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단체/교총2018.04.19 06:37


학부모를 대상으로 사기 광고를 내는 교원단체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것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회원 수가 많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가 그렇다. 교장격증문제가 뜨거운 사회적 이슈가 됐을 때 교총은 전교조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교원자격증이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들이 원하는 교장공모제를 통해 교장을 초빙하자고 했더니 교총은 당신의 자녀를 무자격 교장에게 맡기시겠습니까?’라는 광고를 냈다. ‘무자격 교장무자격 교장이라고 고의적으로 학부모들을 속인 것이다.



교육위기를 불러온 일등공신인 교총이 우리교육 이대로는 안 된다면서 헌법에 교권 명시 및 6대 현안과제 해결 촉구 전국 교원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다. 교권침해의 심각성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국감자료에 따르면 최근 5(2013~2016)간 교권침해 건수가 한 해 평균 5000여건에 이르고, 2016년 교원치유지원센터에 접수된 교권침해 등 상담건수가 상반기에만 3548건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그런데 교총이 주장하는 헌법에 교권을 명시하고 교원지위법만 개정하면 교육이 살아날까?

교총이라는 단체는 참 이해가 안 되는 단체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전국 10,000여 개의 학교분회와 190개의 시··구에 지부를 두고 초등교사회, 중등교사회, 초등교장(), 중등교장(), 대학교수회 등 직능단체를 두고 있다. 회원 수가 무려 166천명을 두고 있는 단체다. 교총은 14개 강령을 통해 교사의 복리증진과 교권침해 구제·개선활동, 교원의 교육연수활동 지원, 교육제도 및 환경개선, 사회정의 실현과 민족통일 촉진이 설립 목표다.

이런 매머드단체치고 하는 일은 강령과는 다르게 우리나라교육을 황폐화시키는데 앞장서 왔다. 오죽했으면 한국교총 70년의 성찰과 미래 대한민국 교육 30년의 길이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국가·사회에 기여하는 사회단체로 거듭나야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을까?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해 체벌을 금지하면 교권이 무너진다고 야단법석을 떠는 단체가 교총이다. 이미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교원의 근무평가제를 두고 교육부의 교원능력평가제를 다시 도입해야한다며 정부의 비위를 맞추는가 하면 일제고사를 찬성하고 수준별 수업, 무상급식조차 반대하지 않았는가?

교총의 교육파괴는 이 정도가 아니다. 구성원이 교사뿐만 아니라 교감, 교장, 장학사, 장학관, 대학교수까지 회원을 두고 있기 때문이어서 그럴까? 교총은 교육쇼라고 소문이 난 교육자료 전시회, 연구논문대회, 수업경진대회, 현장교육연구대회...와 같은 옵션을 만들어 가르치는 일보다 승진점수를 모으기를 권장해 오기도 했다. 결국 가르치는 일보다 교사를 점수 따기 경쟁장으로 내몰아 승진하려는 교사들 간에 잘못된 충성심 경쟁을 유도하고 다른 교사와는 학교 내의 문제를 두고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해 교사들 간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교장이 평교사보다 더 유능한 교사라는 교직풍토를 만들어 온게 교총이다.

교총은 학교를 변화의 사각지대로 만드는데 일조한 일등공신이다. 교육자치는 학교가 학생들을 민주시민으로 키워야할 핵심적인 가치다. 학생회, 학부모회, 교사회가 법적인 기구로 만들어 그들이 참여로 학교를 민주적으로 운영해야한다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그런데 학생회, 학부모회, 교사회의 법제화는 물론 학교운영위원회에 학생대표가 참여하자는 요구도 절대반대다. 교육자치를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선결과제다. 그런데 교총은 교육감 직선제가 아니라 교육감을 대통령이 임명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단체가 아닌가?

진보교육감의 대거진출로 위기의식을 느낀 교총은 오는 6월 선거에서 교권 바로 세울 교육감 당선시키자는 특정후보 당선을 위해 캠페인까지 벌이가 하면 교권보호를 헌법에 명시하자면서 정작 개헌안에 넣어야 한다면서 고 3학생 선거권을 허용을 반대하고 있다. 18세 투표권을 허용하면 교권이 무너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이 끈질기게 주장하고 있는 교권이란 교사로서의 할 수 있는 교육계획을 수립하거나 자신의 교육철학으로 교육을 할 수 있는 리더로서의 권리가 아니라 학생들을 통제하고 단속할 수 있는 권리(물리적인 힘)’라고 신념처럼 믿고 있다.



진정한 교권이란 학생에 대한 교원의 우월적 지위가 아니라 국민의 자녀 교육권을 위임받아 교원 자신이 가지는 전문교과에 대한 지적능력, 높은 수준의 덕성과 인격을 바탕으로 진리와 양심에 따라 외부의 부당한 지배나 간섭 없이 자유롭게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권리로 교육법규에 따른 교원의 수업권, 교육과정 결정권, 교재 선택 활용권, 강의내용 편성권, 교육방법 결정권, 성적 평가권, 학생생활지도권, 학생징계 요구권을 말한다. 학생을 물리적으로 제압하는 물리적인 힘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들이 학생인권조례제정에 반대하는 이유도 개헌안에 선거권 18세로 하향 조정하면 안 된다는 이유도 학생대표가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하면 안 된다는 이유도 모두 교권이 무너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교권의 뜻을 왜곡해 그런 교권으로 체벌을 허용한다고 교권이 살아날까? 그런 논리가 바로 가만 있으라는 범생이를 만들어 304명의 학생이 희생되지 않았는가? 알파고시대는 순종하는 사람이 아니라 창의성을 통한 경쟁력이 있는 인간을 길러내는게 학교 가 할 일이다. 가르치는 것만 암기해 순종하는 인간을 길러 어떻게 4차산업사회에 경쟁력 인간을 양성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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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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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교총 상근자가 4,500명이라고요?
    정말 어마 어마하네요
    재벌 집단 못지 않습니다

    2018.04.19 07: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교총이라 쓰고, 교육계의 암덩어리가 읽습니다.

    2018.04.19 10: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기득권 중의 기득권!
    교총은 정말 답이 없습니다.

    2018.04.19 16: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래관계과 다른 구성원들이 모인 이상한 집단입니다. 결국은 교사들은 이 단체에서도 졸이되는거고요. 노조도아닌 그냥 비영리민간단체로서 압력단체로서 정치적인 영향을 발휘하는.. 권력에 기생해 교육을 황폐화시킨 주범 중의 하나이기도 하고요.

      2018.04.19 18:03 신고 [ ADDR : EDIT/ DEL ]
  4. 교권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이번 선거에서 진보 교육감에게 표를 몰아주어야겠습니다

    2018.04.19 23: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학칙(學則)에 따라 1교시 수업 시작 전 학생들 휴대전화를 수거한 뒤 하교할 때 되돌려주는 서울 A고에서 지난해 신학기 초 흥미로운 '실험'이 진행됐다. "휴대전화를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학생들 요청을 받아들여 휴대전화를 걷지 않는 대신 수업 시간에 사용하면 학칙을 따르기로 학생들과 합의한 것이다. 실험은 1주일 만에 학생들의 '항복 선언'으로 끝났다. A고 교장은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적발된 경우가 너무 많았다"면서 "원래 학칙대로 휴대전화를 수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미지 출처 : 조선일보>

116일자 <학교 휴대폰 금지학칙서 빼라는 교육감들>이라는 주제의 조선일보 글이다. 이 글을 읽으면 역시 조선일보답다는 생각이 든다. 4차산업혁명시대, 촛불혁명으로 대통령까지 바뀌었지만 조선일보는 아직도 유신시대 사고방식과 가치관에서 한 치의 변화도 없이 그대로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지난해 기준 중학생의 96.5%, 고등학생은 98.7%가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어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게 할 경우 다른 학생들의 수업권과 선생님들의 교육권을 침해하는 일이 일상으로 벌어질 것"이라며 걱정이다.

서울 A고의 흥미로운 실험'이야말로 학생들이 민주주의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고 학교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민주주의 가치를 체화시켜야 한다.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수업 시간에 사용하면 학칙을 따르기로 학생들과 합의한 결정이야 말로 민주주의를 배우는 과정이요, 스스로 결정한 자율과 준법정신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한 학교를 질책하는게 옳다. 그런데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적발된 경우가 너무 많았다며 민주적인 결정을 포기한 학교를 두둔하다니.... 학교가 잘못된 결정을 비판해야할 언론이 오히려 반민주적이고 반헌법적인 가치를 정당화 하다니 부끄럽지 않을까?

조선일보가 언제부터 학생들의 인권, 수업권과 선생님들의 교육권을 걱정했는지 모르지만 세상은 제 4차 산업혁명이 진행 되고 있는데 조선일보 스럽게도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인권조차 무시한 초헌법적 가치관으로 비판의 칼을 휘둘러 망신을 자초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헌법에 보장된 인권이 어른의 인권과 학생들의 인권이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태어나면서부터 생득적으로 주어지는 천부인권은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라는 것을 몰라서 하는 소린가? 대한민국헌법 그리고 세계인권선언이 명시하고 있는 인권이 왜 학생이라는 이유로 배제되어야 하는가?

사실 학생인권조례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이야기다. 그러나 학교현장에는 아직도 엽기적인 인권침해와 군대식 명령과 길들이기 복종을 체화시키는 반교육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자행되고 있어 학생인권조례라도 만들어 학생들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인권조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람들의 간절한 바램이다. 인권이 소중한 줄 모르고 어떻게 남의 인권을 존중할 줄 알겠는가? 사실이 이러함에도 조중동이나 종편과 같은 반민주적인 언론은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자면 펄펄 뛰고 있는 것이다.


학습권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자유권 청구권, 참여권 등 국가가 보장할 의무를 진 국민의 기본권이다. 자신의 소질과 취미 그리고 장래희망과는 관계없이 수학문제까지 달달 외우는 수업을 딱딱한 의자에 앉아 문제풀이로 날밤을 세우는 그런 공부가 아니라 학습내용과 방법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국가에 대해 제대로 된 학습 환경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는 권리요, 학교교육과정에 참여할 당연한 참여할 수 있는 권리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교육권이란 교사의 말이라면 죽으라면 죽는 흉내까지 내야 하는 순종이 아니라 학습자의 인간적인 성장발달과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학습내용 및 방법의 선택권, 그리고 다양한 학습기회의 제공을 요구할 권리, 교육과정 및 학교운영에 대한 참여할 수 있는 권리다. 어떻게 학생들을 통제하고 복종하는 순종을 학습권이라고 오도하는가?

조선일보를 비롯한 종편들이 인권 얘기만 나오면 과민반응을 하는 이유가 뭘까? 그것은 그들의 과거가 부끄러워 학생들이 깨어나면 생존의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다. 친일과 유신, 친독재 그리고 광주학살의 공범의라는 사실이 부끄러워 왜곡된 역사를 바로 가르치겠다는 전교조를 미워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역사발전이 두려운 세력들... 주권자가 깨어나고 학생들의 인권이 존중되는 민주사회는 조선일보가 발붙일 수 없는 세상이다. 역사발전을 가로 막지 않으면 그들이 생존을 이어 갈 수 없어 독자들의 눈과 귀를 가로 막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가 아무리 역사발전을 가로막기 위해 안달을 해도 지구는 돌고 그래도 새벽이 온다는 사실을 조선일보는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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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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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선일보는 기자들을 뽑을때 수구 꼴통 보수들만 뽑나 봅니다

    2018.01.18 08: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조선이 이 사회에 끼친 패악질은 두고두고 역사에 기록될 겁니다.

    2018.01.18 11: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조선일보의 논조는 한결 같군요. 달리 조중동일까 싶네요.

    2018.01.18 12: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정부 지원 없이 등록금과 재단 전입금으로 운영하기 위해 만든 학교가 자율형사립고등학교다. 이런 자율형 사립고를 정부가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겠다고 해 말썽이 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0월 26일 자율형사립고 교원의 명예퇴직 수당을 국가가 지원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시행령 개정안과 입학정원의 전부 또는 일부를 군인 자녀로 모집할 수 있는 군인 자녀 학교(한민고) 설립을 위해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의 특례를 정하기 위한 별도의 대통령령을 제정한다는 입법예고 했다.

 

학교 간 경쟁을 통해 더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추진된 자율형 사립고란 ‘재정이 건실하고 건학이념이 뚜렷한 사학법인이 운영하는 학교에 대하여 국고 지원을 하지 않는 대신 등록금을 3배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한 학교다.’ 이런 목적을 위해 운영하는 자사고를 군인자녀들을 위해 350억 원의 국고와 국방부 출연 200억 원의 세금을 지원해 만들겠다는 것은 건강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폭거다.

 

이명박정부가 출범하면서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고교 다양화 정책을 추진할 것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 중 자립형 사립고교와 유사한 자율형 사립고 100개를 설립하겠다는 게 이명박정부의 공약이었다.

 

이러한 목적으로 설립, 운영하고 있는 자사고가 이번 신입생 모집에서 신입생 미달률이 전국적으로 30%에 이르는 부끄러운 이명박정부의 교육정책의 현주소다. MB표 교육정책인 자사고를 유지하기 위해서 '입학자율화 전형'이라는 대책을 내세워 신입생을 유인하고 있지만 이미 학부모들에게 자사고의 폐해가 널리 알려져 더 이상 신입생을 유치하기 힘들다고 한다.

