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잘하는데 사회를 못해요. 사회가 수학보다 어렵다는 데 어떻게 하면 사회 공부를 잘할 수 있습니까?”

학부모를 만나면 가끔 듣는 얘기다.

 

‘사회과목 공부를 못하는 이유는 ‘개념을 이해 못해서 그렇습니다. 사회는 암기과목이 아닙니다”

학부모들의 질문에 사회선생님들 이렇게 대답한다. ‘사회 과목은 암기 과목이 아닌데 왜 자꾸 외우기만 하려고 하느냐’는 말도 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데 학생이나 학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시험이 코앞인데 성적은 올려야 하고 언제 개념을 알고 시험에 대비하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일에만 순서가 있는 게 아니라 공부에도 순서가 있다.

 

한글을 읽지도 못하는 학생에게 논술시험을 보게 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까? 점수 잘 받기가 급해서 암기한 지식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더라도 학문의 깊이가 깊어지고 논리적인 사고를 해야 하는 단계로 접어들면 따라가지 못하고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순서나 절차를 밟아 공부를 해야겠지만 벼락공부로 암기해 성적을 올리다보면 상급학교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성적이 뒤질 수밖에 없다. 사회공부 잘하는 비법이란 없는 것일까? 우선 사회과목이 무엇인지부터 보자.

 

사회과목이란 어떤 학문인가?

 

학문이란 크게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으로 나눈다. 말 그대로 자연과학이란 ‘자연의 이치’를 탐구하는 학문으로 ‘물리학, 화학, 생물학, 천문학, 지학’과 같은 학문이요, 인문과학이란 ‘사회현상’ 즉 ‘정치, 경제, 사회, 역사, 문예, 언어 따위를 포함하는 학문’을 탐구하는 과학이다.

 

다시 말하면 자연과학이란 '자연 속에 숨겨져 있는 비밀을 탐구하는 학문'이요, 인문과학은 '사회 속에 숨겨져 있는 비밀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모든 학문이 다 그렇듯이 사회과학도 문화현상의 한 장르다. 사회과학도 언어를 통해 진술되고 인지되고 습득된다.

 

사회과목 공부를 잘하려면 개념을 이해야 한다. 사회과목뿐만 아니라 언어나 기호로 진술된 모든 학문은 개념이해가 없이 접근하기 어렵다. 어제 포스팅한 ‘2×1=2’라는 구구단도 2라는 숫자가 왜 ‘3’이 아니라 ‘2’라는 숫자로 진술되는 알지 못하면 방정식도 미적분도 암기해야 하는 사태에 이르게 된다. 그런 식으로 공부한 수학이 암기과목이 되고 말듯이 사회과목도 마찬가지다.

 

 

언어란 상징체계다. 다시 말하면 실체가 아니라 ‘빨강색은 위험을, 파란색은 안전’을 표현한 것처럼 모든 언어는 상징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소’나 ‘말’이라는 문자는 상형문자처럼 실체를 닮은 것도 실존하는 물체도 아닌 ‘A네 집의 누렁 소, B네 집의 검은 소...’ 이런 모든 소들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 문자로 ‘소’라는 모양으로 나타난 표현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누구누구네 집의 어떤 소가 아니라 문자라는 수단을 동원해 상징적으로 진술되어 진 것이 ‘소’라는 모양으로 표현되어 진 것이다.

 

기본개념은 암기할 필요가 있다. 학문의 기본원리원론적으로 이해가 선결되고 다음은 인지, 기억되어야 한다. 물론 전자사전이 있어 찾으면 금방 알 수 있기도 하지만 자연과학이든 사회과학이든 기초원리는 기억하고 있는 게 유리하다. 그러나 모든 지식을 다 암기할 수도 할 필요도 업다. 

 

사회과목이 암기과목이라고...?

