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관련자료/교사2012. 6. 30. 06:57


 

 

교권수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진보교육감들이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니까 정부와 보수적인 언론, 교원단체가 교권이 무너진다고 안달을 했다. 학생인권만 있고 교권이 없다면 교사가 설자리가 없다는 이유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이하 교총)이 무너진 교육을 살리기 위해 교권을 찾아야겠다며 ‘교권보호법 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총 기관지 한국교육신문은 ‘교권보호법 제정 시급하다’는 6월 18일자 사설을 통해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자긍심, 교사로서의 보람과 존경을 강조하며 교권보호법 제정을 운동을 주장하고 있다.

 

교실현장을 들여다보면 이게 교육을 하고 있는 교실인가 의심이 들 정도다. 교과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업에 참가하는 학생이 겨우 몇 명밖에 안되는 과목도 수두룩하다. 수업뿐만 아니다. 생활지도를 하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하고 학부모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도 일어나곤 한다. 이러한 현실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건 교사는 물론 교원단체도 정부도 그 심각성을 인식한 지 오래다. 교권을 살리는 것이 시급하다는데 이이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교총이 이토록 바라는 교권을 요구하는 건 맞다. 그런데 학생인권을 반대하던 단체가 왜 교권을 요구하고 있을까? 교총이 요구하는 교원이란 ‘교사가 학생을 물리적으로 강제하는 함’이다. ‘학생들을 강제하는 물리적인 힘’이 없어서 우리 교육이 이지경이 됐을까? 진정한 교권이란 학생을 물리적으로 제압하는 힘이 아니라 ‘타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신념에 따라 교육하는 것’, ‘교육이 정권의 교체와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중립성을 지키는 것’이다.

 

교총은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체벌을 허용하고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끊임없이 반대해 왔다. 학생들의 인권을 반대하면서 교권을 주장하는 교총의 교권은 ‘교사로서 지니는 권위나 권력’이라고 믿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교권이 무너지면 교사가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등 위기의 교육을 살리기 위해서 교사들에 사법권을 주어야 한다고 법안까지 제출하지 않았을까?

 

교육이란 가치 내면화를 통한 피교육자의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일이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갚자는 강제는 교육이 아니다. 물리적인 힘으로 학생들을 제압하겠다는 것은 자칫 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하면 자력구제라도 하겠다는 대응 아닌가? 설사 그런 법이 만들어져 있다 하더라고 제자들을 힘으로 제압하겠다는 것은 교사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교사들이 학생을 제압할 수 있는  힘이 있으면 학교폭력이 줄어들고 죽은 교실이 되살아날까?

 

 

교총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쳐다보기 어려운 존재'(?),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되는 존재'로 군림하고 싶을까? 교사는 교육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다. 교육이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일'이다. 피교육자인 학생들이 지니고 있는 가능성 즉 지성과 감성, 의지, 신체적이 측면의 가능성을 이끌어 내는 게 교육이다. 사랑은 없고 권위와 위엄으로 군림하겠는 교사가 지정한 교육을 할 수 있다고 믿어도 좋을까? 

 

'교육이 소통'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라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교육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실력(?)이 없으면 힘이나 매로 권위를 세우려고 하는가? 힘으로 아이들을 제압하겠다는 그들이 찾는 권위는 교사가 가져서는 안 되는 위험한 힘이요. 그런 힘으로 군림하는 권위란 훈장시절이나 식민지시대 교육에서 필요했던 폭력이다.

 

진정한 교권이란 어떻게 가능할까? 학생과 교사, 스승과 제자들 간에는 공포나 억압이 아닌 사랑과 신뢰로 만나야 한다. 힘으로 누르고 복종을 강요하는 건 교육이 아니라 억압이요, 폭력이다. 그런 권위로 군림한다는 것은 겉으로는 달라질 것 같지만 학생들을 ‘이중인격자’로 키우게 된다.

 

 

권위는 어디서 오는가? 힘 앞에 굴복하는 것은 권위가 아니다.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 불의와 맞서서 싸운 사람들이 존경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큰소리 한 번 지르지 않아도 고민거리가 있으면 스스로 찾아와 사생활에 대한 문제를 상담하러 오는 선생님에게서 우리는 진정한 권위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다.

 

폭력으로 상대방을 굴복시키겠다는 발상은 전제군주 시절이나 식민지시대에 가능했던 가치다. 그런 미련이 남아 있어서일까? 권위가 떨어지면 체벌로, 체벌이 모자라면 경찰권을, 그것도 모자라면 총을 달라고 할 것인가? 가당치도 않은 권위를 주장하는 것은 사이비 교육자들이나 할 일이다.