 

 

일류대학이 고교교육의 목표가 된 현실을 두고서는 그 어떤 아무리 화려한 ‘학생들의 고교선택권 확대’니 ‘교과과정의 자율성으로 고교 교육의 다양성’이니 하는 유인책으로도 실패가 예정되었던 정책이다. 우리나라 헌법에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고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어떠한 형태로도 이를 창설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교육권과 관련해서도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평등권’과 ‘균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에 비추어 보면 부모의 특정 직업을 제한하여 학생을 모집하는 학교를 만든다는 것은 초헌법적인 위헌천만한 발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잖아도 임기를 불과 117일 앞두고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의료기관의 개설허가절차 등에 관한 규칙'을 고시하여 영리병원을 허용하기로 해 국민의 건강권을 시장판에 내놓았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국가가 군인들의 자녀를 위해 사립학교를 만들겠다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헌법에 명시된 평등권과 균등한 교육을 누릴 권리조차 무시하고 부모의 특정 직업을 제한하여 학생을 모집하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것은 명백한 위헌이다. 이명박 정부는 지금이라도 군인 자녀들을 위해 국고로 사립학교를 만들겠다는 입법 예고된 자율형사립고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을 원천 무효화해야 할 것이다.

 

- 이미지 출처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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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바라기

    특정한 직업의 자녀들을 위한 사립학교 설립은 저도 반대 합니다.
    공감 글 잘 보고 갑니다.^^

    2012.11.09 07:19 [ ADDR : EDIT/ DEL : REPLY ]
  2. 이놈들은 계층을 가르지 못해 환장한 것 같습니다.

    2012.11.09 07: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저도 관련글 보고 심란했습니다...

    2012.11.09 08: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시민

    에휴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된건지 ..

    2012.11.09 09:26 [ ADDR : EDIT/ DEL : REPLY ]
  5. 자율형 사립고는 정말 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운영 방식 역시 투명하지 않은 것 같고, 막상 거기서 아이들에게 득보다 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이런 식으로 국가에서 사립학교를 지원한다는 건 황당 그 자체네요.

    2012.11.09 09:56 [ ADDR : EDIT/ DEL : REPLY ]
  6. 한 마디로 미쳤습니다

    2012.11.09 10:53 [ ADDR : EDIT/ DEL : REPLY ]
  7. 가오

    나가는 그날 까지 세금 도둑질 하네요 지돈 아니라고 개스레기 쥐박이,,퇴임후 판사앞에 서는날이 기대 됩니다,,,,

    2012.11.09 11:55 [ ADDR : EDIT/ DEL : REPLY ]
  8. 교육행정은 늘 불안합니다.
    아슬한 줄타기를 계속 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요.

    2012.11.09 12:36 [ ADDR : EDIT/ DEL : REPLY ]
  9. 적악여앙

    세금으로 군인자녀들 사립학교를?왜 군인자녀만.경찰자녀.소방관자녀.공무원자녀..다하지..
    세금좀 제대로 쓸쑤없나?서민들이 정말 피땀흘려서 낸 세금들인데 4대강이라는 몹쓸것에 쏟아붓지않나.
    당췌...이해할수가없네.

    2012.11.09 13:38 [ ADDR : EDIT/ DEL : REPLY ]
    • zz

      미안한데
      군인자녀들의 고충은 생각해 봤나요?
      맨날 이사다녀야 하고요
      각 학교마다 환경이나 교복, 진도가 확달라지고요
      적응 좀 잘못하면 왕따고요
      진짜 미치겠다고요
      전 특목고 갈 생각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방으로 발령되버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버렸어요
      서울에서 최대한 공부하다 고등학교 가고 싶었는데
      여기서 버티고 싶었는데...부대가 단체로 이사간다고 해서
      서울에서 중학교 다닐 수도 없고요
      지방에 있는 그 학교는 텃세도 완전 심하고...
      그 지역이 완전 시골이라고요. 학교 옆에 논있어요.

      주기적으로 무조건 이사해야 하는 학생들.

      제가 초딩이면 뭐 모르겠는데
      중 3 이라고요.
      중 2도 아니고, 중 3!
      서울에 집을 구해야 하나요?
      집 값이 얼만데!
      한곳에 계속 있으려면 직접 집을 사야하는데
      군인 월급으로 서울에 집 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처럼 되는 학생들은 얼마나 많을까요?

      저처럼 가고 싶은 학교도 못가는 학생들은요?

      2013.04.20 13:02 [ ADDR : EDIT/ DEL ]
  10. 자사고나 군인자녀들만을 위한 학교는 물론 반대하지만 군인 자녀로써 성장해보니 학교 다니기가 참 그렇습니다. 허구한 날 이사에 친구들도 없고 학교마다 진도도 다 다르고...그냥 사립학교가 아니라 자녀들을 위한 기숙학교가 있는 건 좋다고 생각하는데요...자사고는 싫지만....

    2012.11.09 15:06 [ ADDR : EDIT/ DEL : REPLY ]
  11. 비밀댓글입니다

    2012.11.09 19:03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제생각에는..

    제가 군인자녀인데 참 불편한게 많아요 이사도 많이 다녀서 여러학교 다 다녀봤어요 저번년도만 이사를 2번하고 학교도 계속 옮기다보니 친구사귀기도 그렇고 교복만 3개고 진도도 다달라 힘들어요. 아마 이점이 가장 불편한점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국민들의 많은 세금으로 지은 공립형사립고라는건 참 말도 안된다는건 저도 이해하는데.. 군인자녀기숙사형고등학교는 있을필요가 있다고봐요..

    2013.01.07 01:18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제생각에는..

    제가 군인자녀인데 참 불편한게 많아요 이사도 많이 다녀서 여러학교 다 다녀봤어요 저번년도만 이사를 2번하고 학교도 계속 옮기다보니 친구사귀기도 그렇고 교복만 3개고 진도도 다달라 힘들어요. 아마 이점이 가장 불편한점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국민들의 많은 세금으로 지은 공립형사립고라는건 참 말도 안된다는건 저도 이해하는데.. 군인자녀기숙사형고등학교는 있을필요가 있다고봐요..

    2013.01.07 01:19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두요

      저도 군인 자녀인데 저도 참 전학을 많이 다녀서 좀 힘들었었거든요...
      그래서 첨엔 이학교 생긴다고 했을때 많이 좋아했는데 내티즌들이 이렇게 생각하는것보고...좀 충격이네요....
      아무튼 전 이학교 생각해보고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봐야 할것같네요..

      2013.03.15 17:22 [ ADDR : EDIT/ DEL ]
  14. ㅇㅎㅅ

    저희아빠도군인이신데 부사관이셔서 다행히 이사는 장교분보다는 적게 해서 감사해요
    제 친구아버지는 장교이신데 초등학교만 10군데 넘게나왔어요
    심지어 중학교때부터 기숙사나 자취하는 친구도 있구요
    군인가족 힘듭니다.

    그리고 한민고등학교 기숙형이라 좋긴합니다. 하지만 그중 30%는 민간가족도 뽑습니다.
    너무 군인가족 안좋게 보는쪽으로 몰아가지마세요.
    기숙형이라 군인자녀들이 저학교를가도 문제가 생기기마련입니다.
    부모님의 계급이나..군대도 돌고돌면 아는사람이라 좁습니다

    2013.06.10 01:25 [ ADDR : EDIT/ DEL : REPLY ]
  15. ㅇㅎㅅ

    저희아빠도군인이신데 부사관이셔서 다행히 이사는 장교분보다는 적게 해서 감사해요
    제 친구아버지는 장교이신데 초등학교만 10군데 넘게나왔어요
    심지어 중학교때부터 기숙사나 자취하는 친구도 있구요
    군인가족 힘듭니다.

    그리고 한민고등학교 기숙형이라 좋긴합니다. 하지만 그중 30%는 민간가족도 뽑습니다.
    너무 군인가족 안좋게 보는쪽으로 몰아가지마세요.
    기숙형이라 군인자녀들이 저학교를가도 문제가 생기기마련입니다.
    부모님의 계급이나..군대도 돌고돌면 아는사람이라 좁습니다

    2013.06.10 01:26 [ ADDR : EDIT/ DEL : REPLY ]
  16. 군인자녀

    저희 아버지는 장교시고 이번에 저희 동생이 한민고 지원해서 합격하여 내년 입학할 예정입니다. 검색해서 들어왔다가 화나서 댓글 남깁니다. 대학생인 저는 고등학교까지 포함해서 11번 전학다녔습니다. 초등학교는 강원도. 중학교는 전라도. 고등학교는 경기도에서 졸업했습니다. 이런 고충은 직접 겪어보지 않으시면 모릅니다. 쓸데없는 세금이요? 네 본인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저는 아빠가 군인이라는 죄로 태어나서 지금까지 스무번넘게 이사다니면서 수많은 적응도 해야했고 중학교때는 텃세에 왕따도 당했습니다. 고향이란것도 없이 1년이상 같은곳에 사는게 꿈일정도였어요. 그런 아이들을 위해 기숙사학교 짓는데 정부가어쩌고저쩌고 펑등이 어쩌고저쩌고... 오히려 저는 제가 있을때 이런학교가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죠. 한민고는 70퍼센트는 군인자녀 그리고 30퍼센트는 일반아이들이고 국가유공자 자녀도 정원 외로 몇프로 뽑는걸로알고있습니다. 군인자녀 이번경쟁률은 3.44대 1 정도로 쎘고 성적대도 187이 커트라인일정도로 열심히 내신공부한 우수한 아이들이 지원했습니다. 제발 남의 사정 모르시면 이런 글 남겨서 군인자녀들 상처주지 마십시오.

    2013.12.15 14:26 [ ADDR : EDIT/ DEL : REPLY ]

교육정책2011.07.08 05:00


'쇠귀에 경읽기'라고 했던가?
국어 사전은 쇠귀에 경읽기를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주어도 알아듣지 못하거나 효과가 없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 글은 2003년 건대교지 여름호에 기고한 글이다.
 

거의 10년 전 얘기다. 필자만 이런 얘기를 했던 게 아니다. 수많은 교사와 학자들 그리고 양심적인 지식인들이 한결같이 ㅈ주장했던 얘기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 이 얘기를 똑같이 주장 해야 할 말이다.  

그만큼 쇠귀에 대고 독경을 한 셈이다. 분량이 많지만 대충 무슨 주장을 했는가 보면 교과부는 아예 귀를 막고 남의 얘기를 듣지 않았다. 비판을 거부하고 독선과 아집으로 교육을 망친 주범이 교육부라는 게 의심의 여지가 없다.


Ⅰ. 시작하면서


  "선생님, 정말 힘들어서 담임 못하겠습니다. 공부를 잘 하면 뭘 합니까? 어떻게 아이들이 저렇게 영악스러울 수가 있습니까?"
올해 느지막하게 담임을 자원해 맡은 짝지 선생님의 하소연이다. 나이가 들면 담임을 맡지 않는 것이 고참교사(?)에 대한 예우처럼 관행화 된 게 학교 사회다.


그러나 '담임을 하지 않으면 선생 같지 않다'면서 자원해 맡으신 선생님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선생님 제 얘기 한 번 들어보십시오. 애가 자기 당번 차롄데 손가락도 꼼짝 안 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당번을 안 해봐서 당번이 뭘 하는지 모른다나요? 저런 아이가 크면 뭐가 되겠습니까?"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참았는데 화가 많이 나신 모양이다.  


뒤에 들은 얘기지만 이 학생은 학급에서 성적이 꽤 좋은 학생이라고 한다.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이 최고'가 되는 분위기에서 이런 아이들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공부만 잘하면...' 부모님이 그렇고 대부분의 선생님들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윤리성적이 좋으면 도덕적인 사람으로 평가받는 학교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당번이 됐는데 흑판정리도 하고, 음료수도 떠다 놓아 친구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하는 것은 초등학생들이라도 아는 일이다. 내가 할 일, 나의 수고로 다른 사람이 편해질 수 있다는 배려 따위는 시험 점수에 비해 그렇게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일도 없고 그럴 필요도 느끼지 못하고 살아 온 것이다. 교육을 하는 학교에서, 그것도 성적이 좋은 학생이 왜 예의나 인성에 관한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이 문제의 해법이 곧 교육의 위기를 해결할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Ⅱ. 중심 글


1. 인성교육에 대하여

1)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을 보는 관점은 학자에 따라 다양하게 정리되지만 일반적으로 '교육이란 한 인간이 주위 세계와 상호 작용을 하면서 이에 적응하고 학습하는 과정' 즉 '사회화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사회화과정은 어느 한 순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일생동안 지속되는 것이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정에서 부모님의 가치관을 따라 배우게 된다. 일류대학이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아이들은 학원으로 내몰리고 학원에서는 인성이 아닌 지식이나 기능을 배우게 된다. 교육의 내용이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 아니라 컴퓨터나 피아노와 같은 기능이 뛰어난 사람, 영어회화나 수학문제를 잘 풀이하면 '최고'가 되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이어진다. 교육부에서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2003년 2학기부터 '예체능과목을 평가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한다. 초·중등학교의 교육목표가 전인교육이 아니라 일류대학입학이 되어 있는 현실을 교육부가 인정한 셈이다.

학교가 교육의 본질적인 기능 즉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못하고 도구적인 지식이나 기능을 전수하는 '줄 세우기'를 하면 사회는 거꾸로 갈 수밖에 없다.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려는 가슴 따뜻한 사람이 대접받고 출세하는 사회가 아니라 힘의 논리가 정당화되는 사회가 된다.

