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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교육 사랑노래’, 언제까지...

by 참교육 2011.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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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학교붕괴’, 정부, 교사 그리고 학부모의 합작품이다.
‘인문계 3학년들도 이미 수업시간에 그냥 선생 무시하고 다 대놓고 자요
요즘은 애들 구제 못합니다.

왜냐고요?
어른 이란것들이 고따위로 가르치고 고따위로 행동해대는데 애들이 뭘 믿고 따르겠습니까?
그저 몇몇 순진한 멍청이들만 교사 말을 철썩같이 믿고 따르다가 소리 없이 망할뿐이죠
솔까말 요즘은 교사 말 들어봤자 아무도움도 안되고요
다 자기 스스로 헤쳐 나가야됩니다.

지 인생을 지가 사는거지
선생들이 대신 살아 주는거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요즘 애들 저러는거 그렇게 썩 문제없다고 봅니다.
랄까 애초에 선생들이 너무 애들 잔다고 뭐라고 닥달해대니까 오히려 더 애들이 안따르는거 같습니다
닥달하면 닥달할수록 애들은 선생 더 싫어합니다.

그걸 요즘 사람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어찌됐든 교권 무너진지야 이미 오래전 얘기고
'학교라고 해봐야 이미 시간낭비하러 가는 군대하고 별반차이없는 개차반 존재'가 되어버렸으니 '엄청 큰 개혁이라도 있지 않는 한 이런 모순은 절대 안 바뀔거라고 생각'합니다.


‘교실에는 학생만 왕따당하는 게 아니다’라는 글을 썼더니 ‘블레이즈’라는 네티즌이 쓴 댓글이다. 학생의 글 같은데 글 내용에는 교사에 대한 불신과 적개심마져 번득인다. 엊그제 포스팅한 글(http://chamstory.tistory.com/704)에 대한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멀쩡한 교육을 가지고 왜 헐뜯느냐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학교에서 이미 오래전 일산화된 일이라고 공감을 하는 분들도 많았다.

선입견이나 이해관계가 없이 사랑의 눈으로 학교를 보면 어떻게 비칠까?  

“학교라고 해봐야 이미 시간 낭비하러 가는 군대하고 별반 차이 없는 곳?”

어쩌다 학교가 이지경이 됐을까? 인문계 학교 교실이 이지경이라면 실업계는 어떨까? 교실이 이 지경이 됐는데 장학을 한다는 분들, 이론에 칼 같은 분들은 모르고 있는 것일까? 알고도 모른채 하고 있는 것일까? 학부모들은 이런 교실현장을 보기나 했을까? 무너진 교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기나 했을까? 교육이 상품이라는 데 사랑하는 아이들이 구매하는 상품이 양질인지 불량품인지 왜 확인해 보지 않을까? 

'학교를 못믿으면 아이들을 어떻게 학교에 보냅니까?' 
교육이 상품으로 바뀐지 오랜데... '교육부와 학교(교사)를 공급자로 학생과 학부모는 수요자'라고 선언한지 오랜데 아직도 이런 순진한 생각을 하고 있는 수요자가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학교에는 교육의 목적도 있고 교육과정도 있고 가르치는 교사, 배우는 학생이 있다. 그런데 천문학적인 세금으로 운영되는 학교가 목적달성을 못하고 공부는 학교가 아닌 학원에서 하고 학교는 '잠자는 곳, 붙들려 있는 곳'이 된 현실. 아이들은 교사를 믿지 못하고 교사들은 허탈해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방황하는 학교. 결과는 있어도 책임도 원인이 모르는 교실붕괴. 그것도 수십년동안 무대책이 대책인 위기의 교육. 전문가는 있어도 치료사가 없는 학교. 도대체 교실이 이지경이 되도록 만든 원인 제공자는 누구일까?

위기의 학교, 병든 교육을 만든 첫째 책임은 교육부에 있다. 말로는 교육의 중립성을 말하면서 교육을 장악하고 교육을 상품으로 만든 장본인이 교과부다. 교과서는 물론 교육과정 편성권까지 장악하고 개인이 행복한 교육이 아니라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간, 자본이 필요로 하는 인간을 양성해 온 당사자는 교육부다. 피교육자로 하여금 비판의 식을 마비시켜 청맹과니로 만든 장본인은 교과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둘째는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자다. 이들은 사랑하는 제자가 경쟁이데올로기에 허우적대는 모습을 보다 못해 어떤이는 전교조를 결성, 권력에 저항했지만 2,00명 가까운 교사들이 교단에서 내쫓기고 만다. 양심적인 교사 옳은건 옳고 틀린 건 틀렸다고 말하는 교사가 빨갱이가 되어 교단에서 쫓겨나는 모습을 본 교사들은 '가르치라는 것만 가르치면... 시간이 지나면 세월이 해결해 줄텐데 왜 손해느느 짓(?)을 할 필요가 있는가하고 혹은 좌절하고 혹은 무력감에 빠져 방관자기 되기도 한다.


학부모들은 어떤가? 학교가 교육을 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정말 모를까? 물론 순진한 사람들도 없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모들은 학교가 교육이 아닌 출세를 위한 서열을 매기는 곳이라는 걸 알면서 ‘내 자식 사랑’에 이성보다 경쟁에 매몰된다. '100점만 받으면, 1등만 하면... 일류대학에만 입학할 수 있다면... 그깟 인성이니 사람됨됨이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 는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세상이 다 그런데 나혼자만 잘난 채하면 누가 알아주는데... 왜 끌어 부스럼 내...이런 정서가 만연하고 있다. 

교사들은 말한다. 공범자가 되자. 아니 모른 채 하자. 열심히하다 과욕으로 사고라도 내면 내  손해지... 열심히 가르쳐도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데... 바른말 하면 출세에 지장이 있는데... 승진 점수나 모아 교감이 되고, 교장이 되고 교육괄료로 나가면 세상이 날 훌륭한 사람이라고 존경하는데...  이런 정서에도 불구하고 교육운동에 뛰어들어 빨갱이 소리를 들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교사도 있지만 갈수록 그런 목소리는 잦아들고 있다. 

교과부는 답답할 게 없다. 경쟁력이 살길이다. 학교를 시장을 만들어 놨으니 돈이 있는 부모가 양질의 상품을 사는 거야... 교육을 통한 사회경제적 지위를 대물림하는 건 능력이요, 정의다. 교육이란 사람을 키우는 게 아니라 경쟁을 통해 능력을 키우는 것이요,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경쟁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재양성이 최고야. 우리나라가 이만큼 성장한 건 다 교육의 덕이야... 순종하는 교사가 있고 부모의 자식사랑이 있는 한 몇명이라도 꼭똑한 인재 키워내면 그만이야. 교육이 무너지건 학교가 무너지건 우리와는 상관없 상관없는 일이다.

미친교육, 사랑노래를 부르는 교사와 학부모가 있는 한 학교는 철옹성이다. 세상이 모두 변해도 지식주입 양을 측정해 순위를 매기고 사람가치까지 서열을 매기는 교육...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바뀌어도 변화의 사각지대에서 사랑노래를 부르는 학교... 규칙없는 경기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싸움판이요, 난장판이다. 도덕도 법도 기준도 원칙도 없는 세상은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다. 난장판을 구경하는 구매자도 상인도 결국는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 학교를 살릴 수 있는 길. 더불어 다 함께 살 수 있는 길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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