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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관련자료/교사

교사가 정치적이어야 하는 이유

by 참교육 2016.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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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면 좋아하지 않는다관리자들은 직원회의 때도 자기 목소리를 내는 교사보다 듣기만하고 시키는대로 순종하는 교사를 더 좋아한다교사들이 모임을 만들거나 사회단체에 가입하는 것은 더 싫어한다전교조라는 단체가 생기고 나서 교사들이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거나 집단행동을 하면 사정없이 징계를 받는다.


선생이 아이들 공부나 열심히 가르칠 일이지 정치에 왜 간섭을 하는가?” “조용히 살면 세상이 좋아질건데 왜 선생들이 정치에 개입하느냐?” 교사들이 정부의 교육정책에 자기 목소리를 내면 가장 많이 듣는 소리다정치는 정치인들에게 맡겨두자는 얘기다. 사드문제 정치인들에게 맡겨뒀는데 성주국민들이 왜 반발할까? 국정교과서를 만들어 잘못된 역사를 가르치라는데 교사는 침묵하고 시키는대로만 하면 되는가?

유신헌법을 한국적 민주주의라고 쓴 교과서를 열심히 가르치던 교사는 제자들에게 존경을 받는가? 국정교과서를 만들어 그 속에 자본의 논리가 담겨 있거나 정권의 이데올로기가 담겨 있어도 그 교과서만 열심히 가르치면 교사의 할 일은 끝나는가자기가 맡은 제자들에게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걸 일깨워주고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현실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지지 못하고 착하기만 한 사람성실하기만한 사람으로 키우면 훌륭한 교사인가학생들의 존경을 받는가?

필자가 30여년전국민윤리를 가르치면서 북한에 대한 적개심과 증오심을 심어주도록 한 내용의 교과서가 잘못됐다고 얘기를 했다가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책보다 똑똑합니까?’라는 항의를 받은 일이 있다교과서를 배우는 것이 곧 공부요교사들은 ‘교과서를 열심히 가르쳐 주는 사람이라는 게 교사들 머릿속에 각인된지 오래다교과서란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료일뿐교육의 주체는 교사와 학생이다교육은 교과서가 하는게 아니라 교사가 한다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문가로서의 지도방법과 자료를 이용해 학생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하는게 교사다.

자기 잘못이 없이 경쟁에 져서 탈락하는 학생들에게 ‘경쟁만이 살길이라며 몰아붙이는 교사는 교육자가 할 일인가경쟁에서 탈락한 학생들을 패배자로 만들어 상처를 주는 것이 온당한 일일까국정교과서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정부에서 하는 일이니 정부가 국정교과서를 만들어 주면 주는대로 그 책 내용을 여과 없이 열심히만 가르치면 교육자로서 역할이 끝나지 않는다. 10월유신이 한국적 민주주의라고 가르치라면 따라하고, 8·15가 건국절이라고 쓴 교과서를 그대로 가르치면 훌륭한 교육자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교과서는 금과옥조가 아니다교육법에는 교육의 중립성을 규정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교육의 중립성을 곧이곧대로 지킨 정권이 얼마나 있는가정권의 입맛에 따라 혹은 자본의 입맛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기도 하고 이데올로기를 담아 놓기도 했다교사의 정치적 중립은 법전에만 있을 뿐 현실과는 다르다. 유신헌법을 한국적민주주의라고 가르치라던 정권이 그렇고 제주항쟁을 제주 폭동이라고 서술해놓았던 국정교과서거 그랬다.


교사들이 정치적이어서 안된다는 말은 참인가? 정치란 밥 먹는 것도 정치요길을 걷는 것도 정치다시장을 보러 가거나 운전을 하는 것도 다 정치다쌀수매가에 따라 쌀값이 달라지고 길을 걸으면 도로교통법이 있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면 물가와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일을 하면 받는 임금도 정치와 무관할 수 없고, 가정에서 전기를 이용하면 사용료를 내는 것도 정치와 무관하지 않다. 무인도에 가 혼자 살면 모를까 내가 생활 하는 모든 것은 정치와 무관할 수가 없다.

교사의 정치적 중립이라는 말은 이현령비현령이다불량식자재로 급식을 하면 제대로된 급시을 하라고 요구해야 하고 잘못된 교과서를 만들면 그런 교과서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게 학생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교사가 아닐까? 불의를 보고 분노할 줄 모르고서야 어떻게 정의를 가르칠 수 있겠는가? 권력으로부터 혹은 자본으로부터 사랑하는 제자를 보호하고 바른길로 안내하지 못하고서야 어떻게 존경받는 스승이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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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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