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2015.11.16 07:00


종교와 자본이 만나면..? 종교 본래가 추구하는 가치는 실종되고 구복신앙으로 변질된다. 자본주의와 공존하는 종교는 교조의 가르침보다 돈을 더 사랑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오늘날 불교와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가 구복 혹은 기복신앙이 되다시피 한 것은 종교보다 돈을 더 사랑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교육은 어떨까? 교육이 돈 맛을 알면 교육 고유의 목적인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기보다 경쟁지상주의에 매몰된다. 일등지상주의, 성적만능주의라는 경쟁과 효율, 신자유주의 세상은 교육을 상품이라고 보는 교육관이 만든 결과다. 



학교폭력, 자살, 가출, 청소년 비만, 성인병...으로 청소년들의 건강이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는 이유가 뭘까?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마련을 위해 가족끼리 얼굴도 보기 힘들고, 영어 원정교육을 위해 기러기 아빠가 되는 것도 모자라 펭귄아빠, 독수리아빠... 가 되어야 하는 현실... 이런 현실은 가정파탄은 물론이요. 청소년 가출과 탈선으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점수가 인성보다 중요한 학교에 교육다운 교육을 기대할 수 있을까? 초등학생들의 34락은 수능준비생들을 4당 5락이 아닌 34락으로 내몰고 있다. 폭력이 따로 없다.


학교가 어쩌다 이 모양이 됐을까? 시험이 끝나면 쓸모가 없어지는 지식을 암기하기 위해 초··교교 12년간 암기만 하는 교육이 정상적인 교육인가? 교육이 이 지경이 된 것은 이제 '교육은 학원에서 하고, 학교는 잠자는 곳'이 돼 버린 것이다. 이런 막가파식 경쟁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의 의식구조가 교육개혁을 가로막는 방패막이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제 학교를 살리는 길은 영영 물건너 가고 만 것일까? 우리교육이 이 지경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학교문제가 사회문제가 된 것은 교육을 보는 관점 즉 어떤 교육관이 무엇인가에 달려 있다.


교육을 보는 관점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우리나라처럼 교육을 상품이라고 보는 교육관이요, 다른 하나는 교육이란 물과 공기처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공공재라고 보는 교육관이다. 어떤 가치관으로 교육을 보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같이 무너진 학교를 만들 수도 있고, 북유럽 교육선진국처럼 무상교육에 사교육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경쟁이 없는 학교를 만들 수도 있다.


가계지출의 3~40%가 사교육비로 지출되고, 연간 사교육비가 33, 초등학생의 40%, 중학생의 46%, 고등학생의 60%가 수학을 포기하는 나라.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자살로 숨진 학생은 무려 878명이나 되는 나라. 하루 200명, 연간 6만명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 연간 28만명의 가출 청소년들은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게 우리의 현실이다. 


학교폭력이난무하자 '학교폭력 방지법을 만들고 사교육비가 사회문제가 되자 학교 안에 '방과후 학교라는 사교육을 시키고 정부기 나서서 EBS를 통한 입시교육을 하는 나라. 학교가 무너져 입시학원이 되자 급기야는 국회가 나서서 인성교육진흥법을 만드는 기막힌 나라. 학교가 이 지경이 된 이유가 무엇일까? 교육을 상품이라며 시장에 내맡겨 무한경쟁을 시키고 대학을 서열화시켜 전국의 학생들을 한 줄로 세우는 교육의 상품화정책 때문이 아닌가?


북유럽의 교육선진국들은 학비도 없고, 일류대학도 없고 경쟁도 없다. 경쟁이 없으니 사교육이 있을리 없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공부를 스스로 찾아 공부를 한다. 교육은 상품이 아니라 물과 공기처럼 공공재라고 교육관이 만든 결과다. 독일을 비롯한 북유럽의 국가와 캐나다, 쿠바와 같은 나라는 사교육이 무엇인지 모른다. 핀란드 같은 나라에서는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전 과정의 학비가 모두 무료다. 모든 대학의 평준화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간 서열이란 있을 수가 없다. 대학원 과정까지 모두 무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혜택은 외국인들에게까지 해당된다. 우리나라와 같은 사교육 시장이 없기에 실질적으로 학생 및 학부모에게 주어지는 교육 관련 경제적 부담이란 있을 수 없다.


<이미지 출처 : 오마이뉴스>


사회적인 지위와 좋은 직장, 학벌사회를 두고 인성교육을 하자 느니, 밥상머리교육이 어떻고 하는 것은 병주고 약주는 소리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에게 고등학교 1학년 공부를 미리하기 위해 하루 3시간을 재우는 34락은 학교폭력이다. 고등학생은 45락도 모자라 34락으로 만드는 나라가 세상이 우리나라 말고 이런나라가 또 어디 있으랴! "선생님 집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웃지 못 할 현실을 만들어 청소년들이 성인병에 걸리고 비만, 변비, 골다공증과 같은 건강질환을 앓도록 하는 잔인한 교육이 정말 그들이 행복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인가? 이런 고생을 시킨 청소년들이 어른이 되면 정말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73%의 청소년들이 한국을 떠나고 싶어 하고 청년들은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가 아니라 내 집 마련,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5포 세대’, 여기에 꿈, 희망까지 포기한 ‘7포세 대도 모자라 헬조선을 외치고 있다. 부모의 경제력으로 사람의 가치까지 서열매기는 나라에서 이 땅의 부모들은 아직도 공부만 열심히 하면 SKY, 의사도, 판검사도 할 수 있다고 믿는가? 정말 그런 게 가능한가? 