 

사회 성적을 잘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회 선생님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사회는 개념을 이해해야지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개념이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개념이란 ‘하나의 사물을 나타내는 여러 관념 속에서 공통적이고 일반적인 요소를 추출하고 종합하여 얻은 관념, 어떤 사물에 대한 일반적인 뜻이나 내용’이라고 진술해 놓았다. 개념의 뜻을 알아보려는데 관념이니 요소추출이니 하는 더 어려운 말로 설명해 놓았다.

 

개념을 국어사전에 풀이한 것처럼 공부하다가는 또 다른 암기를 해야 하는 부담만 늘릴 것이다. 쉽게 말하자. ‘사람’의 경우 개념을 보자. 사람이란 ‘ㅅ+ㅏ+ㄹ+ㅏ+ㅁ’이라는 자음과 모음을 조합한 문자이기도 하지만 ‘남자와 여자, 젊은이와 늙은이, 키가 큰 사람, 작은 사람, 피부가 흰 사람, 검은 사람, 날씬한 사람, 뚱뚱한 사람....’을 통틀어 상징하는 표현이다.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 보자. ‘권력’이란 무엇인가? 권력이란 ‘다른 사람을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이기도 하지만 폭력의 다른 이름일기도 한다. 폭력을 ‘정당하게 행사하면 권력이 되지만 부당하게 행사하면 폭력’이 된다. 폭력이란 이렇게 ‘문자 속에 담겨 있는 의미’까지 포함하고 있는 내용을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사회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비법이란 무엇인가?

 

책을 읽는 것과 독해는 다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문자를 소리로 표현한다는 의미요 독해란 글 속에 담긴 뜻을 이해한다는 말이다. 독해가 안 되는 학생, 벼락치기로 성적을 올리겟다는 생각으로는 사회교과를 제대로 공부할 수 없다. 개념을 이해해야하는 모든 학문이 그렇듯이 사회교고도 저학년에서부터 다양한 분야의 폭넓은 독서가 자양분이 되어 사회현상을 이해하고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사회공부는 개념만 이해한다고 사회공부를 잘 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교과도 마찬가지지만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 불안한 심리상태에서는 수업에 대한 집중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점수를 잘 받아야겠다는 부담으로 암기라도 하려고 든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리 없다.

 

점수에 매달리는 공부. 소숫점 이하 몇자리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점수만 올리기 위한 사회공부는 고학년으로 올라 갈수록 흥미를 읽고 뒤따라가지 못한다. 진정으로 사회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다면 벼락치기 암기가 아닌 옳고 그름과 시비를 가릴 줄 아는 판단력을 키우는 공부,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공부를 할 때 삶과 연관된 살아 있는 사회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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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바라기

    사회과목을 외우려들면 더 어렵지요.
    이해가 필요 한걸 졸은 글 잘 보고 갑니다.
    9월 한달도 즐거운 시간 이어지세요.^^

    2012.09.01 07:27 [ ADDR : EDIT/ DEL : REPLY ]
  2. 정말 큰일입니다. 고등학교가니....특히 이과인 우리 아이 둘...
    사회는 뒷전...수학을 더 좋아합니다.
    집중이수제도 문제인 듯....쩝~

    2012.09.01 07: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는 수학이 정말 어려웠는데...ㅠㅠ
    해외에서는 수업에도 계산기를 이용한다죠... ㅎㅎㅎ
    아직도 암기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한것 같아 씁쓸해 집니다...ㅠㅠ

    2012.09.01 08: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요즘에는 진찌 사회가 어렵습니다.
    이거저거 나눠져서 ~~ -,-

    2012.09.01 08: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잘 안외워지고, 공감할 수 없는 과목이 어렵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기계처럼 외울 수 있는 영어단어는 쉬워할 것 같아요ㅠㅠ

    2012.09.01 08: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사회를 어려워하는 아이들, 참 많아요.
    특히 학년이 올라갈 수록 사회 때문에 끌탕하지요.
    사회는 암기 과목이다, 이렇게만 알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지요.
    어릴 때부터 사회에 관련된 책들을 자주 읽히다 보면
    좀 더 폭 넓게 이해할 수 있을 텐데
    그런 과정도 생략이 되니까요.