2. 학교가 교육의 기능을 상실하면

"선생님, 정치과목 시간에도 공통사회문제를 풀이하면 안 됩니까?"
필자가 3학년 자연반 정치과목시간에 수업을 시작하려는데 한 학생이 의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자연반은 정치가 수능의 선택과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과목은 교육과정에 주당 몇 시간을 하라는 법인데 어기면 범법자가 되는 게 아니냐?" 라는 필자의 대답에 "선생님, 다른 과목은 다 그렇게 하는데요"란다.


"다른 과목은 어떻게 하는데..?" 했더니 '세계사는 수능과목이 아니니까 처음부터 국사과목을 배우고 있다'는 것이다. "험은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아예 국사를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문제로 출제해 세계사 점수에 올린다는 것이다.

하기는 국사과목뿐만 아니다. 생활경제라는 과목은 수능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책을 구입하기는 해놓고 단 한 쪽도 열어보지 않고 수능과목을 문제풀이를 하고 있다. 특정학교의 얘기가 아니다. 특정 과목의 얘기는 더더구나 아니다. 지, 덕, 체를 겸비한 전인교육'이라는 교육목표는 구호로 그칠 뿐 학교에는 그런 교육이란 없다. 이 정도라면 기타과목(수능출제 이외의 과목)은 어떤 취급을 받는지 알만하다.

수능시험일이 가까워지면 아예 자신 있는 과목 시간에는 선생님의 수업은 외면하고 혼자서 문제 풀이를 하고 있다. 자신의 수업을 듣지 않고 문제풀이를 하고 있는 학생을 제재하기는커녕 모른 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입시를 앞둔 인문계 학교의 수업모습이다. 심지어 독서실에서 밤을 세우고 수업시간에 자는 학생도 많다.  

교육이 실종된 학교에는 겉으로는 딴판이다. 교문에는 '창의적인 인간양성'이니 '지덕체를 겸비한 조화로운 인간육성'이라는 거창한 구호가 붙어 있다. 아침마다 교문에는 지각을 하거나 명찰을 달지 않고 등교하는 학생이 있으면 학생생활기록부에 벌점을 기록하거나 운동장돌기 기합을 받기도 한다.

교칙을 어겼기 때문이다. 입학식 날 학생대표가 '나는 교칙을 준수하고...'라는 선서를 했기 때문에 단 한번도 읽어 본 일이 없는 교칙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교칙을 정해 지키려는 민주적인 절차 같은 건 고려할 필요가 없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하는 것이 범생이(?)의 생활태도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소수의 타락 가능한 학생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다수의 인권이 유린되고 있는 두발단속과 같은 문제도 그렇다. 통제와 단속 규제일변도의 생활지도는 세상이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는다. '준법의 생활화'라는 명분으로 단속하는 교문지도는 일관성도 원칙도 없다. 진짜 교칙을 위반한 학생들은 단속시간 이전에 등교하거나 단속시간이 끝난 후에 등교하면 그만이다.

요령이 더 뛰어난 학생은 휴대폰으로 친구를 불러 담 너머에서 남의 이름표를 받아 달고 들어가면 모범생이 되고 순진하게 그냥 들어가면 벌을 받는 범법자가 되는 이중인격자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가 규칙을 만들고 스스로 지키는 훈련을 통해 민주주의의 생활양식을 배우도록 하는 교육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3. 인성교육을 가로막는 요인

인성교육이란 학교교육의 본질이요 핵심이다. '사람다운 사람' 즉 인성교육은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의미에서의 교육이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교육이란 가정과 사회와 학교가 삼위일체가 될 때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교육이 계층상승의 수단이 되면서 가정은 교육이 불가능한 곳이 되고 학교는 인성교육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학교교육 계층상승의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일류학교 입학을 위한 준비기관으로 전락하게 된다. 교육의 위기는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교육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이른바 '공교육의 정상화'뿐이다.

1) 교육과정의 정상화 없는 인성교육이란 없다.    

모든 개혁이 그렇듯이 교육개혁도 '제도와 의식이 병행'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교육개혁이 개혁의 사각지대가 된 이유는 교육수요자인 학부모의 이해관계와 천문학적인 사교육시장의 확대, 교원들의 자질, 그리고 개혁을 주도하는 교육관료들의 개혁마인드 부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학교가 교육의 본질적인 기능인 인성교육을 하기 위해 어떤 조건이 갖추어져야 하는 지 살펴보자.

(1) 학벌문제해결이 교육정화의 첫걸음이다.

학교가 교육의 본질적인 기능인 인성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학교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사회적인 여건을 바꾸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개성과 창의성이 무시되고 일류대학을 졸업한 졸업장으로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학벌이 지배하는 사회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교육다운 교육은 불가능하다. 일류대학이 있고 그 대학을 입학하기 위해 한 줄로 세우는 현실에서는 인성교육이란 불가능하다.

성이 상품화되면 상품(여성)을 사기 위한 구조적인 부정과 부패가 뿌리내릴 수밖에 없듯이 학벌이 존재하는 한 교육의 위기란 필연이다. 천문학적인 사교육비의 증가, 학교폭력, 교원의 승진제도, 연수제도, 보충수업... 이러한 구조적인 모순은 학벌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2) 교원의 승진제도를 바꾸어야 한다.

현행 교원의 승진제도는 학교를 개혁의 치외법권지대로 만든 주범이다. 학교가 민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첫째 토론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그러나 교장이 교사들의 '근무평가권'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서는 토론문화의 정착이란 불가능하다. 교장에게 '찍히면' 절대로 승진이 불가능한 승진제도를 두고서는 내부의 모순을 개선할 수 없다.
 학교가 개혁의 치외법권지대에서 벗어나가 위해서는 점수에 의한 승진이 아니라 교육에 대한 철학과 신념을 가진 봉사정신이 투철한 교원 중에서 교원들이 선출하는 방안도 있다,. 물론 지금과 같은 교원에 근무평가권과 같은 절대권이 최소화하면 교장이 되기 위해 일생을 거는 도박(?)은 없어질 것이다.    

교육부는 그동안 '토론문화의 정착'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제시했지만 이를 가로막고 있는 원인이 바로 승진제도의 모순에 있다. 교직원회의에서 학교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교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예, 결산에 대한 개선을 위한 노력이 무산되는 이유도 바로 승진제도의 모순에 있다.

(3) 학교운영위원회를 의결기구화해야 한다.
'95. 5 31 교육개혁 중 그래도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 학교운영위원회다. 지역의 여건에 맞는 특색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학교운영위원회가 의결기구화되고 학생대표가 운영위원회에 참가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나 운영위원회 설립당시 사학재단과 교장단의 로비에 의해 학교운영위원회(공립은 심의 기구, 사립은 자문기구)는 기형적인 모습으로 탄생했다.

태생적인 한계를 가진 학교운영위원회가 그 설립취지를 살리려면 학교장의 민주적인 의지와 구성원의 자질향상이 선결과제다. 설립된 지 8년이 지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단 한 차례의 교원위원에 대한 연수도 실시하지 않은 시·도가 있는데 운영위원회가 제대로 운영될 리 가 없다. 특히 자문위원회로 운영되는 사립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란 유명무실한 기구가 될 수밖에 없다.

(4) 교육주체에게 교육권을 돌려줘야
교육을 하나의 상품으로 보고 공공성을 포기하겠다는 것이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이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출발한 것이 7차교육과정이다. 7차 교육과정은 '능력 있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수월성을 바탕으로 짜여져 있다. 수요자중심의 7차 교육과정은 교육의 공공성보다 효율성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본의 논리가 숨겨진 7차교육과정의 시행은 교육이 지향하는 '전인교육'의 가치를 실현시키기에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공사립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학교 선택권마저 허용되지 않는 기형적인 7차교육과정은 이렇게 인격적인 인간양성보다 우수한 기능인을 양성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교육의 시행착오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7차교육과정의 시행은 또 다른 교육위기를 배태하고 있는 셈이다.

(5)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
프랑스를 비롯한 서구 민주주의 사회에서 강조하고 있는 철학교육은 우리는 못하고 있다. 철학을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 제외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철학이란 철학자가 한 말이나 철학자의 이름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인식이나 시비를 판단하는 근거가 되는 지혜를 가르치는 일이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암기하고 있어도 그 지식이 어떻게 씌어지는 지에 대한 판단능력이 없으면 올바른 삶을 살기 어렵다. 이를 위해 청소년들에게 필수적인 과정으로 도입해야하는 것이 철학임에도 불구하고 독재권력은 자신의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비판정신을 길러주는 철학을 가르칠 필요를 애써 외면해 왔던 것이다.

교육의 목적을 전인교육에 두고 있으면서 일류대학에 입학시킨 숫자로 일류고등학교 여부를 판단하면 학교에서는 교육은 없고 시험문제를 풀이하는 학원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러한 학교에서는 교육이 지향하는 교육과정은 선언적으로 존재하고 일류대학의 전형요강이 교육과정보다 우선한다.

국어, 영어, 수학의 점수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면 학교는 기형적인 인간을 키울 수밖에 없다. 시험을 위한 지식과 기능을 숙달시키는 교육은 진학이나 취업을 위한 관문의 통과용일 수밖에 없다. 지식을 암기하고 암기한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의 기준이 되는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는 교육의 위기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6) 교육주체들의 의식개혁부터  

오늘날 교육개혁의 저해요인 중의 하나는 학부모의 가족이기주의다. 필자가 학교운영위원으로 참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학부모위원이 무조건 학교장의 의지대로 끌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내 자식이 손해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모든 학부모들의 대표이기를 포기하고 교장의 눈치를 보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을 탓할 수는 없지만 모든 학생들의 이익이 아닌 가족이기주의가 교육을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교사도 예외가 아니다. 학생은 교사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고 한다. 승진을 위해 현실의 모순을 외면하고 점수는 모으기에 여념이 없는 교사도 있고 교육이 당면하고 있는 모순을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애써 외면'하는 교사도 있다.

학교 안에는 아직도 바꿔 내야할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학교운영의 비민주성을 비롯해 학생의 인권 그리고 회의기구의 민주적인 운영 등 봉건성과 식민지 잔재가 곳곳에 남아 있다. 무조건 가르치라는 것만 열심히 가르친다고 양질의 교육이 이루어지는 지는 것이 아니다. 양질의 교육을 위해서는 교육환경이나 교육여건의 개선은 물론 교사들의 의식개혁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Ⅲ. 마치면서


우리는 군사정권시절, 5·16이 '쿠데타가 아니라 혁명'이라고 가르친 뼈아픈 경험을 잊지 않고 있다. 유신헌법을 '한국적 민주주의라고 가르치기를 강요하던 군사정권은 교육의 본질적인 기능을 강조하기보다 정권의 정당성을 홍보하기에 바빴다.

교육권이 교육수요자인 학부모나 학생에게 있지 않고 식민지 종주국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교육은 교육이 본질적인 기능보다 '황국신민화'를 강요하는 편향된 이데올로기를 전달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군사정권에서의 교육은 피교육자에게 비판의식이나 합리적인 정신을 가르치기보다 순종 이데올로기를 강요하게 된다.


사춘기의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보는 텔레비전이 폭력과 음란한 내용으로 채워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익의 극대화'라는 자본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진실을 볼 수 없다. 마찬가지로 자본주의에서의 교육권이 수요자가 아닌 자본에 종속되면 인성교육은 실종될 수밖에 없게 된다.

국가가 복지사회건설 보다 자본의 이익에 복무해야 하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교육철학이 되면 인성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 위기의 교육을 살리는 길은 교육의 주체인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가 교육주권을 회복할 때 가능한 일이다. (2003년 5월 26일)

- 이 기사는
건국대학교 교지(건대 2003. 여름. 71호)에 실려 있습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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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교의 가장 큰 목적이 인성교육이 아닌가 합니다.
    공부야 학교 아니고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학교는 건전한 민주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가장 기본이 돼야 하는데
    우리 교육에는 뭔가 주객이 전도되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2011.07.08 06: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인성교육은 학교, 부모 그리고 사회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육의 문제점이 바로 이 인성교육인 것 같은데
    아직도 이 문제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해요.

    2011.07.08 07:27 [ ADDR : EDIT/ DEL : REPLY ]
  3. 공부도 당연 중요하겠지만 인성교육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아무리 훌룡한 사람이 된다고해도 사람같지 않게 행동한다면
    그것보다 안타까운건 없을꺼라고 생각들어요
    수학공식 하나 외우는것도 중요하지만, 도덕 윤리를 조금 더 배웠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1.07.08 07:27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는 요새 학교보다 집에서 큰 아이의 인성교육을 어떻게 할지 고민입니다.
    특히 TV 좋아하는 아이와 아내 때문에 큰 일입니디ㅏ.
    선생님 모 좋은 방법 없을까요? ㅠㅠ

    2011.07.08 08: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자본주의 사회의 안타까운 면인거 같아요 ㅠ.ㅠ 그저 경쟁에 휩쓸려..

    그래도 아직까지 인성을 중요시하는 선생님들이 많이 남아있죠

    2011.07.08 08: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그냥 학교가 아니라 수능학원으로 이름을 바꾸면 그게 더 양심있다고 생각합니다.

    2011.07.08 08:24 [ ADDR : EDIT/ DEL : REPLY ]
  7. 저라면 그아이와 함께 당번을 하겠습니다.
    실제 제가 교사로 있을 때 점심시간에 교실부터 가서 단정하게 밥을 먹는 것을 보고
    저도 밥을 먹었습니다.중2 남학생들 참 별랐거든요.

