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만 출세하고 성공한다면 학교야 무너지건 말건 무슨 상관이야!...?’ 자사고 폐지를 반대하는 부모들의 도심 집회를 보며 든 생각이다. 솔직히 말해 부모의 이런 마음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자. 정말 자사고에만 보내면 내 자식이 교육다운 교육을 받고 출세하고 성공할 수 있을까? 아무리 착각은 자유라지만 자사고 학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잘못된 교육으로 희생자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서울시 자사고(자율형 사립고) 학부모 연합회가 주최하는 '청소년 가족문화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이 집회에는 서울시 자사고 운영평가에 지정취소가 결정된 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중앙·이대부고·한대부고 등 8개 자사고 소속 학생과 학부모 5천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 "자사고 지켜줘", "학교는 우린 것" 등의 구호를 외치며 자사고 폐지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교육은 실험 대상이 아니고, 교육감에 따라 교육제도가 바뀐다면 교육의 안정성이 무너질 것"이라면서 "학교의 주인은 학생인데, 이번 자사고 지정취소는 자사고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교육감이 내린 결정"이라며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사고의 역사는 2001년, 김대중정부가 고교평준화가 다양한 교육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면서 만든 광양제철고, 민족사관고, 포항제철고에서 비롯된다. 그 후 2009년, 이명박정부가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 정책의 하나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환경을 제공할 목적으로 추진, 현재 전국에서 46개 자사고가 운영되고 있다. 2017년 더불어민주당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은혜 의원이 전국 자사고 44개교에 대해 국어‧영어‧수학 과목의 수업단위를 조사한 결과 65.9%에 달하는 29개교가 기준을 초과해 운영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교육부는 국어‧영어‧수학 과목의 비율이 50%를 넘을 수 없도록 강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자사고들은 여전히 국어‧영어‧수학 과목의 비율을 50%이상 가르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설립목적은 뒷전이요, SKY진학이 교육의 목표가 된 파행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었다.

자연계열이든 인문계열이든 구별없이 입학만 하면 전체교육과정 중, 국․영․수를 50%이상 이수하는 학교에서 교육다운 교육이 가능할까? 이런 교육으로 교육의 획일성을 보완하고 특수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설립취지를 살릴 수 있을까? 자사고가 폐지되어야 하는 이유는 수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교육의 중립성과 공공성의 원칙이 무너져 기본권이 박탈당한다. 민사고의 경우, 1인당 교육비는 2,968만원이요, 전국단위 자사고 10곳의 평균 1인당 교육비는 1,683만원, 학비는 1,286만원으로 나타나 교육양극화의 주범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학부모들의 마음이야 자신이 어떤 희생을 해서라도 내 자식이 좋은 학교, 좋은 교육을 받아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은게 모든 부모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그런데 자사고에서 그런 교육을 하고 있는가? 교육과정이란 고교단계의 학생들이 반드시 이수함으로써 교육기본법이 지향하는 인간을 양성할 수 있다고 대통령령으로 정해 놓은 규범이다. 국영수를 50%이상 편중해 가르친다면 그런 교육을 받는 학생이 균형을 갖춘 인간을 길러낼 수 있는가? 인간은 국어를 통해 말하기 듣기 읽기쓰기도 배워야 하지만 수학을 공부해 논리적인 사고력도 키워야 하고 음악이니 미술을 배워 정서적인 마음도 길러야 한다. 건강한 삶을 위해 체육을 배우고 판단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철학도 배워야 사회에 나가 올곧은 인격자로 살아 갈 수 있는 것이다.

학교는 이렇게 가정을 이루고 사회인으로서 균형 잡힌 인간으로, 더불어 사는 인간을 길러내는 사회화 기관이다. 그런데 국영수만 공부하면 그런 인간이 되는가? 남이야 어떻게 되든 그들과 싸워 이겨야 살아남는다는 경쟁지상주의만 지식위주의 교육으로 창의력이 필요한 알파고시대에 출세하고 안정된 경제생활을 할 수 있는가? 부모도 친구도 몰라보고... 정서조차 메마른 이기적인 인간이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할 수 있는가? 개인도 개인이지만 고교의 서열화는 초중학교교육을 파행으로 몰고 간다. 특목고 자사고가 교육목표가 되면 중학교 또한 교육과정은 뒷전이요, 입시교육에 매몰될 수밖에 없다. 최근 초등학교 학생의 ‘4당 5락’이라는 유행어가 왜 생겨났는지 알고 있는가?

자사고 문제는 학부모들이 교육감과 싸울 문제가 아니라 교육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일류대학 문제만 없으면 교육과정을 외면하고 국영수를 가르쳐 SKY입시준비를 하는 학교가 있을까? 일류대학을 나와야 사람대접 받고 출세도 하는 사회를 두고 어떻게 학부모만 나무랄 수 있겠는가? 1700만 촛불시민들이 원하는 나라는 공부하는 학교,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학교를 원하고 있다. 그런데 촛불이 만든 정부는 무너진 학교를 살리기 위해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2년여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교육의 근본모순인 일류대학 문제를 교육부는 왜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가? 촛불정부 출범 2년, 이명박․박혜정부와 달라진 게 무엇인가? 일반고든, 특목고든, 특성화고든, 자사고, 자공고...도 입학만 하면 일류대학 준비로 교육과정은 뒷전이 되는 현실을 왜 교육부는 모른채 하는 것일까? 진보교육감들이 학교를 살리겠다고 나선 사사고 폐지는 공교육정상화를 위한 첫 출발임을 교육부는 모르는가? 학교는 교육을 하는 곳이다. 시험문제를 풀이해 주는 입시학원이 아니라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곳이라는 뜻이다. 양극화문제, 사교육비문제, 학교폭력을 비롯한 청소년문제의 진원지가 된 무너진 교육. 자사고문제, 입시문제를 덮어두고 공교육정상화가 가능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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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외부 기고글2015.09.06 07:00


고교 평준화 시작한지 40년이 지났다. 성적을 학력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 지금도 세종시를 비롯한 일부지역에서는 평준화 시비로 조례통과가 지연되고 있다. 이 기사는 평준화지역인 경남 마산 창원에서 '2007년 연합고사 부활시도 시도를 비판한 경남도민일보 기사다. 평준화가 되면 학력이 뒤떨어지는가? 지금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평준화됐다고들 하지만 그 실체를 들여다보면 과학고니 영재학교니 특수목적고, 자립형 사립고...등 사실상 비평준화 지역으로 바뀌었다. 오늘날 고교 평준화가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 지난기사를 통해 평준화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경남도 교육청이 연합고사부활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마산 창원지역의 사립학교가 평준화의 틀을 깨는 편법학사운영을 해 말썽이 일고 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에서>

 

경남의 평준화 지역에서는 '선지원 후추첨제'로 학교배정을 하고 있다. 그런데 사립학교가 이 '선지원'의 취약점을 악용해 성적 우수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하거나, 특별반편성운영, 장학금지급과 같은 방법으로 우수학생을 유치하고 있어 우수학생 쏠림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사립학교의 이러한 편법운영으로 평준화 지역의 고교가 서열화되고 있는 것이다.

