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011.04.24 22:25



어제 포스팅한 ‘동양철학의 신비, 1000원의 행방을 찾습니다’는 수수께끼를 푸신 분이 있으면 댓글로 마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수수께끼의 답을 정확하게 맞히신 분이 없었습니다. 정답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동양철학에세이'라는 책을 좀 더 소개드려야 할 필요성을 느껴 다시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수수께끼 문제는 이 책 ‘주역’ 편에 나오는 얘깁니다. 답을 하려면 길게 설명을 붙여야 할 수밖에 없어 이렇게 긴 설명을 하게 됐습니다.

어제 문제... 나그네들이 낸 돈을 모두 합하면 27.000원이고 그기에 중간에 심부름하는 아이가 슬쩍한 2000원을 합쳐도 29,000원 밖에 되지 않았지요? 그래서 처음의 30.000원에서 1000원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다시 잘 생각해 보면 나그네들이 모두 낸 돈은 27,000원이고 그 중에서 주인이 25,000원 가졌고, 심부름 하는 아이가 2000원 가졌으니 아무 착오도 없었던 것입니다. 1000원이 사라진 것처럼 보였을 뿐, 사실 이 퀴즈는 문제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 수수께끼의 핵심은 수(數)나 말(言語)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사물 그 자체는 아니라는 점이, 수리로 해석하는 경우에 흔히 무시됩니다.

예를들어 수가 참세계라고 주장한 서양 고대의 피타고라스학파는 수의 원리에 따라 태양계에는 10개의 행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실제의 세계에서 이들이 말하는 10이라는 숫자는 무엇을 가리키는지 불확실합니다.

현대과학에서 분류하는 방식으로 하면 지구, 금성, 화성, 수성, 토성 등의 행성과 태양은 서로 다른 별입니다. 우선 스스로 빛을 내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빛을 내는 행성을 항성이라 하여 행성과는 다른 종류로 분류합니다. 지구와 달도 종류가 다릅니다. 달은 지구의 위성입니다. 태양계 안에서 발견된 수천개 소행성들은 왜 그 10에 넣을 수 없는 것일까요?

이렇게 따지기 시작하면 피타고라스학파의 주장은 기초부터 합의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대상을 분류하는 방식에 따라 달리 나타납니다. 대상 세계와 우리의 분류방식을 무시하고 수를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수의 신비한 법칙으로 밝힌 주역의 운명론이라는 것은 자칫하면 아무관련이 없는 수를 서로 더하고 곱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나그네들, 여인숙 주인, 심부름 하는 아이 중 누구도 가져가지 않은 100원을 찾아 헤멜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주역하면 무엇이 생각나십니까? 점(占)..?, 복술(卜術)...?, 관상(觀相)...?

어떻습니까? 어렵지요? 수수께끼 자체가 주역이니까 주역으로 해석해야 하는데 댓그을 달아 주신분들은 수학적으로 풀려고 하니까 답이 안 나온 거지요. 이야기가 나온 김에 주역에 대해 조금만 더 얘기하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앞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주역하면 보통 역술이나 점, 복, 관상을 생각하기 쉽지만 주역이란 ‘주나라의 역(歷)’이라는 뜻입니다. 주나라는 기원 전 11세기에 나타난 나라입니다.

주역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하나는 ‘경문’이고 다른 하나는 ‘역전’입니다. 내용에 따라 하나는 상징부호이고 다른 하나는 문자입니다. 주역은 64가지 상징부호가 나오는 데 우리는 그것을 64괘라고 합니다. 주역에 나오는 상징부호는 결국 양효와 음효 두가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양효 6개(주역의 맨 처음에 나오는 건괘),이고 음효 6개(건괘 바로 다음에 나오는 곤괘)로 건괘와 곤계는 주역의 64괘를 모체 즉 아버지와 어머니에 해당됩니다.

음, 양 두가지 세 번 사용하여 만들 수 있는 서로 다른 괘의 숫자는 모두 8개입니다. 이렇게 만들어 진 건,곤,감,이가 태극기의 괘라는 건 다 아시죠?

주역의 64괘 384효는 우주만상의 변화원리를 알리는 부호이고 64괘는 기본 8괘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복잡하지요? 주역에는 우주의 원리가 들어 있고 주역을 완전히 이해하면 우리의 미래와 사물의 변화를 에견할 수 있다는 것이 주역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주장입니다. 물론 점성술이나 관상학 같은 것이 주역의 전부가 아니라는 건 이 글을 끝까지 읽어 보신 분이라는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들, 딸이 일류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나 사업이 번창할 것인가 하는 마음, 결혼을 한 부부가 앞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인가의 여부, 국가와 세계의 미래 등 그런 모든 문제가 주역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주역을 해석하는 사람들의 좁은 시각에서 비롯된 것임은 더 더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주역이 말하고자하는 진정한 뜻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하겠다고 생각한 분은 학문으로 접근해 무궁무진한 비밀을 밝혀내야 할 것입니다. 

