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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28 혁신학교 만들면 교육이 살아날까? (10)


혁신학교가 화두다. 진보교육감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혁신학교! 학부모들의 열망이 뜨겁다. 혁신학교 주변에 집값까지 뛴다는 얘기도 들릴 정도다. 전국 13개 지역의 진보교육감들이 너도 나도 앞장서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혁신학교. 혁신학교를 하면 교육이 살아날까? 전국의 모든 학교가 혁신학교가 되면 무너진 우리교육이 모두 정상화 될까?

 

<이미지 출처 : 경향신문>

 

답은 아니오. 왜 그렇까? 이번 학교급식 예산이나 누리과정 예산파동만 보면 그 답이 나온다. 어렵게 싸움싸움 해가면서 만든 무상급식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여 있다. 정부가 학교급식예산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급식뿐만 아니다. 진보교육감이 대거 당선되자 교육감 임명제니 러닝메이트제로 가자며 뜸을 들이고 있다. 교육자치제 따위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국사교육을 강화하다면 국사를 필수교과로 만들어놓고 한다는게 교학사 교과서다, 이제 곧 국사를 국정교과서로 만들어 정부의 시각을 담은 내용의 국사교과서가 나오게 될 것이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 같은 건 안중에도 없다. 남이 하면 불륜이요, 정부가 하면 하면 로맨스다. 교육을 살린다고 별별 쇼를 다했다. 해방 후 16, 평균 4년에 한번 꼴로 바뀌는 대입전형... 수능제도만 무려 3,289가지다. 답은 대학서열화를 척결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주장해도 쇠귀에 경 읽기다.

 

학교를 살겠다고 벌였던 고교 입시제도 변천사를 보면 웃음도 나오지 않는다. ‘학교별 시험국가 시험학교별 시험병행 시행국가 시험병행 시행국가 시험병행 시행으로 명멸을 거듭한 고교 입시제... 해방 후 10번이나 바뀐 고교 입시제도로 학교교육이 정상 화됐는가? 정상화는커녕 갈수록 학교는 무너지고 학교교육은 입시준비 학원으로 바뀌고 학원에서 인성교육까지 하고 나서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설이 길었다. 진보교육감이 전국 17개 지역 중 13개 지역에서 당선되자 학부모들의 기대가 만발하고 있다. 그러나 시작도 하기 전에 서울시 자사고 문제로... 경기도의 9시 등교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 진보교육감이 추진하고 있는 혁신학교를 보면 학교에서 해마다 벌이고 있는 자료전시회나 연구발표대회를 연상케 한다.

 

우수한 교육자료를 교육현장에 소개하고, 교육자료 제작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을 유발하며, 교육방법 개선과 교육자료개발을 촉진한다는 명분으로 한국교총이 칠판 교육의 장벽을 뚫자1970년부터 시작한 자료전.... 아이들 교육보다 승진 점수를 받아 출세를 하겠다는 야망에 찬 교사들이 해마다 참여해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지만 그게 교육 살리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얘기다.

 

 

혁신학교를 신청하겠다는 학교들이 줄을 서고 있다. 혁신학교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학교가 추구하는 기본 가치, 교육철학, 추진 계획 수립 타당성, 설정한 과제의 추진 가능성, 혁신학교 추진을 위한 준비, 예산 계획의 적정성...’ 등을 심사해 지정된 학교에는 4년간 학교별로 13000~15000만 원을 지원받게 된다.(지역별 예산은 조금씩 다르다)

 

이런 얘길하면 모처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진보교육감의 역점 사업인 혁신학교를 흠집내려는 게 아닌가 오해를 할 수도 있겠지만 아닌 것은 아니다. 솔직히 말해 혁신학교란 지금까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온 교육과정 정상화수준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실제로 혁신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입시학원이 된 학교며 교원들의 헌신성, 승진제도, 학부모들의 이기주의, 등등 주변 여건부터 마련되어야 한다. 우선 지정부터 받아 예산을 확보하고 보자는 혁신학교로는 공공성, 창의성, 민주성, 역동성, 국제성..’과 같은 혁신학교 철학을 실현하기 어렵다다.