교육자들이여 당신들의 제자가 정말 이런 교육을 계속 받아도 희망을 노래할 수 있다고 믿는가? 학부모들이여 자녀에게 이런 잔인한 줄세우기에 계속해서 들러리를 서고 싶은가?  이땅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부와 교육전문가들 그리고 교육학자들 그래도 당신네들은 교육을 상품이라고 우기고 싶은가?


교육은 상품이 아니라 공공재다. 교육이 공공재일 때 그것이 무너진 학교를 살리는 길이요, 사교육비 마련을 위해 가정파탄에 내몰린 부모들이 살길이요, 교사들이 제자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스승이 되는 길이다. 말로는 교육전문가라면서 학생들을 사교육시장으로 내모는 부끄러운 교육학자들은 곡학아세를 멈춰라. 늦기는 하지만 지금이라도 교육을 공공재로 바꿀 때 학교폭력도 선행학습도 사교육비도 없는 나라, 청소년들이 웃으면서 공부할 수 있는 행복한 나라로 만들 수 있다. 그렇지 않은가, 부끄러운 어른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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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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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원칙이 무너지면 개인도 단체도 끝이다. 승패가 결정된 게임... 그런 게임은 인내심이 아무리 강한 사람도 끝가지 앉아 보기가 힘든다. 자녀를 키우는 우리부모들... 우리 아이들이 원칙과 기준이 무너진 게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출생 전부터 부모의 우수한 유전적인 요인을 받고 태어나 어린이 집이며, 유치원과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그들은 정말 공정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을까?



사랑에 눈이 어두워지면 아이들의 모습이 객관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부모 눈에는 세상에서 내 아이가 제일 예쁘다. 못난 것도 매력으로 보이는 부모의 마음. 이 소중한 아이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소통할 시간이 없다면 이런 비극이 세상이 어디 있을까?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꿈을 꾸고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 부모들은 알고 있을까? 그러다 어느날 믿고 있던 아이들의 탈선 소식이라도 듣는 날이면 하늘이 무너지는 듯 그 때 가서야 후회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새삼스럽게 맹모삼천지교를 거론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가정환경은 어떤가? 가정에서 해야할 교육... 그런 교육을 우리부모들은 하고 있을까? 혹 가정보다 교육학을 전공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교사들에게 맡기면 내 아이를 더 잘 교육시켜 줄 것이라고 믿고 있는 부모는 없을까? 아이들에게 정말 절실하게 필요한 게 무엇일까? 영어공부, 한글공부..? 유치원에서 글자 몇자 배우기, 영어단어 몇 개 외우기 보다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을까? 사랑한다고 안아주고 등 두들겨주고 믿어주고 소통하고... 그게 남의 손에 맡겨 경쟁심을 키우는 것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착각은 자유다, 사랑보다 귀한 공부는 없다. 밥이 부족해도 견딜 수 있지만 사랑이 넘치도록 받지 못하고 자라면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라지 못한다. 요즈음 부모들, 사랑으로 이끌어주는 가정교육을 하고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하면 묻는 내가 바보소릴 듣겠지만 요즈음 부모들은 아이들과 마주앉아 마음을 열어놓고 대화를 나누는 가정이 얼마나 될까? 부모는 돈벌이 하느라고 바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하루에 몇 군데 학원을 다니느라 부모보다 더 바쁘다.


좀 더 자라서 중·고등학생이라도 되면 아이들 얼굴보기도 어렵다. 야간근무를 하는 직장에 다니는 부모들의 경우 가족끼리 만나기도 쉽지 않다. 학교가 무너졌다고 난리를 치면서 가정이 이 지경이 됐는데 사람들은 왜 가정교육이 무너졌다고 말들 하지 않을까? 억울하면 당신도 빨리 돈벌어 여유 있게 살라고 핀잔받기 때문일까?


무너진 가정을 두고 교육부는 밥상머리 교육을 강조한다. 세상 어떤 부모가 밥상머리에 앉아 화목하게 오순도순 밥을 먹으며 정겨운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전기밥솥에 밥 앉혀놓고 직장에 가면서 학교 갔다 와서 밥솥에 밥 퍼서 냉장고에 반찬 꺼내 밥 먹으라이런 문자 남겨놓고 허둥지둥 직장으로 내닫는 엄마 맘이야 당해보자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알까?



가정교육 회복 없이 학교교육 살아날 수 있을까? 유전적인 요소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서교육을 비롯한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생활습관은 가정에서 이루어진다. 기본적인 욕구충족은 말할 것도 없이 성정체성이며 언어습관까지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모방하면서 자란다. 이렇게 인간으로서 가장 중요한 유년기의 교육기회를 부모들은 어린이 집에서 길러질 것이라고 믿고 있을까?


부모의 경쟁이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 ‘공부를 잘하면... 일등만 하면... 모든게 용서 된다’ 이 땅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과외비를 벌기 위해 아이들을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에 맞기는 교육방식은 바람직한 일일까? 학원만 많이 보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고 있을까? 학교에서 하는 방과후학습도 모자라 고액과외에 개인교습까지.. . 그래도 불안해 해외연수까지 시키면 아이들의 미래가 보장될까? 


일등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어머니들... 내 아이는 지금 어디쯤 와 일까? 사랑 때문에 콩깎지 때문에 아이들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일까? 예의니 버릇 같은 것이야 없어도 상관없다. '100점만 받아라. 1등만 한다면...' 그래서 학원에서 학원으로 내 몰면 아의의 꿈이 이루어질까? 아니 부모의 꿈이 이루어질까? 머리는 있고 가슴이 없는 아이들.. 사랑하는 내 자식이 부모도 이웃도 역사도 안중에 없고 돈을 위해 출세를 위해 잔머리만 굴리는 사람이 된다면 만족할까? 과외비, 선행학습 시키느라 이산가족이며 기러기 아빠도 마다하지 않고 길렀는데 늙고 병든 부모조차 나 몰라라하는 그런 사람이 돼도 좋을까?


