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한 번에 1, 명찰 미부착 한 번 1, 마시지 말라는 시간에 음료수 마시면 1, 비싼 신발이나 책가방을 쓰면 벌점 3, 부모의 차를 타고 등교하면 벌점 1, 익산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책가방의 크기가 학생의 가방으로서 크기가 좀 작거나 너무 큰 가방으로 등교하는 학생에게 벌점 5점을 매기기도 했다. 또 어떤 학교는 친구의 흡연 사실을 알리는 고자질을 하면 상점을 주는 학교도 있다.


상벌점제 폐지에 대한 선생님들의 반응은 어떨까? ‘지난 2013EBS의 조사에 따르면 72%의 교사들이 학생대상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교총과 같은 단체나 선생님들 중에는 상벌점제 폐지를 반대한다. 그러나 벌점이 당장의 생활지도에 잠시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선생님들 중에는 체벌도 금지했는데 상벌점제까지 폐지하면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통제 하라는 말이냐고 반발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상벌점제란 지난 2009년부터 체벌 없는 인권, 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시범적으로 도입한 생활 평점제(·벌점제). 상벌점제가 201011, 전국적으로 체벌이 금지 되면서 학교에서 체벌대신 도입하게 된 것이다. 상벌점제는 그린 마일리지 제도라고도 하는 상벌점제는 도입시작단계에서부터 학교마다 기준이 다르고 상을 받기 위한 가식적은 행동을 강요해 자칫 학생들을 2중인격자로 키우는가 하면 학생들이 잘못에 대한 반성할 기회를 빼앗는 반교육적인 조치라며 찬반 논란이 그치지 않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상벌점제가 또다시 존폐의 위기(?)를 맞고 있다. ‘교육적이다, 아니다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라. 교육이 아니라 길들이기다... 등 상벌점제가 시행되는 동안 논란은 그치지 않았다. 실제로 상벌점제가 시행되는 동안에도 학교에 따라서는 상벌점제 없이 학생생활지도를 하는 학교도 많았다. 실제로 기숙형공립대안학교인 경남 태봉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전체 의견을 반영한 생활지도규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지만 생활지도에 특별한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상벌점제가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할 소지와 학생 통제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학생생활 평점제를 2학기부터 폐지하도록 권유하고 내년부터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148월에 폐지를 확정했으며, 전북교육청은 상벌점제 대안적 지도를 마련하라는 지침을 내린바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상벌점제가 일부러 '착한' 행동을 하고, 벌점을 피하기 위해 '나쁜' 행동을 삼가는 것은 가치내면화가 아닌 이중인격자로 키우는 반교육적이라는 교육적 판단 때문이다.

서울시 교육청은 상벌점제 폐지대신 학생, 학부모, 교사 등 시민들이 토론을 통해 대안으로서 상벌점제 대안을 찾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에게 생활지도를 하는 이유는 단순히 말 잘 듣는 학생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학급헌장(규칙)’을 만들어 타인과 공존할 수 있는 민주시민을 양성하겠다는 관점에서 상벌제와 같은 당근과 채찍이 아닌 민주적인 자발성에 근거한 인권차원에서 생활지도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시작부터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는 상벌점제에 대한 존폐논란은 해법이 없는게 아니다. 학교폭력을 비롯한 학생생활 문제가 대부분 그렇듯이 원인을 두고 결과를 치료하다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상벌점제가 대단한 치료제처럼 도입했다가 문제가 있으면 폐지하고 또 다른 대책을 내놓아 교단을 혼란케 할 것이 아니라 서울시교육청처럼 단순히 말 잘 듣는 학생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학급헌장(규칙)’을 만들어 타인과 공존할 수 있는 민주시민을 양성하겠다는 관점에서 민주적인 자발성에 근거한 인권차원에서 생활지도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말 잘 듣는 아이로 만들기 위한 당근과 채찍은 교육이 아니라 순치다. 생활지도의 편의를 위해 학생들을 이중인격자로 만드는 상벌점제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통제와 단속이 아닌 자발성에 근거한 생활지도가 불가능한 게 아니다. 모든 학생을 예비범죄자 취급하는 상벌점제는 폐지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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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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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나는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는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이미지출처 : 디지털 타임즈>

 

올해부터 초··고교생들에게 시행되는 인성교육진단평가 항목 중에 나오는 문항이다. 70개 문항으로 만들어 진 이 자가진단 평가는 전혀 아니다에서 매우 그렇다까지 1점에서 5점을 스스로 평가한 결과를 토대로 3월 신학기부터 교사들이 인성을 진단하고 지도하게 된다.

