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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

'교장 십계명' 들어 보신적 있으세요?

by 참교육 2011.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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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학생 푼돈 뜯어먹으려 한, J여고 교장 모씨는 스스로 교육계를 떠나라!
영어캠프에 교장관리비 책정을 안했다고 화를 내고, 어떻게 아이들 영어캠프에서 좀스럽게 관리비 십만원을 뜯어먹겠다고 요구하는가?
학력관리비 1,486,000원을 친구 회식비로 전용.
오로지 학교에서 돈 뜯을 궁리나 하는 J여고 교장 모씨는 영원히 교육계를 떠나 스스로 퇴출하시기 바란다.’

교직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글을 읽고 있노라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강원도 교육청 ‘제안마당’에 올라온 글이다. (강원일보 ‘교장 비리 폭로’ 고교 감사 착수-2011년 09월 08일 참조)


교장의 비리는 이 정도가 아니다.
 
‘떡값 챙기기 바쁜 교장, 교육에 매진할 리 없다’(동아일보 사설 2월 5일자 사설)
 지난 4월부터 초 40개교, 중 16개교, 고 11개교 등 67개교에 대해 시설공사, 방과후학교, 수련교육ㆍ수학여행, 세입, 세출 등 5개 분야를 감사한 결과 60개교에서 교직원 총 280명이 저지른 195건의 법령 위반 사실을 적발(서울시교육청)
 "교감 시켜줄께..." 현직 교장 비리 '충격'(연합뉴스 2009년 12월 5일)...  

교장의 비리를 말하라면 끝이 없다. 사흘이 멀다 하고 터지는 교장비리, 교장선생님은 다 나쁜 사람일까?

1. 청렴하면 탈이 없다. 공평무사(公平無私)가 제일이다.
   - 한 푼의 돈이라도 사사롭게 탐하지 마라.
2. 좋은 교사가 좋은 교육을 한다.
   - 삼고초려(三顧草廬)로 좋은 교사를 모셔라.
3. 교장이 공부하는 만큼 학교는 발전한다.
   - 책을 스승삼아 날마다 서로 배우고 함께 나누어라.
4. 좋은 설계도가 좋은 집을 만든다.
   - 먼 앞날을 내다보고 학교경영의 밑그림을 그려라.
5. 선택과 집중이 리더십의 핵심이다.
   -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하라.
6. 창조적인 대안 없이 학교의 미래는 없다.
   - 대안적인 삶에 대한 새로운 가치에 눈을 떠라.
7. 교육의 목적은 상생과 평화이다.
   - 매일 아침 생명평화 절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라.
8. 이웃학교와 교원단체는 학교경영의 동반자이다.
   - 여럿이 함께 기획하고 동료성을 구축하라.
9. 교사의 자발적 성장욕구가 학교발전의 원동력이다.
   - 교사들의 역동적인 참여와 상상력을 끌어내라.
10. 중임 생각을 버리면 중임 그 너머가 보인다.
   - 새로운 교육에 대한 ‘꿈 너머 꿈’을 꾸어라.

경남에 있는 어떤 학교의 공모제 교장선생님이 만든 '좋은 교장 되는 길(공모 교장제 교장 10계명)'이라는 좌우명이다. 이 교장선생님은 스스로 이런 좌우명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내가 만나 경남의 '좋은 교장 되는 길'을 실천하는 한 공모제교장의 경영철학은 참으로 아름답다. 본인의 이름을 밝히기를 극구 거부해 익명으로 포스팅을 하지만 이 교장선생님은 교장실을 공개해 교사나 학생들이 언제나 드나들 수 있도록 개방해 놓고 있다. 공모 교장제 교장 10계명에서 볼 수 있듯이 예산집행의 투명성을 실천할 뿐만 아니라 ‘좋은 교사가 좋은 교육을 한다’는 좌우명을 실천하기 위해 사비(私費)로 교육관련 책을 구입해 선생님들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스스로 공부하고 실천하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어떤 사람과 만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품이며 삶의 질까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가치관의 형성기에 있는 청소년기는 더더구나 그렇다. 좋은 책이나 선생님, 그리고 좋은 교장선생님을 만난다는 건 개인의 행운이기도 하지만 건강한 나라를 만드는 초석이 되기도 한다.

학교를 일컬어 ‘교장왕국’이라고 한다. 교장의 권한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교장이 학교경영에 대한 확고한 교육관과 철학을 가지고 있다면 얼마든지 좋은 학교,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런 교장을 선발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아니라 ‘시키면 시키는 대로 잘하는 사람’이 교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런 사람이 점수를 따기 유리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공모제 교장제를 도입했지만 교장자격증이 없는 내부형 공모제를 유명무실하게 만들고 있다. 교과부의 교육 장악음모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굿에는 관심 없고 잿밥에만 마음이 있는 교장’ 신문지면을 어지럽히는 교장비리를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렇다고 모든 교장선생님이 다 비리에 연루된 나쁜 교장이 아니다. 학생이 100명도 안 되는 농촌에서, 혹은 어촌에서 이름도 없이 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교장선생도 수없이 많다. 가정에서 어버이처럼 마음을 열고 누구나 만날 수 있는 ‘좋은 교장 되는 길’을 실천하는 교장선생님. 이런 교장선생님이 있어 우리 교육은 아직 희망을 노래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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