 

박종훈 경남도교육위원이 발표한 '진주-마산-창원지역 고교의 입학생 성적 우수자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중학교 성적 상위 3% 이내 학생들이 공립과 사립고교에 지원한 비율이 무려 3배 가까운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현상은 평준화 지역 일반계 고교에 진학하는 중학교 성적 상위 3% 권 학생들이 사립학교에 쏠려 사실상 평준화가 해체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창원지역은 공립학교에 진학한 성적우수자(상위 3%)는 학교당 평균 9명인데 비해, 사립고교에는 학교당 26명이나 입학했으며, 최대 69명이나 입학한 학교도 있다. 이는 사립고교가 성적 우수학생들을 입학시키고자 온갖 편법을 동원해 우수학생을 유치한 결과다.

 

평준화 지역에서 학교 간 서열화란 평준화의 의미를 무색게 하는 것으로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공교육의 본질인 공공성과 공익성을 회복하려면 고교 평준화가 시행 목적에 맞도록 근거리 배정 비율을 적용하여 지역 내 고교 서열화를 완화하고, 아울러 학생들의 등하교의 어려움을 풀어가야 한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평준화에 역행하는 사학 편법운영으로 고교가 서열화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평준화 지역에서 우수학생을 유치하려고 편법 학사운영을 하는 사립학교도 문제지만 우수학생 쏠림현상을 알면서도 이를 내버려두는 교육청 또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는 타 시도처럼 선지원 제도와 함께 근거리 배정비율을 30~50% 정도 적용하면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다. 경남교육청은 더는 평준화 지역의 서열화를 내버려둘 것이 아니라 근거리 배정 방식을 도입해 우수학생 쏠림현상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제가 방송에 출연했던 원고경남도민일보 사설이나 칼럼대학학보사일간지우리교육역사교과국어교과모임우리교육...등에 썼던 원고를 올리고 있습니다오늘은 '2007 09월 17일 경남도민일보 사설'에 썼던 글입니다.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3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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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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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교육정책2013.08.28 07:00


도덕 시험 점수를 100점 받은 학생은 도덕적인 생활도 100점일까?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평가란 이렇게 측정 대상을 완벽하게 측정해 내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만든 모든 제도니 정책이 그렇듯이 교육도 예외가 아니다. 여기다 사람들의 가치관이 다르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보니 해법이라고 내놓는다는 게 오히려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입시제도 만해도 그렇다. 지난 46년간 동안 38번이나 바뀐 입시제도... 현재 대학입시전형 방법을 무려 3,298가지나 만들어 놓았다.

 

                                                     <이미지 출처 : SBS>

 

입시제도나 전형뿐만 아니다. 교육부가 내놓은 학교폭력문제와 사교육비 그리고 학벌문제의 해법을 보면 마치 미로 찾기를 연상케 한다. 교육이 왜 이 모양인지는 교육부가 내놓은 해법을 보면 알 수 있다. 해법이 아니라 문제를 더욱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어 놓는다. 사교육비문제가 그렇고 학교폭력문제도 그렇다. 교육을 살리겠다고 내놓는 대책이 오히려 교육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는 감을 지울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교육을 살리겠다며 팔을 걷고 나섰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한결같은 소망인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하겠단다. 사교육비에 지치고 과외며 보충수업에 지칠대로 지친 학부모나 학생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소리다. 그런데 그게 가능할까?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내놓는 대통령의 교육 살리기는 하나같이 임기가 끝나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기’ 격이다.

 

‘간접침략의 분쇄, 인간개조, 빈곤타파, 문화혁신’을 하겠다던 박정희대통령. ‘과외 금지와 본고사가 폐지’를 시행했던 전두환 대통령, ‘고질적인 입시지옥을 해소하고 세계화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교육을 시장판으로 만들어 놓은 김영삼 대통령, ‘교육으로 가난의 대물림을 끊겠다’던 이명박대통령.... 이들이 교육을 정상화시켜놓았다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아니 오히려 교육을 정치에 예속시키거나 교육을 상품으로 만들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꿈을 앗아 가 버렸다.

 

무너진 교육을 살릴 수는 없을까?

 

박근혜 대통령의 ‘꿈과 끼를 살릴 수 없도록 가로막고 있는 요인이 무엇일까? 박대통령이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육부부터 달라져야 한다. 말이 땅에 떨어지기 바쁘다고 했던가? 대통령의 한마디면 그게 곧 법이요 진리가 되는 나라. 죽기를 각오하지 않으면 비판이란 꿈도 꾸지 못하는 나라.

 

                                                      <이미지 출처 : 한겨레신문>

 

어제같이 ‘형평성’을 주장하던 관료가 대통령이 바뀌면 ‘경쟁’이 답이라고 호들갑을 떤다. 교육을 살리는 길은 ‘공교육의 정상화’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교육자도 아니다. 그런데 대통령이나 장관의 눈치를 살피며 승진을 꿈꾸는 관료들의 눈에는 그런게 보일리 없다.

 

‘교육과정’이라는 게 있다. 교육과정 속에는 우리나라 헌법과 교육법이 지향하고 있는 교육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과 절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교육과정대로 교육을 하면 고교를 서열화할 필요도 입시제도를 48년간 동안 38번이나 바꿀 이유도 ‘학교폭력과의 전쟁’도 대학입시전형을 3천298번이나 바꿀 이유도 없다.

 

이 모든 것은 대학서열화가 불러 온 결과다. 사람의 가치까지 서열화시키고 일류대학 몇 명 더 입학시키느냐에 따라 명문고등학교가 되는 현실.... 일류대학을 나와야 사람 대접받고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풍토... 모순의 뿌리는 두고 ‘아랫돌 빼 윗돌괘기 정책’이 난무하고 있다. 그런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조차도 그게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교육부가 하는 일을 보면 손가락으로 하늘 가리기를 하고 있다. 그들은 교육을 상품이라고 한다. 수요자중심의 교육,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만 중시하는 교육, 점수로 평가해 그 점수가 교육의 결과라고 착각하는 교육 관료들의 정책이 오늘날 우리교육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점수 지상주의... 그래서 전국단위 일제고사를 치고 개인별, 학급별, 학교별, 지역별로 서열을 매기고 그 점수에 따라 학교평가, 경영평가, 교사평가에 반영해 성과급까지 차등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교육법이며 교육과정이 있어도 그런 건 안중에도 없다. 고교평준화가 경쟁력이 없다며 연합고사를 부활시키기고 특목고며 자사고를 만들어 부모의 경제력으로 자녀의 사회경제적인 지위를 대물림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고교 서열화라는 정책의 결과다. 교육부의 이러한 정책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꿈을 앗아가 버린 것이다. 이런 현실을 두고 어떻게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할 수 있다는말인가?(계속)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교육정책2013.08.27 07:00


우리나라 학령기 학생 수는 약 713만명이다, 이들 중 4%인 28만명이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다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더더욱 놀라운 일은 이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파악조차 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그 정도가 아니다. 학교를 다니다 학업을 중도 포기한 학생 수는 2011년 63.501명에서 2012년에는 74,365명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물론 홈스쿨링이나 사설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도 있지만 매년 학교를 떠나 방황하는 학생 수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박근혜대통령이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하겠다고 한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해 학생 개인의 소질이나 적성 능력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개인맞춤형 진로 컨설팅’을 학교가 책임지고 마련하겠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학교 과정에서 한 학기를 진로탐색의 기회로 제공하는 ‘자유학기제’를 운영해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 그리고 능력을 기르겠다는 방침이다.

