 배워야 하는 지 알만하지 않은가?

 

. 마치면서


전국 17개시도 가운데 13개 지자체에 교육감이 진보교육감이다. 경기도에서 시작한 혁신학교 바람은 이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제 위기의 학교 무너진 교육을 살릴 수 있을까? 잠자는 교실, 무너진 교육은 살아날 것인가? 새벽같이 등교해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가는 학교, 전국의 학생들을 한줄로 세우는 전국단위 학력고사로 서열을 매기도 비행기 이착륙시간까지 제한하는 수능은 달라질 수 있을까? 학생들을 한 줄로 세우는 교육도 모자라 학교와 교사들까지 한 줄로 세우는... 서열교육은 사라질 수 있을까?


진보교육감이 취임한지 1년이 훨씬 지났지만 학생을 한 줄로 세우는 교육도. 학교평가, 교사평가도 달라지고 있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다만 혁신학교를 통한 성공사례가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게 전부다. 학교를 살리고 학교가 교육하는 곳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학벌사회부터 달라져야 한다. 사람의 가치를 졸업장으로 평가하고 인격이 아닌 스팩이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에서는 학교가 교육을 하는 곳으로 바뀌기를 기대할 수 없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노동조합회의에 참석했다가 핀란드노총(SAK) 국제국에서 일하는 페카 리스텔라(PekkaRistela)와 프레시안 기자와의 대화

 

-학교 다니면서 경쟁(competition)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나요?


". 체육시간, 특히 100m 달리기 할 때요. 그 외에는 들은 적이 없어요. 예를 들어, 영어를 두고 학생들이 어떻게 경쟁을 할 수 있죠? 궁금하네요."

-핀란드에서는 시험을 치지 않습니까?

"시험은 치는데, 성적은 매기지 않습니다. 등수라고 하셨나요? 등수가 뭔가요?"

- 방과 후에 사설학원에는 안 가나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왜 방과 후에 사설학원을 가나요? 초등학교의 경우, 저학년은 9시부터 한 시간에서 세 시간 정도 수업을 받고요. 고학년은 6~7 시간 정도 수업을 받아요. 그 다음에는 놀거나 집에 와서 책보거나 혼자 공부하거나 그러죠."

- 이른바 '일류 대학'은 없나요?

"딱히 일류대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은 없고요. 대학을 고를 때 종합대학을 선호하기는 해요. 의학을 전공하더라도 철학이나 정치학 같은 과목을 같이 들을 수 있기 때문이죠.“

-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묻겠는데, 정말 학교가 무료인가요?

"정말 무료라니까요. 학교에서 제공하는 식사에서부터 교과서, 각종 교육 보조 재료까지 대부분 무료예요. 물론 어떤 책들은 학생이 개인적으로 사야하는 것도 있어요. 하지만, 이것도 정부에서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보조금을 주기 때문에 사실상 무료라고 봐야 해요.

교실에서의 경쟁은 필요 없다. 오늘은 못하지만 내일은 잘할 수도 있고, 수학은 못하지만 언어는 잘 할 수도 있는 건데, 몇 번의 시험으로 우열을 가리는 것이 학생 개인에게나 사회전체에게나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세계 학력평가에서 핀란드 1위 한국 2위로 결과가 발표되자 한국 교육관계자는 핀란드 교육관계자들에게 말을 걸었다.

허허, 근소한 차이로 우리가 졌습니다.

그러자 핀란드 교육관계자가 허허 웃으면 말했습니다.

저희가 큰 차이로 앞섰습니다.

핀란드 학생들은 웃으면서 공부하지만 한국 학생들은 울면서 공부하지 않습니까?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그런데 우리는 왜 못할까요?


 김용택_세종시교육청특강.pptx


--------------------------------------------------------------------------


2014년 4월 16일...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교보문고 
http://digital.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Detail.ink?selectedLargeCategory=001&barcode=4808994502151&orderClick=LEA&Kc=

예스24 
http://www.yes24.com/24/Goods/9265789?Acode=101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899450215

북큐브 
http://www.bookcube.com/detail.asp?book_num=130900032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보리학교 김용택선생님이세요?”

“그렇습니다만... 누구신지요?”

 

“선생님, 이 일을 어쩌면 좋지요?”

 

“무슨 일이세요?”

 

“아이가 학교가 안가려고 해요?”

 

“왜요...?”

 

“아침에 일어나 학교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기에 ‘너 학교 안가니?’라고 물었더니 ‘저 오늘부터 학교 안 갈 거예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어떻게 해야 돼죠?”

 

낯선 사람에게서 가끔 이런 전화를 받는다. 대안학교인 가온누리센터(법) ‘보리학교’를 시작한 후부터다.

 

                                       <사설 대안학교인 보리학교의 이모저모>

 

<교육하는 학교를 만들다>

 

창원에 가면 기숙형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가 있다. 교육하는 학교를 만들어 보자고 온간 어려움을 딛고 만든 학교다. 무너진 학교를 두고 학교를 보내면 교육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는 학부모를 어떻게 모른 채 하느냐며 교육감을 설득해 만들었다. 설립 때 TF팀장을 맡은 게 인연이 되어 2011년부터 2년 동안 이 학교에서 ‘대안학교지원센터장’을 맡아 아이들을 돌보며 지냈던 일이 있다.

