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는 이야기2019.05.14 05:33


사회공부가 어렵다는 학생들이 있다. 사회가 왜 사회공부가 어려우냐고 물어보면 외울게 많아서 그렇단다. 암기과목이 된 사회공부. 우리사회는 관념이 지식이 된 사회다. 안다는 것은 화학의 원소기호를 암기하듯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을 사회공부라고 이해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사회선생님들에게 사회공부를 잘하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개념을 이해하라’고 한다. 개념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대한민국은 민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제 1조의 이 말은 웬만한 사람들은 모르는 이가 없다. 그런데 ‘민주주의’란 무엇이며 ‘공화국’이란 무슨 뜻인가? 또 ‘주권’이 무엇이며 ‘권력’이란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으면 명쾌한 대답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안다고 하더라도 관념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 관념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본질을 이해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데 구별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공, 사(公, 私)를 구분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적 지위가 곧 인품이라고 착각 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사회적 지위가 높은 분들은 지위가 곧 계급이라고 믿고 인격적으로 하대를 하거나 근무시간 외 혹은 직장 밖에서 지위가 낮은 사람을 아랫사람으로 하대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우리사회를 일컬어 계급없는 사회라고 한다. 정말 그럴까? 계층과 계급이 다른 말일까? 정말 계급이 없는 사회일까?

‘세상을 보는 틀 혹은 고착화된 사고방식’인 이 관념은 사회화 과정에서 형성되고 고착화 된다. 특히 미(美)에 대한 관념, 종교에 대한 관념은 부모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2세들에게 관념으로 전수되기도 한다. 계급과 계층도 그렇다. 우리사회는 계급이 무너진 사회라는 관념에 빠진 사람들이 있다. 계급은 없지만 계층이 있다는 헛소리를 한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일수록 계층과 계급이 어떻게 다른가 설명하라면 제대로 하지 못한다.

노동자와 근로자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육체적인 노동인가 아니면 정신적인 노동인가를 따라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로 구분해 블루칼라는 마치 천한 일꾼처럼 분류하고 있다. 동무와 친구가 그렇듯이 계급과 계층도 그렇다. 사전을 찾아보면 계급이란 ‘재산·부(富)와 같은 경제적 능력, 신분의 고하, 정치적 지배력의 유무에 따라 구분되는 사회적 집단’,이러고 정의하고 계층이란 ‘재산·교육·직업 등의 여러 차원에서 사회적 지위가 거의 비슷한 사람들의 집단’이라고 정의해 놓았다. 우리사회는 이렇게 같은 뜻의 다른 표현을 관념적으로 알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민주의식이 없는 시민이 사는 사회는 민주주의 국가일까? 시민의식이 없는 국가에 시민들은 민주시민인가? 주권의식이 없는 주인. 헌법에 선언적으로 보장되어 있다고 또 관념적으로 암기한 주권의식을 가진 시민들은 시민으로서 대접받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똑같은 돈으로도 소비자주권을 가진 사람과 그것이 없는 사람들은 소비성향이 같지 않다. 자기 수준만큼 누린다고 한다. 소비자주권이 없는 소비자는 자본의 노예나 무엇이 다른가? 돈이 주인인 자본주의사회에서 자본의 잇속을 알지 못하고 광고에 속아 건강 잃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똑같은 한 평생을 살면서도 그 사람이 가지는 관념, 의식, 주관, 철학에 따라 삶의 질은 물론 직업까지도 달라진다. 어떤 사람은 성평등세상을 만들겠다고, 어떤 사람은 환경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어떤 이는 내세를 준비하는 종교인이 되기도 하고 교육을 통해 세상을 바구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언론이 바뀌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고 믿고 언론인으로 평생 살겠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고 정치계 입문해 살아가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개념을 명확히 알지 못하고 관념적인 지식을 암기한 지식인들이 만드는 민주주의는 주권자가 주인으로 대접받고 살 수 있을까? 소비자 주권이 없는 사람들이 소비생활을 하는 자본주의에서는 건강한 소비생활이 가능할까? 계급이 없는 사회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사는 자본주의에는 인격적인 만남이 가능한 사회일까? 깨어나지 못하는 주인은 주인이 아니다. 독재자들은 이렇게 민중을 우민화시켜 관념적인 인간으로 키우고 재벌이 소비자를 우민화시켜 돈벌이로 잇속을 챙기다. 그래도 관념적인 지식교육에 목을 맬 것인가? 그래도 철학교육을 하지 않을 것인가?


