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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는 이야기

시장에 장악된 세상 누가 행복할까?

by 참교육 2019.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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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시장이 모든 것을 장악했습니다. 시장에서 이윤이 발생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깁니다. 40주년 기념사업을 계기로 모인 사람들끼리 시장 밖에서 뭔가를 만들어보자는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제 시장 메커니즘을 통하지 않고도 대중과 공유할 수 있는 예술문화, 시장 밖 예술이란 화두를 얘기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3월 7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데뷔 40돌 기념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정태춘씨가 한 말이다. 정태춘씨... 그는 <시인의 마을> <떠나가는 배>, <탁발승의 새벽노래>, <아,대한민국...>...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기도 했던 대한민국 싱어송라이터요, 문화운동가,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다. 돈을 벌기로 했으면 누구 못지않게 부를 축적해 떵떵거리며 살 수 있는 썩은 문화를 개선해보겠다고 전교조 탄압을 막기 위해 앞장서기도 하고 사회정의실현에 나섰다가 독재정부로부터 미운살이 박히기도 했던 사람이다.

정태춘씨의 이런 인터뷰를 들으면 자본의 노예가 된 문화에 몸담고 사는 사람들의 기분은 어떨까? 썩은 자본주의 문화를 보급하는 첨병이 되어 스타라는 간판을 달고 사는 사람들, 돈만 벌기만 하면... 내 알바 아니라고 외면하고 살까? 아니면 타고난 능력 내가 땀흘려 얻은 인기로 돈을 버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자랑스럽다고 생각할까? 정태춘씨 박은옥부부는 가수이기보다 썩은 문화의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고 <무진 새 노래>, <송아지 송아지 누렁송아지>, <고향집 가세>...등으로 문화권력, 독재권에 저항했지만 빈번히 검열에 걸려 가위질을 당하면서 좌절을 맛본다.

‘시장에 장악된 예술...? “이제 시장 밖 예술 이야기할 때”라면서 한 말이다. 이들이 말하는 시장이란 어떤 것일까? 그들이 꿈꾸는 “시장 밖 예술”이 가능하기나 할까? 예술가들이 들으면 화를 낼지 모르지만 오늘날 영화나 드라마 음악 미술,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예술의 세계는 그야말로 난장판에 가깝다. 돈벌이가 되는 일이라면 못할 짓이 없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미화하고 성을 상품화하는데 앞장서 폭력 세상을 만들고 있다. 자본의 필요에 의해 길러낸 스타나 혹은 타고 난 재능으로 사랑을 받는 스타들은 본인의 의도와는 고나계없이 자연스럽게 자본주의 문화에 예속돼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스타가 가야할 길은 어딘인가? 폭력을 미화하고 성을 상품화한 드라마와 변질한 스포츠에 인기스타가 됐다는 이유로 전파를 타면서 자본의 피에로가 되기를 불사한다. 아니 스스로 자본의 입맛에 맞는 길을 선택해 병든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선다. 유명스타가 되기만 하면, 문화권력자가 되어 힘없는 여성들을 성추행하고 딸과 같은 어린 연예인들을 성의 노리개로 삼다 들키면 뻔뻔스럽게도 변명으로 일관하는 추태를 연출하고 있다. 문화계의 갑질 문화, 장자연사건은 우연이 아니다. 자본주의의 태생적인 한계, 병든 문화는 개선될 수 있을까?

미투운동으로 세상이 시끄럽지만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라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다. ▲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전담기구 설치’, ▲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예술가의 지위 및 권리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 ▲ ‘성희롱 성폭력 행위자에 대한 공적지원 배제를 위한 법령 등 정비’, ▲ ‘성희롱 등의 예방조치가 포함된 표준계약서 마련 및 보조금 지원 시 의무화’라는 대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인권위원회가 내놓은 문화계 성희롱, 성폭력 대책이다. 이 정도대책으로 문화계의 고질이 된 성희롱 성폭력이 근절되고 여성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성차별, 성추행, 성폭력...은 개인의 도덕성 타락으로 제단해서는 안 된다. 성을 상품화해 돈벌이를 하겠다는 자본의 음모가 만든 결과를 개인의 도덕성이나 타락으로 몰아가는 것은 자본의 또 다른 음모다. 물론 개인에게 책임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알지 못하고 욕망에 눈이 어두운 예술가들은 자본의 야망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시장밖에서 예술을 꿈꾸는 정태춘 박은옥의 꿈꾸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자본의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고 홀로서기를 꿈꾸는 그들의 꿈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자본에 예속된 문화, 타락한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차기 당선을 꿈꾸는 정치인들, 자본의 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권력은 부패한 자본과 손잡기를 거부하지 않는다. 자본이 만드는 세상, 시장에 장악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정태춘 박은옥이 꿈꾸는 세상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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