    2012.09.01 09:07 [ ADDR : EDIT/ DEL : REPLY ]
  7. 다양한 독서가 기본이 된다면 사회 과목도 그리 어려운 건 아닐텐데....
    무조건 학과 성적에만 연연하는 모습이 아닐런지....
    참으로 씁쓸한 현실이네요.

    2012.09.01 09:39 [ ADDR : EDIT/ DEL : REPLY ]
  8. 공교롭게도 저의 큰아이가 사회를 가장 어려워 합니다..
    아마도 기소홀히 한 까닭이겠지요..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즐건 주말 보내시구요^^

    2012.09.01 09: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마 요즘아이들 대부분이 비슷하게 느끼지 않을까요? 저도 가만 생각해보니 사회가 수학보다
    더 어려울것 같아요. 인문사회쪽을 잘하려면 평소 신문도 자주읽고, 시사문제에 관심도 갖고,
    글도 자주 써보고 해야할텐데 요즘 학교수업이 그런식으로 안이뤄지니...

    2012.09.01 09: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사회과목은 암기과목이 아니라는 말 정말 맞습니다. 철학도 외우니 될리가 없지요

    2012.09.01 10:15 [ ADDR : EDIT/ DEL : REPLY ]
  11. 벼리

    선생님의 이 글을 저희 딸아이한테 메일로 보내고 싶군요.
    딸아이가 이번학기부터 학교에서 영어로 사회를 가르치고 있거든요.
    유학을 목표로 하는 대안학교인데 영어로 사회수업하는 선생님 구하기가 어려워
    영어로 석사를 한 딸아이가 사회를 가르친다네요. 딸아이야 어려서 외국에서 공부했으니
    좀 쉽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저는 전공과목도 아닌데 걱정이 되어서요.
    에공, 부모는 늘 별게 다 걱정인거 같아요, 잘하고 있다는데도요,,,,쩝~

    2012.09.01 10:45 [ ADDR : EDIT/ DEL : REPLY ]
  12. 예전 학교를 다니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ㅎㅎ
    잘 보고 간답니다~

    2012.09.01 11: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사회 저도 어려움을 느꼈던 것 같아요^^ 잘보고갑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12.09.01 11:59 [ ADDR : EDIT/ DEL : REPLY ]
  14. 사범대생

    실제로 학생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가 사회입니다
    고등학생들은 좀 덜한거 같은데 중학생들이 특히나 어려워하더군요
    하지만 이건 단순히 아이들이 암기위주로 공부를 해서라기보다는 교육과정 자체가 너무 어렵게 짜여있고 사회과엔 비전공자교사가 많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자질의 교사가 없고 학교시험이 등수매기기를 하기 위해 암기 위주로 시험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나름대로 그런체제 안에서 고득점하는 법을 터득한것이지요
    우선 사회가 너무 어렵게 짜여져 있습니다
    아이들이 추상적 사고능력이 생기기 시작하는건 초등학교 고학년이후라고 하는데 어린 나이때는 국가나 사회 정의 민주주의 등등의 추상적 개념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어휘능력이 떨어집니다 현직 중학교교사들이 수업하는걸 보니 단어 하나하나 해설해줘야하고 시험문제 또한 말뜻을 몰라 틀리는 경우가 많아 쉬운 말로 문제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교대학생이 교육과정 공부하는걸 보니 초등학생 사회 내용이 예전같았으면 수능에 나왔을법한 내용을 다루고 있을뿐만 아니라
    중학교에선 교육과정 개정과정에서 법같이 용어가 어렵고 추상적 개념이 많은 내용이 중학교1학년때부터 배우게 되는등 현장교사들이 너무 어려운 내용을 가르쳐야해서 난감하다고 하는걸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교사들이 능력부족입니다
    사회과는 일한사회 지리 역사로 구성이 되는데 대학에서 각기 다른 전공이며 인접과목이라고는 하나 타과목에 문외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교사 자체가 교과에 대한 깊이가 없어 이해위주의 수업을 못하고 암기위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학교현장에선 전공에 따라 가르치질 못합니다
    그나마 사회과 교사에게 배우면 그나마라도 낫지 타과목에서 연수 몇주 받고 사회교사가 된 교사한테 배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교사들이다보니 학문적으로나 교과목적상 제대로 평가할 문제를 만들지 못합니다
    이해를 했다고 푸는게 아니라 교사가 필기해준걸 얼마나 잘외웠나로 평가가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초등학생 과외하는 친구가 어이없다며 학교 시험지를 해당 전공 대학생에게 보여준적이 있는데 전공자도 왜 이런걸 문제로 냈는지 모르겠답니다