 

자유학기제에는 중간고사는 물론 기말고사와 같은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으며, 학교생활기록부에는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한 활동 내역을 기록한다. 물론 수업도 학생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도록 시험 위주의 강의식 교육 대신에 토론·실습·체험 등 다양한 자율적 체험활동 중심으로 하는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말 이대로 됐으면 어마나 좋을까? 그런데 이 꿈 같은 계획이 가능하기나 한 일일까? 교육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나라 대학은 물론 고등학교까지 서열화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고등학교가 특목고(과학고, 외국어고, 예술고, 체육고, 마이스터고), 자사고, 일반계고 실업계고..식으로 서열화된 것도 모자라 전국단위 일제고사를 치러 지역별 서열화까지 시키고 있는게 정부다.

 

 

최근 교육부는 서열화된 고교에 일반계 고등학교의 수준을 높이겠다고 ‘일반고 교육 역량 강화 방안’이라는 대책을 내 놓았다. 고교 서열화 논란을 막고 일반고를 육성하기 위해 일반고에 교과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주면서 2015학년도부터 평준화지역 자율형 사립고에 대해 ‘내신 제한 없는 추첨 선발’을 도입하기 위해서란다.

 

교육부가 하는 일을 보면 답답해 숨이 막힐 지경이다. 고교가 서열화된 이유는 고등학교입학을 위한 평준화의 틀을 깨고 연합고사를 실시해 우수한 학생 순으로 특목고 혹은 자시고, 일반계고, 실업계고 순으로 서열화해 놓았기 때문이 아닌가? 일반계고 역량을 강화하려면 연합고사제를 폐지하고 고교 평준화를 시행해 서열화된 고교를 바꾸기 위한 정책부터 실행에 옮기는 게 순리다.

 

‘일반고를 살리겠다’는 취지는 맞다. 그런데 국어, 영어, 수학 점수 몇점으로 인생의 성패가 결정되는 현실을 두고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해 자유학기제를 도입한다느니 소질과 적성을 살리기 위해 일반고 교육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경쟁이 틀렸다는 말이 아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 경쟁이란 어쩌면 필요악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경쟁이라는 게 국어, 영어, 수학 점수 몇 점이 아니라 소질과 적성에 따른 여러 줄로 경쟁시키면 어떨까? 고교가 서열화된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준비단계가 아니라 고교를 다양화시켜 소질과 적성을 기르는 게 순서가 아닐까?

 

대학 서열화를 놓고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하겠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일까? 꿈과 끌 살리는 교육은 고교를 다양화시키고 대학 서열화부터 깨야 한다. 물론 고교 졸업생도 사람 대접받으며 살 수 있는 여건부터 마련해야 함은 물론이다. 서울대, 고대, 연대...식으로 서열화도 모자라 지역별까지 서열화해 인생의 성패를 가름하는 현실을 두고 중학교에서 한 한기를 책가방 없는 날을 만들면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이 가능하리라고 믿는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과 교육부 정책 입안자 외에 누가 있을까?

 

중학교 한 학기 동안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직업선택의 기회를 찾기 위해 전국의 중학생들을 동시에 책가방도 없이 사회로 내 놓으면 정말 꿈과 끼가 살아나기나 할까? SKY 몇 명을 입학시키느냐에 따라 일류고교가 가려지는 현실을 두고 또 사회교육 프로그램 하나 제대로 없는 나라에 전국의 중학생들을 일제히 거리로 내몰면 어디서 무슨 끼를 찾을 수 있다는 말인가?(계속)

 

-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에서...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영화관에서 맨 앞줄의 관객이 일어나서 영화를 보면 뒷줄에 앉은 관람객은 어쩔 수 없이 서서 영화를 봐야 한다. ‘선행학습’이란 게 그렇다. 수업을 하러 들어갔는데 몇몇 학생은 오늘 수업을 할 내용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면 그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학습내용에 대한 이해는 학생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학교에서 배울 내용을 미리 학원에서 배워 온 학생들이 있다면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의 입장에서 수업을 하기가 난감하다. 학생도 재미없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들어야 하는 수업에 흥미를 가지고 진지하게 참여할 수 있을까?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라는 시민단체가 선행학습 금지법 제정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학습을 법으로 금지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발할지 모르겠지만 오죽하면 이런 법을 만들자는 얘기까지 나올까. 선행학습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00년대 초 특목고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부터다. 중학교의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배워서는 특목고에 진학하기 어렵다는 학부모의 심리를 사교육 시장이 파고들면서 부터다.

 

 


선행학습은 교실파괴의 주범이다. 겨우겨우 수업 분위기를 잡아 진도를 나가려면 오늘 배울 내용을 알고 있는 몇몇 학생이 수업을 방해하기 시작한다. 과정을 설명하려는데 답을 미리 발표해 수업의 흐름을 깨버리면 아무리 유능한 교사라도 수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 학교의 현실은 어떨까?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은 '모든 아이들이 한글을 배우고 들어왔다'는 전제 하에 수업을 진행한다. 중학교 1학년 영어 교사는 '모든 아이들이 기초 영문법 정도는 다 떼고 들어왔다'고 전제하고 수업을 시작하고 고등학교 1학년 수학 교사는 '모든 아이들이 정석을 한 번은 보고 들어왔다'는 전제 하에 수업을 시작한다.


선행학습을 하지 않고 학교수업을 기다리고 온 학생들은 어떻게 될까? 이렇게 선행학습은 교사도 선행학습을 받은 학생도 또 선행학습을 받지 않고 온 학생도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게 선행학습이다.

 

좋은 의미로 선행학습이란 학교 교육과정을 따라가기 힘든 학생들을 위해 ‘예습 차원’에서 한다면 의미가 다르다.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승자독식주의 경쟁교육사회에서 '예습차원'에서 하는 선행학습이란 없다. 