 

20157월부터 전국의 초··고등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인성교육 교과목 수업시간이 법으로 정해지고 학교는 총 예산의 일정 비율을 인성교육에 써야 한다.

교육감은 기본계획에 따라 자체 세부계획을 세우고, 학교장은 매년 학기초 인성교육 계획을 교육감에게 보고한 뒤 이를 연말에 평가받도록 한다.

교사들은 인성교육 연수를 의무화해서 관련 연수를 강화하고, 교원 양성 기관에서는 인성교육 필수과목을 개선한 뒤 임용시험에서 검증을 강화하도록 한다.

가장 혁신적인 점은 미국처럼 인성교육 예산을 정부정책과 예산으로 뒷받침되도록 의무화

 

지난 해 1229일 국회 여야 102명이 공동 발의해 199명 전원일치로 통과시킨 인성교육진흥법 주요골자다. 이 법이 시행되는 20157월부터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학교에 인성교육 의무가 주어져 시행하게 된다.

 

<이미지 출처 : 브레인 미디어>

 

국가·사회 차원에서 2015년을 인성교육 원년으로 삼고 인성교육 실천 범국민운동 전개해 학교 차원의 학사모일체(學師母一體)운동과 국가·사회 차원의 군사모일체(君師母一體)운동교육계 스스로 교원의 자존심·자긍심 회복 운동전개 등을 제안하고, 강력히 추진하겠습니다.” 지난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교육강국 대한민국, 그 답은 인성교육 강화에 있습니다!’를 주제로‘2015년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자리에서 안양옥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 회장의 말이다. 황우여 교육부장관도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 입시부담을 덜고 유치원부터 생애 발달 단계에 맞춰 인성을 키우도록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살다보니 참 별별 법이 다 있다. 학교폭력이 난무하고 친구가 경쟁의 대상으로 만들어 놓은 게 누군가? 학교가 가르쳐야할 교육과정은 뒷전이고 시험문제만 풀이하다 이기적인 인간을 양성하는 학교, 인성교육 사각지대가 된게 아닌가? 교육과정만 제대로 운영했다면 인성교육이 실종되는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인성교육을 파괴한 장본인은 교육부다. 그래놓고 지금 와서 인성교육진흥법을 만들어 초··고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스스로 인성을 평가해 점수를 매겨야 한다.

 

인성진흥법을 만든 목적은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시민 육성'이다. , ,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심을 기르는 게 핵심가치다. 이런 인성교육진흥법에 따른 교육을 우리나라 최대교원조직인 교총회장이라는 사람은 "인성 교육을 법제화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자랑하고 하고 있지만 그게 자랑할 일일까 부끄러운 일일까? 인성이란 진흥법에서도 지적했지만 이러이러한 것이다’(지식)가 아니라 , ,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심을 기르는 교육이요, 민주시민의식, 타인존중의식, 자기존중의식...’과 같은 더불어 사는 정신을 체화하는 과정이다.

 

 

인성이란 학습자가 태어나면서 지니고 있는 본성을 실현하도록 촉진하는 활동 또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면 학교는 학습자가 지속적인 행동의 변화, 나아가 습관의 변화를 불러오게 하는 가치내면화 차원의 교육이 인성교육이다. 수년간 배운 도덕이나 윤리 점수가 높다고, 일류대에 들어갔다고 인성이 좋은 것은 결코 아니다. 인성은 다른 사람과 공감하며 가슴으로 배우고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성교육을 교실에서 지식의 주입 후 자가 평가를 통해 측정하고, 교육대와 사범대 입시에서 인성점수를 반영하겠다는 것은 쇼도 이런 쇼가 없다.

