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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는 이야기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by 참교육 2019.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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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서》에 이르기를 「지난 2천년 전에 단군왕검이 있어, 아사달에 도읍을 세우고 나라를 열어 『조선』이라 이름하니, 요 임금과 같은 시기이다」라고 하였다. 《고기》에 이르기를 「옛날 환인의 서자 환웅이 있었으니, 자주 하늘 아래 세계에 뜻을 두고 인간의 세상을 구제하고자 하였다.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 아래로 삼위 태백을 굽어보니 인간에게 널리 이익을 줄만하기에, 천부인 세 개를 주어 보내 그 곳을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은 3천의 무리를 거느리고 태백산 꼭대기[곧 태백이니 지금의 묘향산이다.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그 곳을 『신시』라 일컬으니 이가 곧 환웅 천왕이다.


풍백과 우사 그리고 운사에게 곡식과 생명 그리고 질병과 형벌 및 선악을 맡게 하고 무릇 인간 세계의 360여 일을 주관하여 세상에 머물며 다스려 교화하였다. 이 때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있어 같은 굴속에 거처하며 항상 신인인 환웅에게 기도하며 사람으로 변화되기를 원하였다. 이 때 신인께서 영험한 쑥 한 타래와 마늘(달래) 스무개를 주며 이르기를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 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곧 사람의 모습을 얻을 것이다』 하였다. 곰과 호랑이는 그것을 받아먹으며 21일 동안 삼갔다. 곰은 여자의 몸을 얻었으나 호랑이는 능히 삼가지 못하였기에 사람의 몸을 얻지 못하였다.

웅녀는 더불어 혼인할 자가 없기에 매번 신단수 아래에서 어린애 가지기를 기원하였다. 환웅께서 이에 짐짓 변화하여 그와 혼인하고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니 이름을 단군왕검이라 하였다. 그는 당요 즉위 50년인 경인년에 평양성[지금의 서경]에 도읍하고 비로소 『조선』이라 일컬었다. 또 도읍을 백악산 아사달로 옮기니 이름하여 궁홀산이라고도 하고 또 금미달이라고도 하여 1천5백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다. 주나라 무왕이 즉위한 기묘년에 기자를 조선에 책봉하니 단군은 이에 장당경으로 옮겼다가 후에 돌아와 아사달에 은거하여 산신이 되었으니 향년 1천9백8세였다」라 하였다.

오늘은 우리나라가 탄생한지 4352년째 맞는 생일 날이다. 위의 기록은 일연이 쓴 삼국유사에 기록된 건국신화 원본이다. 건국신화는 고조선의 건국신화와 일본, 부여의 건국신화와 같이 하늘을 통치한 절대자 혹은 통치했던 절대자가 하늘에서 내려와 부족을 통솔해 나라를 건국했다는 천강신화(天降神話)와 하늘을 통치했던 절대자의 후손이 내려와 건국했다는(천손신화-天孫神話), 동물 혹은 동물과 인간 사이에서의 후손이 건국했다(고조선의 건국신화)는 수조신화(獸祖神話), 먼 곳에서 온 통치자에 의해 건국했다는(부여, 백제...) 이주신화(移住神話), 통치자가 알에서 태어났다는(부여, 고구려, 신라, 가야...) 난생신화(卵生神話) 등이 있다.

건국 이야기는 역사를 기록하게 되면서 각국 역사에 산문형식의 서두에 등록된다. 고조선 건국신화에는 환웅으로 대표되는 부족과 웅녀나 호랑이로 대표되는 부족이 등장하는데, 환웅 집단의 주도에 의해 고조선의 건국이 이뤄지면서 환웅 집단의 천신계 신화에 웅녀 집단의 토템 신화가 통합되는 형식으로 고조선의 건국신화가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고조선 건국신화는 국가 통합의 강력한 원천으로 최고신, 곧 환인을 내세운다. 이렇게 고조선은 최고신 환인의 뜻에 따라 지상에 설립된 신성한 나라라는 건국신화의 이야기 형식과 이념이 만들어졌다.

<단군신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

대부분 나라들의 건국신화는 건국시조의 위대성과 건국의 정당성을 고취하기 위해 당대 사람들에 의해 역사적 사실에 신비적인 요소를 덧붙여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건국신화를 해석할 때 신비적 요소, 윤색 첨가된 측면만을 보고 역사적 사실과는 거리가 먼 허구적이며 종교적 미신적인 것으로만 치부해 버리는 것도 옳지 못하다. 이에 반해 건국 신화 전체를 마치 모두 사실인 양 받아들여, 신비적 요소나 윤색 첨가된 것들을 모두 사실이라고 내세우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단군신화에 담겨있는 환웅시대는 농업중심사회, 종족연합사회, 군장사회였으며, 계급분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에 대한 계급적 지배가 실현되던 사회였으며 단군이 평양성에 도읍을 정하고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우고 통치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역사는 사실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오늘은 단군할아버지께서 이땅에 나라를 세운지 4352년째는 맞는 생일 날이다. 개천절을 맞아 단군 할아버지의 건국이념이요, 우리나라 교육이념이기도 한 ‘홍익인간 재세이화’의 참뜻을 되새겨 보는 날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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