 

학원에서 명분이야 학교 교육과정을 충분히 습득한 학생들에게 수월성 교육의 차원에서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앞에서 지적했듯이 선행학습이란 통상적인 예습 범위를 심각하게 벗어나 대다수 학생들에게는 효과가 없거나 해로우며, 나아가 학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데 치명적인 걸림돌로서 작용하는 게 사실이다.


학원재벌 외에는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선행학습 금지법은 만들어 질까? 지난 1980년 전두환 정권 시절, '7.30 교육개혁'이라는 이름으로 과외열풍의 피해를 막겠다고 재학생의 과외 교습은 물론 학교 보충수업까지 전면 금지했던 일이 있다. 결국은 유먀무야됐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학서열화사회에서 과외 금지법이 효과를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시작종이 친 줄도 모르고 단잠 삼매경에 빠져 있는 아이들, 수업시간에 거울을 꺼내 부지런히 얼굴을 다듬는 아이들, 친구와 마주 앉아 그칠 줄 모르고 재잘거리는 아이들... 이런 교실에 선행학습 금지법은 어쩌면 신선한 대안으로 들린다. 시민단체를 비롯한 대선경선후보들까지 나서서 선행학습금지법을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단체는 ‘선행학습금지법’ 초안을 만들어 청원 서명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에서도 선행학습이 교실붕괴의 주범이라면 팔을 걷고 나섰다. 대선경선 후보로 출마한 어떤 인사는 ‘사교육금지법’을 제정하고 특수목적고를 일반고로 전환해 고교평준화를 이루고, 일제고사까지 폐지 폐지 하겠다;고 한다. 모두가 옳은 얘기다. 그런데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다. 학벌사회를 두고 선행학습 금지법을 만들면 정말 교실이 공부하는 곳으로 바뀌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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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계가 시끄럽다. 고입연합고사를 부활하겠다는 경남도교육청의 계획을 놓고 교육시민사회단체가 삭발까지 하고 천막농성을 벌이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연합고사부활만이 경남교육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회적 쟁점을 보도하는 언론자세는 어떠해야 하는가?
 
많은 사람의 이해관계나 가치관이 걸린 사회적 쟁점의 경우 언론소비자들의 권익을 지킬 수 있는 보도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모든 사회문제가 다 그렇지만 언론의 보도가 얼마나 객관적이고 공정한가에 따라 시청자의 가치관이나 여론의 향방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사회적 쟁점은 '개념의 명확화'가 선행되어야


연합고사 부활을 보도하는 언론의 자세를 보면 아쉽고 안타까운 면이 없지 않다. 연합고사란 학생이나 학부모의 이해관계만 걸린 문제가 아니라 청소년문제 더 나아가 가정경제와 교육계 앞날이 걸린 민감한 사안이다. 이런 문제를 단순히 양측 주장만 공정하게 보도한다고 언론의 역할을 다했다고 볼 수 있을까?

모든 사회문제는 개념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먼저다. 연합고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독자들에게 양측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보도한다고 가치판단이 가능하겠는가? 실제 경남에서 발행되는 신문이나 방송의 경우 연합고사에 대한 명확한 개념과 쟁점의 핵심 그리고 연합고사 시행으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심층 보도한 언론은 찾아보기 어렵다.


사회적 쟁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연합고사만 심층 보도할 수 있는가?'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연합고사란 단순히 고등학교 입학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경남교육의 장래가 걸린 중요한 문제다. 민감한 사안 특히 학부모뿐만 아니라 국민의 정서나 교육의 장래가 걸린 문제의 경우, 언론이 해야 할 책무는 객관적인 보도가 전부가 아니다.

본질은 보지 못하고 독자의 호기심이나 자극하는 언론


사회적 쟁점에 대한 언론의 보도 자세를 보면 독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상업주의나 일회성 냄비근성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심지어 강원도는 연합고사를 폐지하고 평준화 수순을 밟고 있는데 경남에서는 연합고사 부활을 시도하는 현실을 비교분석하려는 의지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사회적 쟁점, 특히 연합고사 문제에서 언론이 놓치는 부분은 무엇일까? 첫째 학력의 개념에 대한 문제다. 경남도교육청이 연합고사를 부활하는 이유는 '학력향상과 공교육정상화'를 위해서라고 한다. '학력이 성적인지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목표의 도달치'인지에 대한 개념도 정의하지 않고 연합고사를 말할 수 없다.


둘째, 공교육정상화를 위해 도입하겠다는 연합고사가 다섯 개의 보기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풀이식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 연합고사 부활은 예체능교과를 기타과목으로 만들어 공교육을 파행으로 몰 것이라는 건 삼척동자 다 아는 얘기다. 또한, 연합고사 준비를 위해 11월 이전에 2차 고사까지 다 치러야 하는데 그 후 3개월간은 정상적인 교육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가?

셋째, 연합고사 부활이 몰고 올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어떻게 할 것인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현실에서 초·중학생까지 사교육시장으로 내몰아 학부모들에게 사교육비 폭탄을 안겨 주겠다는 게 아닌가?

시험(PISA)이 1등인 나라 핀란드 사례 하나쯤 소개했으면...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강화하여 나눔과 배려 정신을 함양하고, 블록타임제, 집중이수제, 교과교실제 등을 통해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이 가능하도록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강화하자는데 연합고사 부활은 교육과정 정신에 역행하는 처사 아닌가? 세계에서 시험(PISA)이 1등인 나라, 교사가 학생들에게 시험문제를 만들어 내라고 한 뒤 그것을 정리해서 시험을 치르게 하는 핀란드 사례 하나쯤 소개하는 신문을 보고 싶다.

이 기사는
[옴부즈맨 칼럼]연합고사 부활을 통해 본 언론소비자 주권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66440 - '경남도민일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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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경남도교육청의 고입연합고사 부활시도 교육적인가

경남도교육청의 연합고사부활 정책이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가 삭발까지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교육과정 운영 내실화와 학생 학습권 보장’을 위해 지난 2002년 이후 폐지됐던 연합고사를 다시 부활시키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지난 달 14일 진주에서 열린 권역별 입시전형 방법개선 설명회에서 ‘지난 2002년 연합고사가 폐지된 이후부터 초중고 경남의 초중고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에서도 하위권이었고, 2007년부터 5년간 치러진 수능에서는 도내 학생들의 성적이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연합고사를 부활하겠다고 밝혔다.

고교 연합고사 부활하면 성적이 향상 된다고...?

평준화를 폐지하고 연합고사를 부활하면 ‘교육과정 운영 내실화와 학생 학습권 보장’할 수 있는가? 연합고사를 도입하면 전국단위 학력고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고교연합고사를 폐지한 이유는 ‘입시준비를 위한 교육과정의 파행적인 운영’ 때문이었다. 연합고사를 도입하면 고등학교가 일류, 이류, 삼류 고등학교로 서열화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교육과정 내실화’를 위해 연합고사를 도입한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일류고교 입학을 위한 국, 영, 수, 사, 과 중심의 파행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할 수밖에 없다.


