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21/04/171 정현태 시에는 파도 소리가 들린다 용서 정현태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고기 잡는 아버지와 철모르는 딸 있네’ 나는 아버지의 무릎 위에 앉아 있었고 아버지는 노래하며 몸을 좌우로 흔드셨다 부엌에서 밥 지으시던 어머니는 지난주에 있었던 건빵 사건을 말씀하기 시작했다 “저 빌어묵을 자슥이 곗돈 줄라고 장롱 위에 백 원을 올려뒀는데 그걸들고 나가 건빵을 열봉지나 사서 별사탕만 꽂감 빼묵듯 쏙 빼묵고는 동네방네 다 퍼주고, 아이고 저 지슥이 커서 나중에 뭐가 될라고 벌써부터 저 지랄인지.” 어머니가 공소사실을 조목조목 언급할수록 불주사를 맞을 때처럼 불안해졌다. 그런데 아버지는 아랑곳 않고 계속 노래만 부르셨다 ‘내 사랑아, 내 사랑아,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게 키우라고, 당신도 그러지 말고 저 자슥을 따.. 2021. 4. 1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