 

시험문제풀이로 날밤을 세우는 학교가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취지에서 교육과정을 짰다. 교칙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복장이나 두발의 규제를 두지 않았다. 장래 희망하는 직업과 관련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인턴쉽(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s)이라는 과정에 넣었다.

 

가수가 되고 싶은 학생,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학생, 한의사가 되고 싶은 학생, 제빵 기술자가 되고 싶은 학생... 이런 학생들이 사회현장에서 일하는 멘토를 만나 스스로 배우고 배운 결과를 발표하기도 하는 학교다.

 

                                <기숙형 공립대안고등학교인 태봉고등학교>

 

입학 때가 되면 3~4대 1의 경쟁률이 말하듯 인기다. 흔히 사람들은 대안학교라고 하면 문제아(?)들을 모아두는 학교라고 생각한다. 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는 그런 학교가 아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 일종의 특성화학교다.

 

전국에 대안학교가 130여개나 된다. 인가받은 중등 ‘대안교육 특성화학교’가 34개(중학교 10, 고등학교 24), 이 가운데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는 경기대명고, 태봉고, 전북동화중, 한울고등학교 등 4곳 밖에 없다.

 

대안학교는 그 숫자만큼 정체성이 다양하다. 연간 공납금이 수천만원이나 하는 학교가 있는가하면 말이 대안학교지 일류학교에 입학을 시키기 위한 입시전문기관인지 구별이 안 되는 학교도 있다. 공립이 있는가 하면 사립도 있고, 학력이 인정되는 학교가 있는가하면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대안학교도 부지기수다.

 

학부모들 중에는 학력인정도 받고 시험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공립대안학교를 찾는다. 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는 가난한 학생, 끼가 있는 학생, 일반계학교에 자퇴를 한 학생이 오는가 하면 중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씩 놀던 아이, 또는 검정고시에 합격한 학생도 입학한다. 대안학교를 찾는 부모들이 다 그렇지만 태봉고등학교에 가면 아이들이 마음잡고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차 있다.

 

<사설 대안학교를 만들다>

 

합격하지 못할까 안정부절하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온 학부모들... 희망하는 학생들에 비해 학교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한정돼 있다. 떨어져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을 보고 몇몇 선생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태봉고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해 실망하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탈학교 학생들을 위해 학교를 만듭시다.’ 그래서 만든 게 가운누리센터(법) ‘보리학교’다.

 

            <보리학교 학생들은 학교가 즐겁다. 그들은 교실에서만 공부하지 않는다>

 

보리학교는 필자가 여상에 근무할 때 가르쳤던 제자와 학교 근무가 끝나면 퇴근하는 시간에 찾아와 아이들을 보살피는 선생님, 그리고 우리와 뜻을 함께 하는 지역의 인사들의 도움으로 학생들에게는 일체의 부담을 주지 않는 전액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학교가 싫어 학교 밖으로 나온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시간 맞춰 공부하러 오지 않는다. 어떻게 마음 붙일 곳이라도 만들어줘야겠다는 선생님들의 사랑이 아이들의 말벗이 되어주기도 하고 책을 읽어 주거나 영화를 보여주기도 하며 가까이 다가갔다.

 

하나 둘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체험학습이나 책읽기도 하고 여름이면 제주도나 지리산 등반을 가기도 한다. 학생들 중에는 검정고시를 치르겠다는 기특한 학생도 있어 벌써 4명이나 합격했다. 조금씩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겠다는 학생을 보면 기특하고 신기하다. 하루 종일 피곤한 일과를 마치고 이 아이들 돌보러 오신 선생님들 중에는 ‘내가 이 아이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하면서 오히려 고마워하기도 한다.

 

<버려지는 아이들, 누가 지켜줄 것인가?>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년 10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학업을 중단한 고교생만 무려 10만6022명이다. 학령기(초 1~ 고 3)의 어린이와 청소년 수는 713만명이다. 이 들 중 658만명은 학교에 다니지만 나머지 4%인 28만명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교육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학령기 학생들이 이 정도라면 그 전에 학교를 떠나 방황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얼마나 될까?

 

<태봉고는 인턴십이라는 교육과정이 있어 멘토와 만나고 자율활동도 활발하다>

 

해마다 쏟아지는 '탈학교' 아이들을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는 현실. 그들은 버려져도 괜찮은 존재일까? 학교가 싫어 방황하다 홈스쿨링이나 대안학교를 찾아오는 아이들... 그런데 대부분의 비인가 대안학교는 학비가 비싸 학부모들의 부담이 크고 또 다른 차별·소외감·열등감 때문에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어른들은 자신의 기준으로 세상을 보기를 강요한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왜 의사나 판검사가 돼야 하는지, 사회적 지위가 왜 필요한지 모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어른의 기준으로 만들어 놓은 가치와 기준으로 살기를 강요받으면서 적응하지 못하고 저항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 너를 위해서야, 아버지 어머니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인데...’ 이런 말로 아이들은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까?