    쉬는 시간에 두세번 교실에 가서 둘어봤더니 아이들이 확 달라졌습니다.
    교사가 공부잘하는 아이들을 편애 하는것이 제일 큰 문제입니다.
    자기가 맡은 반 아이들은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던 고등 학교에서는 수능을 안보는 과목시간에 자습을 시켰던 것 같습니다.
    국사와 세계사를 모르고 어떻게 살라는건지 모르겠어요.

    2011.07.08 13:57 [ ADDR : EDIT/ DEL : REPLY ]
  8.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댓글을 달지 못한 이유는 4일날 마산에 있는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 모임에 착석하러 갔다가 어제 늦게서야 돌아왔답니다. 한번씩 다녀 오면 블로그 원고도 그렇고 한달에 한 번씩 쓰는 독자권익위원으로서 맡겨진 원고며 여러가지 일이 산적해 있답니다.
    어제 댓글을 쓴다는 게 또 다른 일이 있어서 차분하게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이 없었답니다.
    내일 쯤 시간내 댓글에 대한 제 소견을 쓸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죄송합니다. 소중한 글 주셨는데 무성의하게 바로 댓글 드리지 못해서...
    고맙습니다.

    2011.07.08 20: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비밀댓글입니다

    2011.07.08 21:49 [ ADDR : EDIT/ DEL : REPLY ]
  10. 빈배

    토론할 수 없는 학교, 그 부분에서 심하게 공감을 하였습니다.
    오늘 학교에서 업무경감과 관련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더군요. 그것도 길게...
    업무가 더 늘어나서 혼났습니다. 그런데, 어디에다 말할까요?ㅎ.

    2011.07.12 23:45 [ ADDR : EDIT/ DEL : REPLY ]
  11. 이진희

    인성교육이야말로 이 세상이 바뀌는첫길입니다. 절실한 때입니다.

    2012.01.13 20:48 [ ADDR : EDIT/ DEL : REPLY ]
  12. 들국화처럼~

    여기에서 6년 하는 동안 6학년을 3번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올해 정말 최악입니다. 첫날빼고 그 다음날부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하나,,, 하루하루가 힘이 드네요.
    교사가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없는걸까>.. 도대체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하나,,, 책을 보고,,사람을 찾아가 자문해보아도 별방법이 나오질 않습니다. 교사가 힘이 있는 존재임을 아이들이 알아야하는데,,, 안타까운현실입니다.
    유일한것,,생기부에 기록할 수 있는 것으로 아이들한테 협박아닌 협박을 하는데,,,아이들은 크게 느끼지 못하는것도 같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기록되어 있는 경우가 없어서일까요?
    사실을 사실로 기록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면, 교사도 아이들을 더 잘 파악하고 연속해서 지도해 나갈 수가 있는데,, 생기부를 보고는 아이들이 전혀 파악되지 않습니다.
    크게 사건을 겪고나서 추적하는 과정을 겪어야 그 아이가 그때 파악이 됩니다.
    학교폭력이 일어나도 , 가해자가 오히려 더 큰소리 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피해자는 여전히 주눅들어 있어야하고,,, 정말이지 답답합니다. 좋은 조언 주실분,,, 힘을 구합니다.

    2013.06.27 11:31 [ ADDR : EDIT/ DEL : REPLY ]

교육정책2011.03.21 23:15



이 글은 2011년 '우리교육' 봄호에도 실려 있습니다.


<교원의 중립성인가 교육의 중립성인가>

“예수 믿고 구원 받아야 한다. 예수 믿으면 천당 가고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단다.”

기독교 신자인 교사가 수업 시간에 이런 얘기를 학생들에게 할 수 있을까? 아마 그런 얘기를 한다면 “선생님이 좀 이상하게 된 게 아닐까”하거나 아니면 “선생님 어떻게 수업시간에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습니까?”라고 항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교사가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얘기, 특정종교를 전교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한나라당성향이라고 해도
“한나라당이 정권을 재창출해야 나라 살림살이가 좋아지고 국민들이 편히 살 수 있단다.”라고 할 수 있을까? 만일 민주노동당 성향의 교사가

“민주노동당은 사회복지 부분에서 다른 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약자를 배려하는 정당이므로 민주노동당에 투표하는 것이 서민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고 말 할 수 없다.


민주노동당에 후원금을 낸 전교조 교사를 두고 ‘교원의 정치적 중립을 위배했다’며 정부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 134명을 파면·해임키로 하고 징계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교사들이 특정 정당에 당비를 냈거나 후원금을 낸 사실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한 중대한 위법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조치에 대해 전교조는 ‘교사는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교사이기 전에 헌법의 보호를 받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으로서 개인적으로 얼마든지 정치적인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교원의 정치적 중립이 공적인 업무수행이 아닌 교사 개인의 정치적인 성향에 따른 권리행사인가의 여부는 사법부의 최종적인 판단이 가리겠지만 교육현장에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지켜지고 있었는가에 대한 의문은 그대로 남는다. 지금도 그렇지만 해방 후 정부는 권력의 의지에 의해 교육권을 장악하고 피교육자를 권력이 요구하는 인간을 양성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교원의 정치적 중립은 엄정하게 지켜져야 한다. 그러나 개인으로서 교사는 국민으로서 기본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역사적으로 ‘교원의 정치적 중립’이나 ‘교육의 정치적 중립’이 보장되었던 일이 있었던가. 교원의 정치적 중립이나 교육의 정치적 중립이 보장되지 못할 때 누가 피해자가 되는가? 필자는 38년 6개월 동안 교직에 종사하면서 교원의 정치적 중립이 얼마나 참혹하게 무너져 왔으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이 훼손되어 왔는가에 대한 교직자로서 겪어야 했던 갈등과 고민을 이 글을 통해 밝히고자 한다.

 


<정치란 무엇인가?>

교육의 중립성을 말하기 전 우선 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개념정의부터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개념과 용어의 대한 명확한 진단 없이는 시비에 대한 논쟁이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자칫 용어와 개념에 대한 정의를 잘못 내림으로서 중요한 결정에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남길 수도 있다. ‘정치란 무엇이며 정치와 교육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에 대한 정의를 먼저 내리는 것이 논의를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시카고대학 교수인 데이비드 이스턴은 ‘
정치란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라고 정의한다. 예일대학 교수요, 미국정치학회 회장을 지낸 라스웰은 정치란 ‘누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무엇을 갖느냐’는 결정하는 행위라고 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정치란 ‘희소가치를 배분하는 행위’다. 여기서 희소가치란 ‘드물기 때문에 인정되는 가치’로 돈이나 지위, 명예...와 같은 것을 일컫는다. ‘드물기 때문에 누구나 선호하는 가치를 배분하는 일’이 정치라면 정치가 중립적이지 못할 때 교육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가? 중립적이지 못한 교육을 받은 피교육자는 커서 ‘노동자가 될 사람에게 자본가의 생각을 갖게...’ 하는 등 개인에게 순기능이 아니라 역기능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시대별 교육의 중립성이 훼손당해 온 사례>

식민지시대 교육은 어떠했을까? 식민지시대 교육은 교육이 정치의 시녀 노릇을 했다. 식민지 교육은 식민지 백성을 일본 사람, 즉 황국신민으로 만드는데 목적이 있었다. 해방 조국에서는 민주시민을 만드는데 교육을 했을까? 제국주의 시대에는 제국주의에 복무하는 인간을, 독재정권은 독재정권을 정당화하고 미화하는 교육을 했다. 교육이 자본에 예속될 경우 노동자는 자본가의 의식을 갖는 노동자를 양성해 낸다. 교육이 권력에 예속돼 교육의 중립성을 훼손한 사례다.

이승만정권시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이승만이 영웅이요, 독립운동가로, 미국은 천사의 나라,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나라로 배웠다. 통일은 북진통일이 유일한 통일 방법이요, ‘찬탁은 매국이요, 반탁은 애국’이라고 배웠다. 교과서를 통해 최남선, 이광수를 비롯한 친일 문인들의 작품을 읽으며 그들이 위대한 문학에 감동하기도 했다.


6·25사변을 겪은 후 북한은 동족이 아니고 철천지원수요, 적이었다. 국가가 체제에 반하는 사상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승만정권의 반공교육은 동족을 적으로 만드는 반통일교육이요. 그런 교육으로 정권을 비호하는 세력을 키워 민주주주의 발전과 통일을 방해세력으로 독재정권을 비호하고 정권유지의 배후세력으로 키워놓았다.

교육권이 없는 교사는 교육의 중심에서 배제된 방관자가 되어 오직 교과서만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독재정권은 피교육자로 하여금 비판의식을 제거한 인간을 양성하기 위해 자신들이 선택한 지식이 가장 가치 있는 지식으로 주입하기 위해 국정교과서를 편찬한다.

권력과 자본, 언론이 유착해 만든 교과서, 여기다 종교까지 가세해 권력의 편에 서면 교육은 권력의 시녀가 될 수밖에 없다. 박정희나 전두환과 같이 불의한 방법으로 권력을 쟁취한 세력들은 그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를 지지하는 세력을 키우고 반공 이데올로기, 새마을이데올로기로 집권을 연장하고 국민들의 눈을 감기는 교육을 해왔다. 불의한 권력의 교육권 장악은 교육의 중립성을 파괴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피교육자에게 돌아가게 했던 것이다.

 


<박정희가 만든 교육 이데올로기>

박정희정권 때 군복무를 마치고 첫 발령을 받은 1969년. 시골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학급.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로 시작하는 국민교육헌장이 흑판 옆에 붙어 학생들을 압도 하고 있었다. 흑판 위에는 박정희대통령 사진과 함께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 합니다’라는 국기에 대한 맹세와 급훈이 나란히 붙어 있었다.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일 띄고 태어난 사람. 조국의 영광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려는 사람들을 키우는 교육. 그 조국이 개인 이나라 박정희의 정권연장을 위해 필요한 조국이라면 피교육자는 뭐가 되는가?
‘공산주의와 대결할 수 있는 실력의 배양에 전력을 다 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이상적인 인간형이요, 국가의 필요에 의해 개인이 길들여지는 교육’을 이상적인 교육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미술시간이면 어김없이 북한의 남침야욕을 나타내는 마귀의 손이 남한을 웅켜쥐는 모습의 포스터를 그리고 반공표어를 만들어 환경 정리를 하고..., 윤리교과서는 온통 가짜 김일성의 가계며 친인척을 폄훼(貶毁)하는 내용으로 도배질 하고..., 가난에서 해방시켜준다는 명분으로 개인의 행복이 아니라 국가가 필요한 인간을 만드는 교육. 당시의 교사는 국가를 위해 언제든지 희생할 수 있는 인간. 극단적인 민족주의 인간을 길러낼 역사적 사명(?)을 띠고 교단에 서야했다.


<12·12사태와 5·18광주민중항쟁 후 전두환 시대의 교육>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시대를 거치는 동안 교육은 얼마나 황폐화되어 갔을까? 광주시민을 학살한 주범이 민주정의당을 만들의 민주와 정의사회를 만들겠다는 코미디에서 볼 수 있듯이 정치군인이 만든 교과서는 양심적인 교사들이 곳곳에서 저항한다. 우리는 여기서 왜 이들은 왜 국정교과서가 필요했는지 이해할 수가 있다. 박정희 시대는 5·16쿠데타를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한 ‘애국적인 결단’으로, 유신헌법을 ‘한국적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필연적인 과정’으로 기술해 이데올로기 교육을 시켜왔다.


민주주의에서 비판이 거세당하면 그 사회는 썩는다. 마찬가지로 사관이 없는 역사교육은 역사교육으로서 기능을 감당하기 어렵다. 역사 교과서에 불의한 권력의 의지나 이데올로기가 담겨 있다면 교사는 본의 아니게 아이들 앞에 공범자가 된다. 전교조가 출범 후 한 때 ‘전교조 교사는 6·25는 남침이 아니라 북침이라고 가르치고 있다’며 붉은 색칠을 당했던 일이 있다. 6·25를 놓고 남침설, 북침설, 유도설이 있다는 사례조차 들지 못하는 단세포적인 흑백논리가 교실을 암흑으로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교육은 사관을 가르치지 않는다. 영웅사관, 식민지 사관의 범주에서 한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한 역사교육. 현대사는 거두절미당하고 고대사에서 근대사는 원인, 경과, 결과를 앵무새처럼 암기해야 했던 학생들..., 해방과정에서 역사청산을 못한 잘 못 궨 단추가 이렇게 시대를 초월해 흑백논리가 지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자라서 노동자가 될 아이들에게 왜 영웅사관의 역사를 가르쳐야 하는가? 일제가 조선 사람에게 황은에 감사하는 인간을 만들듯, 평생 노동자로 살아야할 제자에게 자본가의 의식을 갖도록 가르치는 것이 제대로 된 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일본의 은혜로 우리나라가 근대화’됐다는 식민사관을 비판하지 못하는 교육. 민중사관은 빨갱이들이 주장하는 역사관이므로 입에 담기조차 불경스러운 사관이어야 하는가? 교과서의 국정을 문제 삼으면 ‘국정이면 국정이지 검인정이나 자유발행제가 무슨 사친가?’, 민족사관’을 말하면 ‘빨갱이 물이 들어서...’ 학생들을 세뇌시킨다고 윽박질렀다. 수학능력고사가 방어막이라는 자신감 때문일까? 정부가 대부분의 교과서를 검인정제로 바꾸긴 했지만 교사들의 아직도 교과서 논쟁에는 구경꾼일 뿐이다.

