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는 몇 년간 사용하고 죽이는 것이 효과적인가?“
고대 로마의 로마 공화국의 군인이자 정치가였던 카토 BCE 234 ~ BCE 149)가 쓴 논문 제목이다. 그는 이 논문에서 "7년이 가장 적당하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인내천(人乃天)이란 '사람이(人) 곧(乃) 하늘이다(天)'라는 뜻이다.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1824년~1864년)의 핵심 사상이다. 카토와 최재우는 어떻게 다른가? 카토는 계급사회에서 노예는 같은 사람으로 보지않았던 반면 최재우는 남녀는 물론 모든 인간... 인간의 외연을 확대한 생명의 존엄성을 설파한 사상이다.
‘7년을 부려먹다 죽임을 받아도 당연한 존재’라는 사상이 ‘모든 인간은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으로 바뀌기 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을까? 기원전 2600년경에는 이집트의 케오프스 왕의 무덤을 만들기 위해 매년 10만명이 3개월씩 20년간 작업하여 총무게 575만톤이나 되는 돌 250만개를 쌓아 피라미드를 만든다. 죽은 사람의 시신을 처리하기 위하여 10만명이나되는 사람들이 희생되었던 시대가 있었다.
우리나라 조선초기 말 한필의 값이 포 500필이였을 때 남종의 몸값은 포 100필, 여자종은 포 120필 정도였다니 노예의 값이 말값의 오분의 일 정도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람이 계급을 초월해 인간으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기 시작한 것은 그렇게 오래 전의 일이 아니다. 노예시대가 지나갔어도 흑백 인종의 문제, 그리고 일하다 죽어가는 수많은 노동자의 생명은 AI시대에도 크게 달라진게 없다.
1993년 4월 L, A에서는 로드니 킹 사건 평결을 놓고 연일 전쟁을 방불케 하는 초비상사태였다. 1년 전인 1992년 흑인들에게 무자비하게 몰매를 가한 백인들은 무죄 판결하고 백인을 구타한 흑인들은 유죄 판결했으니 흑인들의 행위는 악마로 매도하면서 인종 분규는 심각한 상황으로까지 이르게 됐던 것이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4. 1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인 지도자 크리스 하니가 백인 괴한에 의해 피살된 이후 4월 14일에는 3백만 이상의 흑인들이 크리스 하니의 추도파업과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해 5명이 죽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한다. 2천6백만명의 흑인들이 주거지역이나 학교, 의료시설까지도 별도로 사용하고 투표권까지 제대로 주지 않는 인권 사각지대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이었다.
<인간의 존엄성시대가 열리다>
세계인권선언 제 1조는 "모든 사람은 태어 날때 부터 자유로우며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프랑스 인권선언 제 2조는 "모든 정치적이 단결의 목적은 소멸될 수 없는 인간의 자연권을 보전하는 것이다. 이들 권리는 자유, 소유권, 안전및 압제에의 저항이다."라고 명문화하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 10조에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했다. 세계인권선언과 프랑스인권선언 그리고 대한민국헌법 10조의 핵심은 인간의 존엄성이다.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권리는 자유, 소유권, 안전및 압제에의 저항"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유엔헌장을 비롯한 각국의 헌법이나 선언은 피부의 색깔이나 성의 차에 의해 불리하게 대접받지 않는다는 명문 규정을 두고 있으나 세계 곳곳에는 아직도 인권이 무시당하고 차별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미국 인권운동의 역사>
미국 노예의 흑역사를 다른 ‘루터(Roots)’라는 영화를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미국은 아프리카에서 1억5천만의 노예를 납치하여 노예시장에서 판매하고 그 노예노동으로 부를 축척한 나라다. 그들은 원주민 인디안 노예사냥대를 만들어 '인디언 없는 땅을 요구한다'면서 원주민을 학살하였다. 300만의 원주민이 콜롬브스가 발을 디딘지 30년만에 거의 멸종되었다고 통계자료에서 밝히고 있다. 흑인 노예뿐만 아니다. 백인 우월집단인 K.K.K단에 의해 흑인들이 당한 수난은 말로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다. 1950∼1960년대 미국 흑인들이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 운동의 유형을 살펴 보면 마틴루터 킹 목사에 의해 주도된 인권운동과 말콤엑스에 의해 주도된 블랙파워 운동의 두갈레가 있다.
<'마틴 루터 킹'은 알아도 '말콤 엑스'를 모르는 사람들... >
말콤 엑스는 1925년 5월 19일 미국 중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태어났다. K K K(쿠 클락스 클랜) 단원들에게 학살 당한 마커스 가비 목사와 백인에 겁탈당해 백인의 모습과 비슷한 부모에게서 태어나 할렘가의 건달이요, 중증 마약 중독자에다 뚜쟁이, 절도범, 무장 강도로 10년 징역을 받고 복역 중 흑인해방 운동가로 변신한다.
"백인은 악마다! " "그 악마가 우리의 적이다" 백인은 다른 사람의 증오를 비난할 도덕적 자격이 없다. 말콤이 백인에 적개심을 가진 이유는 백인딜이 만든 자업자득이기도 하다. 백인들은 흑인노예들을 죽이고 겁탈하고, 남부의 농장에서 쓰러질 때까지 혹사시켰다. 흑인들은 백인 소유주가 지어준 이름으로 불리었고 어머니가, 아내와 딸들이 겁탈당하는 것을 보며 살았다. 그들은 몰래 글을 깨우쳤다는 이유만으로 처형되기도 했으며, 눈꼽만한 반항마저도 죽음의 징벌에 처해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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