.....................................................................



제가 쓴 '사료와 함께 보는 한국 현대사 자료집'입니다. 전자책으로 나왔습니다.    


구매하러 가기 
==>> YES 24  알라딘,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사랑으로 되살아나는 교육을를꿈꾸다 - ☞. 전자책 (eBOOK) 구매하러 가기... 예스24, 알라딘, 북큐브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교육의 정상화를 꿈꾸다 ☞. 구매하러 가기...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차별하지 않는 사회..그런 사회를 만들어야 되는데 말입니다.
    현실은 차별 투성이네요..

    2019.05.14 06: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평등 사회...만들기 어려운 일인지..
    늘 안타까워요.ㅠ.ㅠ

    2019.05.14 07: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사실 당연한 권리인데
    우리는 마치 거창한 무슨 혁명이라도 해야 하는 듯....
    망설이는 게 많죠,
    그래서 교육이 필요한데......여전히 답답한 현실입니다.

    2019.05.14 18: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교육정책2013.06.09 07:00


 

 

고등학생들과 생활하다 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첫 번째로 그들이 알고 있는 지식의 깊이와 양에 놀란다. 물리, 화학, 생물 등 자연과학은 물론 해석, 기하, 미적분이며 외국와 컴퓨터 실력에 이르기 까지 모르는 게 없다. 저녁 7시에 방영되는 ‘KBS1 도전 골든 벨’에 출연한 학생들을 봐도 학생들이 알고 있는 지식의 양이며 기억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실제로 수업시간에 정치나 경제, 역사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보면 또 한 번 놀란다. 덩치는 어른이 다된 학생들의 수준이 유치할 정도로 철이 없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며 도덕성이며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몰라도 너무 모른다. 마치 인체에 대해 위장이며 간, 쓸개, 피부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으면서도 쉬는 시간이면 찾아가 사먹는 고카페인이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 것인지 모르는 것과 같다.

 

지식면에서는 인문학이며 자연과학을 섭렵(涉獵)했으면서도 정작 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알아야 할 소중한 문제는 몰라도 너무 모른다. 수요와 공급이 어떻고 고전학파, 중상주의, 신자유주의에 이르기까지 경제학파며 고려시대, 조선시대 토지제도며, 조세제도, 과거제도가 어떻고 누가 무슨 책을 썼는지 귀신같이(?)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우리집 소득이 얼만지 아파트 시세가 어떻고 경기변동으로 가정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몰라도 너무 모른다.

 

우리나라 고대사며 중세사, 세계의 역사, 지리...는 통달하고 있으면서 우리 가계에 대해서는 모르고 내고향의 역사, 우리조상들 중에 훌륭한 인물에 대해서는 아는 게 전혀 없다. 우리 지역에 유명한 사람도, 고향에는 어떤 자랑거리가 있는지 향토가 배출한 애국자가 누군지... 그런 것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아이들을 나무랄 일이 아니다. 서울의 역사, 임금중심의 역사만 소중하도고 배웠으니 향토사며 가족사를 알 리 없다.

 

부모에게도 책임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집안에서 돈 이야기가 나오면 “얘, 넌 그런거 몰라도 돼!, 공부나 열심히 해!”라면 끝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데 절약하며 살아야 한다는 공동체의식보다 공부나 해 일류대학이나 가면 그게 효도라고 가르치고 있다. 아파트한 채를 마련하기 위해 치업 후 몇 년을 얼마나 저축해야 하는지 대단지 아파트와 빌라 중 어떤 것이 더 경제적인 가치가 있는지... 물가가 오르면 현금을 가지고 있으면 왜 손해가 되는지조차 모른다.