박정희와 전두환시대를 거치면서 교사들은 ‘국정교과서’에 대한 문제의식조차 갖는 사람들이 없었다. 교육의 한 주체인 교사들의 ‘국정교과서’에 대해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독재권력이 만들어 놓은 교사양성과정에서 찾아야 한다. 박정희 정권시대는 국민교육헌장에 충실한 교과서 편집방침이나, 전두환 정권시절 도덕교육에 맞춰진 편집방침은 모두 국정교과서라는 제도가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던 얘기다.

<교육의 중립성이 보장되지 못하면...>

교사가 ‘교육권 의식’이 없다면 어떻게 되는가?

가르치라는 것만 가르치면 어떤 인간을 양성하는가? 국정정교과서를 가르치는 학교의 교사는 자신의 자질과 무관하게 국가가 원하는 인간을 양성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 즉 교육과정은 교육부의 교육과정 편수관이 정부가 요구하는 정체성에 맞게 만든다. 국정교과서란 그들이 자신들이 필요하다고 골라 담은 지식을 묶은 책이다.

 


영어, 수학과 같은 도구교과는 몰라도 윤리나 국사처럼 이념이 담긴 교과서가 국정이 된다는 것은 독재정권이 필요로 하는 인간을 양성할 수밖에 없다. 이승만 정권시대 교과서가 친일 인사들의 작품으로 채워 진 이유가 그렇고 박정희정권이 유신헌법을 한국적민주주의로, 전두환정권이 광주항쟁에 침묵하도록 만든 현대사 교과서가 그렇다. 불의 한 정권이 자신의 정당성을 홍보하기 위해 서술한 내용을 담은 교과서가 국정교과서였던 것이다. 교사가 국정 교과서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이나 이데올로기를 모르고 가르친다는 것은 권력의 하수인이요, 허수아비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교육의 질은 교원의 질을 능가하지 못한다’고 했던가? 맞는 얘긴가? 일선학교 교사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이 금과옥조로 믿고 있는 이 말. 그것은 원론적으로는 맞는 얘기지만 교육위기의 책임을 교원들에게 전가하기 위해 정부가 끊임없이 국민들을 세뇌시켜왔던 이데올로기이기도 하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가격이란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때 정해지며,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가격이 오르고 공급이 수요보다 많으면 가격이 내려간다는 이론이다.

이 말은 ‘다른 조건이 불변일 때...’에 맞는 말이다. 만약 공급자가 상품생산을 독점해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다면 공급의 법칙은 맞지 않다.

교육의 질은 교원의 질을 능가하지 못한다’는 말도 마찬가지다.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교실이 지식전달의 장이 됐을 때 교원의 자질은 피교육자인 학생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일류대학 입학이 교육의 목표가 된 학교에서는 ‘교육의 질은 교원의 질을 능가하지 못한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유신헌법의 홍보사가 된 교사>

“오늘은 오전 수업을 마치고 오후에는 가정방문을 하겠습니다. 교육청에서 공문이 내려와 이번 주 안으로 전 학부모님들 가정을 방문해 유신헌법에 대한 홍보를 하라는 지시가 와 있습니다. 나가시기 전, 반드시 회람하는 공문을 숙지하시고 홍보물을 꼭 지참하시고 나가시기 바랍니다.”

1972년. 교사의 정체성도 교육의 방향감각도 제대로 잡지 못하던 신임교사시절. 그러니까 교사발령을 받은 지 이제 겨우 3년차다. 아직도 초보교사의 딱지를 떼지 못하던 시절. 누구나 그랬던 것처럼 교육청이나 교장선생님의 지시가 법이요, 그것을 어긴다는 것은 초보교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즈음 교무회의에서 교무부장의 말이다. 직원회의도 비상회의로 소집해 열렸다. 수업 단축 같은 건 문제가 될 수 없다. 교육과정은 교육청의 지시가 떨어지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고 실제로 그런 사례가 수없이 많았다. 퍽하면 반공궐기대회에 학생들을 동원하고 행사가 있을 때 학생들은 단골손님이 돼야 했다. 교육과정을 어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 하긴 지금도 학교는 교육과정 따로 교육 따로다.

유신헌법이 얼마나 좋은지 혹은 나쁜지 조차 읽어 번 일도 필요도 없었지만 판단능력조차 제대로 없었던 교사들은 그렇게 유신헌법의 홍보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한다’

유신시대나 군사정권시절 교육을 받은 교사들은 교육청의 지시가 좋은건지 혹은 나쁜건지, 설사 나쁘다고 알고 있어도 저항할 방법이 없었다. 행사에 동원되는 일이 법을 어기는 반민주주의요, 역사를 거스르는 일이라고 생각했더라도 당시의 교사들이 할 수 있는 저항이란 속으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불평할 정도가 전부였다.

<독재정권이 뒤집어 놓은 교육>

물건을 훔치는 자는 용서할 수 있어도 사상을 도둑질한 죄인은 용서받을 수 없다. 이승만을 비롯한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 독재정권과 군사정권은 교과서를 통해 2세 국민들의 사상을 바꿔놓은 장본인이다. 경제재를 훔친 것은 변제를 하거나 용서할 수는 있어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남의 생각을 갖도록 마취시키는 이데올로기 교육은 범죄 중의 중범죄다. 노예들에게 주인의 생각을 갖도록 하는 교육. 불의한 권력을 정당화시키는 교육은 교육이 아니라 범죄행위다.

중·고교의 국사교과서는 현대사를 별로 다루지 않는다. 고대사와 중세사 그리고 근대사에 비해 현대사는 비중적다. 국사교과서가 필수가 아니라 선택으로 바꾸는 등 현대사를 기피했던 이유가 뭘까? 이유는 해방정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수립 과정에서 친일세력잔재청산을 못한 정부는 교육에서도 그 한계가 드러냈다. 희소가치를 배분해야할 권력이 객관적인 입장에 서지 못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쓰인다면 그 결과는 심각하다.

친일세력이나 독재정권, 혹은 군사정권이 2세 교육을 통해 역사를 침묵하거나 비판을 거세하는 행위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다. 이승만정권시대 교과서가 친일인사들의 작품으로 덧칠하거나 유신악법을 한국적 민주주의로 포장해 정당화시키는 것은 중립적이어야 할 교사들로 하여금 위법한 행위를 강요하는 행위다. 공적인 업무수행에 누구보다도 객관적인 입장에 서야할 교사가 권력의 의지에 따라 왜곡된 지식을 주입한다는 것은 교육이 아닌 순치다.

이승만 정권 때 친일문인들의 작품으로 뒤범벅이 된 교과서가 그렇고 박정희 정권이 군사쿠데타를 혁명으로 위장해 혁명공약이라며 학생들에게 주입한 것이 그렇다. 공무원의 정치중립이 법적으로 보장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사는 교과서를 통하여 학생들에게 군사정권의 집권을 정당화하는 내용을 가르쳤다. 국사의 현대사 단원이나 윤리교과서에는 ‘우리 몸에 맞는 한국적민주주의’가 유신헌법이라며 유신헌법의 당위성을 주입시켰다. 이승만 정권 때는 이승만이, 박정희정권 때는 박정희가, 전두환, 노태우 정권 때는 전두환, 노태우가 한일을 교사가 홍보하는 권력의 나팔수가 되기를 강요했던 것이다.

<교과서가 왜곡됐을 때 교사가 할 일은...?>

교과서가 중립적이지 못할 때, 교육이 중립적이지 못할 때, 교사는 무엇인가? 교과서 편성권은 교사의 권한 밖이요, 세월이 지나면 다 좋아질 것이며... 몰라도 좋은 일일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교과서 속에 담긴 이데올로기가 무엇인지 모르고 가르치라는 것만 가르치는 교사는 유능한 교사인가? 철학이 없는 교사, 지식만 주입하는 교사는 제자들 앞에 부끄러운 교사다. 역사란 방관자에게 침묵할 자유는 줄지 몰라도 피해자의 고통을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가르치라는 것만 가르치는 교사는 교과서 수준의 제자들 이상을 기러내지 못한다. 지식전달이 교사의 임무로 아는 교사는 교과서 속에 담긴 이데올로기를 알 필요도 없고 알아서 덕이 될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라면 권력이 쳐놓은 덫을 과감하게 거부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비판을 거부하는 사회. 시비를 가리거나 바른 말하는 사람은 직장에서 승진이며 출세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한 번 낙인찍히면 영원히 ‘몹쓸 사람’이 되고 다시는 그 직장사회에서 공생하기 어려운 관계에 놓이게 된다. 개인의 비판이나 저항을 용인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집단을 만들어 목소리를 내는 방법밖에 없다. 전교조가 탄생하게 된 이유가 그렇다.

교사들의 집단 저항은 그들로 하여금 신속히 그리고 예외 없이 파면이나 해직 등 중징계에 나선다. 이들이 국민들로부터 정당성이라도 인정이라도 받는 날에는 그들이 지켜 온 기득권은 무너지고 말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이다. 예상했던 대로 15백여명의 교사들은 끝내 항복을 거부하고 권력에 맞섰다 교단에서 쫓겨난다. 이들이 거리에서 교육민주화 혹은 사회민주화의 기폭제가 될 것을 예측하지 못한 권력은 복직을 시키지만 이미 전교조교사들은 그들이 해야 할 역사적 사명을 상당부분 이뤄낸 후였다.

<7차교육과정이 지향하는 인간상>

교육과정이란 교육 현장에서 교사와 경영자들의 행동방향을 좌우하는 문서다. 학교교육을 하기 위해서 헌법과 같은 존재로 교육내용을 통제할 뿐만 아니라,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문건이기도 하다. 교육의 방향은 헌법이 있고 교육기본법과 초·중등교육법,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있지만 피교육자인 학생과 학부모에게 구체적이고 결정적인영향을 미치는 것은 교육과정이다.

교육과정이 확정되기 까지는 이해관계의 당사자인 교육의 주체, 즉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의 의견이 존중되고 반영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교육과정은 교육학자들과 관료들이 중심이 되어 초안을 만들고 형식적인 여론수렴과정을 거쳐 확정해 왔다. 중요한 의견수렴기구가 되어야 할 교원단체조차 배제당하고 독선적인 절차를 거쳐 확정하기를 계속해 왔던 것이다.


7차교육과정이 확정되는 과정이 그랬고 2014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게 될 교과교육과정의 주요개정방향 토론회(2011.1.13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회의실)에도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비밀스런 과정을 거쳤다. 시작 2시간 전에 교육부가 마려한 내용을 기자들에게 알려줄 정도로 쉬쉬하면서 비판적인 개인이나 단체를 배제시킨 채 제한된 사람들만 참석했다. 학부모들 또한 특정 단체와 모니터 요원만 개별 초청할 정도였다.


<교육의 중립은 교육의 포기다?>

한해 탈학교 학생이 10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일류대학이 교육의 목표가 된 학교에는 근본적인 대책은 없고 무한경쟁만 가속도를 내고 있다. 교육법도 교육과정도 무시된 학교에는 일류대학을 위한 무한경쟁에 지친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고통만 쌓여가고 있다. 교육을 살려야 한다고 것이 이구동성이다. 옳은 얘기다. 그런데 교육을 진짜 살리는 길은 무엇일까?

교원들의 정당 후원금을 내면 교육의 중정치적 중립성 위배라 하고, 시국선언을 하면 좌편향이라고 한다. 교육의 중립성은 가능한 얘길까? '교육이 목표로 하는 인간상'의 구현은 교육이 특정한 입장에 설 때 비로소 가능하다. 군국주의 교육인가? 평화주의 교육인가? 봉건주의 교육인가? 민주주의 교육인가? 보수인가? 진보인가?에 따라 교육의 방향이 달라진다. 이러한 관점에서 입장의 포기를 뜻하는 중립성이란 교육의 포기다.

진정한 의미의 교육의 중립성은 권력의 지배에서 배제되었을 때 가능한 얘기다. 교육 내용의 중립성과 함께 제도상의(교육행정, 예산의 독립 등) 독립이나 교사의 중립성이 먼저 보장되어야 한다. 교육이 교사의 인격적인 활동이라고 볼 때 교사의 가치관과 인간성이 교육의 질을 결정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교원 임용고시제와 같은 교원채용제도는 교육의 내용에서 뿐만아니라 교사를 권력의 지배하에 두려는 권력의 의지로 볼 수밖에 없다.

교육이 피교육자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고 장래를 결정하는 행위라면 피교육자의 인간적인 성장을 최고의 원칙으로 하는 인간교육 즉 민주 교육에 충실하는 것이 권력의 지배로 부터 벗어난 진정한 교육의 중립성을 지켜는 길이다.


교육과정이 2014년부터 또 바뀐다.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교사들은 교육과정이 의도하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학부모들도 마찬가지다. 형식적으로 설명회를 거치지 않은 건 아니다. 그러나 몇 명의 교수들이 공청회에 참석하고 전달하는 형식으로 하는 설명회로는 개정의 진의가 전달 될 수가 없다. 결국 교사들은 바뀐 교과서에 따라 만들어진 교과서만 가르치는 맹종하는 교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7차교육과정의 핵심은 ‘교육이 상품’이라는 사실이다. 상품은 고급상품과 저급상품이 있다. 고급상품은 부자들이, 싸구려상품은 가난한 사람들이 구매한다. 일류대학이 교육의 목표가 된 나라에서 교육이 상품이 되면 부모의 사회경제적인 지위를 대물림하는 합법적인 장치라는 걸 알 만한사람들은 다 안다. 시합 전 승패가 결정 난 게임은 공정한 게임이 아니다. 개정과정이 비밀스럽게 진행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학교는 어떤 인간을 양성하고 있을까? 우리나라 교육이 기대하는 인간상은 '홍익인간(홍익인간의 핵심은 '이타주의')의 이념' 아래 '지덕체를 겸비한 조화로운 인간의 양성'(교육법 제1조)이다. 그렇다면 학교가 길러내고자 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은 어떤 사람일까? 통계를 내보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학교의 교훈이나 급훈은 '근면한 사람' '정직한 사람' 또는 '성실한 사람'이다.

