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저지를 수 있는 일곱 가지 죄’
1. 연관성을 파괴하도록 가르치는 혼란
2. 교실에 가두기
3. 무관심
4. 정서적 의존성
5. 지적 의존성
6. 조건부 자신감
7. 숨을 곳이 없다며 고자질을 가르치는 것
<바보 만들기>의 저자 존 테일러 게토(John Taylar Gatto)의 ‘교사가 저지를 수 있는 일곱가지 죄’다. 게토는 그의 저서 <바보 만들기>에서 ‘학교의 음모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려면, 국가적인 교육방침인 학교로부터 아이들을 가정으로 찾아오자고 했다.
■ 교육을 학교에 맡기지 말라
<바보 만들기>의 부제는 ‘왜 우리는 교육을 받을수록 멍청해지는가?’이다. ‘교육을 학교에 맡기지 말라’고? ‘교육을 받을수록 멍청해 진다’고...? 설마 뉴욕시가 주는 ‘올해의 교사상’을 세 차례나 받은 사람이 헛소리를 할리 없고...그렇다면 게토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무엇이었을까? 우리말로 번역된 <드러나지 않은 미국 교육사>, <수상한 학교>, <학교의 배신>..등 그가 낸 책 주제만 보면 그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학교만 보내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부모들,,, ‘공부만이 살길’이라고 한눈팔지 않고 죽기 살기로 좋은 성적을 받아 3수, 4수로 임용고시에 합격해 교사가 된 사람들... 그들은 하나같이 ‘학교는 훌륭한 사람을 길러내는 곳’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지금은 학교에 찾아가 선생 멱살을 잡고 쌍욕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도 대학을 나왔는데..’라며 선생을 우습게 보는 사람도 있지만, 옛날에는 ‘선생님은 곧 하늘이었다’ 학교에 보내가 전 아이의 등을 두들겨주며 하는 말이 “선생님 말씀 잘 듣고...”라고 하면서 학교에 보냈다.
■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은 인간의 행동을 의도적이고 계획적이며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교사가 되겠다고 교대나 사대에 입학해 배우는 교직과목에는 이렇게 시작한다. ‘의도적’, ‘계획적’...이라는 단어 속에 교육이 지향하는 이데올로기가 담겨 있다고 감히 생각이나 했을까? 게토가 <바보 만들기>에서 지적한 ‘교사가 저지를 수 있는 일곱가지 죄’를 생각이나 했을까? 발령만 받으면 신분을 보장받고 특별히 사고만 치지 않으면... 무사히 점수만 모으면 교장이나 장학사 장학관으로 출세가 보장되어 있는데... 그런 부정적이고 불경스러운 생각(?)을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맡은 아이들에게 좀 더 좋은 교육 그들이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하는 교사로서 양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내가 하고 있는 교육, '지금 이대로 가르치면 훌륭한 인격자로 성장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교과서만 잘 가르치면... ‘점수만 잘 받게 하면...’ ‘일류 대학에만 많이 보내면...’ 훌륭한 교사로 존경받고 대접받는 현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만족해 할까? '왜 우리는 교육을 받을수록 멍청해지는가?'라는 <바보 만들기>의 부제처럼 내가 길러낸 제자들이 정치계에서 혹은 법조계에서 사는 모습을 보고 한 번쯤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는 않았을까?
게토의 말처럼 ‘국어를 하다가 갑자기 종이 울리면 수학을 하고, 또 종소리가 울리면 영어를 하고, 이렇게 짜인 틀 속에 반복을 거듭하는 학습은 학생들로 하여금 틀 속에 길들이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해 보지는 않을까? ‘학생은 그렇게 공부해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출세요, 성공이며 훌륭하게 사는 것이라고 믿는 것일까? 왜 선생님들은 ‘학교는 어떤 인간을 길러내는지, 이런 체제에 순응하고 경쟁에서 승리하도록 가르치는 게 교사 직무에 충실한 일인지를...’ 또 학교 경영자나 교육 관료들은 창의성 교육을 말하면서 왜 학교가 이런 틀에 순종하도록 인간을 길러내고 있는지를….
아이들에게는 창의성과 개성을 말하면서 정작 교사는 스스로 폐쇄적인 시각에서 아이들의 가능성을 가로막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학문이라는 틀, 제도라는 틀, 이런 경쟁이 공정한지, 입시라는 틀, 이런 구조를 정당화하고자 아이들의 가능성을 가로막고 있지는 않은지를…. AI시대,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겠다면서 순종이 미덕이라고 가르치면 어떤 사람이 되는지 심각하게 고민해본 교사들은 많지 않다. ‘연관과 변화’라는 변증법적 관점에서 세상을 보도록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교육자라면 <바보 만들기>의 부제처럼 한 번쯤은 ‘왜 우리는 교육을 받을수록 멍청해지는가?’라고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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