 

 

철부지라고 했던가? ‘사리를 분별할 만한 힘이 없는 어린아이, 또는 사리를 분별하는 지각이 없어 보이는 어리석은 사람’을 철부지라 한다. ‘철부지’의 어원을 찾아봤더니 계절의 변화를 가리키는 말인 "철"은 사리를 헤아릴 줄 아는 힘, 곧 지혜를 뜻하는 말이다. 그 뒤에 알지 못한다는 한자말인 "부지(不知)"가 붙어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지 못하는 어린애 같은 사람을 일컬어 철부지라고 풀이해 놓았다.

 

봄인지, 여름인지... 분별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 그런 사람을 일컬어 철이 없다느니 철이 안 들었다고도 한다. 요즈음 도시에 살다보면 그렇다. 언제 보리가 저렇게 누렇게 익었는지 며칠 동안 집안에서 바쁜 일을 하다 들판에 나가보면 철부지가 된다. 요즈음 사람들이야 철부지라도 사는데 불편이 없지만 농경사회에서 철을 모른다는 것은 가난을 오지랖에 싸고 살아야 한다.

 

머리에는 육도삼략이 들어 있어도 가슴이 없는 철부지 아이들로 가정도 사회도 행복하지 못하다. 고등학교 사회문화라는 과목에는 기능론과 갈등론이라는 단원이 나온다. 기능론이란 프랑스의 꽁트와 뒤르겜이 주장한 이론으로 후에 미국의 파슨스가 발전시킨 학설로 이 이론으로 세상을 보면 ‘전체사회는 유기체와 같이 상호 의존하고 있는 부분들의 체계’라고 본다.

 

A는 농사를 B는 장사를, C는 의사를 하며 사는 게 사회이기 때문에 각 분야에 전문가만 길러놓으면 세상이 문제없이 잘 돌아간다고 보는 것이다. 정치인은 정치나 하고 농민들은 농사나 짓고 노동자는 주는 월급이나 받고 열심히 일하면 된다는 이론....

 

오늘날 교육은 이러한 보수적인 시각에서 교육과정을 짜고 사람을 교육하고 있어 통합적인 사고나 변화의 관점에서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그렇다. 안과의사는 외과적 진단도 치료도 못한다. 아니 인문계학생들은 자연계의 학문세계를 잘 모른다. 역사를 배우고도 역사의식이 없는 아이들. 민주주의를 배우고서도 민주의식이 없는 아이들, 경제를 배우면서도 우리경제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기는커녕 우리집 경제에 대해서는 몰라도 너무 모른다.

 

사람을 기계의 부속품으로 키우는 교육. 철부지로 만드는 교육으로 세상은 부모도 이웃도 모르고, 나 밖에 모르는 사람, 감각적으로 좋은 게 좋다는 사람, 이익이 되는 게 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머리는 있어도 가슴이 없는 사람들이 판치는 삭막한 세상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죽은 지식은 결국 통제의 수단밖에 되지 않습니다.
    차고 넘치도록 지식을 쌓았지만 비판 능력은 거의 제로에 가깝고
    현실과 이상을 제대로 구분하지도 못하니 말입니다.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젊은 친구들이 달변에 가까운 지식을 쏟아내면서도
    정작 현실 인식은 거의 까막눈에 가까운 경우를 볼 때마다 안타깝기도 하고 절망스럽기도 합니다.

    2013.06.09 07: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쏘쏘

      지혜가 없는 지식은
      오히려 독입니다
      공감합니다

      2013.06.09 13:21 [ ADDR : EDIT/ DEL ]
  2. 정말 공감 하는 부분입니다..
    요즘 고1 아들과의 대화속에서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머리가 메모리화돼가는듯한...

    2013.06.09 07: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지식이 지혜가 아닙니다. 아이들은 오로지 대학 가기 위해 외우고 외웁니다.

    2013.06.09 08:44 [ ADDR : EDIT/ DEL : REPLY ]
  4. 다음주엔 집에가면 아이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만들어봐야겠습니다..

    객지생활을 많이하다보니
    애들과의 시간이 부족하지 않나하는 생각이듭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는
    좋은시간 이었습니다..
    즐거운 휴일되십시요.