가정교육이 무너지면 자녀의 삶이 병든다. 분별력도 없이 원칙도 기준도 없이 어린이 집에나 보내고 과외만 많이 시킨다고 훌륭한 어른이 되는 게 아니다. 그렇게 키우는게 부모노릇 다 했다고 착각해도 좋을까? 부모가 해야 할 가장 소중한 역할은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우는 일이다. 물과 공기 햇볕을 충분히 받고 자란 나무가 튼실하듯 사랑을 넘치도록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자신도 내 부모, 내가족, 내 이웃도 사랑할 줄 모른다. 돈벌어 학원더 많이 보내는 것보다. 지금 당장 시급한 일은 가정교육부터 회복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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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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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2016학년도 대학입시를 위한 수능이 2015년 11월 12일에 치러진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수능... 비행기 이착륙시간까지 통제해 가며 치르는 수능... 아래 글은 필자가 2002년 11월 11일 경남도민일보 사설에 썼던 글이다. 10여년이 지난글이 지금와서 다시 봐도 그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다. 수학능력고사 왜 이렇게 말이 많을까? 들키면 죄가 되는 범법자처럼... 운이 좋아 삶의방향이 달라지는...  '운'으로 인생이 바뀌는 수능점수... 

 

필자가 이 글을 썼던  2002년 한해에 1만5천 명 가량의 초등학생들이 출국을 이유로 자퇴를 했다.  2000학년도 출국학생수 현황에 따르면 초등학생 1만640명, 중학생 5974명, 고등학생 3531명 등 2만145명이 해외이민이나 유학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 때문에 자살하고 학교폭력으로 아니들을 학교 보내기가 겁나는... ‘독수리 아빠’, 기러기 아빠, ‘펭귄 아빠’... 무너지는 가족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다음은 최근 수능일정을 발표를 전후해 일간지들이 내놓은 사설이다. 10여년 전에 필자가 썼던 글과 달라진게 무엇인가?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다는데 달라지지 않는 수능... 학교는 교육 하는 곳이라는데... 세상을 갈수록 살기 힘들어지고 삶의 질은 곤두박질치는 현실... 교육을 살리겠다고 국민들에게 큰 소리 치던 대통령들은 다 어디 갔는가? 

 

 

 

 

[경향신문 사설]‘물수능’으로 공교육 정상화될까(2015. 09. 24)
[경향신문 사설]만점 받아야 1등급 되는 수능 모의평가 언제까지(2015-06-24)
[교육·입시] 국·영·수 ‘만점’만 1등급…또 ‘물수능’ 예고(2015-09-23)
[중앙일보 사설] ‘물 수능’이 반수생 양산한다( 2015.09.18 )
[한겨레신문 사설] 억울한 수험생 양산하는 '물수능'은 안된다( :2015-09-24)
[서울신문 사설] 변별력 없는 ‘물수능’ 입시 혼란 반복될 것(2015. 9. 4)
[서울신문 사설] 교육당국 ‘물수능’ 몽니로 올해도 혼란 부추기나(2015-06-26)
[MK사설] 물수능 계속 유지하겠다는 교육부 제정신인가( 2015.09.25)  
[동아일보 사설]수능 구조적 문제 덮어두고 ‘물수능’만 잡으면 되나(2015 3.18)
[부산일보사설] '물수능' 대혼란, 교육 당국 근본 대책 세워라(2014 12. 03)

  

수능, 난이도만 문제 아니다

 

전국의 67만5000여명의 재학생과 재수생들의 운명이 걸린 2003년도 대학수학능력고사도 끝났다. 거국적인 연례행사가 된 수능은 문제제기조차 않는 당연한 행사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은 수능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서울대학 입학이 가능한 점수를 점치고 난이도 문제를 놓고 책임공방에 바쁘다.

 


비행기의 이착륙시간까지 조정하고 군 작전시간까지 변경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수능시험이다. 우리나라 수능은 외국언론 특파원이 파견돼 취재경쟁을 벌일 만큼 구경거리가 됐다. 국어, 영어, 수학 점수로 취업이나 승진은 물론 사람의 가치까지 서열화하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입시제도가 바뀌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오히려 수험생이나 입시지도를 하는 학교의 혼란만 가중시켜 놓았다.


입시교육의 문제점은 천문학적인 사교육비뿐만 아니다. 일류대학의 입시전형이 중등학교의 교육과정까지 무시하는 파행적인 교육은 중단해야 한다. 지금은 노동과 자본이 아닌 정보와 지식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정보화시대다. 개성과 창의력이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진리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지식을 암기해 사람의 가치까지 서열을 매기는 시대변화에 역행하는 교육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

 

사람됨됨이가 아닌 암기한 지식의 양으로 사람의 가치를 매기는 입시제도는 중단해야 한다. 수백 명의 승자를 위해 수십만 명이 고통을 주는 제도는 범죄행위나 다름없다. 이제 교육관료나 교육학자 그리고 언론은 이성을 찾아 입시문제의 원인을 찾아 대안을 제시해야 할 때다. 언제까지 ‘눈 가리고 아웅’하는 반이성적인 제도를 두고 구경만 할 것인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제가 방송에 출연했던 원고경남도민일보 사설이나 칼럼대학학보사일간지우리교육역사교과국어교과모임우리교육...등에 썼던 원고를 올리고 있습니다오늘은 '2002 11월 11일 경남도민일보 사설'에 썼던 글입니다.