 

이름만 혁신학교라고 붙인다고 학교가 혁신 되는 게 아니다. 그거라도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할 사람들이 있지만 혁신학교에 매달려 아까운 4년을 허송세월한다면 임기가 끝난 후 남는 게 무엇일까? 지난 서울시의 자사고 문제며 9시 등교문제에서 보았듯이 교육이 상품이라는 정부의 교육철학이 교육은 공공재라는 진보교육감들의 철학과 충돌하는 한 진보교육감들의 정책은 하나같이 발목 잡힐 게 뻔하다. 제대로 수확하기 위해서는 길가도 자갈밭도 아닌 옥토에 뿌려야 한다. 사람가치를 서열 매기는 입시제도와 대학서열을 두고 어떻게 학교가 교육하는 곳이 되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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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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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거짓말 정권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민이 깨어 있고, 행동해야 합나다. 혁신학교도 시민이 깨어 있을 때 제대로 정착할 수 있습니다.

    2014.11.28 08: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제대로 된 혁신 학교가 많아 지길 기대합니다

    2014.11.28 08: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무늬만 혁신학교...많지요.
    언제나 깨어있는 우리의 교육이 되려는지...ㅜ.ㅜ

    2014.11.28 09: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학교의 종류와 역사를 대라!~ 이것도 시험 문제에 나오면 골치 아프겠어요. ^.^

    2014.11.28 10: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아무리 좋은 정책도,
    못된 정치가 발목을 잡으면 본래의 취지는 온데 간데 사라지고
    더러운 이념싸움, 헤게모니싸움으로 변질되어 버립니다.
    지금까지 쭈욱 그래왔습니다. 보육논란과 급식논란도 그런 맥락입니다.
    교육이 바로 서려면 교육이 정치와 떨어져야 하는데, 현 상태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 같습니다.
    이 나라의 정치가 먼저 바로 서야 합니다. 그것이 안되면 교육이든 문화든 사회든
    말짱 도루묵입니다.

    2014.11.28 11: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앞에 혁신자를 붙인다고 하여 혁신이 이뤄진다면 못할 게 없을 것 같습니다. 말씀처럼 단편적인 방식으로는 교육 혁신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2014.11.28 12: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새로운걸 만들기보다는 있는것 고쳐 나가는게 우선일텐데요..

    2014.11.28 16: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정말 무늬만 혁신학교. 휴.ㅜㅜㅜ
    잘 보고 갑ㄴㅣ다
    좋은 꿈 꾸세요

    2014.11.29 0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학교 담당 교사입니다. 물론 대입 위주, 경쟁 위주의 사회에서 걸맞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문화를 바꾸려면 우선 공교육부터 바꿔야한다는게 저희 아버지와 저의 생각입니다. 사회가 먼저 바뀌고 그 다음에 공교육이 바뀌려면 얼마나 기다려야할까요? 경쟁 위주의 사회가 바뀌려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수십, 수백년이 걸릴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때까지 공교육은 계속 기다려야만 하나요? 초등학교부터 점차적으로 혁신학교를 도입해서 우선 학부모들의 인식이나 가치관부터 바꾸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시행초기이다보니 미흡한 학교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잘 되어가는 학교들도 있는데 너무 일면만 보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실제로 실무에서 보신적 있으신가요? 저희 아버지가 근무하시는 혁신중학교는 원래 근방에서 제 학창시절부터 소위 노는 학교로 유명했습니다. 그런데 혁신학교 진행 후 현재 학교 분위기도 굉장히 좋아지고 소위 말하는 자퇴, 결석 수도 줄었습니다. 학생들과 교사 사이도 예전보다 훨씬 친밀해졌구요. 사실 혁신학교를 현재 지지하고 추진하는 건 단순히 교육감 한 명 뿐이 아니라 혁신학교를 직접 본 열정있는 교사, 정부 관료 중 실무에서 본 중하급 관료입니다. 오히려 상급관료와 교장들은 주로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귀찮을 뿐더러 번거롭기 때문이죠. 단순히 현제도를 유지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성격 때문입니다. 즉 혁신학교는 위에서 일방적으로 실시하는 정책이 아닌 점, 아직은 미흡하지만 분명히 장점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나가다가 아버지 생각이 나서 글 남기고 갑니다.

    2015.02.05 08: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맨 앞부분 댓글이 짤렸네요. 저는 현재 대학생이고 저희 아버지가 서울시 혁신학교 모범학교로 선발된 학교의 혁신학교 담당 교사입니다.

      2015.02.05 08:36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