 

어렸을 때 유난히 말썽을 피우는 아이가 있다. 부모 말은 도무지 듣지 않고 생떼를 부리며 유난스러운 아이들... 어른들은 그런 아이에게 ‘문제아’라는 딱지를 붙여 사회에서 격리시키기를 좋아한다. 어른들은 왜 아이들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하지 못할까? 부모의 기준에서 부모가 원하는 모습으로 성장해야 한다. 내 자식이니까, 우리 가문을 일으켜 세울 사람, 내가 못 이룬 꿈을 이루어 줄 사람...으로 커주기를 바라는 것은 부모의 욕심이 아닐까

 

아이들이 살아 갈 세상은 부모님들이 살아 온 세상과는 다른데... 그들에게는 자기네들이 바라는 꿈이 따로 있는데... 어른들의 기준에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가치와 규범에 맞추지 못해 안달일까? 일등을 해야 하고, 일류 대학을 나와야 하고, 고시에 합격해 판검사나 의사가 되어야 하고, 반드시 공무원이 되어야만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스펙 쌓기보다 개성에 맞는, 소질과 특기를 살리면서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는 없을까? 자녀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어른들의 생각을 바꿀 수는 없을까?

 

- 이 기사는 '맑고 향기롭게 2013년 12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책 구입하러 가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문제아를 위해 그렇게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는 건 국가 예산의 낭비입니다”

“공립이 대안학교를 만든다는 건 교육실패를 자인하는 것이 아닙니까?”

 

 

이러한 비판을 딛고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기숙형 공립대안학교가 인기다. 태봉고등학교의 경우 경쟁률이 3대 1을 넘었다. 태봉고등학교를 벤치마킹하겠다고 전국의 각 시·도 교육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왜 대안학교를 선호하는가?

 

처음 태봉고등학교를 개교하고 난 후, 중3 담임선생님들조차도 의문의 눈으로 지켜보던 때가 있었다.

 

“저 학교는 문제아들이 가는 곳이 아닌가?”

“내 제자를... 내 자식을 왜 문제아들이 가는 곳에 보내 낙인을 찍어야 하는가?”

 

그런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런 걱정이야 지금도 바뀌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소문이 꼬리를 물고 번지면서 지금은 태봉고등학교가 문제아들이 가는 곳이라고 단정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사람들의 인식이란 참 무섭다. ‘문제아’는 선입견부터가 그렇다. 문제아란 어떤 학생인가? 공부가 싫어 수업을 거부하거나 학교를 기피하는 학생? 학교폭력에 연루돼 전과(?)가 있는 학생? 공부를 잘 못하고 반항하거나 결석이 잦은 학생?.....

 

 

정확하게 말하면 문제행동은 있어도 문제아란 없다. 국영수 문제풀이로 나날을 보내는 학교에서 실패를 자주 경험하다보면 공부(정확하게 표현하면 문제풀이)라는 게 싫어 포기한 학생, 혹은 화가가 되고 싶은데 문제풀이가 싫어 학교를 다니지 않겠다는 학생...들을 학교는 문제아라고 낙인을 찍는다. 그런 학생을 문제아라고 낙인찍는 것은 또 다른 학교의 폭력이 아닐까?

 

공립대안학교란 정학하게 표현하면 초중등교육법 제91조 1항의 ‘특성화학교’다. 특성화학교란 기존의 실업계학교의 단점을 보완하고 좀 더 폭넓은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전문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다. 태봉고등학교를 설립하게 된 이유는 기존의 학교가 교육을 못하고 있어 교육을 하는 학교를 만들어보자고 시작한 것이다.

 

예를 들면 교육을 하자는 학교가 시험문제를 풀이하는 학원이 되고 교육을 위해 실시하는 학교급식이 한끼의 끼니를 때우는 급식이 되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청소년들의 황폐한 삶의 질을 바꿔보자는 욕심에서 잠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 인스턴트식품으로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 된 청소년... 가정에서 통제 불가능한 학생을 학교에서 기숙형으로 바꿔 생활습관을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게 기숙형 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다.

 

학생들, 학부모들, 각급 교육청이 공립대안학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있다. 왜 일까? 학원이 된 학교, 교육은 없고 통제와 단속 그리고 지시가 판을 치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생들이 진짜 공부을 학고 싶은 학교를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학교기피’ 라는 위기의식이 혁신학교나 대안학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연간 7만여명이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 통제권(?) 밖으로 밀려나는 현실. 그런 자녀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부모의 절박한 위기의식이 대안학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대안학교는 선인가?

대안학교 중에는 연간 공납금이 수천만원이나 하는 학교가 있는가하면 말이 대안학교지 일류학교에 입학을 시키기 위해 입시전문기관이 되다시피 한 학굔지 학원인지 구별이 안 되는 대안학교. 공립이 있는가 하면 사립도 있고, 학력이 인정되는 학교가 있는가하면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대안학교도 부지기수다. 현재 전국에는 185개 학교, 교원 1650명, 학생 8,526명이 다니고 있다.