다시 보기 :  http://www.idom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73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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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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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사교육에 미친 나라...!

경쟁이 나쁘기만 하다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결과가 뻔한 경쟁, 부모의 경제력으로 승패가 결정난 게임을 공정한 경쟁 운운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다는 얘기다. 어쩌다 우리나라가 이지경이 됐을까? 시합 전 승패가 결정난 경기를 경쟁이라며 인격까지 서열을 매기는 것은 학생들에 대한 폭력이 아닐까? 어른들은 말한다. ‘다 너를 위해서...’라고. 과연 이런 무한경쟁이 정말 아이들을 위한 것이며 교육적일까?

 

 

<이미지 출처 : 한겨레신문>

 

 

우리나라 국민이 한 해에 쓰는 사교육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세계 1등이라는 분석보고서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해, ‘지표로 본 대한민국’이란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사교육비가 GDP 중 차지하는 비중이 2.96%로 OECD 평균 1.11%를 크게 웃도는 1등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3등인 미국과 그리스는 각각 1.61%, 1.32%였으며 5등을 차지한 일본은 1.17%였다.

 

우리나라를 일컬어 사교육공화국이라고 한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지난 해 말, ‘한국의 사교육비가 국내총생산의 6%를 차지하고 고등학생의 80%가 과외를 받고 있어 가계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도대체 사교육비가 국내총생산의 6%라면 구체적으로 얼마나 큰돈일까? 2010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는 약 1조달러, 우리 돈으로 1100조 정도다. 100조의 6%라면 일년에 66조가 사교육비로 씌어진다는 말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한 번 보자. 「고가 아파트 3채를 임대하여 속칭 스타강사 일부를 포함한 강사 16명과 계약하고 기업처럼 불법과외를 운영해 왔다. 수리과목은 한달에 170만원, 나머지 과목은 100만원씩, 학생 한명이 많게는 월 1000만원씩 과외비로 냈다. 강사들은 고교생과 재수생 30여명으로부터 6개월간 최소 16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2011 3월 22 MBC 보도)

 

 

 

미국의 오바마대통령은 ‘한국 학부모의 교육열을 본받으라’고 했지만 과연 우리나라 교육이 다른 나라가 본받을 만큼 모범적일까? 정부발표에 따르면 지난 해 우리나라 교육비 총액은 40조 5284억원이다. 이 중 사교육비가 21조 6000억이라고 했으니 공교육비는 20조 정도라고 보면 맞다. 교육비가 50조에 가까운 나라... 이게 본받을만한 교육일까? 그런데 사교육비가 정말 21조 6천억뿐일까? 정부발표대로 21조 6000억... 그 사교육비가 얼마나 큰 돈이지 살펴보자.

 

우리나라 사교육비가 21조니 30조니 하는 불확실한 수치가 떠도는 이유는 음성적인 사교육까지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허왕희가 쓴 ‘비겁한 대한민국의 어머니들’ 이라는 책을 보면 30조 사교육비의 진실을 엿볼 수 있다. 화폐단위 억단위가 피부에 와 닿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30조라는 돈은 이명박정부 때, 4대강 사업으로 들어 간 돈이 22.2조다.

 

65만명의 국방부 식구들의 의식주와 급여, 그리고 전투기를 비롯한 무기구입비까지 포함한 국방비예산이 2011년 기준 31.3조원이요, 1,033만명 서울시 한 해 예산이 20조다. 앞으로 날이 갈수록 늘어났으면 늘어났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대한민국 사교육비... 이대로 좋을까?

 

우리나라 모든 학생이 사교육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이다. 사설학원이 없는 산간 도서벽지의 학생들과 가정형편이 어려워 사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하는 학생들 30%정도로 빼면 전체 인구의 70%가 사교육을 받고 있다는 말이다. 구체적인 수치로 보면 재수생을 포함한 우리나라 전체 학생 수는 7,718,750명이다. 70%의 학생 5,403,125명이 사교육을 받는다면 인당 사교육비는 5, 552,342원이다. 도시 가구당 소득이 400만원이라고 했으니 소득의 20%정도를 사교육비로 쓰고 있다는 말이다. 형편이 좋은 집은 150~200만원, 과한 집은 300만원이상을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다는 말이다.

 

 

 

부모의 소득에 따라 자녀의 사회적 지위가 대물림된다는 말이 돼 나왔는지 알만하지 않은가? 가계빚 800조라는 보도에서 우리 부모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등록금 1000만원시대, 대졸자의 대부분이 빚쟁이가 되어 신용불량자가 될 개연성을 안고 사는 나라, 머리 좋은 학생들을 뽑아 고시나 취업준비나 시키는 일류대학... 이게 정상적인 나라라고 믿어도 좋을까?

 

아이 한 명을 낳아 22년 동안 대학까지 졸업시키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2009년 기준, 2억6204만 원, 년 평균 1200만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현재 결혼비용까지 포함하면 대충 아이 한 명을 낳아 키우는데 4억 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계산 한 번 더 해 보자. 2011년 4분기 기준 우리나라 가계의 월평균소득은 393만6000원으로 연간 5000만 원이 조금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학교를 마치고 가정을 꾸려 평균 25년 동안 매년 5000만 원씩 버는 걸로 가정하고, 아이 둘을 낳아 결혼까지 시키는 비용을 대는 것으로 가정하면 '평생 버는 돈 (5000만 원×25년 = 12억5000만 원) - 자녀 양육비 (4억×2명 = 8억) = 4억5000만 원'이 된다. 이 4억5000만 원을 가지고 두 부부가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계산이다.(프레시안 2012.04.04 08)

 

미친 사교육비...! 교육개혁위원회를 설치해 ‘5.31교육개혁’을 통해 교육대통령이 되겠다’던 김영삼대통령... ‘난마처럼 얽혀있는 교육문제를 말끔하게 정리하여, 마음 놓고 자녀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대통령이 되겠다’던 김대중 대통령... 그들은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의 교육을 살려 놓았을까?