    그리고 독해와 개념을 중요하게 말씀해주셨는데
    사회에서 개념이 제일 중요한거 맞습니다
    하지만 개념이란건 사실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한 것이고 그 속의 사실들을 알지 못하면 개념을 알 수 없습닌사
    개념의 특성에 따라서 속성을 위주로 이해해야하기도 하고 원형이나 예 위주로 이해해야하기도 하지만
    그 분류속에 든 사실을 암기는 아니더라도 알지 못하면 개념을 알기 힘듭니다
    가령 남동임해공업단지를 알려고하면 그 속의 포항 울산 부산 창원이 어떤 곳인지를 알아야겠지요
    그런데 그런걸 하기엔 학생들의 수준 이상으로 어려운 내용을 너무 많이 가르친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해라는 것도 기존의 자신의 지식구조를 바탕으로 새 텍스트를 받아들여야 하는것인데
    학생들이 스키마자체가 없다보니 교과서 쫓아가며 독해하기에도 힘에 부치는 것입니다
    그나마 사회에 관심이 많고 폭넓은 독서를 한 학생들은 수월하게 공부하겠지만
    국영수 학원 쫓아다니기 바쁜 아이들은 문제집 빼곤 독서를 안하죠

    2012.09.01 12:35 [ ADDR : EDIT/ DEL : REPLY ]
    • 시니트리

      정말 정확하게 짚어서 댓글을 다셨네요. 예전과 달리 요즘 사회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리고 해가 바뀔수록 6학년때 배운 내용을 5학년 교과서에 배우는 것 같습니다.

      2012.09.10 17:21 [ ADDR : EDIT/ DEL ]
  15. 좋은 말씀이네요.
    사람이 사는데 가장 중요한 게 사회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으면 본의 아니게 주위를 힘들게 하니까요.

    2012.09.01 12:36 [ ADDR : EDIT/ DEL : REPLY ]
  16. 행복하고 즐건 주말 되시길 바래요~

    2012.09.01 16: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잘보고 갑니다,~
    정말 도움이 되는 글이군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

    2012.09.01 22: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비밀댓글입니다

    2012.09.03 00:56 [ ADDR : EDIT/ DEL : REPLY ]
  19. 비밀댓글입니다

    2012.09.03 00:58 [ ADDR : EDIT/ DEL : REPLY ]

교육정책2011.07.04 05:00



고교 국사교과서 현대사 비중 30% →10%로 축소된다. 지난 30일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이태진)가 ‘2011 역사 교육과정 개정안 공청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한국사 교과서에서 전근대사와 근현대사가 차지하는 기존의 2 대 8의 비율이 5 대 5로 변경해 근현대사의 비율이 대폭 축소된다. 개정안에는 조선 전기까지의 비중이 30%, 조선 후기와 일제강점기가 60%이고 광복 이후 현대사는 10%다. 현행 고교 한국사 교과서 6종은 광복 이후 현대사 비율이 24∼30%를 차지한다.