 

교육 목적별로 보면, 일반 대안교육이 74개, 부적응 학생 교육이 58개, 종교․선교 교육이 30개, 다문화․탈북 학생 교육이 8개, 교포 자녀 등 국제교육이 6개나 있다.

 

1997년 간디학교가 문을 연 후 2012년 현재 초․중등 비인가 대안학교가 130여개가 넘었으며, 인가받은 중등 ‘대안교육 특성화학교’가 34개(중학교 10, 고등학교 24)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는 4곳 밖에 없다(경기대명고, 태봉고, 전북동화중, 한울고등학교). 올해 전남 강진 청람중학교가, 2014년에는 대전과 강원도에서 고등학교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울산, 전북에서도 준비 중이다.

 

공립대안학교를 계속 설립할 것인가?

 

이미지가 달라지고 날이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공립대안학교. 그렇다면 앞으로 계속해서 공리대안학교를 설립할 것인가? 한 학급학생 수가 35명이 아닌 15명 그리고 기숙형 공립학교를 지으려면 최소한 150억에서 200억정도 예산이 소요된다. 태봉고등학교 여태전 교장선생님의 얘기를 들으면 그렇게 많은 예산을 투입해 계속해서 공립대안학교를 지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지금 경남의 경우 작은 학교를 없애기 위해 이미지가 좋지 않은 폐교라는 말 대신 거점학교를 만든다고 야단이다. 2곳, 혹은 서너곳의 작은 학교를 하나로 통폐합해 그 학교에서 지역의 학생들을 통학시키는 조치다. 자연히 주민들의 반발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작은 학교 폐교니 거점학교와 같은 꼼수가 아니라 작은 학교를 살려 도시의 학생들을 받아 특성화학교를 만들면 된다는 것이다.

 

 

초중등 교육법 제 90조 1항. 교육감의 재량권으로 교육과정을 융통성 있게 운영할 수 있는 특성화학교로 지정하면 폐교도 시키지 않고 도시의 과밀학교문제 또 학생들의 학교기피현상도 막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 도시의 자치단체장과 폐교대상이 되는 지역 자치단체장이 자매결연을 맺고 일정한 조건으로 MOU를 체결한다.

 

농촌의 자매학교에서 생산한 농산물은 도시학교의 학교급식식자재로 공급하면 농민의 소득도 올리고 도시학교는 학생들의 탈학교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폐교대상인 된 농촌이 살아나면 농촌으로 인구유입까지 늘어나 폐교로 인한 주민들의 반발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교육감의 직권으로 폐교대상학교를 특성화학교로 지정해 운영한다면 예산을 따로 들여 대안학교를 다시 지을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교육없는 학교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 좋은 학교, 공부하는 학교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그것은 그 학교 구성원 즉 교육 주체인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이 만들어 가야 한다. 모든 학교는 대안학교여야 한다. 왜냐하면 교육은 없고 문제풀이만 하는 학교는 교육을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고 했다. 민주사회에서 다양한 철학을 가진 사람들이 지혜를 모으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해결 못할 리 없다, 관료들의 독선과 폐쇄적인 사고는 일을 더더욱 어렵게 만든다. 학교폭력문제며 탈학교문제, 청소년 부적응 문제 등 산적한 교육문제는 구성원들이 민주적인 절차에 따른 창의성과 합의를 존중할 때 그 답을 얻을 수 있다. 지금은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학교에 대안적 마인드로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김00 어머니세요?”

 

“맞습니다만....?”

 

“김00가 오늘 학교에 오지 않았는데요? 집에 무슨 일이 있습니까?”

 

“그럴 리가 없는데요? 제가 회사에 오기 전에 책가방을 매고 먼저 갔는데요!”

 

“분명히 학교에는 오지 않았습니다. 어디 다른 곳에 갈 데가 있는지요?”

 

담임선생님에게서 온 전화다. 이럴 경우, 눈앞이 캄캄하다고 해야 하나?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여니 때처럼 밤늦게 그 시간이 돼서야 돌아 온 아들....

눈물로 달래고 통사정하다시피 했지만 이미 학교를 무단조퇴하고 게임방으로 전전하고 다닌 지 오래다. 살기 바빠 좀 더 챙기지 못한 후회와 아픔이 밀물처럼 다가왔다.

 

‘학교에만 가면...’하고 안심하고 살았는데... 어떻게 내 아들한테 이런 일이....

 

                             <기숙형 공립대안학교인 창원시 소재 태봉고등학교의 이모저모>

 

학교란 부모에게 꿈이요, 희망이다. 학교만 보내놓으면 모든 게 다 해결된다고 믿는게 우리네 부모들의 정서다. 입버릇처럼 선생님 말씀 잘 들으라며 공부 잘하는 게 소원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내 자식에게만은 절대로 그런 일이 있으리라고 상상도 하지 않았는데... 하늘같이 믿고 있던 아이에게 이런 일이 있을 줄이냐... 담임으로부터 이런 전화를 받고 아이가 방황하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이미 때가 늦었다.