 

교육부가 진정으로 인성교육을 통한 인간교육을 할 의지가 있다면학력지상주의’ ‘일등지상주의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 수학능력교사가 끝나면 교문 앞에 ! 000, 서울대 00학과 합격이라는 프랭카드를 붙여 축하하는 나라에서 어떻게 인성교육이 가능할까? 비행기 이착륙시간까지 조정하며 국가적인 행사가 된 수능이며 학교에서 자고 학원에서 공부하는 이 정신 나간 풍토를 바로잡지 못하고 어떻게 존중, 배려, 소통, 협동심...’을 기르겠다는 것인가? 이제 사건이 터지면 아랫돌 빼 윗돌괘기식의 교육쇼는 그쳐야 한다. 어린아이가 들어도 웃을 일을 세계최초라면 자축하는 교육자가 어떻게 인성교육을 하겠다는 것인가?

 

인성교육진흥법  http://www.law.go.kr/lsInfoP.do?lsiSeq=167462&efYd=20150721#0000

 

 

 

 

교보문고
http://digital.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Detail.ink?selectedLargeCategory=001&barcode=4808994502151&orderClick=LEA&Kc=

예스24
http://www.yes24.com/24/Goods/9265789?Acode=101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899450215

북큐브
http://www.bookcube.com/detail.asp?book_num=130900032

오디언
http://www.audien.com/index.htm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학생인권 문제는 학교 구성원이 규칙을 만들어 자율적으로 판단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던 교총이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이 꼭 필요하다면 ‘교권신장조례도 함께 만들어야 할 것’이라던 교총이 이번에는 서울시의회가 ‘학생의 학습권 보호와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교권보호조례(교권조례)를 제안하자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교총은 지난해 9월, 성명을 통해 “ 학생인권조례를 시행·추진함에 따라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의 본질적 기능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학생인권조례가 학생의 학습권은 물론 교권을 크게 훼손해 결과적으로 교실붕괴를 가져올 것이라며”며 학생인권조례 헌법소원 청구인단까지 모집해 반대운동을 벌여왔다.

교권조례 반대하는 교총, 교원단체 맞나...?

서울시의회 김형태의원등 11명이 제안한 서울시교권조례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주요 내용은 ▲교원의 권리보장에 관한 기본원칙과 기본적인 권리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에 관한 사항 ▲교원의 차별을 금지하고 부당한 불이익 금지 및 종교의 자유 등이다.

학생이 수업을 방해하거나, 교사를 모욕하거나, 인권을 침해하거나, 학칙에 어긋나는 등의 행위를 할 때는 상담실, 성찰교실 등에서 교육적 지도를 받게 할 수 있게 했다.

구체적인 방식은 교사, 학부모, 학생이 제·개정 과정에 참여한 학칙으로 정하도록 명시했다.

학부모가 수업 및 교육적 지도를 부당하게 간섭하거나 교원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 등을 할 경우에는 학교 밖 퇴거를 요구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했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20207_0010405729&cID=10201&pID=10200


교사들의 권리를 보호하겠다는 교권조례를 교총은 왜 반대할까?


학생인권조례가 교권을 침해한다며 교권조례제정을 요구하던 교총이 왜 교권조례를 반대하는 할까? 교총은 "교권조례가 '교원의 권리 보호'라는 명칭과는 달리 학교장과 평교사간 대립구도를 형성, 학교 내부에서 관리자와 교사간의 갈등을 양산시킬 우려가 크다"는 이유 때문이란다. 교권이란 교사들의 권리가 따로 있고 교장들의 권리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교총이 반대하는 교권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교권과 인권은 상충되는 가치가 아니다. 교사에게 교권이란 교사들의 사적이익을 위한 권리가 아니라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필요한 권리다. 교권의 사전적인 의미는 ‘정치나 외부의 간섭으로부터 독립되어 자주적으로 교육할 권리’다. 다시 말하면 ‘교육자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교육’함과 동시에 ‘정치세력의 부당한 압력으로부터 벗어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며 교육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교권과 인권은 대립적인개념이 아니라 학생들의 인권을 지켜 교육다운 교육을 하기 위해 필요한 권리인 것이다.