 

교육을 살리겠다며 힘이 필요하다는 사람들... 그들은  교육의 기초원리에 ‘라포(Rapport)’라는 게 있다는 것조차 잊었는가? 아이들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건 교사들의 교권보호법보다  그들을 격려해주고 믿어주고 사랑한 주는 일이다.  아이들을 위해 교육을 살리고 싶다면 그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입시위주 교육과 학벌문제부터 해결에 나서는 게 더 시급한 일이 아닐까?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해바라기

    학생도 스승도 편안히 교육을 하고 받는 그러한
    풍토가 조성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 하네요.
    오늘은 바라던 단비가 내리네요. 휴일 잘 보내세요.^^

    2012.06.30 07:09 [ ADDR : EDIT/ DEL : REPLY ]
  2. 교육쪽은 어떻게 하든 답이 없는 것 같아요. 이해관계도 많이 얽혀있고...

    2012.06.30 07: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정권 바꾸고 교육 관료도 모두 교체시켜야 할 듯 합니다.

    2012.06.30 08: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교권 꼭지켜야 할 부분이죠
    덕분에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2012.06.30 09: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스승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을 교총이 아직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2012.06.30 10:08 [ ADDR : EDIT/ DEL : REPLY ]
  6. 사회도 가정도 모두 교육에 대한 확고한 철학도 입장도 없어서 학생들이 이미 네가지를 상실한지 오래인데, 이런 상황에서 교사들에게만 소통 강요라니~~^^


    과연 전교조 선생님다운 발상이십니다...학생들에게 대책없는 민족주의적 사관만 교육할 줄 알았지...권리에 따른 책임함양은 아예 관심이 없는 모양이지요?^^


    소통이란 말을 너무 좋아하시는데, 그거 학생들 스스로가 자기 책임과 의무에 대해서 좀더 진지해진 모습이라면, 교총이 주장하는 내용은 씨알도 안 먹힐 것 아닙니까?

    그런데 어디 현실이 그런가요?

    어느 순간부터인가 한국 사회에는 얼치기 도덕군자와 이상론자들이 넘쳐나는 곳이 된 것 같아요!


    특히나, 이곳 인터넷은 더하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차피, 세상 나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정말 이상적으로 타협하지 않거나 원칙대로 살려고 하면 먼저 밥숟가락부터 놓고 죽을 날짜를 받아야 할 걸요...


    현실적 한계와 그것에 기반한 구체적인 애기들을 할 시점은 과연 언제일지...

    2012.06.30 10: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자

      애들이 중범죄자도 아니고 때리지 않고 교육하는게 그렇게 힘들고 이상적인 일인가? 다른나라는 당연히 여기는 체벌금지을? 나이만 먹었지 어른이랍시고 얘들을 윽박지르고 두를겨퍠서 얘들이 벌벌 떨어야 제대로 된 교육인 줄 아는 반더빌트

      2012.07.01 01:06 [ ADDR : EDIT/ DEL ]
  7. 음..

    틀린 말은 아닌 듯 하지만.. 너무 이상적인 얘기라 현실성이 떨어지네요ㅠ
    교권이 마치 학생들의 인권에 반대 개념으로 생각하고 교권을 주장함은 잘못이지만, 사랑과 신뢰, 소통만을 강조하는 것은 너무 현실성이 없지 않나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면, 굳이 학생인권조례도 제정될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선생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교사와 학생이 서로 상생할 수 있지 않을까요?
    너무 현실성 없는 이상적인 말을 교사들에게만 적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현실이 씁쓸하기만 합니다..ㅠ

    2012.06.30 17:52 [ ADDR : EDIT/ DEL : REPLY ]
  8. 솔릴

    교사가 권한도, 책임도 없을 텐데? 앞으로도 계속 그리 할테고.. 그런데 교총이 어떻게 그런걸 주장하는 지 모르겠구만.. 애들 인생 책임질 텐가?

    2012.07.01 01:25 [ ADDR : EDIT/ DEL : REPLY ]
  9. 비밀댓글입니다

    2012.07.01 01:41 [ ADDR : EDIT/ DEL : REPLY ]
  10. 수달

    현재 교권, 아니면 선생님의 권위가 어디에서 무너졌는가 부터 생각해봐야 할 듯 합니다. 사제지간의 정을 놔누기 보다 갑과 을로 만든 사람들이 많았죠. 다수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촌지를 받는 순간 스승이 아닌 을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문화가 쭈욱 이어져 내려오면서 존경보다는 멸시의 눈으로 보게 되고 그 순간부터 권위는 사라졌다고 봅니다.

    2012.07.01 03:20 [ ADDR : EDIT/ DEL : REPLY ]
  11. ,,,,

    정말 좋은 내용인데 현실과의 괴리가 많이 심한 것 같습니다. 글 내용대로 아이들이 따라주면 좋으련만 차분하게 대해주면 교사 머리까지 올라와서 막말하거나 욕을 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고민입니다. 대체로 그 아이들 부모님과 면담을 해보면 부모님도 비슷합니다. 이럴 때 어떻게 지도해야 할 지 고민입니다.

    2012.08.19 10:32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