 

텔레비전에서 학교폭력이며 왕따 얘기가 나올 때도 걱정은 됐지만 설마하고 지냈다. 부적응학생 얘기며 소외 같은 건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인 줄 알았는데... 아이가 게임방이며 만화방을 전전한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나, 어느 날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버티기라도 하는 날이면 부모로서 어찌 눈앞이 캄캄하지 않겠는가?

 

학교에 가 있어야 할 아이가 방안에 틀어박혀 컴퓨터 앞에서 앉아 게임에 빠져 있거나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있는 자식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리 강심장인 부모라도 견뎌내기란 쉽지 않다. 가난하지만 화목하던 가정이 일시에 전쟁을 만난 듯 살얼음판이다.

 

                                                        <이미지 출처 : 여성신문>

 

대부분의 부모들은 이런 경우를 당하면 자신을 한탄하고 자식을 나무란다. 자식이 이렇게 된 이유를 부모가 좀더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고 생각하거나 자식이 친구를 잘못만나 당하는 일이라고 단정한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그게 아니다.

 

지금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공부라는 것, 시험이라는 것... 그런것은 모든 학생들이 적응하고 견딜만 한가? 너도 열심히만 하면 전교에서 일등도 하고 SKY에도 갈 수 있을까? 물론 노력하면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국영수로 서열을 매기는 학교에서는 세계적인 음악가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화가도 소질을 계발하고 인정받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은 문제아가 되고 낙인찍힌 아이는 방황과 탈선의 길을 걷는다. 학교가 학생의 가능성을 짓밟고 문제아를 양산하고 있는 셈이다.

 

부모들은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잘잘못을 자식에게만 책임을 묻는다. 물론 학교도 마찬가지다.   자식이기는 부모가 없다고 했는데... 결국 보다 못한 부모가 찾는 길은 대안학교다.

 

이웃집 00는 대안학교에 다니고부터 맘을 잡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는데... 결국 수소문해 귀동냥으로 들은 얘기가 대안학교다. 그런데 대안학교가 뭘하는 학굔지도 모르는 또 다시 고민에 빠진다. 대안학교는 문제아가 다니는 학교라던데... 공납금이 연간 1천만원이 넘는 학교도 있다던데... 학력을 인정받지도 못한다던데.. 차라리 검정고시나 쳐서 대학을 갈 수 있다면....

 

실제로 대안학교란 등록금에서부터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학교,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학교 등등 천차만별이다. 공립대안학교가 있는가 하면 사립대안학교도 있다.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모아 놓은 대안학교가 있는가 하면 일류대학을 목표로 귀족학교로 변신한 화려한(?) 대안학교도 있다.

 

좋은 친구를 만난다는 것,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은 살아가는 데 행운이다. 안내자가 없는 인생을 산다는 것... 더구나 교육에 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금쪽같은 자식을 아무곳에나 맡길 수도 없다.  내 아이에 맞는 대안학교란 어떤 곳이 좋을까?   

 

대안학교란 어떤 학교인가?

 

대안 학교란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1조, 특성화고등학교를 “자연현장 실습 등 체험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고등학교”로, 동 시행령 제76조에는 “교육과정 운영 등을 특성화하기 위한 중학교”에 근거하고 있다.

 

또 초중등교육법 제60조의3은 각종학교 중 “학업을 중단하거나 개인적 특성에 맞는 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현상실습 등 체험위주의 교육, 인성위주의 교육 또는 개인의 소질․적성 개발위주의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에서 설립근거를 두고 있다.

 

 

 

대안학교는 1997년 간디학교가 문을 연 뒤 2012년 현재 초․중등 비인가 대안학교가 130여개가 넘었으며, 인가받은 중등 ‘대안교육 특성화학교’가 34개(중학교 10, 고등학교 24)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는 4곳 밖에 없다(경기대명고, 태봉고, 전북동화중, 한울고등학교). 올해 전남 강진 청람중학교가, 2014년에는 대전과 강원도에서 고등학교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울산, 전북에서도 준비 중이다.

 

전국 185개 학교에서 교원 1650명, 학생 8,526명이 공부하고 있는 게 대안학교다. 교육 목적별로 보면, 일반 대안교육이 74개, 부적응 학생 교육이 58개, 종교․선교 교육이 30개, 다문화․탈북 학생 교육이 8개, 교포 자녀 등 국제교육이 6개 학교가 있다.

 

... 내일 '대안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궁금하시다고요?(하)로 이어지겠습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공립대안학교란 공교육의 실패를 인정한다는 말 아닙니까?”
“대안 학교란 문제아들을 모아 놓는 수용소 아닙니까?”

결국 두차례의 예산을 거부당하고 우여곡절 끝에 2010년 개교한 학교가 태봉고등학교다. 공립대안학교로서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그러나 기숙형으로서는 처음이다.

필자가 태봉고 설립 TF팀장을 맡아 태봉고가 탄생하기까지는 예산통과에서부터 우여곡절을 겪어야했다. 그러나 교육감의 지원과 대안교육에 관심을 가진 TF팀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2010년 개교를 하게 되었다. 2010년 전체 경쟁률 ‘2.66 : 1’에서 보듯 대안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은 지대하다.