 

<이미지 출처 : 프레시안>

 

 

‘교육재정 국내총생산(GDP) 6% 확보, 공교육 내실화, 5세아 전면 무상교육, 4세아 이하 보육비 50% 지원, 고교 무상교육 임기내 시행하겠다.’던 노무현대통령도 ‘연간 30조원에 달하는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여 반드시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임기가 끝나도 달라진 건 없었다. ‘가난의 대물림을 교육으로 끊겠다’던 이명박대통령은 무너진 학교를 살리고 공교육을 정상화 시켜 놓았는가?

 

역대 대통령치고 교육대통령이 되겠다고 큰 소리 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도 교육을 살리겠다며 팔을 걷고 나섰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한결같은 소망인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하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했다. ‘사교육비에 지치고 과외며 보충수업에 지칠대로 지친 학부모들에게 사교육비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박대통령의 공약이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을까?

 

사교육이란 '돈으로 성적을 사는 경쟁'이다. 돈을 들여 아이들 성적을 사는 행위는 아무리 좋게 생각해 보아도 정당화될 수 없다. 부잣집 아이들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더없이 순수해야 할 아이들의 배움에 부모의 경제력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가? 또 그 때문에 가정경제가 파탄 나고 국민 대부분이 노후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하는가?

 

사교육은 더 이상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고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다. 공정하지 않기 때문만이 아니다. 사교육으로 가정이 파탄 나고 학교조차 교육을 하지 못하는 곳으로 변질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 없는 학교는 학벌사회로 이어지고 학벌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독버섯이 되어 세상을 부패시키고 있다. 승자만이 살아남는 승자독식사회를 언제까지 구경꾼으로 지켜보고 있어야만 할까? 왜 핀란드를 비롯한 유럽선진국처럼 사교육이나 경쟁이 아닌 교육하는 학교,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는 없을까? 노인층은 늘어 가는데 젊은이들은 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절망적인 미래를 언제까지 구경만 하고 있어야 할 것인가?

 

- 이 기사는 '맑고 향기롭게'(2014. 3)에도 실려 있습니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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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용기가 있으면 무슨 짓을 못해?”

 

“그만한 일로 죽으면 이 세상에 살 사람 몇이나 있겠어?”

자살한 학생의 얘기가 뉴스에 나오면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우리도 학창시절에는 다 그런 고생들 하고 살았어!, 그렇게 의지가 약해 어려운 세상을 어떻게 살아 갈거야!”

 

어른들은 자기 기준에서 청소년들을 본다. 어려웠던 시절, 가난하고 헐벗었던 시절, 군대생활에서 겪었던 힘겨운 일들을 떠올리며 요즈음 청소년들의 무기력함과 인내심 부족을 개탄한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혹은 한계상황에 내몰린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은 없다.

 

 

이른 봄 동네를 산책하다보면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 옆에 어떻게 피웠는지 진달래꽃이 수줍은 듯이 피어 있다. 진달래는 진달랜데 진달래 같지 않다. 얼마나 지치고 힘겨웠는지 심산유곡에서 피어난 진달래와는 크기며 모양이며 색깔부터가 다르다. 매연과 소음 그리고 자동차의 경적소리에 시달리면서 피워낸 꽃, 병든 아이 얼굴처럼 제 색깔이 없다. 매연과 소음 속에 저렇게 꽃을 피웠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가엽게 꽃을 피워낸 진달래를 보면 목에 아파트 열쇠를 걸고 다니는 어린아이들이 연상된다. 학교를 파하면 집으로 돌아오면 반겨줄 엄마가 없다. 책가방을 놓기 바쁘게 학원을 가야한다. 태권도 학원, 영어학원, 미술학원, 피아노학원.... 이렇게 서너개 혹은 대여섯개 학원을 마치고 나면 아이들은 파김치가 된다.

 

“100점을 받아야 해!, 지면 죽는다. 의가가 돼야해, 판검사가 돼야 해!”

1등을 해야 해!, 영어는 필수야, 영어를 공부하지 않으면 안 아무것도 못해!, 컴퓨터는 필수야!..., 떠밀리고 쫓겨 어느새 아이들은 만신창이가 된다. 파김치가 되어 돌아 온 아이에게 부모의 훈계가 기다리고 있다.

 

“다 너를 위해서야!, 우리가 이 고생 하는거... 다 너 때문이야! 조금만 참으면 돼, 학창시절은 눈 깜박할 사이에 다 지나가! 사내자식이 그만그만한 일로 지치고 힘들어해서야 쓰겠어!....”

 

기저귀를 찬 아이에게 수십만원씩 하는 영어학원에 보내는 어머니, 아니 배속에 있는 아이에게 태아교육을 시킨다며 이어폰을 배 위에 올려놓고 산다는 어머니 얘기를 들으면 차라리 허탈하다. 미국국적을 얻기 위해 원정출산이며 영어 발음을 잘하기 위해 혓바닥 수술도 마다않는 어머니, 영어 조기교육을 위해 기러기 아빠도 불사하는 아버지...