교권이란 교사의 사적 이익이 아니라 교육의 중립성 실현을 위한 권리다 

진정한 교권이란 학생의 인권조례를 통해 지켜내야 한다. 그동안 교총은 교육의 중립성을 빙자해 유신정권이나 독재 권력의 시녀가 되기를 마다하진 않았다. 유신헌법을 지지하고 분단을 고착화하는 반공교육에 앞장섰던 교총이 권력으로부터 얻은 건 교권이 아닌 교장권강화였다. 이제 진보교육감의 등장으로 학생인권조례나 교권의 확립으로 교장들의 입지가 좁아지자 교권조례를 반대하는 자기모순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학생들로부터 신뢰를 잃었으면 교장이나 교감에게 학교폭력을 조사할 수 있는 준사법권을 요구할까? 교권이란 교사의 사적이익이나 교장권의 강화를 위해 존재하는 가치가 아니다. 교육이란 교육자와 피교육자가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가치내면화를 통한 인간양성이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통제와 단속으로 순종형 인간을 양성하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사고방식이다.

교장의 준사법권 요구는 교장권 강화를 위한 꼼수 아닌가?  

19세기의 교실에서 20세기의 교사들이 21세기의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말이 있다. 전근대적인 학생관과 권위주의적인 인간관으로 지식기반사회의 학생들을 교육하겠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민주적인 가치관으로 성장시켜야 할 아이들에게 통제와 단속도 모자라 담임교사나 학생생활지도부장도 아닌 교감이나 교장에게 준사법권을 받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교총이 학생인권조례를 비롯한 교권조례를 반대하는 것은 민주적인 인간교육을 포기하겠다는 의도 아닌가? 교육을 인격적인 만남으로 이끌어야 할 학생들을 통제와 단속으로 인권을 묵살하고 억압하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에 다름 아니다. 교육다운 교육이란 교권이 확립되고 학생들의 인권이 존중될 때 가능한 얘기다.

교육이 권력의 시녀노릇을 하던 시대는 마감해야 한다. 교원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미명으로 권력의 비위를 맞추며 공생관계를 맺어왔던 게 교총이다. 그런 교총이 광주와 경기도, 그리고 서울시에서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되자 교장권의 위축이 두려워 교권조례까지 반대하겠다는 게 아닌가? 교총은 지금부터라도 권력의 비위를 맞춰준 대가로 누리던 시혜를 버리고 학생인권조례와 교권조례를 실현을 통한 교육 살리기에 나서는게 교육자의 도리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 위 이미지들은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가져왔습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2011.06.17 05:30



