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한 해, 12개월, 365일, 8,760시간, 525,600분, 31,536,000초가 이제 몇시간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이 지나면 2021년 신축년이 다가 옵니다. 내가 살고있는 지구는 태양의 둘레를 1초에 약 29.8km, 스스로 자전하는 1337km/h로 달리는 지구에 살면서 숨쉬고 물을 마시며 곡식과 바다의 생명체와 소와 돼지를 비롯한 생명체가 나를 이 지구촌에 살아 있도록 영양소를 제공해 경자년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니 수많은 노동자와 농민들 그리고 학자와 의사와 이웃들... 자연의 섭리에 은혜를 입어 그들의 수고와 땀과 노력의 덕분에 하나의 생명체인 내가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12개월, 365일, 8,760시간, 525,600분, 31,536,000초를 보내면서 나는 이 우주 속에서 어떤 존재였을까? 얼마나 의미 있는 시간, 보람있는 시간을 보냈을가? 자연에 이웃에 빚지면서 살아 온 시간들.... 과일을 깎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사과는 나를 위해 꽃을 피우고 이 열매를 만들었을까? 내가 가끔씩 먹고 있는 과일의 구조를 찬찬히 살펴보면 외과피, 중과피, 내과피로 둘러쌓여 있고 씨는 또 놀라울 정도로 배아가 싹틔울 수 있도록 2중 3중의 보호막으로 둘러쌓여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과일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모든 생명체는 물과 햇빛의 도움을 받아 하나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 얼마나 많은 혼신의 노력을 다해 왔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삶은 달걀의 껍질을 벗겨 본 일이 있는지요? 그 구조를 찬찬히 살펴본 일이 있는지요? 이름 없는 풀꽃에서 고등동물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생명체를 탄생시키기 위해 얼마나 정성어린 혼신의 노력을 했는지 놀랍고 신기합니다. 인체는 또 어떻습니까? 나는 의식적으로 배가 고프면 음식을 먹고 물을 마시고 숨을 쉬면서 그렇게 살아가지만 내 몸의 구조를 조금만 관심있게 지켜보면 그 신기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살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는 너무 쉽게 살고 있습니다. 다른 지구촌 생명체처럼 본능에 따라, 자본주의의 원리에 따라 내 능력으로 돈을 벌고 그 돈의 힘으로 먹고 마시며 즐기면 먹고 입고 자고...그렇게 하루하루를 의미 없이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남보다 더 잘 먹고, 더 잘 입고, 더 많은 지식을 배워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삶을 살겠다고 경쟁애 매몰되어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오늘날 내개 따뜻한 옷을 입고, 따뜻한 방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돈의 힘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수고가, 수많은 생명체가 공기와 물과 자연의 법칙에 따라 맺어진 결실이 내 생명을 이어 갈 수 있도록 하는 원천입니다.
<호리(毫㲠)라도 다 갚으며 살아 왔을까?>
성서에 “네가 호리라도 남김이 없이 다 갚기 전에는 결단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하리라”고 했습니다. 호(毫)의 뜻은 털끝을, 리(㲠)는 십진법에서 1의 100분의 1을 나타낸 말입니다. ‘호리’란 ‘털끝만큼’이라는 뜻으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이 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는 말씀입니다. 내가 생명을 부지하고 있다는 것은 역사에, 자연에, 이웃에, 부모에, 친구와 노동자, 농민,... 등 모든 이웃에 빚을 지고 있다는 뜻입니디. 결코 우리는 ‘다 갚지 못하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나는 앞으로 나는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100여 년 전인 조선시대 사람들은 얼마나 오래 살았을까요?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서유럽에서 산업화가 막 시작되던 1800년 무렵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35세 안팎이었으니 조선시대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35세 내외, 혹은 그 이하였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75.8세라고 합니다. 내게 주어진 삶의 시계는 몇시간이 남아 있을까요? 지난 2020년 한 해 내가 살아가기 위해 은혜를 입은 자연과 이웃에 대해 감사하며 살아 왔을까요 나의 하루 한시간 몇분 몇초가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았을까요? 나도 모르게 그들에게 상처를 준 일은 없었을까요? 2020년을 보내면서 이해인수녀의 ‘말을 위한 기도’(클릭하시면 들을 수 있습니다) 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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