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기만 한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 아니다

세상에는 참 별별 사람들이 다 산다. 착한 사람, 정직한 사람, 순진한 사람, 어리석은 사람, 우직한 사람, 괴팍스러운 사람,… 고집불통, 이기적인 사람도 있고 할 말이 있어도 다 하지 않고 상대방의 인격이나 감정이 상하지 않게 배려해서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의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말거나 할 말을 다 해야 속이 시원해 하는 사람도 있다. 원만한 일은 손해 보고 지나가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절대로 손해 보지 않고 끝까지 따지는 사람도 있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주머니를 털어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이야 죽든 살든 나만 살고 보자는 이기적인 사람도 있다. 원리원칙대로 줄을 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출세를 위해서라면 신념 따위야 헌신짝 팽개치듯 하는 배신자도 있다. 착한 사람, 순수한 사람… 참 듣기 좋은 말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인정받고 존경받는 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착하기만 하다’거나 ‘순진한 사람’은 남에게 이용을 당하거나 바보 취급을 받는다.
■ 착한 사람이란...?
‘착하다’란 무슨 뜻일까? “몸가짐이 얌전하고 행동이 차분하여 일을 차근차근하고 무슨 일이든 불평 없이 척척 해내는 사람”을 착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착하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라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처럼 취급당한다. 또 “주관이 없는 사람” 혹은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을 일컬어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남의 말을 잘 듣고, 주관이 없고,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이 착한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이 난장판이 된 세상에서 어떤 대접을 받을까?
학교는 학기가 끝나면 학업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 “품행이 방정하고 학업성적이 우수하여 이 상을 줌”이라는 상을 준다. 여기서 ‘방정하다’는 것은 ‘찬찬하지 못하고 몹시 경망스럽게 하는 말이나 행동’이라는 뜻과 ‘말이나 행동이 바르고 얌전하다’는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품행이 방정하고 학업성적이 우수하다’에서 방정이란 후자를 뜻하는 말이다. 상장에 적힌 ‘방정하고’의 뜻은 긍정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학교가 이런 학생을 모범생으로 길러내야 하는가?

■ 착한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인가
“할 말이 있을 때 참고, 나서야 할 때 기다리며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성격. 다들 놀 때도 자기 일은 물론, 남이 부탁한 일까지도 열심히 처리하며 아차 하면 남에게 이용도 당하는 사람” 이런 사람을 누가 좋아할까? 4차산업사회에는 순진한 사람, 착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 유능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이 필요하다. 머릿속에 원리나 원칙을 많이 암기하고 있다고 해서 유능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부모들은 자기 자녀가 착한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란다. 친구나 배우자를 선택할 때도 착한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착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착한 사람이란 ‘좋은 게 좋다’거나 ‘좋아도 그만, 싫어도 그만’ 우유부단한 사람이 아닐까. 사람들은 법 없이도 살 사람을 착한 사람이라고 한다. 농업사회에서는 그런 사람이 좋은 사람일 수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같이 ‘눈뜨고도 코 베어갈 세상’에 착한 사람은 좋기만 사람일까?
■ 착한 사람과 착하기만 한 사람은 다르다
착한 사람이 대접받던 시대가 있었다. 농업사회, 그러니까 남을 해코지 하는 일이 없는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이 사는 농업사회에서는 그랬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녀에게 착한 사람이 되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하곤 했다. 순수한 것이 통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진화한 신자유주의 사회에서는 민주주의의 원리도 경제원리도 사라진 불법과 탈법, 변칙과 위선, 이기적인 인간들이 판을 치고 있다. 이런 세상에 착한 사람이란 돈벌이에 눈이 어두운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기 안성맞춤이다.
지식은 많고 지혜가 부족한 사람은 ‘착한 사람’이 아니라 ‘착하기만 한 사람’이다. 착하기만 한 사람은 사리분별을 잘하지 못한다. 사리분별(事理分別)의 사(事)란 드러난 현상이요, 리(理)란 드러나 보이지 않는 본질(本質)이다. 착하기만 한 사람은 사리분별 즉 현상과 본질을 가릴 수 있는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선거철이 되면 후보자들이 너도 나도 자신이 최고의 적격자라며 온갖 감언이설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리분별을 못하는 사람이 누가 좋은 사람인지 분별할 수 있을까? 이런 사람은 자신만 피해자가 되는게 아니라 이웃 사람까지 피해자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 사리분별, 시비곡직을 가릴 줄 아는 사람 길러내야
사람들은 옳고 그름을 가리는 시비(是非)를 좋지 않은 이유로 트집을 잡아서 도전한다‘는 뜻으로 쓴다. 시비곡직(是非曲直)을 가리는 것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일’이 아니라 상대방을 음해할 목적으로 ‘싸움을 거는...’ 부정적인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선과 악’을... ‘진짜와 가짜’,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가릴 줄 모르는 사람이란 요즈음 같은 세상에 바보처럼 남에게 이용만 당하며 살 사람이다. 가짜가 판을 치는데... 보이스피싱이, 사이비 종교가, 사이비 인격자가, 포장만 번드레한 상품들이 지천에 깔려 있는데 착하기만 한 사람이 어찌 피해자가 되지 않겠는가?
........................................................................

손바닥 헌법책 주문과 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 회원 가입 주소입니다. 여기 가시면 손바닥헌법책 회원가입과 손바닥헌법책을 주문하실 수 있습니다.
'인성교육자료 > 인성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사랑부터 가르치세요 (10) | 2025.05.28 |
|---|---|
| 사랑보다 경쟁을 먼저 배우는 아이들... (8) | 2025.04.30 |
| 학교 밖 교육이 더 중요, '사회화 과정' 없이 사람 구실 할 수 없어... (12) | 2025.03.06 |
| 세상에서 제일 하기 어려운 말이 무엇일까 (47) | 2024.08.01 |
| 정직한 사람·순진한 사람·고지식한 사람 (58) | 2024.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