정직, 근면, 성실한 인간이 학교가 길러낼 이상적 인간인가? 인간이 사회적 존재인데 개인만 도덕적이기를 바라거나 완벽하기를 바라는 교육은 옳은 교육이 아니다. 타락한 사회, 부도덕한 사회에서 '착하기만 하다거나 정직하기만 한 사람을 키우는 것은 민주적인 교육이 아니다. 불의한 사회에서 개인이 성실하기만 하거나 정직하기만 한 사람, 착하기만 한 사람은 필연적으로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다.

착하기만한 사람이 범죄 집단에라도 소속되어 있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아니면 노동자가 됐다면 어떤 모습의 사람이 될까? 착한 사람과 진실한 사람은 다르다. 학교가 착하기만 한 사람을 길러낸다는 것은 피교육자가 성인이 된 후 살아갈 환경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력한 존재, 손해를 보면서도 문제제기조차 못하고 감수하는 그런 무력한 인간을 길러내겠다는 것이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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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런 개망나니 정부에서는 기대치가 전혀 안 보입니다. 암튼 선생님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1.03.22 07: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육의 중립성인지 교원의 줄립성인지 구별조차 못하고 교원들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정부가 코미디 같잖아요?

      2011.03.22 20:24 [ ADDR : EDIT/ DEL ]
  2. 빠리불어

    아.... 어렵네여....

    그랬으면 좋겠는데. .......

    아구 한숨이야.......

    그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2011.03.22 07:37 [ ADDR : EDIT/ DEL : REPLY ]
  3. 진짜 교육의 현장에 서 있는 선생님들이 꼭 읽어야 할 글이네요.
    아직 자신의 생각이 뚜렷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선생님의 의견이 담긴 말들은 크게 다가오죠.
    교육자 스스로도, 또 제도적으로도 중립을 보장해 주길 바랍니다.

    2011.03.22 07: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 말입니다.
      교육의 중립성이 지켜지지 않으면 교육을 받은 사람일수록 멍청해지지 않겠습니까?

      2011.03.22 20:29 신고 [ ADDR : EDIT/ DEL ]
  4. 이글을 쓰면서 어떤 심정이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2011.03.22 07: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살아오면서 끝도 없이 당했지요.
      모르고 살았다면 모르겠지만 그런 모순을 보고 살아야했던 세월이 형극이었지요.

      2011.03.22 20:30 신고 [ ADDR : EDIT/ DEL ]
  5. 장문의 글로 심경을 피력하셨네요..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갔는지 읽으면서 느껴집니다..
    좋아지겠지요..지금이 아니라도 언젠가는..그렇게 믿고 꾸준히 좋은글 올려서 저희들을
    깨우쳐 주십시요~

    2011.03.22 08: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교육에서 제 블로그를 보고 청탁을 했었답니다.
      제 능력으로 이런 글을 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답니다.
      이제 부담스런 원고 청탁을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2011.03.22 20:32 신고 [ ADDR : EDIT/ DEL ]
  6. 비밀댓글입니다

    2011.03.22 08:28 [ ADDR : EDIT/ DEL : REPLY ]
    • 학교홈페이지에 가시면 '학교운영위원회규정'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것부터 보시고요.(홈페이지에 없으면 행정실에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다음 참고 자료는 제 홈피에 많이 있습니다.
      문을 닫으려고 하는 데 아직 그대로 있으니 한 번 보십시오
      여기요.
      http://chamstory.net

      2011.03.22 08:38 신고 [ ADDR : EDIT/ DEL ]
  7. 이런 교육이 지속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창조적 인재가 언젠가는 멸종해버리고 말 것입니다.

    2011.03.22 08: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을 규격품으로 만드는 무서운 공작을 그치지 않고 있으니...

      2011.03.22 20:34 신고 [ ADDR : EDIT/ DEL ]
  8. 해바라기

    교육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채워나가야겠지요.
    글 잘 보고 갑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2011.03.22 08:40 [ ADDR : EDIT/ DEL : REPLY ]
    • 지배권력의 교육장악 음모는 끝이 없습니다.
      명분은 거창하게 교육의 중립운운하면서 사실은 저들이 중립이 아니라 통제를 해 왔거든요.
      순진한 학부모만 바보가 되도록 말입니다.

      2011.03.22 20:36 신고 [ ADDR : EDIT/ DEL ]
  9. 아 ~~ 잘은 모르지만 많은것을 느끼게 해주네요
    잘보고 갑니다 ^^

    2011.03.22 09: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지배권력이 선별한 지식이 표준이 되도록 만드는 교육은 피교육자로 하여금 구너력이 원하는 인간을 만들어 놓앗지요.
      반공교육이 그 대표적인 예지요.
      유신 헌법도 그렇고요

      2011.03.22 20:39 신고 [ ADDR : EDIT/ DEL ]
  10. 쩝.. 교육은 정말 한순간에 이뤄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대로된 교육사상, 제대로된 교육 시스템이 갖춰지기엔
    우리나라가 너무 빨리 발전한것 같아요..
    기술은 앞서가는데 사상이랑 개념이 못 따라가는것 같습니다 ㅜㅜ

    2011.03.22 09: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현대사 근성출판사의 예를 보면
      권력이 얼마나 자기들이 원한느 인간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한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지요.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갖도록 가르칠 수가 없어요.
      교육권을 권력이 장악 하는한...

      2011.03.22 20:42 신고 [ ADDR : EDIT/ DEL ]
  11. 그동안 선생님이 하시던 말씀이
    종합적으로 들어가 있네요.
    좋은 글 잘 일고 갑니다.
    선생님이 추구하는 교육이 이루어지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이제 30년전으로 돌아가서
    진보동아리도 함부로 가입하면 안되겠더라고요.
    마구 잡아가나봅니다. 무서워서...

    2011.03.22 09: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어디 자유가 숨쉴 공간을 그대로 두겠습니까?
      시민단체 지원금으로 시민단체를 분열, 개량화시키고
      첨자를 심어 정보를 파알하고 어용노조를 만들어 힘을 빼고...
      그들의 공작은 끝이 없습니다.
      정말 조심하셔야할 겁니다. 무서운 세상이지요.
      인터넷도요.

      2011.03.22 20:45 신고 [ ADDR : EDIT/ DEL ]
  12.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과거의 정권들은 교육을 정권유지와 정권재창출의 수단으로 삼아왔죠. 국민들은 전혀 모르게 말이죠..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1.03.22 09:55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습니다.
      언론까지요.
      권력과 기득권의 대물림이 교육을 통해 공공연히 재창출하고 있습니다.

      2011.03.22 20:46 신고 [ ADDR : EDIT/ DEL ]
  13. 마산촌넘

    선생님! 연세를 거꾸로 드시는 것 같네요. 더 부지런하시는 거 보니...건강 조심하십시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2011.03.22 12:25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이 여기까지 오셨네요.
      참 선생님 소개한 학생 야학에 안나오던데요.
      좀 챙겨봐 주십시오.

      2011.03.22 20:47 신고 [ ADDR : EDIT/ DEL ]
  14. 글로피스

    교육이 교육자가 권력에 아부하던 시대도 있었습니다
    참교육이란 교육자 한사람 한사람이 입법기관이라는
    국회의원 한사람 한사람 보다 더욱 더 독립된 기관이
    되어야 하며 이해득실에 따라 주관과 소신이 흔들리는
    법이 없이 가르침의 길을 가야 한다는 생각 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형식적이고 구호에만 그치는 경향이
    다분 하다고 생각 됩니다
    선생님의 충정이 가득 담긴 글을 통하여 그래도
    우리나라 교육의 희망을 봅니다^^*

    2011.03.22 13:10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육과 권력과의관계는 그렇게 쉽게 보ㅡㄴ게 아닌데 사람들은 본질적인 문제에 별로 민감하지 않더군요..
      교육을 장악하기 위해 교장에게 전권을 주고 교사들을 통제해 왔지요.
      권력에 아부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 형식은 노조처럼 보이지만 내용은 전혀 아닌 단체의 대표적인 예가 교총이지요. 그런 관계는 지금도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답니다.

      2011.03.22 20:50 신고 [ ADDR : EDIT/ DEL ]
  15. 스스로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교육이 이뤄지면 가장 좋은데 말이지요

    교육의 힘도, 정치의 권력도
    다시 서로 생각했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

    2011.03.22 17:52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서 운미화교육이라고들 하지요.
      시비를 가리고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지 못하는 교육. 피교육자와 학부모만 피해자가 되지요.

      2011.03.22 21:03 신고 [ ADDR : EDIT/ DEL ]
  16. 꽃기린

    권력의 지배로 부터 벗어난 교육의 중립성이 지켜질 날이 올까요?....

    2011.03.22 19:03 [ ADDR : EDIT/ DEL : REPLY ]
  17. 읽은이

    착하고 정직한 사람이 희생되는 사회 구조와 믿음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십니까 ?

    2012.12.29 04:38 [ ADDR : EDIT/ DEL : REPLY ]
  18. 읽은이

    착하고 정직한 사람이 희생되는 사회 구조와 믿음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십니까 ?

    2012.12.29 04:38 [ ADDR : EDIT/ DEL : REPLY ]

분류없음2011.02.23 22:02



 오늘부터 며칠간 '민주주의와 학교'라는 주제로 글을 올리겠습니다. 
사실 이 글은 4~5년 전에 지역신문에 기고했던 글인데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올리겠습니다. 
이 때 주장했던 내용이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왜 달라지지 않는지...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다시 올립니다.

오늘은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학교에 민주주의가 없다. 다음날에도 같은 주제로 다른 글을 게재하겠습니다.

<지시전달만 하는 교무회의>

“지금부터 직원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차렷, 경례!”, “교무부에서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일과는...” 교무부장의 발언이 끝나면 학생부, 연구부 정보부... 부장이 차례로 이번 주의 할 일을 지시·전달하고 교감, 교장이 최종 발언이 끝나면 “이상으로 직원회의를 마치겠습니다. 차렷, 경례!” 이게 교직원회의다.

“차렷, 경례!”라는 구호가 군사문화의 잔재니 하는 시비는 여기서 접어두자. 그런데 이건 회의가 아니다. 직원모임 전에 간부회의에서 논의한 사항을 전체교직원에게 전달하는 시간이다. 주제를 놓고 토의를 하거나 결정하는 회의가 아니다. 지방자치가 부활된 지 13년째이다. 민주주의를 가르치고 모범을 보여야할 학교에는 이렇게 지시전달과 상명하복의 모임으로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다.


<군대 위병소 같은 교문>

직원회의뿐만 아니다. 학생들이 등하교하는 교문에는 호랑이 학생부장선생님이 가위와 자를 들고 지키고 서 있다. 수배자를 찾는 경찰처럼 복장위반을 한 학생은 없는지... 두발이며 가방이며 양말색깔까지 확인하고서야 찰입이 허용된다. 등교시간에 1분만 늦어도 운동장 몇바퀴를 돌고 나서야 입실이 허용되는 교문. 교문의 학생들은 공포의 대상이다.   

교칙이지 생활지도 규정은 또 어떤가? 입학식 날, 학생대표가 교장선생님 앞에서 선서를 했다는 이유로 학생들은 내용도 모르는 교칙을 지켜야 한다. 교복을 왜 입어야 하는지, 양말은 왜 색깔이 있는 걸 신으면 안 되는지, 머리카락은 왜 귀 밑 3Cm로 잘라야 단정한지 알지 못한다.

민주주의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정에 대학 책임을 질 줄 아는 그런 민주주의 원칙을 가르치는 과정이란 눈 닦고 찾아 봐도 없다. 창의력과 국제경쟁력이 살길인 지식기반사회에서 학교는 아직도 ‘시키면 시키는 대로 잘하는 학생’을 길러내는 교육을 하고 있다.

<학생이 주인인 학교에 운영위원회는 학생과는 무관하다>

학교자치와 투명한 운영을 위해 설립한 학교운영위원회도 마찬가지다. 운영위원의 선출과정이 얼마나 민주적인가는 여기서 논외로 치자. 그러나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의 주인인 학생대표가 당연히 참여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요, 상식이다.

그러나 학교운영위원회에 학생대표를 참석시키자고 하면 보수적인 교장선생님들은 펄쩍 뛴다. '철없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학교운영에 대한 얘기 할 수 있는가?‘라고 말이다. 말끝마다 학교의 주인이 학생이라면서 학교운영에 학생들의 의사를 반영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가?

교칙이 무엇인지, 입학하면 교칙을 프린트해서 나눠주거나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학교란 찾아보기 어렵다. 두발이 왜 남학생은 스포츠형이어야 하고 여학생은 왜 귀밑 3Cm여야 하는 지, 개성의 시대 교복은 왜 똑같은 모양과 똑같은 색깔을 입어야 하는지에 대한 동의과정도 없이 한 번도 보지 못한 교칙이나 규정에 있기 때문에 지켜야 하는 것이다.