연합고사 부활이 몰고 올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한다. 연합고사가 시행될 당시 중학생들이 학원으로 내몰려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부담으로 허리 띠를 졸라맸던 일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당시 연합고사시행으로 초중학교에서의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① 중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촉진하고, ② 고등학교의 평준화를 기하여 학교간 격차를 해소함은 물론, ③ 과학 및 실업교육을 진흥시키고, ④ 지역간 교육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⑤ 국민의 교육비 부담을 경감시키며, ⑥ 학생인구의 대도시 집중경향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고교 서열화, 암기위주의 교육, 사교육비 부추기는 고입 연합고사

고교평준화는 1969년에 시행된 중학교 무시험 입학제의 후속 조치로 ‘중학생들의 과중한 학습 부담과 명문고 입학을 위한 경쟁의 과열과 인구의 도시집중 등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1974년부터 도입한 조치다. 이러한 문교부의 평준화정책은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과 고교 간의 학력격차를 줄이는데 상당히 기여했던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현재 완전한 비평준화 지역은 그ㅏㄴ원도와 충남이다. 평준화를 시행하고 있는 시도는 서울,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지역이다. 그 밖의 시도는 평준화를 시행하고 있으면서 선지원, 후추첨제를 병용, 허용하고 있다. 




지식주입이 민주시민의 자질함양인가?

교육이란 무엇인가 우리나라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 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 국가의 발전과 인류 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일류고등학교 진학인 목적이 된 중학교에서 ‘학습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 능력과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의 함양과 심신의 조화로운 발달을 추구하고, 자기 발견의 기회를 갖게 할 수 있을까?

경남교육청이 연합고사부활 도입이유로 들고 있는 학력이란 무엇인가? 교육법이 길러내고자 하는 인간상의 ‘정의적인 측면’은 무시하고 ‘지적인 면’ 즉 시험점수의 향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지 못하고 점수로 일류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평가하는 반교육이 얼마나 인간을 황폐화시키는 지는 며칠전 어머니를 살해하고 8개월동안 시신과 함께 지낸 고 3학생의 사례에서 절감한다.


무엇이 옳은 일이고 무엇이 그른 일인지 구별조차 못하고 판단력도 없는 암기한 지식으로 서열만 가리겠다는 교육은 교육이 아니다. 강원도에서는 내년 연합고사를 폐지하고 고교평준화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평준화 준비가 한창이다. 그런데 왜 경남은 평준화를 연합고사로 바꾸겠다는 것인가? 일류고, 일류대, 일류 직장, 일류 도시.... 로 서열화도 모자라 사람까지 서열하시키겠다는 연합고사는 인간에 대한 모독이다.

지금 미국·영국·프랑스의 공립학교에서는 거주지를 기준으로 학생이 배정되며 소수의 사립학교에서만 학생을 자유롭게 선발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에는 2008년부터 명문 공립 고등학교의 입학생 선발은 거주지 우선이 아닌 추첨제를 실시하는가 하면 핀란드에서는 거주지에 상관없이 학교를 지원할 수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박물관에 들어가 있는 고입연합고사를 부활시켜 골품제 사회를 만들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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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평준화되면 고등학생들이 공부를 하지 않아 ‘교실이 무너진다’고 걱정들을 하는데 가능한 이야깁니까?”

“고등학교는 공부를 많이 하지 않는 게 정상입니다. 하기 싫은 공부를, 그것도 시험을 치기 위해 달달 외운 지식은 시험이 끝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입시폐지와 대학평준화’를 주장하며 전국 2000Km를 자전거로 대장정을 벌이던 경상대 정진상 교수가 마산에 도착해 강연회 자리에서 주고 받았던 얘기다.

처음에는 그 대답이 무슨 말인가 했다. 
"음악을 전공해 음악가로 살 학생이 미분적분을 그렇게 깊이 배워야 하는가? 또 국악을 할 사람이 영어를 그렇게 잘할 필요가 있는가?' 고등학교는 보통교육기관이고 대학에서 정말 열심히 자기 분야 공부를 해야 합니다."
 설명을 다 듣고 난 참가자들은 그제야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밤 10시까지 그리고 건강을 잃을 만큼 공부를 한다는 게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 부모들은 왜 그렇게 아이들에게 ‘공부공부’ 할까? 
“‘마음도 몸도 건강한 아이’와 ‘공부는 잘하지만 심신이 허약한 아이’ 중 당신의 아이는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까?”

학부모들에게 이렇게 질문을 하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백이면 백 하나같이 ‘몸도 마음도 건강한 자녀’를 원할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기저귀를 찬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영어발음을 더 잘하기 위해 혓바닥 수술도 마다않는 부모들은 과연 내 자녀가 어떤 아이로 자라고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 본 일이 있을까? 학원으로, 또 학원으로 내몰다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됐을 때 몸도 마음도 건강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을까?


초등학교 입학도 하기 전, 학원에 가지 않으면 놀 친구들이 없는 현실. 그렇게 학원으로 학교로 또 점수 몇 점 더 받게 하면 인격적인 성장을 하 수 있을까? 학교에서 그렇게 많은 지식을 암기해 그 암기한 지식의 양으로 서열을 매기면, 성취감 보다는 열패감을, 체념을,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학부모들은 알고나 있을까? 


  ‘사랑한다’는 언어로 표현된 사랑은 이미 사랑의 의미가 실종된 관념일 뿐이다’는 말이 있다. 인간은 책속에 담긴 지식을 암기한 관념이 아니라 직간접으로 얻은 경험을 통해 체화될 때 올곧은 인격체로 자랄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유아기의 놀이는 개인적인 존재인 인간을 사회적인 존재로 만드는 1차적인 학습과정이다.

태어나 부모로부터 정서적인 감정을 터득한 후 부모와 자식간에 사랑 때문에 깨닫지 못한 사회성이 친구들을 만나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성’과 ‘관계’를 배우게 된다. 물론 가정에서도 역할이나 의무, 책임과 같은 사회성을 가르칠 수 있지만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데 얻어지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학자들을 통해 검증된 지 오래다.


  유아기의 부모들이 인내심을 가르치기 위해 옛날이야기나 책을 통해 가르치기란 그렇게 쉽지 않다. 그러나 친구들과의 놀이를 통해 질서나 책임의식 또 소속감이나 인내심을 기르는 것은 효과적인 학습이다. 책상 앞에 앉아 아무리 감동적인 책을 수없이 읽혀도 그런 교육적인 효과를 얻게 된다는 학자들의 주장을 들어 본 일이 없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또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성취해 주기를 부모들이 바란다는 것은 자녀를 ‘인격체’로서가 아니라 ’소유의식‘으로서의 자녀를 보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일등을 향한 부모들의 집념은 이와 무관할 것은 아닐까? 이러한 자녀관은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의 길을 가로 막고 있는 암초와 같은 생각이다.