    2013.06.09 08:52 [ ADDR : EDIT/ DEL : REPLY ]
  5.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세상이 정의는 사라지고 말겠죠
    그래서 교육의 가치가 가장 중요하지요 ^^

    2013.06.09 1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참된 사람을 키우는 교육이 절실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공부면 뭐든지 다 된다는 사상은 황금 만능주의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2013.06.09 12:37 [ ADDR : EDIT/ DEL : REPLY ]
  7. 문제는

    그런 걸 알고 있는 이들마저 이를 만회(?)하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교육적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단 것이죠!
    그러니까, 결국은 이 문제에 대해 알고 있는 분들또한,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들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
    학문적 깊이가 얕아서일 수도 있고~, 또는 다른 일에 치여서 도통.. 이 쪽 문제해결할 방법에 대해 연구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것보다는 자기(?)가 이 모든 걸 한꺼번에 해결하려고 욕심을 부려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학자분들이나 관련 분야분들, 또는 관심있는 분들이 모여서 소통하고 논의해서.. 그게 설사 문제가 있어보여도, 차근차근 밟아가며 수정토록 하도록 하면서 대의에 합의해서 실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길이나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니까, 너무 조바심이나 욕심부리지 말고 말입니다.
    ...

    또한, 높은 위치(?)에 있는 분이라면야 통합적 시각, 시야를 가져야하는 건 마땅하겠습니다만, 집에서 애들을 기르는(?) 부모들조차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도외시한 채, 정부차원(?)에서나 할 수 있는 얘기만 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보입니다.
    하긴, 큰 방향이 없으니.. 국가나 이 사회가 큰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니, 작은 단위(개인별, 가족별)에서 그런(?) 걸 해낼 수 없는 건 너무나 당연한 얘기!

    2013.06.09 14:25 [ ADDR : EDIT/ DEL : REPLY ]
  8. 대학입시 지상주의가 아이들을 바보기계로 만들고 있군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건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제 아이라도 어떻게 해 봐야 겠는데.....

    2013.06.10 00:25 [ ADDR : EDIT/ DEL : REPLY ]
  9. 협궤

    결국 부모들이나 학교 교육이 부모 등골 휘게 만들어요.
    요즘 청소년들 엄마 현금 카드 훔쳐서 인터넷에서 긁어서
    애먹는 부모 많아요.
    직장에서는 시키는대로 하고...지식을 저장해 놓은 인간
    컴퓨터만 길러내는 공교육이지요.

    2013.06.10 09:05 [ ADDR : EDIT/ DEL : REPLY ]
  10. 비밀댓글입니다

    2013.06.10 09:18 [ ADDR : EDIT/ DEL : REPLY ]
  11. 비밀댓글입니다

    2013.06.10 09:18 [ ADDR : EDIT/ DEL : REPLY ]
  12. 글으 읽다보니
    어리기 때문에 철부지가 아니라
    요즘 아이들을 나이 들도록 철부지로 키워지는 것 같아요.
    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교육만을하니, 아이들이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것이겠죠.

    2013.06.10 09:38 [ ADDR : EDIT/ DEL : REPLY ]
  13. 비밀댓글입니다

    2015.06.24 17:20 [ ADDR : EDIT/ DEL : REPLY ]

인성교육자료2010.11.30 19:33



“당신은 왜 세상을 삐딱하게 부정적으로만 봅니까? 좀 긍정적으로 볼 수 없습니까?” 교육운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얘기다. ‘긍정적으로 보라’는 말은 사전적인 의미로 ‘어떤 사실이나 생각 따위를 그러하다고 인정하는 (것)’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생각하라는 말이다. 사사건건 따지거나 시비를 가리지 말자는 말이다. 옳고 그름을 따져 ‘옳은 것은 옳다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라고 하지 말라는 뜻이다. '좋은 것이 좋다'거나 '부정적을 보지 말라는 사람들은 자기 약점이 많아 그 약점을 감추기 위해 대충 넘어가자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사회현상을 보는 관점은 크게 두가지로 나눈다. 하나는 기능론과 갈등론으로 사회를 보는 거시적 관점이요, 하나는 인간과 인간의 상호작용과 행위의 개인적 의미에 중점을 두는 미시적 관점이 있다. 