태봉고등학교가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일반계고등학교에서처럼 입시위주의 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침 8시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자율학습, 정규수업, 방과후학교, 자율학습...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가는 강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제고사, 모의고사, 수능모의고사..와 같은 시험지옥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은 학부모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큰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째, 일반학교에서 교도소나 군대에서조차 금지한 체벌, 개성이나 인권을 무시한 복장이나 두발규정, 강압적인 생활지도... 반 인권적인 생활에 비해, 테봉고는 체벌없는 학교. 복장이나 두발의 자율화, 인권을 존중하는 학교... 초중학교에서 상처를 받은 학생들에게는 이상적인 학교상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그밖에도 장래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는 인턴십과 같은 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신비감을 심어주고도 남을 정도다. 내가 어른이 되어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호기심... 그 꿈을 멘토와 연결시켜 가능성을 탐색한다는것... 그것은 특성화고등학교인 태봉만 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일반계 학교는 어떤가? 가수가 꿈인 학생에게 일주일에 국영수를 5~6시간.... 파티쉐가 꿈인 학생에게 수학을 5~6시간 수업을 듣기를 강요하는 학교는 차라리 지옥이다. 거기다 강제자율학습에 보충수업에 일제고사, 기중, 기말고사 모의고사까지...


가고 싶은 학교, 즐거운 학교란 배움에 대한 즐거움도 있어야하지만 꿈을 가꿀 수 있어야 한다. 꿈을 잃은 아이들에게 입시준비를 위해 국영수 점수로 서열을 매긴다는 것은 인권 침해요, 학대에 다름 아니다.

<대안학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립대안학교는 성공할 수 있을까? 지금 태봉고등학교는 성공을 향해 탄탄대로로 가고 있는가? 태봉고등학교가 학부모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태봉고등학교가 대안학교로서의 정체성을 살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 외에도 급속하게 무너지고 있는 일반계학교에 대한 실망이 반사적으로 대안학교를 선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서는 안 된다.


태봉고는 대안학교로서 성공한 학교인가? 한마디로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아직 이르다. 대안학교로서 태봉고등학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아니 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가 제대로 된 대안학교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문제다.

태봉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좋은 학교, 좋은 학교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좋은 교사의 확보다. 대안교육에 대한 마인드가 없거나 열정이나 사랑이 없는 교사들은 대안학교를 살릴 수 없다. 인문계학교가 싫어서... 혹은 대안학교에 대한 전망을 보고 그 분야에 출세(?)를 하기 위해서... 승진을 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에... 혹은 예체능계 홀대로 인한 기피처로... 혹은 수업시수가 적어 인문계 학교보다 고생을 적게 할 것이라는... 그런 선생님들이 모이는 대안학교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보다 중요한 것은 뜨거운 감자가 될 수도 있는 진학문제다. 지금까지도 진학에 대해 걱정하던 몇몇 학생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대안학교에서의 진학의 문제는 뜨거운 감자다. 정작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개교한 지 2년차. 이제 2학년이 되면 슬슬 진학에 대한 걱정을 하기 시작할 때다.

공립대안학교에 입학한 학생치고 대학을 완전히 포기하고 LTI를 통해 자격증을 얻거나 취업 쪽으로 방향을 굳힌 학생이 몇이나 될까? 태봉고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비를 얼마나 하고 있을까? 분명한 사실은 진학반은 없다. 그렇다면 학생이나 학부모들 중에 ‘자녀가 대학을 다니지 않아도 좋다’고 포기한 사람은 몇이나 될까?


학생들을 상담해 보면 현실감각이 없어도 너무 없다. 인턴십에 참가하는 학생들을 보면 스튜어디스, 대학교수, 한의사... 실현가능성이 없는 꿈만 심어준다면 졸업이 가까워 올 수록 실망이 클 수 있다. 분명한 사실은 태봉고는 직업학교는 아니다. 특성화고등학교라는 이름의 인문계 학교다. 교육과정을 보면 입시위주의 시험 준비를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들의 꿈은 이화여대, 서강대, 부산대...를 꿈꾸고 있다. 부모와 얼마만큼 상의한 꿈인지, 현실적으로 자신의 실력으로 기대할 수 있는 학교인지에 대한 냉정한 계산에서 나온 꿈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

부모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우리 아이는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원하는 직장을 찾아 직업전선에 나가기를 바랄까? 아니면 가능한 전문대학에라도 진학하기를 바랄까? 수능을 앞두고 다가 올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학부모와의 허심탄회한 대화나 진학에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솔직히 말해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인격적인 대우를 받기를 원하기도 하지만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기를 기대하는 학부모가 많다.