<부모들의 자녀관 이제는 바꿔야>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내가 못 이룬 꿈이나 한을 풀어 줄 존재는 더더구나 아니다. 동물들을 어떤가? 물론 이성에 의한 판단은 아니지만 본능적인 새끼사랑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오히려 배워야할 점도 많다. 인간 이상의 지극한 사랑으로 키우던 새끼조차 자립이 가능하게 되면 매정하게 관계를 끊고 스스로 갈 길을 간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어떤가? ‘귀한 자식일수록 엄격하게 키우라’는 선조들의 충고조차 아랑곳없이 놓으면 꺼질세라 불면 날려갈세라 자식이 원하는 거라면 뭐든지 해줘야 하고 오냐오냐 하면서 온상 속의 꽃처럼 키운다.

 대학입시 때가 되면 부모도 입시생이 되고, 부모의 정보나 능력에 따라 어느 대학에 가느냐가 결정될 정도다. 일류대학에 가고 공부만 열심히 해라. 나머지는 부모가 무슨 짓이라도 해서 뒷바라지를 해주만. 노후 설계도 없이 자식 뒷바라지라면 이산가족도 기러기 아빠도 마다하지 않는다. 결혼비용이나 결헌 후 살아갈 집도 마련해주고 사업자금까지 마련해 주는 게 부모의 능력이고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는 게 단연하다는 것이다.

<내 자식만 손해 볼 수 없다?>


  경제적인 능력이 안 되는 부모들도 아이들을 힘겨운 학원에 보내는 이유를 물어보면 ‘놀고 있는 걸 보면 불안하다’고 한다. 노는 것은 공부가 아니라 학원에 가야 안심이 되고 학교에 보내야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웃 아이가 피아노를 치면 내 자식이 피아노에 대한 소질이나 적성에 관계없이 피아노 학원에 보내야 맘이 편하고 선수학습을 시키면 그게 약인지 독인지 알지 못하면서도 선수학습을 시켜야 안심이 된다는 것이다. 이웃 아이가 상을 받아 오면 내 자식도 상을 받아와야 하고 이웃 아이가 일등을 하면 내 자식도 일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모든 아이들이 똑 같이 자라기를 바라는 것은 부모의 무지요, 욕심이다. 아이들에게는 개성이 있고 소질과 적성이 다르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지 않고 ‘어른이 되지 못한 미완성품’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아이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그들에게 책임과 의무를 부여하고 스스로 책임을 질 줄 아는 자존심과 주인의식을 길러 줄 생각보다 부모가 알아서 챙겨주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마보이라는 무능력자를 만들고 있으면서 그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한다. 온실의 꽃이 되건 말건 내 자식이니까 내 생각, 내 판단 기준으로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행복한 사람일까>


  남이 부러워하는 좋은 직장,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부모가 일일이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책임이요 의무일까? 흔히 이렇게 출세한(?) 사람 중에 부모님의 고생이나 어려움을 모르고 제가 잘나서 성곡한 것이라고 기고만장한 경우를 가끔 본다. 이제 이러한 현상이 드라마에서만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 물론 이런 인격 결손자를 만든 것은 부모만의 책임이 아니라 학교가 교육을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학교는 지식을 암기하도록 해 서열에서 남보다 앞섰기 때문에 반대급부로 얻은 지위를 받은 것이다.

<공부를 많이 하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


  학교가 지식이나 기술을 전수해 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경쟁에서 패배자는 승자에 배한 부러움과 열패감, 운명론자를 만들어 놓는 다는 것을 아는 부모들은 얼마나 될까? 공부만 잘하면 ‘오냐, 내 새끼...’하며 예절이며 도의면 그런 자잘한 것들이야 커면 다 저절로 알게 될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하루 교실에 열대여섯 시간을 가둬놓고 모든 지식을 똑같이 암기해 서열을 매겨 평생의 운명을 결정하게 하는 체제에 순응하도록 하는 진정으로 인격자로 키우는 교육일까? 이런 교육을 계속하면 학교교육이 지향하는 ‘전인교육’, ‘홍익인간’이라는 교육목표를 과연 달성할 수 있을까?


  한참 성장할 나이에 먹을 것을 먹지도 못하고 잠 잘 시간까지 빼앗는 것은 인간에 대한 학대요, 권리 침해요, 횡포다. 내 자식이기 때문에, 아직 미성년이기 때문에 개성을 무시해도, 인권정도야 무시해도 좋다는 생각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독선이다. 자녀들은 교사나 부모가 보기 좋아라고 존재하는 꽃이 아니다. 부모나 교사의 뜻에 따라야 모범생이라는 주관적인 부모의 생각으로 아이들의 창의력을 좀먹고 아이들의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다. 이제 교사도 부모도 아이들의 편에서 그들의 인권을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아이들의 권리를 무시하면서 어떻게 민주시민이라고 말할 것인가?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방송자료2011.01.14 11:43




KBS 1TV 뉴스인사이드에 출연합니다
방송일자 : 2011년 1월 19일
1월 13일 녹화를 끝냈습니다. 편집 후 19일 방송될 예정입니다. 
아래내용은 방송을 위해 준비한 안입니다. 실제방송 내용은 다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소개
. 기획의도

- 한 주 동안의 뉴스를 정리하는 한편 단편적인 보도가 아닌
뉴스의 이면을 알리는 심층보도를 목적으로 합니다.

@"뉴스 인물"
-이슈 속 인물을 만나 사건의 배경과 진실을 듣습니다.

@“뉴스 현장”
-지역 현안과 관련한 화제의 현장을 직접 찾아 심층 취재합니다.

@“뉴스 분석”
- 한 주 동안의 이슈와 쟁점을 정리하고 뉴스의 이면을 알려드립니다.

. 방송일시

....매주 수요일 저녁 7:30 ~ 8:20 (50분) KBS 1TV

.. 제작진
 
제작 : 김현수(기자), 조미령(기자) 촬영 : 강윤배(기자) AD : 류혁인
진행 : 류해남(기자) 작가 : 박승미



#오프닝

2011학년도 대입 전형이 한창인 요즘,
한쪽에선 내년 입시 전쟁 속으로 뛰어들 수험생들이
방학도 잊은 채 마음을 다지고 있습니다.
공교육 붕괴, 사교육 광풍! 이것이 한국 교육의 현실입니다.
해마다, 학기마다 새로운 정책으로 사교육 열풍을 잠재우려 하는 교육당국,
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제도권을 벗어난 대안학교가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학생의 자율성을 우선으로 하는 대안학교,
과연 우리 교육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을지
김용택 창원 태봉고교 대안교육센터장과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인사...

커/평범한 교사로 재직하다가 교육운동에 뛰어들면서
해직과 복직을 겪고 퇴직하기까지,
교육자로서 참 많은 일을 겪으셨습니다.

류해남 : 1. 지난날을 돌이켜 볼 때 과거와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
어떻게 달라졌다고 보십니까?