                                              <사진 : 베버와 마르크스-출처 '네이버 이미지'에서>

여기서는 거시적인 관점 즉  기능론적 관점과 갈등론적 관점에 대해서 살펴보자. 기능론적 관점에서 세상을 보면 사회문제란 있을 수밖에 없고 능력에 따라 빈부격차나 차등이 존재한다고 본다. 기능론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사회문제란 당연한 것이며 그런 문제들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된다고 본다. 사람이 유기체이듯이 사람으로 구성된 사회도 하나의 유기체와 같다는 기능주의 입장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는 사회란 사회의 각 부분은 구성원들의 합의에 따라 통합되어 있고 상호의존적이며 구성원들의 합의에 의해 사회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베버를 비롯한 보수적인 사람들의 사회관이다.

이에 반해 ‘부정적으로 본다’는 갈등론은 사회란 희소가치를 둘러싼 긴장과 갈등, 강제와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생산수단을 소유한 계급과 그렇지 못한 계급간의 끊임없는 대립과 갈등, 투쟁이 반복되며 이러한 갈등이 사회변동에 기여한다고 본다. 사회가 구성요소들 간에 모순과 갈등, 대립과 긴장의 관계에 있다고 보는 갈등론은 사회구조는 억압되어 있고 잘못된 구조이므로 생산수단을 소유한 계급과 소유하지 못한 계급간의 대립과 투쟁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보는 관점이다. 마르크스를 비롯한 진보적인 사람들의 사회관이다.

 사회를 거시적인 관점이나 미시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과 상관없이 시비를 가리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시비를 가린다’는 것은 ‘옳은 것은 옳다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 뿐이다. 그러나 식민지시대와 군사독재시대를 거치는 동안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면서 민족을 배신하거나 독재권력과 야합해 민중을 배신한 대가로 자신의 이익을 챙긴 세력들이 옳고 그른 것을 따지기를 싫어한 나머지 시비를 가리는 것을 싫어 하면서 나타난 풍조다. 그들은 바른 말을 하거나 사실을 사실이라고 하면 ’빨갱이나 하는짓’이라고 색깔을 씌우거나 '세상을 부정적으로 본다'며 좋은 게 좋다는 것이다. 

건강한 사회란 ‘좋은 것은 좋다‘하고 ’나쁜 것은 나쁘다’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것도 좋고 나쁜 것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합리적인 사고가 아니다. 박정희 시대를 좋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는 '박정희시대는 데모가 없었던 것은 정치가 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위가 없는 사회가 좋은 사회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할 말은 많지만 폭력이 무서워 침묵하거나 바른 말을 하면 손해를 보기 때문에 계산적으로 침묵하는 현실을 두고 정치적으로 안정되었다거나 정치를 잘해서 그렇다고 해서는 안 된다.

입이 있어도 바른 말을 하지 못하거나 눈치를 보며 사는 사람들이 사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자신의 약점이 드러날 것이 두려워 ‘좋은 게 좋다‘고 얼버무리는 사람이 사는 사회는 더더욱 그렇다. 시시비비를 가리고 비판이 허용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실비단안개

    맞습니다.
    좋은 건 좋은 것이고 나쁜건 나쁜 것입니다.


    선생님
    생태공원 잘 다녀오셨는지요?

    2010.11.30 20:17 [ ADDR : EDIT/ DEL : REPLY ]
    • 실비단 안개님!
      오늘 정말 많은걸 배웠습니다.
      실비단 안개님의 그 사진!
      그게 작가의 수준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이틀사이에 그렇게 차이가 날 수 없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사진은 실비단안개님의 탁월한 테크닉이 가미된... 그런거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나중에 블로그에 올리겠습니다.
      아니 제 실력을 폭로하겠습니다.

      2010.11.30 21:12 신고 [ ADDR : EDIT/ DEL ]
  2. 오늘 말씀 잘 듣고 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2010.12.01 08: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잠시 전에 선생님 블로그에 가서 감동을 받고 왔는데...
      어떻게 그런 작품을 기획하실 수 있는지...
      그래서 예술가들은 어디가 달라도 다른 가 봅니다.
      앞으로 좋은 인연으로 자주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0.12.01 09:08 신고 [ ADDR : EDIT/ DEL ]
  3. 자신들의 권력과 부를 위해서 상대를 빨갱이로 몰고 갔던
    한국의 보수 세력은 절대로 보수가 아니고 그저 추악한 욕망의 덩어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건전한 비판은 상대를 죽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려고 하는 최고한의 작은 움직임이 아닐까
    믿어 봅니다.좋은 분을 만나서 너무 행복합니다.