삶은 미망(迷妄)일 수 없습
니다. 나의 운명을 어떤 보이지 않는 신의 뜻에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성실한 삶을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또한 운명론자가 아니라면 자신의 앞날을 얘견해 행운을 기대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 만은 아닐 것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주역이 만병통치라고 호도하는 점복술(占卜術)은 주역이 아니라 사람들을 미혹하는 세계관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공자와 자로의 대담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어느날 자로가 공자에게 물었다.

“죽음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삶도 아직 다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말하겠느냐?”
자로가 다시 물었다.

“귀신 섬기는 법을 말씀해 주십시오”

“사람도 다 못섬기는데 어찌 귀신을 말하겠느냐?”

(위의 글들은 동양철학 에세이를 참고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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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ㅎㅎ그렇군요.
    잘 알고 가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

    2011.04.25 07: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해바라기

    피타고라서 정리도 나왔네요.ㅎㅎ
    공자와 자로의 대담이 감동이네요.
    좋은 한주 되세요.^^

    2011.04.25 07:28 [ ADDR : EDIT/ DEL : REPLY ]
  4. 역시 전 이런 수수께끼는 물론 동양철학처럼 어려운 부분은
    수준이 떨어져서 따라가기가 힘들어요 ㅠㅠ
    하지만,그냥 동양철학을 떠나서 노자와 같은 사상이 조금씩
    재밌다는 생각은 매번 하고 있습니다.

    2011.04.25 07: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인간과 현 삶에 대해 알려면 역시 인문고전을 읽어야겠지요.
    대학수업, 주역에 대해 겉핥기로 있다는 것만 알고 넘어갔는데 지금은 찬찬히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즐거운 한 주 되시길 바랄게요~^^

    2011.04.25 08: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방향이 전혀다른 곳에서 답을 찾으려니
    해답을 못 얻는 경우가 있지요
    동양철학에 관한 깊이있는 좋은 글
    잘보았습니다.

    2011.04.25 08: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었네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2011.04.25 08: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저 어제 풀었거든요 저 문제~^^
    맨첨 돈을 잘 생각하면 되는 문제이죠 ㅎㅎㅎ

    2011.04.25 08:51 [ ADDR : EDIT/ DEL : REPLY ]
  9. 있는 그대로를 보면 되는데 생각이 짧았습니다.^^

    2011.04.25 08:52 [ ADDR : EDIT/ DEL : REPLY ]
  10. 빈배

    주역의 대가였던 다산선생도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점을 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주역의 핵심은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점복술로 먹고 사는 사람에게는 돈벌이의 수단이겠지만요.

    2011.04.25 09:17 [ ADDR : EDIT/ DEL : REPLY ]
  11. 신록둥이

    역쉬 공자님의 말씀에 감동입니다.
    삶도 다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말하고
    사람도 못섬기는데 어찌 귀신을 말하겠느냐....
    동양철학이 참 어렵고 지루할 것 같아 손대기가 쉽지않은데
    에세이로 좀 편히 읽을 수 있다면 좋겟는데요~

    2011.04.25 09:40 [ ADDR : EDIT/ DEL : REPLY ]
  12. 그럼 문제 자체가 잘못되었다가 정답이겠네요.
    세상에 풀지못할 문제는 없는것 아닐까요?
    ㅋㅋ 그냥 딴소리였습니당.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2011.04.25 10: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사람도 섬기지 못하는데
    어찌 귀신을 섬기겠느냐?
    열심히 섬기고 열심히 사랑하며
    하루, 잘 살아보겠습니다.

    2011.04.25 10:50 [ ADDR : EDIT/ DEL : REPLY ]
  14. 삶도 아직 다 모르는데 죽음을 어찌 알겠느냐.. ㅎ
    참..
    동양철학은 새겨볼수록 깊은 맛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2011.04.25 11: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주역을 주술적으로만 해석하려는 인간의 나약함을 생각해 봅니다.

    2011.04.25 11: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마지막 공자의 말이 여운에 남는군요.
    행복한 한주 되세요. ^^

    2011.04.25 11: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삶도 다 모르는데 ...
    영원히 모를 것 같습니다.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2011.04.25 12:42 [ ADDR : EDIT/ DEL : REPLY ]
  18. 아~~ 그게 그렇게 되는 거네요. 없어진 1000원만 찾으려했는뎅.ㅎㅎ

    2011.04.25 19: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AS까지 해주시는 센쑤~~ ㅎㅎㅎ

    2011.04.26 00: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신록둥이

    전 보진 못했지만 짐작이 갑니다.
    체대 새내기들이 구타를 많이 당한다는데 정말 무서워서
    체대 보내놓고 어디 살겠습니까?
    대학들에 묻고 싶네요~체대들은 폭력배들 양성소인지??

    2011.04.26 09:59 [ ADDR : EDIT/ DEL : REPLY ]
  21. 우와이 특정 거의 확실하게 가능성이 우리가 지금까지 피사체에 초점을 가진 최고의 만족을 증가했다. 내 배우자와 당신이 당신이에도 불구하고 방법을 가지고 정보를 갖고 부정할 수없는 사실을 드릴 수 없습니다! 우리는이 특정한 기사를 살펴시 gunna 메일에게 사람의 숫자 였어. 아주 좋아요, 이럴수가.

    2011.08.14 06:59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