김용택 : 제가 1969년 첫발령을 받았는데 그때는 선생님들이 학생이나 학부모들로부터 존경을 받았습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당시의 학교는 교육이 가능했던 공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오늘날 학교는 한마디로 말한다면 학교가 입시학원으로 바뀌었다고 말 할 수 있습을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생이나 학부모의 교사폭행과 같은 문제는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 라고 생각합니다. 학교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게 과거보다 달라진 점이라고 할까요? 

류해남 :  
2. 지금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김 :  
공교육의 정상화가 아닐까요?
학교가 교육하는 곳이 아니라 일류대학 입학을 위한 입시경쟁장이 됐다는 게 가장 큰 문제지요. 

앵커/우리나라 교육의 여러 현상에 관해 얘기 나눠보죠...

류해남 ; 3. 교육과학기술부 집계를 보면, 고교생 가운데 학업 중단 학생은 2007년 2만 7930명에서 2009년 3만 4450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고, 최근 3년 동안 9만 5323명이나 됩니다. 이 아이들을 모두 대안학교로 보낼 수는 없죠. 제도권 교육에서 이탈학생들을 줄이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요?

 김:  학생들에게 인권도 희망도 다 뺏아가는 데 그런 인고의 12년이라는 세월을 ‘참아라’ ‘다른 아이들은 다 잘 참는데 너만 적응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윽박지른다고 아이들이 참고 견디는 세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면 되지 않겠습니까? 

류해남 : 4. 사교육 해소를 위해 서울시에서 만든 자율형 사립고의 경우, 총 27곳 중 적어도 20곳 이상이 선행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입학도 하기 전에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봐도 사교육 근절 정책이 또 실패했다고 보이는데,
자율형 사립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 자랍형사립고란 ‘고교 평준화의 단점 보완, 사학의 자율성 확대, 학생·학부모의 학교 선택권 확대’라는 명분으로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서였지요. 교과부는 3년 동안 자사고를 100개 학교로 늘린다는 계획이었습니다.
2009년 서울지역 자사고는 13곳이었지만, 1년 만에 26곳으로 2배가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2010년 서울지역 26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중 10개 자사고가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미달사태가 발생했습니다. 2010년 13개 학교로 시작했던 자사고는 시행 1년 만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게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란 일류대학을 몇 명 더 입학시키느냐의 여부에 따라 서열이 정해집니다. 자사고는 물론이고 과학고든, 외국어 고등하교(특목고)든... 어떤 고등학교든....

교사와 시설은 그대로 두고 입시를 위한 프로그램도 특별한 것이 없는 자사고(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희망이 없음)에 등록금은 일반학교에 3배나 되는데 어떤 학부모가 이런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려고 하겠습니까?

일부 부유층 학부모들이 사회적 배려자 전형을 이용해 학생을 입학시킨 사실이 있음을 밝혔다. 이로 인해 학교장 추천 대상자로 합격한 389명 중 133명의 학생 합격이 취소됐다.

자사고는 학교 운영비를 학생 등록금 95%, 재단 전입금 5%로 충당해야 한다. 학생 등록금에 의존하는 형태다. 자사고에서는 “학생당 500만원”이라는 농담이 떠돈다.

류해남 : 5. 선생님께선 학생인권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논평도 했는데요, 논조는 학생인권 조례
제정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는 듯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찬성하시는지요?

김 : 학생에게 인권조례를 만든다는 게 비극입니다. 학생인권조례를 만든다는 건 지금까지 학생인권이 없었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경기도에서 우리나라가 1991년에 비준한 유엔 아동권리 협약을 우리 실정에 맞게 입법화한 것인데 수구언론과 입시를 교육이라고 우기는 교육자들이 학교폭력이 날로 저연령화 흉폭화 되고 있고 이와 함께 학생들에 의한 교사폭행 막말 등 교권침해 행위가 끝없이 등장하고 있는 현실을 두고 ‘체벌금지’와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한다는 것은 진보좌파교육감들이 교육을 망친다고 야단들입니다.

(지난 9일 안양 소재의 모 중학교에서는 이 학교 남학생이 같은 학교 학생 5명을 칼로 찔러 피해자들이 중경상을 입는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류해남 : 6. 한 모임에서 혁신학교 벨트, 교육혁신 특구에 관해 언급한 적이 있으신데,
혁신학교란 어떤 것입니까?  

김 : 혁
신학교란 한 학년에 5학급, 학급 당 25명 내외의 소규모 학교를 지향하면서 학생 개인별로 맞춤식 교육을 하고, 학교를 친밀한 배움과 돌봄의 공간으로 만든다. 또 자율학교로 지정ㆍ운영해 창의적이고 독특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고, 실력 있는 교사를 초빙할 수 있도록 인사의 자율권도 확대 한다는 학교입니다. (전국적으로 혁신학교로 지정된 고등학교는 15곳에 불과하다. 초등학교가 80곳으로 전체 혁신학교의 52%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

올해부터 서울ㆍ경기 등 6개 시도교육청에서 모두 152개교의 혁신학교가 운영된다. 전남의 무지개 학교와 강원의 행복학교처럼 지역마다 명칭은 조금씩 다르지만, 혁신학교의 비전과 추진방향은 거의 일치한다. (초ㆍ중ㆍ고등학교 수가 1만1237개(2010년 기준)의 0.01%)

경기교육청은 지난 2년간 모두 43개 학교를 혁신학교로 운영해왔다. 2011년 3월부터 23개의 학교가 새롭게 문을 열어 혁신학교는 모두 66개교로 늘어난다. 2012년까지 2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혁신학교 네트워크를 꾸려 성공적인 혁신학교 사례를 공유하고 혁신학교 벨트도 구축해 초ㆍ중등 교육의 연계를 도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혁신학교의 주체를 만들기 위한 '혁신학교 아카데미'를 비롯한 각종 교사 연수를 확대하고, 학부모 연수도 내실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 

앵커/해마다 바뀌는 어떤 정부정책에도 입시경쟁이나 사교육 열풍은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안학교가 또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요...


류해남 : 7. 작년 3월에 전국 최초로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인 태봉고가 문을 열었습니다.
2
008년부터 대안학교설립 TF팀장을 맡아서 활동을 하셨는데,
우리나라 대안교육의 현실, 어느 단계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김 : 사실 대안학교는 모든 학교가 다 대안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교육의 위기를 말하면서 교육부가 내놓은 대안이라는 게 교육을 더욱 황폐화시키는... 어떻게 하면 SKY 입학을 몇 명 더 시키느냐 하는 정책뿐이었습니다.
안학교란 한마디로 말하면 학교를 교육하는 학교를 만들자는 겁니다.
경기도에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명고등학교라는 공립대안학교를 설립지만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만 태봉고등학교는 기숙형공립대안학교로는 전국에서 최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립은 이제 시작단계라고 해야겠지요. 