1800년 1월 9일 프랑스의 생세랭이라는 마을에서 11~12세 정도로 보이는 한 소년이 발견됐다. 겉모습은 분명히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행동거지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동물에 더 가깝게 보였다. 이 ‘늑대소년’은 정부의 지원 아래 정신과 의사와 언어학자들의 손에 넘겨져 인간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유전인자는 사람의 것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밤에만 네다리고 기어 다니고 늑대처럼 울부짖으며 날고기를 씹어 먹는 그를 사람이라 해야 할 것인가, 늑대라 해야 할 것인가?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인간의 사회화를 말할 때 흔히 이 일화를 예를 들곤 한다. 사람이 도덕이나 이성도 없이 본능대로 산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일컬어 ‘사회적인 존재(zoon plitikon)`라고 규정했다. 사람이 사람다워진다는 것은 본능대로 살도록 내버려둘 것이 아니라 ’사회화‘를 통해 사람의 모습을 갖추게 해야 한다는 얘기다. 사회화’개인이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를 통해 사회나 문화에 대한 적절하고 바람직한 가치 규범을 내면화하여, 자신이 속한 사회·문화 또는 조직·집단에 알맞은 행동양식을 취할 수 있게 되는 과정‘이라 정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이 사람다워질 수 있는 이 사회화란 어떤 과정을 겪어 가능하게 되는가?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것은 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다. 앞의 생세랭이라는 마을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은 의도적이든 무의도적이든 태어나면서부터 사회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물론 유전에 의한 영향이 더 큰지 후천적인 학습의 영향이 더 큰지는 학자들의 몫으로 남겨 두자. 그러나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학습을 통해 사람의 행동과 가치관을 학습하게 되고 사람으로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전통적인 교육인 사회화는 주로 부모가 전수해 왔다. 그러나 산업사회로 이행하면서 사회화의 기능은 전문기구인 학원이나 학교 또는 매스 미디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사회적인 존재로서 인간이 갖추어야할 기본적 행동이나 습관, 가치기준은 주로 의도적인 교육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오늘날 가정은 어떤가? 지난 해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4.5.6학년 초등학생 4,3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 초등학생의 생활 및 문화실태 분석 연구'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들이 부모와 하루 평균 대화시간은 '30분 이내'가 34.5%였으며 부모와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 경우도 어머니 19.8%, 아버지 30.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더욱 심각해진다. 중·고등학생의 경우는 40.6%가 부모와 대화시간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가 단절된 가정에서 아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자랄까? 학교와 학원으로 전전하면서 부모와 대화도 없는 아이들은 기초적인 생활습관이나 행동양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지고 있는 것이다. 



 가정이 교육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면 학교가 이를 보완해 줘야 한다. 그러나 ‘교육의 위기‘니 ’학교가 무너졌다‘는 얘기는 학교가 교육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가? 산업사회에서 교육이 담당하는 전문기관이 하지 못할 땐 상업주의에 내맡겨지게 된다. 게임방이며 오락실, 만화방 그리고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텔레비전이 교육의 기능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매스미디어가 다 자본의 논리나 상업주의에 매몰돼 교육의 역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게 아니다. 사회적인 존재로서 인간이 의도적인 사회화 과정을 밟지 못한다면 결국 개인의 욕구충족에 만족하는 본능이 지배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자본의 논리가 청소년들을 돈벌이의 대상으로 보는 사회에서 말이다.

 사회화는 개인의 일생에서 일정기간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사회변화나 환경이 달라지면서 재사회화나 예비사회화는 필연이다. 이러한 교육의 기능은 제도적인 차원에서 정책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마치 이민을 가기 위해서는 이민국의 문화를 미리 배워야하듯이 신랑 신부가 된다든지 며느리와 사위가 된다든지 하는 새로운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재사회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애기를 출산하는 엄마가 무조건 산달을 기다려 출산하지는 않는다. 통증을 줄이기 위한 과학적인 훈련이나 준비는 기본이요, 안전한 출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부모가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녀들에게 돌아간다. 자녀의 성장과정에 따라 가정교육을 보다 과학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부모의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심리적 특성이나 적절한 환경조건을 제공해 주기 위해서는 부모교육(재사회화)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텔레비전문화를 보자. 초등학교를 졸업한 주부나 대학을 졸업한 주부를 가리지 않고 텔레비전이라는 매체는 대중문화의 수용자로 쉽게 편입된다. ‘연속극 보는 재미로 사는 보통 사람’이렇게 길들여지고 가치관은 하향 평준화 된다. 대학시절 전공과목이나 문화는 대중문화에 마취되어 '보통시민'의 문화에 만족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생애를 통해 사회화된다. 사회변화에 적응하고 삶의 주체로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면서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 얻은 지식으로 평생을 살아갈 수는 없다. 더구나 급변하는 산업사회에서 과거 어느 시점에서 얻은 낡은 지식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개인은 물론 사회 구성원으로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민족의 앞날을 걱정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철학을 가진 지도자라면 당연히 재사회화를 제도화해야 한다. 국민의 주권을 빼앗아 권력을 지탱하던 정권은 그런 일을 할 수 가 없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간절히 원하는 이유는 여기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비판을 용납하지 못하는 사회에서는 사회화나 재사회화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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