                                            <모든 이미지 자료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국사편찬위원회는 지난 6월 30일 공청회를 열어 ‘2011 역사 교육과정 개정(안)’을 발표한바 있다. 고등학교 역사를 한국사로 바꾸는 2010 개정교육과정이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2011 개정교육과정이 다시 개정됐다는 것은 국사교육의 기초 설계가 불과 석 달 반 만에 새로운 교육과정이 만들어진 셈이다. 2011 역사 개정교육과정은 ‘국가 정체성 강화’ ‘쉽고 재미있는 교과서’, ‘학습량 20% 감축’ 등을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실제 교육과정 개정안을 살펴보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구현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가장 두드러진 문제점초, 중, 고 교육과정의 차별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초등‘정치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바탕 위에 생활사, 문화사 및 인물사 중심’으로 구성하도록 했고, 중학‘정치사와 문화사 중심의 통사 체제’로 구성했으며, 고등은 ‘통사 체제 속에 사회경제사, 사상사, 대외관계사를 중심’으로 다룬다고 밝혔다. 과연 이런 분류사적 구분만으로 차별성이 확보될 수 있을까? 결국 통사를 3번 배운다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2007, 2009, 2010, 2011 교육과정에 따라 계속 바뀐 고등학교 한국사의 경우, 전근대와 근현대 단원을 3:3으로 구성해 전근대까지 포괄하는 통사 체제로 환원되었다. 그 결과 현대사에 대한 비중은 크게 줄었다. 이런 결과는 ‘논란이 되는 현대사 비중을 축소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힌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나 추진위 위원장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이런 조치는 일부 수구세력의 이념 공세에 굴복한 것으로, 과거를 통해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역사교육의 본연적 가치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고등학교 한국사 교육 시간이 크게 줄어, 30% →10% 감축되었다는 것은 교육과정도 제대로 소화하기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7차 교육과정에서 국사는 필수였고 1년 동안 주당 2~3시간 수업이 이루어졌다. 이에 더해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국근현대사를 주당 3~4시간 씩 배웠다. 그러나 이제 한국사 관련 과목은 한국사 밖에 없으며, 그 수업 시수는 5단위, 즉 한 학기 주당 5시간이 기준이며, 이를 1년으로 계산하면 2.5시간에 불과하다. 이 시간 동안 사회경제사, 사상사, 대외관계사를 중심으로 한 전근대와 근현대 통사를 모두 배워야 한다. 이를 두고 ‘쉽고 재미있게’ 개정했다면 일선 교사라면 누구나 냉소할 일이다.


해당 정책 연구진들까지 반대했던 현대사 축소를 강해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해방과정에서 정통성 시비를 여기서 다시 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최근 항일투사들의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 자신들의 충혼비에 제사를 지내고 독립투사의 머리를 일본 군도로 잘라 기념 촬영한 ‘간도특설대’ 장교 출신인 백선엽을 영웅으로 미화‘하고, 4.19혁명으로 민주주의 이름으로 심판을 받은 독재자 이승만을 찬양하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내일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들에게 해야 할 국사교육이 친일세력의 후손이거나 군사정권이나 독재정권의 운혜를 입은 사람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면 제대로 된 국사교육이 가능할 리 없다. 국사편찬위원장이나 교과서 편수관이 권력의 눈치나 보는 인사라면 2세 국사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지를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자신의 선조들이 저지른 민족에 대한 배신과 친일의 전력을 감추고 군사독재와 공생의 길을 걸어 온 과거를 덮기 위한 음모가 담긴 교과서로 아이들에게 어떻게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시킬 수 있을 것인가?

- 이 글은 전국역사교사모임 성명서를 참고로 썼음을 알려드립니다. -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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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 독일과는 많이 비교됩니다. 특히 역사교육은요.
    독일이 가장 강조하는 교육은 근세사입니다.
    특히 세계대전을 중심으로 한 나치의 잔악상에 관한 부분이지요.
    독일 역사교육의 가장 중심축입니다.
    부끄러운 역사를 파헤치고 또 파헤쳐서 오늘을 바르게 살기 위함이죠.
    그것이 또 이나라의 힘이기도 합니다.
    감출것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 현대사를 가르치고 싶어하지 않겠죠.
    씁쓸합니다.

    2011.07.04 05: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죄송하지만 약간 잘 못된 단어가..