저는 입시를 위해 인권이며 건강이며 모든 걸 저당 잡히는 고등학교가 아니라,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교육을 하는 학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류해남 : 8. 태봉고같은 경우, 올해 45명 정원에 99명이 지원해서 경쟁률이 2.69대 1이었는데요,
수록 지원률이 높아지는 게 인기가 있어서인지, 아님 제도권 교육 부적응자들이
늘어서인지, 어떤 이유로 보십니까?

김 : 지원율이 높아진다는 인기가 있어서가 아니겠습니까? 부적응자들이늘어서요? 부적응자는 없습니다.
학교가 그렇게 만든 거지요. 

태봉고등학교를 비롯한 대안학교를 지원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사랑하는 내 아이를 입시경쟁의 들러리로 세울 수 없다, 사람답게 키우겠다는 부모의 요구가 반영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류해남 : 9. 대안학교 교육방침은 학생에게 맞춘 맞춤형 교육인데요,
그래서인지 개교 1년이 된 태봉고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생활에 만족한다고 했습니다.
태봉고만의 특징적인 교육방법은 무엇입니까?

김 : ‘태봉고만의 특징적인 교육방법’은 교장선생님이 답해야할 문제데요. 간단하게 말하면 선택의 폭은 좁지만 학생이 배우고 싶은 걸 배울 수 있다는 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공립학교라는 이유로 또 교육과정이 최소한의 이수단위인 국민공통기본과목을 이수해야하는 한계 때문에 대안학교가 지향해야하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상당히 많은 한계를 안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태봉학교에는 학생들의 동아리활동이나 LTI(직업체험프로그램) 배움의 공동체활동같은 프로그램은 일반고등학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의 자율성과 학생들의 특기나 개성을 고려한 교육을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해야겠지요. 

류해남 : 10. 대안학교의 가장 큰 목적이 입시 위주 교육보다는 학생들의 개성을 살리는
‘전인교육’에 힘쓰려 한다는 건데요, 그래서 무엇보다 자율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구요. 그 자율성의 한계는 어디까지 두고 있습니까?

김 : 예를 들면 태봉고등학교는 체벌이 전혀 없을뿐만 아니라 두발이나 복장 등과 같은 학생들의 인권에 제재를 가하거나 통제를 일체 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모습을 모시면 아시겠지만 남학생들이 귀걸이를 하기도 하고 남녀학생들의 머리에 염색과 같은 문제도 전혀 통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흡연과 같은 문제도 학생들이 ‘주를 여는 아침’과 같은 자율활동 시간에 스스로 금연운동을 벌여 많은 성과를 얻고 있습니다.

태봉고등학교는 학교폭력이나 왕따와 같은 문제는 일체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류해남  : 11. 하위 5%, 대부분 제도권 교육에 부적응 학생들이 포함되는데요,
이른바 문제아라고 여겨지는 이 아이들을 보듬은 곳이 대안학교지 않습니까?
2002년 국내 첫 공립 대안고교인 대명고를 개교한 이후 전국에 4곳이 생길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건 확실한데, 한쪽에선 여전히 대안학교는
문제아들이 모인 학교로만 인식하고 있기도 합니다. 개선시킬 방안이 있을까요?

김 : 그 문제는 설립준비과정에서부터 논란이 됐던 문젭니다만 저는 문제아는 없다고 잘라 말하고 싶습니다. 가정이나 하교, 사회환경이 그런 아이들을 적응하지 못하게 만든 거지요.

분명한 사실은 태봉고등학교는 문제아를 모아둔 곳이 아닙니다. 성적으로 보더라도 중학교성적 2~3%대에거 95%까지 또 온갖 장기와 특성을 가진 다양한 학생들이 모인 곳입니다. 

사회란 문제아 따로 정상아 따로 사는 곳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학교란 공부를 잘하는 학생, 못하는 학생, 성미가 급한 학생, 그렇지 않은 학생 등 다양한 학생들이 함께 더불어 사는 걸 배우는 과정 즉 미성년이 어른이 되는 걸 배우는 곳이 학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문제아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됩니다. 태봉고등학교에는 단 한 명의 문제아도 없습니다.
태봉하교 학생들이 얼마나 밝고 예쁜가를 한 번 보시면 그런 의문은 금방 사라질 것입니다. 

류해남 : 12. 현재 국내 대안교육을 하는 곳은 산청의 간디학교 같은 민간 대안학교들이
대부분인데요, 그 외 장·단기 위탁교육을 하는 민간 대안교육단체들도 있구요,
일부 민간 대안학교들이 귀족화한 경향이 있고, 입시 위주로 변해 초기 정신을 훼손한 측면도 있지 않습니까?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 사립대안학교는 아마 경영상의 애로 때문에 그런 경향성을 보이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운영이 어렵다 보니  면접과정에서 경제력이 있는 학부모들을 선호하게 되고 그런 학부모들의 요구를 반영하다보니 일류대학을 위한 준비로 갈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것 역시 공교육의 위기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되어야할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류해남 : 13. 대안학교가 공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김 : 물론입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습니다만 저는 모든 학교가 다 대안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뒤집어서 말씀드리면 지금 공교육은 한계상황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학교폭력을 비롯한 1년에 7만명이라는 학생들이 학교를 거부하는 현상을 보면 더 이상 현재와 같은 방법으로는 학교가 교육하는 곳이 될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대안학교란 학교를 학생들을 사람답게 키우는 학교를 지향하는 학교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류해남 : 14. 대안학교는 갈수록 지원자가 늘고 유명대 합격자도 배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재정여건은 불안전 합니다. 그래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들 하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 저는 좋은 대학, 경쟁력 있는 대학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개성도 적성도 관계없이 대학에 입학만 하면 곳나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는 학교는 유명대도 일류대도 아니라고 봅니다.

현재 서울이나 경기도와 같은 혁신학교는 대안학교의 다른 이름입니다. 정부의 정책실패로 학교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놨으니까 정부가 책임져야지요. 학생이나 학부모는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류해남 : 15. 입시 경쟁, 사교육 열풍 속의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전환시킬 수 있는
가장 실효성 있는 복안을 말씀해주십시오.

김 : 길게 이야기 할 것도 없습니다. 저는 학교가 사람을 키우는 곳이 되어야 하고 학생들은 장래 하나의 인격자로서 해야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분별할 줄 아는 건강한 사람으로 키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가 교육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일류대학을 없애야 합니다. 우수한 학생ㅇ르 뽑아 공무원 시험준비나 시키는 대학이라면 왜 그런 고생을 학생들에게 강요해야 합니까? 저는 일류대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런 일류는 일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입시 경쟁, 사교육 열풍을 잠재울 수 있는 길은 대학평준화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준비하는 고등학교가 아니라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학교를 만들면 됩니다. 
지금 이 혹한에도 입시준비로 날밤을 세우는 고등학교. 모든 학교를 경기도 혁신학교나 경남의 태봉고등학교처럼 만드는 것이 대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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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