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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제 40회 스승의 날이다. 올해 스승의 날은 코로나 19와 공휴일인 관계로 14일 10시 충남 강경고등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오프라인 행사는 스승의 날 정부포상 수상자와 동반가족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 축하 메시지(영상), 부총리 기념사, 정부포상 전수, 스승의 날 기념 영상을 상영하였다. 올해는 교육감에게 전수권을 위임해 교육 현장에서 헌신하는 교원들을 격려하고자, 국내외 교육기관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솔선수범하는 우수교원 3,133명에 대한 포상과 표창을 수여하였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020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의 결과 작년 2020년 학생 희망직업 조사 결과, 2019년 초등학생 1위는 운동선수, 2위 교사, 3위였다. 2020년에는 1위가 운동선수, 2위는 의사, 교사는 3위로 밀려났다. 중학생은 2019년 1위 교사, 2위 의사, 3위로... 2020년 1위는 교사, 2위 의사, 3위 경찰관이었다. 2019년 고교생은 1위가 교사, 2위 경찰관, 3위 간호사... 2020년에는 1위가 교사, 2위 간호사, 3위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이었다. 다만, 의사 및 간호사, 생명·과학자 및 연구원의 희망 직업 순위가 전년도 보다 상승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때문으로 보인다.
교사의 인기는 여전히 높은데 일선학교 교사들은 날이 갈수록 교직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잃고 힘들어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사들이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에 대해 5명 중 1명이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조사한 결과는 보면 다시 선택해도 교사를 하겠다는 응답이 OECD 77.5%인데 비해 한국의 교사들은 63.4%였다. 다른 직업을 선택할 것이 더 좋다는 응답은 OECD는 31.6%인데 반해 한국은 41%였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말 명퇴로 학교를 떠나는 교사는 전국적으로 6669명이다. 이는 지난해 6020명보다 649명(10.8%) 늘어난 수치로 2017년부터 3년 연속 증가세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20년 8월 말 교육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원 명예퇴직 신청현황'을 보면 모두 52명의 교원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올해 2월 말 명퇴 신청을 한 206명의 교원을 더하면 올해만 모두 258명의 교원이 명예퇴직을 하는 셈이다. 특히, 사립 교원의 명퇴 신청이 두드러진다. 2018년 8월 말과 2019년 8월 말 8명에 그친 명퇴 신청이 올해는 19명으로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가 집계한 전국 시·도교육청별 교원 명예퇴직 수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월과 8월 명예퇴직을 신청한 공·사립학교 교사는 모두 8252명으로, 그 중 8024명이 명예퇴직을 하게 됐다.
전교조가 14일, 제40회 스승의날을 앞두고 전국 유·초·중·고 교사 2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권보장 실태와 과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응답자 81.8%가 ‘현재 교권침해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학교급별로는 유치원 89.1%, 초등학교 85.5%, 특수학교 83.0%, 중학교 76.3%, 고교 76.1% 순으로 높았다. 학교급이 낮을수록 학생 및 학부모의 민원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교권침해 유형은 학생의 수업방해(55.5%),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56.5%), 교장·교감의 갑질(47.7%), 명예훼손·모욕·폭언(41.4%) 등이었다.
해마다 스승의 날이 되면 수천명의 교사들에게 훈장과 포상 표창을 하지만 교사들이 정년퇴임기간을 남겨놓고 교단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학교는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학부모와 학원을 맹신하고 교사를 무시하는 학생이 많이 늘어나는가 하면 교권침해로 인한 교사로서의 보람과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위기의 책임을 교사들에게 떠넘겨 문제교사를 색출한다는 명분으로 교사들을 S,A,B급으로 줄세우고 성과급으로 교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있다. 올해도 스승의 날을 맞아 우수교원 3,133명에 대한 포상과 표창도 있었지만 많은 교사들이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교권을 침해당하는가 하면 교육보다 일류학교 진학을 위한 점수따기로 교육위기를 조장하는 교육정책에 지쳐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학생과 교사가 사랑과 신뢰로 교육하는 학교는 언제쯤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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