대학졸업장이라도 있어야 취업도.. 결혼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학부모와 학생들의 정서다. 다시 말하면 대안학교조차 입시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대안학교가 진학에 대한 대안이 없다면 최악의 경우, 학교의 정체성과 학부모의 기대 가치가 상충할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간디학교에 학생들의 경쟁률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높아지는 이유가 뭘까? 몇 년 전 간디학교 학생 중 서울대학에 입학한 학생이 나왔다는 것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학벌주의 사회에서 학벌에 초연한 학생. 그런 학부모들이라면 대안학교가 실패할 걱정을 할 이유가 없다. 분명한 사실은 대안학교도 학벌사회 속에 있고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태봉고가 직업학교로서가 아닌 특성화고등학교로서 대안교육의 정체성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학교 구성원들의 확고한 정체성 확보가 선결되어야 한다. 좋은 교사, 그리고 학교장의 확고한 경영철학 여기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공감대가 하나 될 때 대안학교는 비로소 제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퇴임한 교사(2007년 2월)가 그것도 대장암 수술을 받고 요양을 해야 할 환자가 가족을 팽개치고 학교 기숙사에서 기거하는 이유가 뭘까? 모든 암 환자가 그렇듯이 진단 후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하면서 5년이 지나 의사의 완치판단 후라야 사회로 복귀하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건강한 학생들이 먹는 학교급식을 같이 먹으면서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이유가 뭘까?

나는 교사가 아니다. 물론 강사도 교사라고 해야겠지만 엄밀히 따지면 정년퇴임한 교사는 기간제 교사도 못하도록 법제화 돼 있다. 건강상태만 좋다면 소중한 교육경험을 활용하는 게 나쁠 리 없다. 그러나 청년실업이 사회문제가 된 마당에 이러한 선례를 만든다면 청년실업문제를 가중 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조항을 굳이 탓할 생각은 없다.

정식교사가 아닌 사람(정년 퇴임한 교사)이 학생교육에 개입할 수 있는 길은 강사정도랄까? 물론 선출직 교육행정가로 진출할 수도 있지만 그런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내가 대안학교와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은 권정호교육감 출마 당시 정책담당팀에 참여했다가 무상급식과 학교운영지원비폐지 그리고 대안학교 설립과 같은 정책을 제안했던 죄(?) 때문이다. 1998년 권정호교육감의 공약을 실현하기 중등과장과 공립대안학교설립 TF팀공동팀장을 맡았다. 대안학교 설립과정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2010년 입학식을 마치고>
‘공립에서 대안이라? 그럼 공립교육의 실패를 인정하겠다는 말인가?’
‘그거 문제아들 모아두는 학교 아닌가? 뭣 때문에 귀한 자식에게 ’문제아 학교 출신‘이라는 낙인을 찍어준단 말인가?‘
‘공립학교 교사가 그런 학교에 왜 가? 파출소에 불려 다니고... 폭력이나 절도와 같은 짓 뒤바라지 하기가 일쑤일텐데...’
‘문제아들을 위해 그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세금 낭비야!’.....
우여곡절 끝에 창원시마산합포구 진동면 태봉리에 70억원이라는 예산을 들여 반듯한 학교가 세워졌다. 걱정하던 교사문제도 해결되고 내 아이를 일류대학 보내 들러리를 세우기 싫다는 극성(?) 어머니들의 배려로 미달이 아니라 1.25대 1이라는 경쟁으로 학생들까지 선발했다. 물론 기숙형공립대안학교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경기도 대명고등학교도 공립대안학교도 공립대안학교지만 기숙형은 아니다.

대안학교는 사립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립학교가 그렇듯이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설립취지와는 달리 학부모의 발전기금에 의존하거나 귀족하교로 변질(?)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공립의 경우 그런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 예산걱정이 없이 학교가 있고 학생과 교사가 있으면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가? 아니다. 현재 훌륭한 시설과 좋은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기성학교는 왜 위기를 말하는가? 물론 일류학교가 교육의 목표가 되고 개인을 출세시켜주느라고 교육이 뒷전이 된 것도 이유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보다 중요한 사실은 학교에서만 교육이 가능하다는 잘못된 관행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육이 실패한 이유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 교육은 뒷전이고 일류대학 입학이 교육의 목적이 됐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가정이나 사회가 함께해야 교육의 목표를 극대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은 학교가 한다’는 잘못된 인식도 교육을 황폐화 시킨 요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학교가 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그러나 진정한 교육...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교육은 학교에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태봉고등학교 전경>
교육을 항폐화시키는 요인은 뭔가? 교문밖을 한발짝만 나서면 천 길 낭떠러지로 내닫는 상업주의가 도사리고 있고 청소년들을 돈벌이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상사꾼들이 노리고 있다. 음란물과 폭력이 난무하는 텔레비전 문화는 어떤가? 공부를 많이 하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초등학생들도 안다. 그런데 그 훌륭하다는 개념이 사회적인 존재로서의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 개인이 출세하는 것,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는 것, 좋은 직장을 구하는 것, 돈을 많이 버는 것....에서 찾는다면 이를 진정한 교육이라 할 수 없다.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것.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구별할 수 있도록 깨우치는 것.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아는 것. 시민의식, 민주의식, 역사의식...을 갖도록 가르치는 것.....