    2010.12.01 12: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동감입니다.
      '한국에는 진정한 보수란 없다.' 제 지론이거든요.
      다만 사악한 수구세력과 욕망의 때가 더득더득 낀 기득권 세력만 있을뿐이지요.
      저야말로 좋은 블로그를 알게 돼 영광입니다.

      2010.12.01 22:56 신고 [ ADDR : EDIT/ DEL ]
  4. 건강한 비판이 용납되는 사회
    그립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다른 블로거의 추천글을 타고 들어왔습니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2010.12.01 22: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요리전문가시더군요.
      카메라도 프로급이고요.
      자주 가서 많이 배우겠습니다.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2010.12.01 22:57 신고 [ ADDR : EDIT/ DEL ]
  5. 시시비비를 가리고 비판이 허용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2010.12.01 23:30 [ ADDR : EDIT/ DEL : REPLY ]
    • 좋은 일 하시는 분이네요.
      아이들이 핵복해지는 날까지
      우리의 투쟁은 멈출수 없다던 어떤 분의 말씀이 기억나네요.

      샤님의 하시는 일에 박수를 보냅니다.

      2010.12.02 09:55 [ ADDR : EDIT/ DEL ]
  6. 선생님의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제 아이들에게 다른 것은 몰라고 자신의 의견을 똑바로 말할수 있도록 가르치고 싶습니다.
    잘보고갑니다.

    2010.12.17 17:35 [ ADDR : EDIT/ DEL : REPLY ]




“의사와 농민이 똑같이 한 달 동안 일했는데 소득의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뭘까?”

나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가끔 뚱딴지같은 이런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지곤 했다.

“사람의 목숨이 중요하기 때문이 아닙니까?”

“그럼 먹지 않고 살 사람도 있나? 농민들이 농사를 짓지 않으면 백성들은 뭘 먹고 살지?” 똑같이 가치를 생산하는데 왜 의사가 생산하는 가치는 크고 농부가 생산한 가치는 적을까?”

“의사들은 농부보다 공부를 더 많이 했잖아요?”

“그럼 대학졸업자가 현장 노동자로 일하면 왜 임금이 적을까?”

“.........?????”

 

학생들은 말이 없다.

한번은 ‘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의 성명서가 발표됐기에 이런 얘기를 한 일이 있다.

“모든 폭력은 악인가?”

“그렇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으로 문제를 풀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윤봉길의사나 안중근 의사는 폭력을 행사했는데 왜 애국자라고 하지?”

“4.19는 학생들이 경찰서에 불도 지르고 했는데 왜 ‘폭도’가 아니고 ‘혁명’이지?”

“그건 특수한 경우잖아요?”

“그럴까? 특수한 경우는 폭력을 행사해도 된다는 말이군...??? 그렇다면 모든 폭력은 악이 아닐 수도 있겠네?”

“.......”

고등학교 사회문화 교과서에는 ‘사회·문화현상의 탐구’라는 단원이 있다. 이 단원에는 사회를 보는 시각을 길러주기 위해 ‘기능론과 갈등론’이라는 소단원이 있다. 기능론으로 보는 세상은 ‘사회의 유지와 존속에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사회유기체설)’을 사회·문화현상이라고 설명한다. 갈등이론에서는 사회란 ‘지배집단과 피지배집단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들 집단 간에는 대립과 갈등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설명한다.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이라는 계급의 관점에서 사회를 이해하지 않으면 본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준이 없는 관점은 혼란의 연속이다. 노사간의 갈등, 빈부갈등과 같은 문제는 ‘사회의 유지와 존속을 위해 나타나는 필연적인 현상’으로 보기 때문에 ‘본질’을 볼 수 없다. 갈등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회문제는 ‘현상과 본질, 부분과 전체, 보편과 특수, 필연과 우연, 원인과 결과’ 의 관계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운명론이나 결정론적 세계관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세계관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기득권 세력이요, 지배계급이다.

