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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0.31 시가 그리운 날에.... (18)
시와 음악2020. 10. 31. 06:46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 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텅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둔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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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되새겨 보는 좋은 시입니다

    2020.10.31 06: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웬지 애잔한 시네요
    잘 보고 갑니다.. ^^

    2020.10.31 08: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마음을 움직이는 시.... 예술의 힘이지요. 시를 쓸 수 있다면... 깊어 가는 가을 그런 몽상을 다해 봅니다.

      2020.10.31 13:26 신고 [ ADDR : EDIT/ DEL ]
  3.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길 응원드립니다

    2020.10.31 08: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많은 생각과 감정을 들게 합니다... 덕분에 잘 읽고 가요~

    2020.10.31 08: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도종환 시를 좋아하시는가보네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20.10.31 1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길이 길이기에 먼 앞의 길의 미리 바라도 보고, 뒤를 보면서 지나온 길의 흔적을 되돌아보는 것일 겁니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길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을 아침 알려주신 시를 되셔겨 보며 오늘의 길을 나셔야겠습니다.

    2020.10.31 1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시를 읽어본지가 너무 오래되었네요.
    시를 읽으면서 가을 감성에 잠시 빠져봅니다.
    공감 꾹 누르고 다녀갑니다.
    즐거운 일요일되세요.

    2020.11.01 05: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주말 좋은글 감사합니다 ^^.

    2020.11.01 10: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도종란님 시 잘 보고 갑니다
    저도 다시걸어 보고픈길이 있답니다
    가지말았어야 한 길도 있답니다

    2020.11.01 12: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