이렇게 생각하면 대안학교는 어떤 학교를 지향하는지 답이 나온다. 태봉고등학교가 지향하는 학교는 ‘학교를 넘어선 학교’다. 전통적인 의미의 학교라는 정체성을 뛰어넘는 인턴십학습으로 배움의 공동체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배움의 공동체와 인턴십이 교육과정으로 도입됐다. 인턴십이란 ‘학생들이 저마다의 관심을  따라 관련 직업현장에서 멘토라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수행하는 학습’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교육을 학교 안에서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해 교육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6~7개월 교육으로 성패를 가리는 것은 성급한 일이지만 한 학기가 지난 지금 태봉고등학교는 어떤 모습인가? 일반학교에서 그렇게 금과옥조로 여기는 교칙 즉 두발이며 교복 따위를 규제하는 규정이 없다. 등교시간에 맞추느라고 아침밥도 먹지 않고 등교해 1교시부터 꾸벅꾸벅 조는 학생도 없다. 물론 기숙형이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 어머니와 신경전을 벌일 필요는 더더구나 없다. 아침에 일어나 축구를 하거나 체조로 몸을 단련하기도 한다. 점수 1, 2점 차로 서열을 매겨 열패감을 갖게 하는 성적만능주의도 사라지고 통제와 단속이 없는 학교. 그런 학교에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탄생을 위한 준비 - TF팀의 활동>
실제로 오늘날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유행처럼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말한다. 입시위주의 교육, 인류대학이 교육의 목표가 된 학교에서 자기주도적인 학습이란 소가 들어도 웃을 일이다. 그러나 대안학교는 교육과정의 유연성으로 스스로 자기성찰이나 반성의 기회가 주어지는 학생 자치회 활동, 봉사활동, 제주도 기행과 지리산 종주와 같은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체험을 통해 삶을 깨닫고 LTI를 통해 현실을 보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갖는다.

교사의 훈계보다 텔레비전의 영향이 더 큰 사회에서 교사의 훈화만으로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없다. 눈만 뜨면 상업주의와 감각문화가 지배하는 현실 앞에서 도덕을 말하고 윤리를 배우면 학생들은 사람다운 삶을 배울 수 있는가? 건강의 위험부담까지 감수하면서 내가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40년 가까이 지금생각해도 가당치도 않은 짓(?)을 했다. 교육운동을 한 것은 당연하다치자. 현직교사가 노동자교육을 시키자고 ‘노동사회교육원’을 만들고 신문사 창간에 함께하기도 하고 방송에서 혹은 신문사 논설위원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달라진게 없다. 학교에서 교육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아니 더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솔직히 학교가 교육을 하는 게 아니라 개인 출세시켜주는 상사꾼이 돼가고 있다. 내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학교엔 돌아온 이유다. 대안이다. 문제아를 모아두는 문제아 학교가 아니라 ‘교육을 하는 학교를 만들면 학부모들의 인식이 바뀔 수도 있겠다.’는 희망 때문이다. 그래서 눈총을 받으면서도 학교주변을 맬돌고 있다. 그렇다고 크게 도움 될 일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내가 태봉고등학교에서 하는 일은 학생들이 원하는 ‘관련 직업체험현장에서 멘토를 구해 주기도 하고, LTI 직업체험에 필요한 안내와 학생 상담을 통한 안내자’ 역할 정도다. 일 때문이 아니다. 설립에 참여한 한사람으로서 책임이랄까 그런 의무감이 곁에서 지켜보지 않으면 불안감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이 이런 교육이라면 내 아이를 믿고 보낼 수 있다는 학교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 때문이다.
                                                               <태봉고등학교 기숙사>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태봉교육의 성공은 대안교육의 성공, 실패는 대안교육의 실패라고 단정하면 과장된 표현일까? 이제 일반학교로는 교육을 살릴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없는 단계까지 왔다. 한해 7만명이 학교를 떠나는 현실을 방관하는 교육정책은 사실상 공교육의 포기나 다름없다. 학교장의 확신에 찬 경영, 선생님들의 헌신성, 여기다 지역사회의 호응이 공립대안학교가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지난 16일에는 태봉고 강당에서 입학설명회가 열렸다. 입시설명회에 200명이 넘는 학부모와 예비 신입생이 참여한 것은 대안학교가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는 일 아닐까?
               <사진 설명 ; 거제 청소년 연극제에 참가한 태봉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
암기한 지식의 량으로 서열을 매기는 반교육에 동참시킬 수 없다는 부모들의 결단이 2011년 신입생 모집에는 3~4대 1이라는 경쟁으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아이를 머리만 있고 가슴이 없는 사람보다, 가슴 따뜻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는 부모의 사랑이 태봉고등학교 입학을 원하는 것이 아닐까? 교육하는 학교는 불가능한 게 아니다. 교육의 목표가 대학입학이 아니라 사람을 사람답게 키울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는 일. 그런 혁명(?) 없이는 학교교육에서 희망을 찾기는 어렵다. 그것은 태봉고등학교를 지원하는 학부모의 기대에서 읽을 수 있지 않은가?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