유기체설라는 거울로 세상을 보면 노동자는 노동자의 역할을... 자본가는 자본가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나. 부자가 자본가의 영역을 넘보는 것은 불경스런 일이 된다는 말이다.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에서는 학생들로 하여금 관념철학과 유물철학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게 만든다. 기능론의 외피를 쓴 관념철학은 자본가의 시각을, 갈등론이라는 외피를 쓴 유물론 중 어떤 것이 세상을 보는 안경이라고 하지 않고 방황하게 만든다.

‘상위 소득수준 20%가 지출한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1천253원이요, 하위 20%의 지출액 4만6천240원의 6.9배다.’

‘2인 이상 도시근로자가구 중 대학을 졸업한 가구주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지난해 346만1천원으로 전년보다 21만원 증가한 반면 고졸 학력을 가진 가구주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233만5천원으로 전년보다 7만7천원 늘었다.’

‘지역별로도 서울의 1인당 월 사교육비가 29만6천 원으로 읍면 지역(12만5천 원)의 2.4배에 달했다....’

‘교육을 통한 사회경제적인 대물림!’ 기능론에서 이러한 현상을 무엇이라고 설명할 것인가?

사람의 눈에는 현상만 보인다. 게으른 사람인지 정직한 사람인지, 신의가 있는 사람인지 없는 사람인지 겉으로 보아서는 보이지 않는다. 사회·문화현상도 겉만 보인다. 소득의 양극화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대물림 되는 현상을 운명론적인 시각(결정론적인 세계관)으로 혹은 기능론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불평등’은 하느님의 뜻이 된다. 총체적인 관점, 상대주의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보지 않는 한 사시(斜視)의 한계를 벗어날 길이 없다.

 

 

교보문고
http://digital.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Detail.ink?selectedLargeCategory=001&barcode=4808994502151&orderClick=LEA&Kc=

예스24
http://www.yes24.com/24/Goods/9265789?Acode=101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899450215

북큐브
http://www.bookcube.com/detail.asp?book_num=130900032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의미심장한 글 잘 읽었습니다.
    언제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사회경제적으로 대물림 되는 현상을 운명으로 치부하고
    받아들일 것인가 그에 맞서 투쟁하여 사회를 개혁할 것인가는
    우리 스스로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대물림에 성공한 사람들...
    스스로 대를 물려 지키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들이
    찬성하지 않지요.
    그래야 자신의 기득권이 지켜지는 것이니까요.

    참으로 어려운 세상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추석 잘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2009.10.03 23:56 [ ADDR : EDIT/ DEL : REPLY ]
    • 반갑습니다.
      이사를 하느라고 한참 돌보지 않았는데
      반가운 분이 오셔서 댓글 남겨 주셨네요.
      글을 쓴다는 것!
      그것은
      안정된 여건이 아니고서는 안된다는 걸
      확인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늘 건필하십시오

      2009.10.10 22:43 신고 [ ADDR : EDIT/ DEL ]

인성교육자료2008.12.15 23:32




“당신은 왜 세상을 삐딱하게 부정적으로만 봅니까? 좀 긍정적으로 볼 수 없습니까?” 교육운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얘기다. ‘긍정적으로 보라’는 말은 사전적인 의미로 ‘어떤 사실이나 생각 따위를 그러하다고 인정하는 (것)’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생각하라는 말이다. 사사건건 따지거나 시비를 가리지 말자는 말이다. 옳고 그름을 따져 ‘옳은 것은 옳다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라고 하지 말라는 뜻이다. '좋은 것이 좋다'거나 '부정적을 보지 말라는 사람들은 자기 약점이 많아 그 약점을 감추기 위해 대충 넘어가자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사회현상을 보는 관점은 크게 두가지로 나눈다. 하나는 기능론과 갈등론으로 사회를 보는 거시적 관점이요, 하나는 인간과 인간의 상호작용과 행위의 개인적 의미에 중점을 두는 미시적 관점이 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사회를 보는 기능론적 관점과 갈등론적 관점에 대해서 살펴보자. 기능론적 관점에서 세상을 보면 사회문제란 있을 수밖에 없고 능력에 따라 빈부격차나 차등이 존재한다고 본다. 기능론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사회문제란 당연한 것이며 그런 문제들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된다고 본다. 사람이 유기체이듯이 사람으로 구성된 사회도 하나의 유기체와 같다는 기능주의 입장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는 사회란 사회의 각 부분은 구성원들의 합의에 따라 통합되어 있고 상호의존적이며 구성원들의 합의에 의해 사회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베버를 비롯한 보수적인 사람들의 사회관이다.