<들러리 학생회, 교사회, 학부모회는 이제 그만...>

내용도 모르는 규칙을 지켜야 하는 학생들은 자율성은 없고 순종만 강조 받고 있다. 지시와 통제에 복종하는 학생이 모범생이 되는 학교에 민주주의 교육이 가능할까? 교육의 주체인 학생들은 권리의 한 주체가 아니라 통제와 단속의 대상이 되는 현실에서는 진정한 민주교육을 할 수 없다. 권리는 없고 책임만 강요하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민주주의를 가르칠 수 있는가?

학부모들은 또 어떤가? 해방 후 오늘날까지 학부모는 자녀 교육을 위한 대등한 주체로서의 권리와 역할을 확보하지 못하고 갖가지 불법적인 찬조금이나 조성하는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권리주체로서가 아니라 임의단체인 학부모회, 어머니회, 자모회, 명예교사회, 급식후원회, 체육진흥회, 녹색어머니회...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단체들이 조직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 조직은 이름만 다를 뿐 하는 일은 대동소이하다. 부모의 치맛바람으로 내 아이가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명실상부한 권리의 주체로 서기 위해서는 학부모회가 법적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

교육부 강정길 교원정책과장이 밝혔듯이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있어 교육의 중심에 서 계시는 선생님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현실은 ‘교육관료-교장-부장교사-교사-학생’으로 이어지는 학교의 지배구조 틀에서는 창의적인 제안이나 비판을 수용할 수 없다.

 지시전달이나 하는 교직원회의에서는 학교를 민주적으로 운영할 수도, 민주적인 교육도 불가능하다.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가 책임과 권리의 주체로서 교육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학생회, 학부모회, 교사회의 법제화가 선결과제다. 민주주의가 없는 학교에서 어떻게 민주시민을 양성할 것인가?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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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통제는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치맛바람이나 입김은 은근히 더 세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교육개혁 어렵습니다.^^

    2011.02.24 07:02 [ ADDR : EDIT/ DEL : REPLY ]
    • 학생들의 인권 이야기가 왜 나오겠습니까?
      지금까지 학생들은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학생으로서 대접받았다는 얘기지요.
      차맛바람 욕먹어야겠지요.
      그런데 잘못된 제돌르 두고 학부모만 욕할 수 없지요. 정작 욕먹을 사람은 교육과학붑니다.

      2011.02.24 18:41 신고 [ ADDR : EDIT/ DEL ]
  2. 변하지 않는 교육계의 민주주의에 대한 무관심
    학교에서도조차 민주주의를 가르쳐주지 않고 비판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으니 사회가 건전한 비판도 없고 사회 곳곳에서 민주화가 아닌
    통제와 억압의 사회만 강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2011.02.24 07: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이들이 뭘보고 배우겠습니까?
      남자들은 폭력을 대부분 군대에서 배운다고 합니다.
      폭력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폭력을 행사하지 못한다지요?
      민주주의를 구경 못한 학생들이 어떻게 민주시민으로서 권리행사를 하겠습니까?

      2011.02.24 18:43 신고 [ ADDR : EDIT/ DEL ]
  3.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하고...별 반 다르지 않네요 ㅜㅜ

    2011.02.24 07: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습니다.
      학교는 인권의 사각지대, 변화의 사각지대지요.
      체벌이며 교육이며 인권이며...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형극의 시대를 살아야하지요.
      법도 인권도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맥을 못추는....

      2011.02.24 18:45 신고 [ ADDR : EDIT/ DEL ]
  4. 저 때나 다를 바 없네요..
    그래도 저는 잠깐이지만
    교복자율화, 두발자유화 세대입니다.

    2011.02.24 07: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교복 자율화?
      그 때가 아마 전두환이 때지요?
      청소년들에게 환심 사려고 교복자율화시키고...
      학교가 민주화되려면 10년 걸리면 될까요?
      학교의 민주화를 보려면 쓰레기통에 장미꽃을 찾아라는 말이 안 나올지....?

      2011.02.24 18:48 신고 [ ADDR : EDIT/ DEL ]
  5. 학교에서 민주주의가 없다면 학생들에게 어떻게 민주주의를 가르키는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2011.02.24 08:03 [ ADDR : EDIT/ DEL : REPLY ]
    • 민주주의를 얼압과 통제로 가르친다?
      참 웃기는 얘깁니다.
      '나는 바담풍해도 너는 바람풍해라'는 뜻일까요?

      2011.02.24 18:49 신고 [ ADDR : EDIT/ DEL ]
  6. 자율과 책임이 있어야 하는데...

    지나치게 규제만 하면...

    어떤것이 먼저라고 보다는...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1.02.24 08:44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육이 강압적으로 길들이는 게 아니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얘긴데..
      통제와 단속으로 길들이는 순치는 그칠 것 같지 않습니다.

      2011.02.24 18:51 신고 [ ADDR : EDIT/ DEL ]
  7. 이런 것들을 볼때마다
    정말 다릅니다.
    한국은 아직 인권도
    학생회와 학부모회의 역할도 형식적인 것 같아요...
    경쟁은 쉽게 어쩌지 못하더라도
    이건 노력하면 바꿀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2011.02.24 09: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구색만 갖췄지요.
      그래놓고 민주주의 한다고 생색내는...
      입버릇처럼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해놓고
      학교운영위원회 학생대표라도 참석하자면
      '이들이 뭘알아서...?'한답니다.
      그래도 자신이 비민주적이고 양심적이지 모한걸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뜻은 아닐까요?

      2011.02.24 18:53 신고 [ ADDR : EDIT/ DEL ]
  8. 맞습니다... 민주주의 없는 공간에서 민주주의를 가르치다 보니 어떤 진정성이 있고,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지 모르겠습니다...ㅠㅠ 제도 개선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2011.02.24 10:41 [ ADDR : EDIT/ DEL : REPLY ]
    • 제도개선을 하자는 전교조는
      빨갱이나 체제 전복세력이 되니 않습니까?
      그렇다고 교사 개인이나 학새 한두사람이 바꾸자고 할 수도 없고..
      결국 바꾸지 싫은 거지요.

      2011.02.24 18:55 신고 [ ADDR : EDIT/ DEL ]
  9. 군사문화와 학교문화는 동시대에 비슷하군요.
    요즘 군대도 민주화란 미명아래 보이는 구타가 없어지고 입을 통하여 마음에 상처를 주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던데 학교는 어떤지요.
    아마 비스무리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촌에서 중학교를 다녔는데 규휼검산가 뭔가 땜시 오지기도 맞았습니다.
    그때는 패는 도구가 주로 곡괭이 자루나 마대자루였는데 착지부위는 살집이 두꺼운 궁둥이였죠. ㅎㅎ

    2011.02.24 13:16 [ ADDR : EDIT/ DEL : REPLY ]
    • 비스무리한거 맞습니다.
      형식이나 말로는 갖출 것 다갖춰놓고
      속을 들여다 보년 껍데기뿐인...
      바른말 하면 신세조질 각오해야합니다.
      군대나 학교나 공무원 사회에서는...

      2011.02.24 18:56 신고 [ ADDR : EDIT/ DEL ]
  10. 참으로 안다까운 현실앞에서 그냥 멍합니다~
    5년전의 글을 그대로 가져왔는데도 아직 제자리 걸음이라니... 그냥 할말이 없습니다.

    2011.02.24 14:49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 중
      사당히 많은 글이 10년 전후 글들입니다.
      통계치나 조금씩 바꿔....
      10년 훙 ㅔ이 글 그대로 올려도 똑같습니다.
      이게 오늘날 학교의 현실입니다.

      2011.02.24 18:58 신고 [ ADDR : EDIT/ DEL ]
  11. 경남도민일보 고충처리인에 위촉됨을 축하드립니다^^

    2011.03.22 20:59 [ ADDR : EDIT/ DEL : REPLY ]
    • 너무 과분한 직책을 맡아 어리둥절합니다.
      이웃의 도움을 받아 잘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1.03.22 22:38 신고 [ ADDR : EDIT/ DEL ]
    • 선생님은 참 잘 하실겁니다.
      딱 적격인분이 선정되었네요 ㅎㅎ

      2011.04.04 22:13 [ ADDR : EDIT/ DEL ]
  12. [ 건 강 /정 보 ]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내 병은 내가 고친다

    2011.03.29 18:19 [ ADDR : EDIT/ DEL : REPLY ]
  13. [ 건 강 /정 보 ]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내 병은 내가 고친다

    2011.03.29 18:19 [ ADDR : EDIT/ DEL : REPLY ]
  14. 어울림의 쉼터

    교육이란 참으로 어렵다 생각하지만
    세월이 흘러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지금 학생들에게 일어난 사건들을 보면서
    교육에도 미래가 있나 싶네요.
    오래전 글이라고 하셨는데 지금 현실과 너무 똑 같아 놀랬습니다.
    참교육님같은 분이 계시니 분명 희망이 있다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많은 것을 배울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2012.03.17 16:33 [ ADDR : EDIT/ DEL : REPLY ]
  15. 원하나로

    안녕하세요. 이담님의 블방에서 선생님의 발자취를 따라 왔습니다.
    몇 년전에 아틀랜타의 문학 홈페이지에서 뵙고는 했었던 김용택선생님이신지요....
    저는 한국에 살때 운영위원회 제도가 처음 생겼던 첫해에 작은 아이의 학부모로서
    운영위원회를 초등학교에서 했었더랬지요....
    미국에 와서 살면서는 아이들 교육에 아무 도움도 힘도 되어줄수 없었던채로
    어연 십 년이 훨씬 넘어버렸답니다....
    제가 미국에 처음 와서 잘은 모르지만 한국을 교육지옥이란 표현을 썼던 시간들이
    생각나네요....
    여전히 참교육자의 길을 걷고 계시는군요.

    2013.03.09 03:44 [ ADDR : EDIT/ DEL : REPLY ]

정치2011.02.06 17:33



 서울이라고 왔는데 서울이 아니고 부산이나 강릉이라면 기분이 어떨까? 목표가 다른 종착역에 도달한 사람, 더구나 다시 되돌아가기는 너무 늦은 처지에 놓였다면 그 회한과 후회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내가 소중하게 여기던 소유물 중에서 진짜가 아닌 가짜라는 것이 밝혀졌을 경우에도 심정은 비슷할 것이다. 만약 내가 평생을 공들여 믿고 있던 신이 있었는데 그런 신이 없다는 것이 확인 됐을 때도 그렇다. 자신이 믿고 있는, 그리고 알고  있는 지식이나 신념에 대해 잘못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경우가 있을까?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새로운 환경에 접하면 자신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지식이 잘못이었음을 깨닫고 황당해 할 때가 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지식이나 생각이 잘못됐을 때는 허탈한 심정이 된다. 필자도 그런 일을 여러차례 경헌한 일이 있다. 개신교를 다니면서 신학이 무엇인지도 모르다가 감리교 본부에서 발행한 '역사, 예수, 교회'라는 책을 읽고 충격을 받았던 일이 그렇다.


장로교 고신파에 속한 교회에 다니던 필자는 신이란 절대자이고 하늘 위에서 사람의 마음 속을 유리병 속에 든 물체를 보듯, 살피고 있는 분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런 주준의 신자가 안병무선생님이 쓴 '역사와 해석'이나 서남동 선생님이 쓴 '민중신학', '해방신학'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이 얼마나 편협한 시각의 신자였던가를 깨닫게 된다. 신은 신자의 수준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으며 같은 교회에 다녀도 다른 신을 섬기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필자는 학교에서 가르쳐 준 지식이 역사의 전부라고 알고 있었던 때가 있었다. 나이가 40이 넘어서 네루가 쓴 '세계사 편력'을 읽고 난 후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함석헌선생님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와 '찢겨진 산하', '다시 쓰는 한국 현대사'를 읽으면서 왜 교과서가 그렇게 씌어질 수밖에 없었는가를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에 비추어 학교에서 가르쳐 주는 지식으로는 '속 좁은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편협한 시각의 인간'을 양성할 수밖에 없음을 뒤늦게 깨달게 되었다. 


제도교육의 목적은 그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간 양성이다. 독재권력이 교육권을 장악하고 있다면 어떤 인간을 양성할까? 이영희선생님의 '전환 시대의 논리'나 '역설의 변증'을 읽으면서 학교교육이 얼마나 체제내화 된 인간을 양성하는가를 처절하게 느낀다. '해방 전후사의 인식'과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우리 역사교육이 얼마나 편협한 세계관에서 맴돌고 있는가를 알게 됐다. 

학교가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 이유가 뭘까? 식민지시대 교육은 피교육자의 머리 속에 일본을 흠모하는 황국신민을 길러내고, 박정희 군사정권은 유신헌법을, 한국적 민주주의라고 가르쳤다. 독재권력은 그들이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양성하고, 자본은 비판의식이 거세된 시비를 가리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간을 길러 내기를 원치 않는다. '철학 에세이'나 '노동자의 철학', '세계 철학사', '철학염습'과 '철학과 세계관의 역사'를 읽으면서 학교가 왜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가를 알 수 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세계,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라고 믿고 사는 사람이 있다. 더구나 그가 알고 있는 지식이 진실이 아닐 때는 개인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적으로도 불행한 일이다. 특히 이러한 사람이 교사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위치에 있는 경우 더더욱 그렇다. 반공교육의 이데올로기에 갇힌 사람들. 현대 과학이 절대진리라고 착각하는 사람들... 착각은 자유라지만 한 사람의 착각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피해자가 된다면 문제가 다르다. 자신의 세계에 갇힌 사람들이 착각에서 하루 빨리 깨어나는 것이 본인은 물론 다수가 행복한 사회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사람아 사람아! 그대는 김남주의 처절한 시와 도종환의 사랑을.. 페다고지와 그린북이.... 정치경제학과 경제사에 빠져 울면서 자신을 뒤돌아 본 일이 있는가? 여기 차마 밝힐 수 없는 책들로 내가 거듭나는 경험을 한 사람은 안다. 정치가 왜 이 모양인지.... 왜 빈부격차를 좁히지 못하는지... 교육이 왜 사람들을 우민화시키는지를....!)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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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학이 그냥 가볍게...돈이나 벌고...취업할 수 있는...지식만 가르치다가는 큰일 난다고 생각합니다 ㅜㅜ

    2011.02.07 06: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고등학교
      사회과 교사로 정년퇴임했습니다.