 

 

자식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라도 한다. 내 한 몸 희생해 우리아들 딸이 출세하고 성공만한다면 아까울 게 뭐 있어! 대학 그것도 일류대학을 보내고 박사학위는 필수야! 해외유학, 그것도 하버드나 캠브리지여야 해! 토익은 900점 이상은 받아야 해!, 자격증에 박사학위에 스펙을 쌓고 또 쌓고...

 

외우고 또 외우고.. 100점을 받을 수만 있다면 일등만 할 수 있다면... 이렇게 수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청소년기에 진정 갖추어야할 소중한 것을 잃고 있지는 않을까? 고전을 일고 감동을 받기도 하고 명화를 보면서 눈물도 흘리고 여행을 통해 삶의 지혜를 터득할 기회를 잃어버리는 건 아닐까? 가족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대화를 통해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고 상호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잃고 있는 건 아닐까?

 

‘지면 죽는다’는 철학으로 무장한 부모들... 이런 부모들은 자기 자녀가 어떤 인간으로 자라기를 바랄까? 돈? 사회적 지위? 판검사? 국회의원? 의사? 변호사?.... 이렇게 밀어붙이면 부모가 원하는 행운을 모두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신기루를 잡기 위해 앞만 보고 살아 온 아이들이 어느날 갑자기 자신이 꾸어 온 꿈이 허상임을 깨닫고 좌절감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부모들은 알기나 할까?

 

이 땅의 부모들 중에는 자기 자녀를 인격체로서의 인간이 아니라 ‘내 뜻대로...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 사랑하는 자식이 나의 분신, 우리가문을 일으켜 세워 줄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다. 자녀의 소질과 특기를 살려 성취감을 맛보며 살게 하기보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부모들도 없지 않다.

 

부모의 과욕으로 이 땅의 청소년들은 하루가 다르게 지치고 힘겨워하고 있다. 행복이란 어느 보장되지 않는 날의 순간이나 모든 날을 희생해 특정한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그대로, 이 순간이 소중한 나의 삶을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살아가는 것이다. ‘내 자식이기 때문에... ’ ‘내 제자이기 때문에...’ 그들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욕심 때문에 우리사회는 날이 갈수록 공동체 사회는 무너지고 삭막한 경쟁과 이기적인 사람들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내가 아닌, 내 자식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서로 사랑하며 살 수 있는 길은 없을까?

 

-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에서...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교육정책2013.07.13 07:00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영어 따라 하기’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그중에서 영어에 대한 집착은 거의 광적이다. 영어 유치원에 1년간 보내는데 드는 비용은 대학등록금의 4배인 2천만원에 육박하는 학원도 있다. 영어 과외뿐만 아니지만 사교육비로 지출되는 돈이 59조로 공교육에 지출되는 돈 23조보다 많다.

 

2008년 이명박 정부의 영어몰입교육 선언 후부터 나라는 온통 영어 광풍을 몰고 왔다. 학교에서는 영어수업시수를 늘리고 영어마을이 생겼다. 원정 출산이 유행되는가 하면 기러기 아빠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하던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토익점수로 사람의 가치까지 서열화하는 웃지 못 할 분위기다.

 

 

본토인(?)에게 배우는 영어가 진짜야!

 

초등학교 영어수업시수확대로 시작된 우리나라 초등학교 영어회화 전문 강사 수는 3,899명이다. 이중 초등교사자격증소지자는 103명뿐이다. 전제 가사의 2.6%에 불과하다. 초등학교의 영어수업시수가 늘어나고, 늘어난 영어시수를 담당할 교원으로 찾다보니 초등교사자격증을 소지한 정규교사가 없어 영어회화 전문 강사(이하 영전강)로 채워졌다.

 

무자격교사가 수업을 전담하는 경우는 전무후무한 일이다.

 

당시, ‘어륀지’로 대표되는 발음중심의 영어몰입정책기조는 ‘원어민교사→영전강’ 제도로 이어지고, 초등1, 2학년 영어 도입 논란, 영어유치원 확대, 영어 방과 후 확대, 지자체와 교육청∙학교에서 영어교육 예산 집중을 가져왔다. 영어격차를 해소하겠다는 정부의 도입취지가 무색하게 오히려 영어 사교육이 더욱 번창하여 영어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영어중도탈락자 발생하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4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영전강은 오는 8월 말이면 임기가 만료된다. 하지만, 교육부는 첫해 임용된 영전강(교육부 526명 추정, 09년 1350명을 임용했으나 이직률이 60%후반대로 매우 높은 편임)을 집단 해고하고 신규 채용하는 개악안을 내놓았다. 신규채용안은 집단해고문제도 해결하지 못할 뿐더러, 학교 교육과정 왜곡 문제를 지속시키겠다는 최악의 조치다.

 

 

4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영전강은 8월 말이면, 2009년 첫해 임용된 영전강 임기가 만료된다. 하지만, 교육부는 첫해 임용된 영전강(교육부 526명 추정, 09년 1350명을 임용했으나 이직률이 60%후반대로 매우 높은 편임)을 집단 해고하고 신규 채용하는 개악 안을 내놓았다.

 

영전강, 꼭 외국인이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초등의 경우, 교원자격증을 소지하고, 영어 각종 연수를 이수하여 실제 영어수업이 가능한 교사수가 45,705명이며, 중등영어교원자격증 소지자는 사범대 영어교육과만 하더라도 한해 1,000명이 넘는 영어교원자격증이 발급된다. 여기에 교직과정과 교육대학원, 임용적체를 더하면 몇 배 많은 인력풀이 존재한다.