이에 반해 ‘부정적으로 본다’는 갈등론은 사회란 희소가치를 둘러싼 긴장과 갈등, 강제와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생산수단을 소유한 계급과 그렇지 못한 계급간의 끊임없는 대립과 갈등, 투쟁이 반복되며 이러한 갈등이 사회변동에 기여한다고 본다. 사회가 구성요소들 간에 모순과 갈등, 대립과 긴장의 관계에 있다고 보는 갈등론은 사회구조는 억압되어 있고 잘못된 구조이므로 생산수단을 소유한 계급과 소유하지 못한 계급간의 대립과 투쟁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보는 관점이다. 마르크스를 비롯한 진보적인 사람들의 사회관이다.

 사회를 거시적인 관점이나 미시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과 상관없이 시비를 가리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시비를 가린다’는 것은 ‘옳은 것은 옳다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 뿐이다. 그러나 식민지시대와 군사독재시대를 거치는 동안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면서 민족을 배신하거나 독재권력과 야합해 민중을 배신한 대가로 자신의 이익을 챙긴 세력들이 옳고 그른 것을 따지기를 싫어한 나머지 시비를 가리는 것을 싫어 하는 것이다. 그들의 바른 말을 하거나 사실을 사실이라고 하면 ’빨갱이나 하는짓’이라고 색깔을 씌우거나 '세상을 부정적으로 본다'며 좋은 게 좋다는 것이다.  

건강한 사회란 ‘좋은 것은 좋다‘하고 ’나쁜 것은 나쁘다’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것도 좋고 나쁜 것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합리적인 사고가 아니다. 박정희 시대를 좋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는 '박정희시대는 데모가 없었던 것은 정치가 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위가 없는 사회가 좋은 사회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할 말은 많지만 폭력이 무서워 침묵하거나 바른 말을 하면 손해를 보기 때문에 계산적으로 침묵하는 현실을 두고 정치적으로 안정되었다거나 정치를 잘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입이 있어도 바른 말을 하지 못하거나 눈치를 보며 사는 사람들이 사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자신의 약점이 드러날 것이 두려워 ‘좋은 게 좋다‘고 얼버무리는 사람이 사는 사회는 더더욱 그렇다. 시시비비를 가리고 비판이 허용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인성교육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1)  (0) 2009.03.21
신용을 잃으면...  (2) 2009.03.08
부정적으로 보지 말라고……  (2) 2008.12.15
가슴 따뜻한 사람이 좋다  (4) 2008.12.14
너희가 성(Sex)을 아느냐?  (11) 2008.11.27
나는 내 인생의 주인인가  (0) 2008.11.18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좋은 것은 좋다 말하고, 나쁜 것은 나쁘다 말할 수 있는 세계가 좋은 세상이죠.

    그런데 나쁜 걸 나쁘다 말하면 싫어하는 건 인지상정. 진보와 보수를 불문하고 거품을 물거나 심지어 칼까지 빼 들 태세죠.

    플라톤이 추구한 유토피아가 아니고선 이룰 수 없는 이상향일지는 몰라도 어떨 땐 서글프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먼 나라 얘기가 아니라 우리 가까운 곳의 이야기이기도 하거든요.

    이런 현상은 나쁘다고 생각하면서도 나쁘다고 말하지 못하는 부조리에 우리를 빠트리기도 한다는... 남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2008.12.16 00:36 [ ADDR : EDIT/ DEL : REPLY ]
    • 성숙한 사회에서는 가능한 일이지요.
      극중 인물과 실재인물이 구별이 안 되고, 비판과 비난이 구별 안되는 사회, 선악과 시비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가 후진성을 면하지 못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2008.12.16 07:5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