      늘 궁금했던게
      '저 아이들 대학에 가면
      학문을 탐구하는 학생들로 바뀔까?'

      그런데 대학에서 총학초청으로
      강의를 하러 갔던 때가 있었습니다.

      역시 제가 궁금했던 문제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와 달를 바 없는 학습 분위기...
      교수님들은 인내심이 많아
      소화를 잘 시키시는 지는 몰라도 잠자고 떠들고.... 휴대폰 가지고...

      등록금만 받으면 그만...?

      우리나라 대학도
      이제 바뀌어야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2011.02.07 14:24 신고 [ ADDR : EDIT/ DEL ]
  2. 아, 정말 가슴아픕니다.
    철학을 가르칠 수 없는 학교.
    저도 이제사 알았습니다.
    책으로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비판을 가르치고 철학을 가르치는 나라에 살면서
    몸으로 느꼈지요.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 자신의 무지를 뒤늦게라도 깨우치지 못하고
    진리로 착각하며 늙어간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진리인양....

    2011.02.07 06: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교교육지에서
      교육의 중립성에 대한 원고 청탁이 있어서
      글을 쓰다가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교사들은 정당에 후우너금 냈다고 중징계를 하면서
      정권은 혁명공약을 외우게 하고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충성...어쩌고 가르치게 하고

      유신한법을 '한국적 민주주의'라고 가르치게 하고...

      권력의 의지에 따라 교육을 좌지우지하면서...
      첧ㄱ도 가르치지 않고...

      비극의 역사지요.
      아이들에게 시비를 분별할 수 있도록 하고...
      피판력만 키워줘도 한나라당 같은 정당이 집권당이 되 수 있겠습니까?

      속이 보이지요. 우민화 교육...!

      2011.02.07 14:32 신고 [ ADDR : EDIT/ DEL ]
  3. 자신이 무지함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는 게 문제이지요.
    ㅎㅎ
    잘 보고가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

    2011.02.07 07: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직도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나라.
      그게 문제지요.
      제가 이 글을 쓰면서 제가 읽은 책 이름조차 올릴 수 없는 그런 현실이 우리나라랍니다.
      국가보안법이라는 법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 나라.
      그게 바뀌면 우리도 폐쇄적인 삶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

      2011.02.07 15:35 신고 [ ADDR : EDIT/ DEL ]
  4. 소마

    안녕하세요, 선생님.
    자주 가는 블로그에서 여길 추천하셔서 오게 됐고 포스팅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단게 매우 부끄럽습니다. 지금이라도 봐야겠습니다.

    2011.02.07 07:03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사회과학에 관한 책들을
      40이 훨씬 넘어서야 읽었답니다.

      학교 교육이 문제지요.
      고등학생들이 읽을 필수 도서인 철학을 읽지도 배우지도 앟는나라...
      교육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2011.02.07 15:37 신고 [ ADDR : EDIT/ DEL ]
  5. 자신만의 폐쇄된 공간에 갖혀 사는 사람들이 있는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좀 더 열린마음으로 세상을 보아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행복한 한 주 되시고,
    오늘도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2011.02.07 07:09 [ ADDR : EDIT/ DEL : REPLY ]
    • 모르고 살 때믄 답답한 줄 몰랐습니다
      지금도 사람들 중에는 '국가 보안법'이라는 법에 대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사실 이 글을 쓰면서 국가 보안법이 없다면 좀더 속 시원할 글을 쓸 수도 있었을텐데...
      그런 생각을 했답니다.

      2011.02.07 15:40 신고 [ ADDR : EDIT/ DEL ]
  6. 그리스 시대 델포이신전에서 가장 현명한 자로 신탁받은 이가 소크라테스라고 합니다.
    그 이유가 소크라테스만이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좋은 말씀과 책들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1.02.07 07: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고맙습니다.
      무리하게 쓴 글인데
      고마운 분들이 이해해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연평도 사건이며 주얼리호 사건 류의 일들이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보도도 되고...

      이제 우리사회도 폐쇄적인 사회의 껍질을 벗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2011.02.07 15:46 신고 [ ADDR : EDIT/ DEL ]
  7. 설 연휴 때 형님네 가족들과 얘기하면서 참 황당한 그러나 익히 알고 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형님네 가족은 서울에서도 조금은 못사는 동네인데...

    형수님 왈....동네 아주머니들이 무상급식을 반대한다네요...
    아니 그 사람들이 가장 많은 혜택을 볼텐데...왜 그런지 궁금했습니다.

    형수님 왈....빨갱이들이나 하는 정책이라 안된답니다.

    그때 그러셨죠?
    아는만큼 보인다고요...맞습니다.

    2011.02.07 07: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노예들이 주인 평이었던 시절도 있었지 않습니까?
      지금도 한나랃아 지지하는 사람들 얘길 들어보면 조중동이 하는 소릴 외워서 하더군요.
      비극이지요 .
      교육이.. 언론이 만들아 놓은...

      무상급식이 교육인데
      무상교육에서 교육과목인 급식을 하자는데 반대한다니...?

      너무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지요
      조중동이나 극우성향의 종교단체 그리고 한나라당이 문제지요.
      그들의 배후가 되는 뉴라이트 계열과 반공굥규을 받은 극우세력들....!!!
      언제 바뀔 수 있을지....
      블로거들의 노력이 희망입니다.

      2011.02.07 15:50 신고 [ ADDR : EDIT/ DEL ]
  8. 잘보고 갑니다.

    말씀해주신 책은 읽기 리스트에 넣어 봅니다.^^

    2011.02.07 07: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사람은 대부분,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라고 믿지 않을까요.

    선생님 늦은 인삽니다.
    설 잘 쇠셨지요?
    연휴는 블로그도 쉬는거야 - 할 정도로 쉬었습니다.
    덕분이 집이 좀 깨끗해졌습니다.

    건강하시고 늘 좋은 일로 함박이 되시길 바랍니다.^^

    2011.02.07 08:19 [ ADDR : EDIT/ DEL : REPLY ]
    • 자신의 행복이 최고 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렇지요.
      이제 실비단 안개님도 앞으로 이런 고민에 빠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일 하시다가
      '그게 왜?'
      이렇게 말입니다.
      남을 위해 특히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일하다 보면
      국가보안법이라는 괴물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거든요.

      새해 건강하시고 올해도 실비단 안개님의 열정을 기대합니다.

      2011.02.07 15:43 신고 [ ADDR : EDIT/ DEL ]
  10. 잘못된 교육의 병폐가 사회 곳곳에 나오고 있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우리 교육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잘못 키워져아 하는지..
    제가 클 때에는 그나마 책을 읽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입을 위해서 책을 읽습니다.
    세계 문학 전집조차 대입을 위한 필독서일뿐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불쌍합니다.

    2011.02.07 08: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학생들은 그렇다치고
      부모들이 나서야 하는데
      일류대학이라는 마취를 걸어 놨으니..
      그기서 깨어나려면 적잖은 시간이 걸릴텐데...

      지식을 주입해 권력이나 자본이 원하는 인간을 양성하는 마취는 언제 깨어나려는지...?

      저는 요즈음 학생들에게 희망을 봅니다.
      학교거부가 그것이지요? 배울게 없는 학교... 아니 내가 원하는 걸 가르쳐 주지 않는 학교..이를 거부하는 학생이 일년에 무려 10만명....
      다급해지면 대안을 내놓지 앟을까요?
      김예슬씨로는 꺼덕 없어도....

      2011.02.07 17:18 신고 [ ADDR : EDIT/ DEL ]
  11. 저는 유난히 몸이 많이 아팠습니다.
    가장 중요한 고3, 대학교 4 학년 그런때지요.
    책이 종교보다 나를 먼저 구원해 주었습니다.
    제가 학교에 다닐때도 철학을 안배웠지만
    형이상학적인 책을 너무많이 읽어서 한때는 허무주의에 빠진 적도 있습니다.
    조병화 시집 , 안병욱 김형석 전집들, 니체 짜라트스트라,전헤린을 읽었습니다.
    불확성시대를 읽고 깨달은 바도 많습니다.
    종교는 감리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를 다녀서 4학기 12학점을 기독교 문화로 배웠습니다.
    사람이 자기가 아는 지식이 전부라고 아는것이 바로 우물안 의 개구리이지요.
    알수록 더 읽어야 할게 많고 안읽을수록 읽을게 없지요.^^
    야자 시간에 독서를 시키면 정말 좋겠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박제된 지식이 과연 살아 가는데 얼머나 중요할까요?
    우리 나라는 독서가 세계 꼴찌인게 제일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트랙백 걸고 갑니다.
    선생님이 다녀 가신 흔적을 보고 왔습니다
    연세가 더 많으시다고 저보다 더 넓게 세상을 아신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경험의 폭과 만남의 폭과 독서의 폭도 무척 크게 인생에 좌우되거든요.
    저는 제가 만난 긍정적이고 따뜻한 선생님들과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삽니다.

    2011.02.07 10:24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선생님의 블로그에 가면

      '참 대단하신 분이다!'

      그런생각을 하곤 합니다.
      어떻게 연세도 있으신데...
      컴퓨터와 그렇게 친하신지...?

      저는 고등학교 사회과 과목을 가르치면서
      제자들에게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는
      인식의 지평을 넓혀 주지 못한 게
      늘 안타깝고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입시과목에 목메여 살아가는 아이들...
      그들이 원하는 책이면 취미생활도 하고....
      그러다가 대학에 가서 정말 미칠듯이 학문에 심취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됐으면 ... 하고요.

      그런데 현실은 반대입니다.
      대학만 입학하면... 졸업이 가능하고.. 그 졸업장으로 평생을 울궈먹는....

      이런 얘길하면 불평분자라 하지 않을까요?

      건강하십시오

      2011.02.07 15:58 신고 [ ADDR : EDIT/ DEL ]
  12. 철학에세이와 다시 쓰는 한국 현대사는... 정말 오랜만에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입학하면서부터 선배들 사이에 끼어 세미나 하던 기억이 까마득합니다.
    요즘 공부의 부족함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공부가 부족하니 시선이 좁을 뿐이고...
    느낌이란 것도 그 협소함을 벗어나지 못하는 듯 싶네요.
    올려주신 책도... 다시 읽어야할 것 같아요.

    2011.02.07 11: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 때 운동권 친구들 다 어디갔나 했는데....

      그랬지요. 80년대 후반부터 그래도 그 때는 학교가 살아 있었지요.
      나라 걱정도 하고 민주주의 걱정도 하고...그랬는데...

      지금은 취업걱정에 먹고살 걱정에....?
      그게 다 자본의 작전 아니겠습니까?
      '어디 입에 풀칠도 못하면서 운동 해봐라...!'

      그래도 새벽은 오리라 믿습니다.

      2011.02.07 17:22 신고 [ ADDR : EDIT/ DEL ]
  13. 블로그 시작하고 참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선생님같은 훌륭하신 이웃분들의 글을 통해 제 무지를 깨닫게 된 게 무엇보다 소중합니다...고맙습니다...^^

    2011.02.07 16: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그렇습니다.
      선생님 같은 분을 다 만나고..!
      아이들... 선생님 블로그에 보내면 영어는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았습니다.
      전 너무 늦었고요.
      정말 뒤늦게 영어 공부를 좀 하고 싶은데 미국이라는 나라가 싫어 완전히 팽개쳐버린 영어...

      언제 한 번 객기를 발휘해 공부해 볼까도 생각 중입니다.
      그게 될런지 모르지만요.

      2011.02.07 17:25 신고 [ ADDR : EDIT/ DEL ]
  14.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 깨닫지 못하고 사는 것까진 이해할 수 있지만
    무지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지속에서 안일함을 추구하는 사람
    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무지라는 게 무척 주관적인 표현이 되겠지만요.

    2011.02.07 17:13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습니다.
      확신범...!
      이를테면 김문수나 이재오같은 사람.
      그분들이 사회주의를 모를 리 없고 노동운동 모를리 없는데 지금은 옛날 사람아니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알지요.
      어떤 세상이 좋은 세상인지를....!
      맞습니다.
      알면서도 계산해 보고
      내가 손해보는 일은 할 수 없다는..

      그런데 옛날 하던 소리.
      '세상 공기 다 더러워져도 우리집 방문만 닫아 두면...
      괜찮을까요?

      참 답답한 세상입니다.

      2011.02.07 17:28 신고 [ ADDR : EDIT/ DEL ]
  15. 비밀댓글입니다

    2011.02.08 07:04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지요?
      독서란 어느정도 사회분위기에
      편성하는 경향도 있었어 새삼스럽게 읽기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런 독서 분위기나 국민적인 각성의 분위기는 좀처럼 오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1.02.09 19:5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