 

97년 초등학교에 영어과목이 신설되면서 교대에는 영어교육과도 신설되었고, 5년 미만 초등신규교사의 경우 임용시험전형에 영어실기수업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현직교사의 경우 영어연수강화정책으로 주기적으로 200시간 이상, 6개월 집합연수 등 현장에서는 다른 교과에 비해 영어교과연수가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임용방식도 국가차원의 임용시험을 치루는 정규교사와 다르게, 영전강의 경우 2011년부터 단위학교별로 채용하고 있다. 단위학교 채용은 영어전담교사와 영어교사들의 면접으로 선발하고 다. 정상적인 양성과 임용을 통해 정규교원을 확보하면 될 문제를 영전강 제도를 고집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결국 영전강 제도는 정부의 반교육적이고 무책임한 잘못된 정책의 산물이다.

 

교육부는 지금이라도 비정규직을 양산 초등교육의 특성을 부정하는 영전강제도 폐지하고, 정규교원 확충해 초등영어 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국회는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정원 확충을 위한 ‘교원충원특별법’을 제정해 공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 교육부는 유치원생까지 영어 사교육 광풍으로 내모는 영어몰입교육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교육정책2012.12.17 07:30


 

정치도 경제도 교육도 복지도 바뀌지 않으면 안 될 한계상황까지 온 것 같다. ‘안철수 신드롬’이 이런 현실을 반영한 현상이 아닐까? 특히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우리 교육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요즈음 부모들은 중·고등학생이 되면 자녀의 얼굴도 보기 힘들다. 아침 자율학습을 위해 새벽같이 등교해 밤 10시가 되어서야 마치는 학교. 학교가 파하면 학원 차에 실려 밤 12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

 

기러기 아빠가 된 가장과 사교육비 마련을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어머니... 연간 천만이 넘는 등록금 마련을 위해 허리가 휘는 가정경제... 대학만 졸업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았지만 취업을 위해 다시 학원으로 학원으로 전전해야 하는 현실...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당선이 유력한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 정말 저렇게만 될 수 있다면... 학교가 교육하는 곳으로, 학교폭력 걱정 없는 세상이 돌아 와 안심하고 아이들을 키울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선거를 앞둔 후보자들의 공약은 언제나 화려했지만 선거가 끝나 당선이 되고 보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기 격’으로 허탈감과 배신감으로 후회를 하곤 했다. 공약이란 당선이 되고 나면 지키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 지난 대통령의 후보시절, 누구나 ‘내가 진짜 교육대통령’이라고 큰소리를 쳤지만 그 누구 한 사람도 교육을 살린 대통령은 없다. 공약을 지키지 않는다고 탄핵을 당한 대통령은 아무도 없다.

 

누구 말이 옳을까? 누구를 믿어야 할까? 박근혜후보의 교육공약을 보면 휘황찬란하다. 문재인 후보의 공약도 그에 못지않다. 이번 대선이 끝나고 새 대통령이 취임 후, 우리교육은 상당부분 바뀌게 된다. 두 사람의 교육공약 중 공통부분부터 살펴보자.

 

1. 무상교육확대

 

2. 진로 및 적성교육 강화

 

3. 체험활동 및 예체능교육 강화

 

4. 유치부, 초등부 방과후 돌봄 시스템 및 시간제 보육확대

 

5. 선행학습억제

 

6. 공립유치원 및 어린이집 확대

 

7. 대입 전형 및 지워방법 단순화

 

당선되기 위해 서민들의 정서에 맞는 말로 포장은 했지만 근본적인 교육관이 같을 리 없다. 교육대통령은 후보의 언어포장이 아니라 유권자가 누가 우리교육을 살려낼 수 있는 적임자인지 찾아내야 한다. 겉으로 보기는 다 같이 교육을 살릴 전문적인 식견과 정책으로 보이겠지만 조금만 신경 써서 보면 두 사람의 교육정책은 극과 극이다. 몇가지 사례를 통해 이들의 공약이 얼마나 다른지 비교해 보자.

 

첫째, ‘학교폭력문제 해결책’에 대해 박근혜 후보는 ‘학생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방향으로 학교교육의 패러다임 개선. 예체능교육, 협력학습 등 공동체정신 교육 강화, WEE스쿨, WEE센타, WEE 클래스 확대 및 관련 인력 대폭 확충’으로 풀겠다고 응답한데 비해 문재인후보는 ‘경쟁위주의 교육 탈피, 단기적으로는 전문상담교사 증원을 통한 폭력 예방과 피해자에 대한 피해보호 대책 강화’로 풀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의 대답 모두가 근본적인 해법은 아니지만 박근혜후보는 현행 7차교육과정 즉 신자유주의 경쟁교육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인데 반해, 문재인 후보는 교육을 상품이 아니라 국민의 권리로 보고 기회균등차원에서 문제를 풀겠다는 교육관이다.

 

둘째, 사학의 공공성 강화와 사학비리추방 그리고 ‘사립학교법’ 개정에 대해서도 박근혜후보는 ‘사립학교법 개정을 반대하고 사학의 자율성은 보장해 주되, 이사회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 마련 계획. 불법/비리에 대해서는 반드시 처벌 및 가중 처벌 방안 검토’하겠다는 데 반해 문재인후보는 ‘사립학교법 개정을 찬성하며 취지에 공감, 검토하겠다’고 했다.

 

 

구린내가 진동하는 사학비리. 우리나라는 전체 중학교의 22.4%(659개교)와 고등학교의 46.6%(939개교), 대학의 85.5%가 사립이다. 사립학교를 바꾸지 않고 공교육의 정상화란 가당치도 않는 얘기다. 29살 때부터 사립학교 이사장을 지냈던 사람, 지금도 영남대학 이사의 과반수 이상이 박근혜후보가 추천한 사람이 아닌가? 이런 사람이 사립학교법을 바꿔 공교육을 정상화 시킬 수 있을까?