      근세는 나치 이전의 역사를 말하는 걸텐데.. ^^;;
      아마 조금 착각하신 듯 하네요.
      비밀글로 하려니 접속된 상태가 아니라.. 양해를~

      2011.07.04 16:13 [ ADDR : EDIT/ DEL ]
  2. 90년대 말 고등학교를 졸업했던 저로서도
    근대역사, 현대사의 축소로 인해 아직도 많은 부분을 힘겹게 이해하고 있는 세대중 하나랍니다.

    이렇게 줄여나가는 교육 정책을 들을때마다
    답답하고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2011.07.04 06: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언제나 승자의 시각으로 씌여지는 역사..
    진정한 역사의 진실은
    언제나 알 수 있는 것인지..
    그건 불가능한 일이겠죠?..

    2011.07.04 07:29 [ ADDR : EDIT/ DEL : REPLY ]
  4. 교육제도가 기업으로 바뀐지 오래되는 우리나라 교육 풍토를 보니 머리에 쥐가날 정돕니다.

    2011.07.04 08: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백선엽 같은 자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이지요.

    2011.07.04 08:23 [ ADDR : EDIT/ DEL : REPLY ]
  6. 뻔한 의도가 아닐까요?
    그들의 치부를 감추려는, 그들의 입맛대로 현대사 부분을 논란거리로 만들려는 의도겠지요.
    친일파의 후예들, 독재의 단맛을 먹고 태어난 그들이라면 충분히 의도적인 비중 축소라 할 수 있겠습니다.

    2011.07.04 08: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반드시 막아야합니다.

    2011.07.04 08: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가면 갈수록 현대사에 대한 생각과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현대사만 제대로
    공부해도 지금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바를 알 수 있는 역사의 교훈이자 경험인데...
    아프고 부끄러운 역사도 우리의 역사라는 사실을 저버리면 그 사회가 무너질 것입니다.

    2011.07.04 09: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우리 현대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아이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국가주의사관에 치유쳐 맹목적으로 민족과 국가 우월주의만 심어주고자 하는 것 같은데..갈수록 비판과 가치철학이 빈곤하게만 만들어 가고자 하는거죠...왜 우리나라는 모든것이 거꾸로만 가고 있는지 한심합니다.

    2011.07.04 11:27 [ ADDR : EDIT/ DEL : REPLY ]
  10. 교육과정도 확정되지 않았는데, 지금 교과부는 중 1, 2, 3학년과 일부 고등학교 교과서를 내년 3월까지 개발, 검정 심의를 거쳐 내후년부터 적용한다는 일정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정권을 잡고 있을때,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바꾸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그렇게 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통상 교과서 1권을 개발하는데, 1년 6개월 전에 교육과정을 확정하여 공고합니다.
    급박한 사정 등이 있어도 교과서를 개발하는데 최소 1년 정도는 시간을 보장해 줍니다.
    그런데 불과 6개월 만에 그것도 3개 학년 교과서를 동시에 개발하는 일정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죠.
    결국 이번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정은 지적하신 것처럼 역사, 사회 등의 교과목에서 소위 말하는
    '빨간물'을 빼려는 의도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네요.

    2011.07.04 11:30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저의가 저도 정말 궁금합니다.
    판단력을 없애고 무조건 받아들이게 하는
    교육에 나라의 미래가 밝을수는 없겠지요.
    정말 분통터질 노릇입니다.ㅠㅠ

    2011.07.04 17:28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아직도 우리나라 역사인식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아이들이 많은데,
    그 비중마저 축소한다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말씀처럼 그 저의가 궁금해지네요~

    2011.07.05 02: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012.01.01 02:30 [ ADDR : EDIT/ DEL : REPLY ]
  14. 이것은 감사의 말씀을 매우 짧은 주석입니다

    2012.01.07 03:21 [ ADDR : EDIT/ DEL : REPLY ]
  15. 죄송합니다.

    2012.04.03 23:00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저를 어디로 데려가십니까?

    2012.04.06 02:01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저는 채식주의자입니다.

    2012.05.09 01:04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저는 유대인 음식만 먹습니다.

    2012.05.11 02:59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