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011. 6. 26. 05:00



삶의 가시 / 나희덕
가시는 꽃과 나무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세상에, 또는 스스로에게 수없이 찔리면서 사람은 누구나 제 속에 자라나는 가시를 발견하게 된다. 한번 심어지고 나면 쉽게 뽑아낼 수 없는 탱자나무 같은 것이 마음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뽑아내려고 몸부림칠수록 가시는 더 아프게 자신을 찔러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후로 내내 크고 작은 가시들이 나를 키웠다. 아무리 행복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그를 괴롭히는 가시는 있기 마련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용모나 육체적인 장애가 가시가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가난한 환경이 가시가 되기도 한다. 나약하고 내성적인 성격이 가시가 되기도 하고, 원하는 재능이 없다는 것이 가시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가시 때문에 오래도록 괴로워하고 삶을 혐오하게 되기도 한다. 로트렉이라는 화가는 부유한 귀족의 아들이었지만 사고로 인해 두 다리를 차례로 다쳤다. 그로 인해 다른 사람보다 다리가 자유롭지 못했고 다리 한쪽이 좀 짧았다고 한다. 다리 때문에 비관한 그는 방탕한 생활 끝에 결국 창녀촌에서 불우한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그런 절망 속에서 그렸던 그림들은 아직까지 남아서 전해진다. "내 다리 한쪽이 짧지 않았더라면 나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그는 말한 적이 있다. 그에게 있어서 가시는 바로 남들보다 약간 짧은 다리 한쪽이었던 것이다. 로트렉의 그림만이 아니라, 우리가 오래 고통받아온 것이 오히려 존재를 들어올리는 힘이 되곤 하는 것을 겪곤 한다. 그러니 가시 자체가 무엇인가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어차피 뺄 수 없는 삶의 가시라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스려나가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마저 없었다면 우리는 인생이라는 잔을 얼마나 쉽게 마셔버렸을 것인가. 인생의 소중함과 고통의 깊이를 채 알기도 전에 얼마나 웃자라버렸을 것인가. 실제로 너무 아름답거나 너무 부유하거나 너무 강하거나 너무 재능이 많은 것이 오히려 삶을 망가뜨리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그런 점에서 사람에게 주어진 고통, 그 날카로운 가시야말로 그를 참으로 겸허하게 만들어줄 선물일 수도 있다. 그리고 뽑혀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가시야말로 우리가 더 깊이 끌어안고 살아야 할 존재인지도 모른다.
이번 주부터는 매 주 일요일 제가 좋아하는 시 한 편씩을 소개 하겠습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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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바라기

    삶의 가시, 뜻을 새기며 감상 잘하고 갑니다.
    좋은 휴일 되세요.^^

    2011.06.26 06:50 [ ADDR : EDIT/ DEL : REPLY ]
  2. 오늘은 참교육님 시네요~^^
    아름다운 시입니다. 1주일에 한번씩 올린다고 하시니
    기대되는데요^^

    2011.06.26 07:29 [ ADDR : EDIT/ DEL : REPLY ]
  3. 우리 모두는 성자가 되어야 할까요. 누구에게나 가시가 있기 마련인데 그 가시를 품어 자신을 돌아보면 우리사회는 온통 성자로 보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선생님 행복한 휴일 되세요. ^^

    2011.06.26 07: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제 안에 있는 가시가 누군가를 콕 콕 찌르고 상채기를 내고 있는것이
    아닌가 걱정을 해봅니다. 제 안의 가시를 조금은 뽑아내야 할 것 같아요

    2011.06.26 08: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사람의 가시에 찔리면 평생을 아파하게되죠!
    그런 가시로 찌르지 않고, 찔리지 않도록 서로가 노력해야 겠네요.
    메아리 지나는데 비 피해 없으시죠?

    2011.06.26 13: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이봐, 거기에 이것은 drupal이 사이트 조깅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블로그 사이트도에도 불구하고 나의 배우자를 drupal 방법을 고용하고 내가 디자인을 찾는 수 없습니다. 당신은 당신이 특정 디자인을 인수한 것을 확인하기 위해 기억하세요? 그것은 사랑 수 있습니다.

    2011.08.14 06:50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