 

0~5세 무상보육을 시행하고 선행학습이나 금지시키고, 초등학교에 체육 전담교사를 우선 배치하고, 반값등록금으로 무너진 학교를 살려 학교를 교육하는 곳으로 바꿀 수 있을까? 2011년의 경우 우리나라 사교육비 규모는 20조1천억이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사교육비까지 포함한다면 그 액수는 천문학적인 액수다. 학생의 70% 이상(초등학교 84.6%, 중학교 71%, 고등학교 51.6%)의 학생이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나라. 이런 현실을 두고 무한 경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신자유주의 교육관으로는 위기의 학교를 살린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블로거 대상 후보 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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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view 블로거대상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소중한 한 표 행사를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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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사는 이야기2012.07.17 06:30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30분 학교수업,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컴퓨터 특기수업,

 

5시부터 6시 피아노 학원, 6시부터 7시 저녁식사, 7시부터 7시 30분 한문 학습지 교사와 공부,

 

오후 8시부터 9시 영어듣기, 과외 9시부터 11시 학교숙제, 일기 쓰기...

 

서울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김모군의 생활 시간표이다. (2002.11.12 중앙일보)

 

교육개발원에서 조사한 자료에는 "초등학생의 28%가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다"는 발표도 있었다.

 

"선생님, 요즘 젊은 엄마들은 인성 같은 건 신경 안 씁니다. 학교에서 일제고사라도 보면 담임선생님에게 점수를 알려달라고 전화에 불이 난답니다"놀이방을 경영하는 제자와 전화를 하다 나온 말이다. 학원에 보내면 "효과가 있고, 없고"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이 하니까" 그냥 집에서 놀릴 수 없다는 것이 학원에 보내는 또 다른 이유다.

 

"몇 점을 받으면 뭘 해주는 것이 더 문젭니다" 젊은 엄마들이 아이들이 100점을 받아오면 애들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준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돈으로 보상을 해주면 아이들이 어떤 가치관을 갖겠느냐는 것이다. "공부만 잘하면 최고"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에게 가정교육이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제자의 주장이다.

 

"요즈음에는 학원을 한 군데만 보내는 집은 없습니다. 두 곳 이상 많게는 일곱, 여덟 군데까지 보내는 집도 있습니다" 학원을 마치면 저녁 아홉 시나 열 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오기 때문에 부모와 대화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방학을 뺏긴 지 오래다. 미술학원이며 피아노 학원, 태권도 학원, 영어학원, 웅변학원… 등 남이 배우면 따라 배워야 하기 때문에 놀 시간이 없다. 학원비만 해도 적게는 10여만원, 많게는 5-60만원이 나간다고 한다. 물론 대학수학능력고사를 준비하는 가정에서는 교재며 개인교습까지 받으면 수백만원까지 든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체계적이고 의도적이지 못한 선수학습이 오히려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떨어뜨린다는 보도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

 

학부모가 아이들을 학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는 근본이유는 학벌사회에 있다. 물론 일차적인 책임은 정책을 입안하는 교육부가 져야 한다. 모순투성이 교육현실을 침묵하는 교사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교육위기를 놓고 학부모에게 책임 운운하면 뺨맞을 일(?)이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학부모의 가족 이기주의도 한몫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점수 때문에 가정교육이 무너지고 가계가 심각한 상황으로 기우는 것만 문제가 아니다. 자녀교육을 위해서라면 기러기 아빠를 비롯한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녀교육을 걱정하면서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특히 젊은 부모들은 공부만 잘하면 인성교육 따위(?)는 별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인간이 사회적인 존재며 사회화는 어릴 때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그런 사치스런 생각하는 할 계제가 아니다.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는 말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아이들만의 책임이 아니다. 분별력도 없고 판단력도 부족하다. 책임감도 없고 부모님께 감사할 줄도 모른다. 시험문제란 반복해서 풀어보고 문제를 외우면 점수야 잘 받겠지만 정작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놀면 부모들은 불안해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노는 시간을 많이 줘야 한다. 아이들이 논다는 것은 그냥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아니다. 놀이를 통해 공동체의식을 배우고 놀이를 하면서 자신의 역할과 규칙과 질서는 배우는 것이다. 놀이는 인간관계를 배우고 인내심을 배우고 양보와 책임감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왔던 부모들은 내 자식에게는 가난을 물려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 자식만은 기를 죽여서 키울 수 없다. 그래서 아이들이 하자는 대로 해 버릇없는 아이, 무력한 아이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보지 않는 사람은 인생의 맛을 모른다"는 말까지 들먹일 필요도 없다. 고생을 모르고 자란 아이, 불편을 모르고 자란 아이는 이기적인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겉으로는 좋은 옷, 좋은 음식을 먹어 건강하게 보일 지 모르지만 어려운 일이 닥치면 쉬 좌절하고 포기하는 허약한 아이가 되는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부모의 기준에서 아이들을 키워서는 안 된다. 부모가 자녀를 진실로 사랑한다면 점수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어린이에게는 마음껏 놀고 공부할 수 있는 시설과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어린이는 공부나 일이 몸과 마음에 짐이 되지 않아야 한다"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의 일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달라지게 없네요. 학교폭력만 폭력이 아닙니다. 학교도 그렇지만 자녀를 인격체가 아닌 소유물로 보는 부모가 아이들을 지치게 만들고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