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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철학

시비는커녕 좋은 사람 사람 분별도 못하는 교육..왜?

by 참교육 2016.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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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지난 주 처음 수업 참여한 이명진(가명)입니다. 철학수업에 대한 개인적인 호기심도 있고 커 가는 아들 올바를 사고와 가치관형성에 도움을 주고자 기대가 컸습니다. 그러나 7시 반에 학원을 마치고 부랴부랴 쫓아와 또 2시간을 버텨야 하는 아들에겐 어려운 말들과 배고픔이 더 힘들었나 봅니다. 아들이 배울 자세도 안되어 있고 엄마에게 이끌려 온 자리라 철학수업에 계속 참여하는게 무리라 생각됩니다. 학원이 월욜 730, 화욜 10시에 끝나 저녁 먹을 시간도 없구요. 죄송하며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 이-메일을 열었더니 이런 편지가 와 있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철학을 가르치겠다고 동네 아이들 모아놓고 재능기부로 시작한 공부가 나까지 아이들을 괴롭히는 구나' 생각하니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다. 철학 공부를 하겠다고 지원한 학부모들과 만나 시간을 조정하다보니 겨우겨우 월요일은 저녁 730~ 930, 화요일은 7~ 9시에 마치는 일정으로 조정됐던 것다. 거의 매일 학원시간이 잡혀 있어서 일주일에 하루 시간을 내는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고등학생도 아니고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의 일과가 이렇다는 얘기다.


하루종일 맘이 편치 않았다. 이런 공부를 계속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하나 둘 빠지는 엄마들이 야속하기도 하고... 그럴바엔 처음부터 참가신청을 하지 말 일이지, 다른 사람도 오지 못하게 신청해 놓고... 겉으로는 그렇게 말해도 속내는 학교성적에 도움이 되지 않겠다 싶으니 하는 말 아닌가? 메일을 보낸 분은 낫지. 말도 한마디 없이 슬그머니 아이를 보내지 않는 어머니는 또 어쩌고?... 내가 수강료를 내라고 한것도 아닌데...  속좁은 섭섭함이 밀려와 나도 속물근성을 버리지는 인간임을 자책하기도 하고... 좀더 재미 있게 아이들에게 강의를 못해서 미안하기도 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지만 냉정하게 분석해 보면 이렇다. 첫째, 강의를 잘못한 내 책임이 제일크다. 사전에 "학교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하고 다짐을 받고 시작했어야 했다. 그런 예고를 미리 하지 못하고 신청한 순서대로 받은것도 화근의 하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나의 능력 부족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게 해주자는 욕심과 강의가 따라가지 못한 죄가 크다. 뿐만 아니라 세대차인지 모르지만 아이들 수준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것이 아닌가 그런 반성ㄷ 해 본다. 초등 5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 모아 한 교실에 앉혀 놓았으니 아무리 눈높이를 맞춰도 어렵게 들렸을지도 모른다. 반성과 함께 미안한 생각이 밀려 왔다. 어떤 공부를 했는지 이 글을 읽는 분들이 한 번 판단 해주면 좋겠다.


모든 국민이 철학자가 되는 날을 꿈꾸며(http://chamstory.tistory.com/2296), 

철학 교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존재다(http://chamstory.tistory.com/2300), 

'철학 교실', 사실문제와 가치문제 어떻게 다르지...?(http://chamstory.tistory.com/2308), 

철학교실,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인가?(http://chamstory.tistory.com/2322)...' 이런 내용이었다. 오는 월,화요일에는 '열심히 일해도 왜 가난하지...? 이런 제목으로 경제에 대한 공부를 할 계획이다. 


둘째, ‘어머니들의 학원열풍이다. 어떻게 고등학생도 아닌 초중학생들에게 밤 10시까지.. 도대체 학원을 몇개나 보내는거야? 그런 생각과함께 아니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겨우 중학교 1학년이 된 학생에게 월욜 730, 화욜 10까지 과외를 시키면 아이가 얼마나 힘들까? 그런 과외를 꼭 시켜야할까? 7시와 10시까지 학원에 다니면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까? 어머니가 원하는 올바를 사고와 가치관형성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지적에 반성 또 반성해 본다. 


열심히 나오는 학생들에게 물어봤더니 내 수업이 그렇게 어려웠다는 학생은 없었다. 언니를 따라 오는 초등학교 3학년도 있는데 내 말을 알아듣는다고 질문도 하고 그런다. 호기심일 수도 있지만 엄마와 형을 따라와 열심히 질문도 하고 손을 들고 발표하는 아이도 있다. ‘처음 듣는 어려운 말이라...’는 것은 철학을 배워보지 않았으니 당연한 얘기다. 철학이란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공부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이다는 것을 누가 가르쳐 주는가? 우리가 '눈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게 있다는 걸 누가 가르쳐 주는가? 보이는 것은 현상이고 보이지 않는 것은 본질이다....이런 말을 못 알아듣을까?


대학을 나와도 시비는커녕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구별조차 못하는 사람이 많다. 사람 분별 못해 실패하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현상과 본질이 다르다느 걸 알면 식자재를 고를 때도 친구를 만나거나 배우자를 고를 때도 도움이 죄지 않을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온통 지뢰밭이다. 아니들 간식거리 하나에서 주식인 쌀조차 농약에 오염되어 있지 않은가? 깨끗한 농업용수로 키운 농작물이 인체에 얼마나 치명적인가를 알지 못하면 소비자만 피해자가 된다. 학교는 왜 이런 걸 가르쳐 주지 않는가? 


폭발적인 지식...? 당연히 알아야 한다. 그런데 지엽적인 지식을 모드 암기할 것이 아니라 원리를 알면 훨씬 쉽게 이해한다. 마찬가지로 세상의 이치도 그렇다. 아무리 지식이 많아도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분별하지 못한다면 일류대학을 나왔다고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세상에는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다. 자본의 넌리와 이데올로기와 이해관계로 뒤범벅이 된 현실... 그런 세상에서 참과 거짓을 분별하는 일이 영어단어 하나, 수학문제 하나 더 잘 푸는 것과 비교해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에서>


영원한 진리가 있는지는 몰라도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변화하고 있다. 많은 돈을 들여 배워 딴 운전면허증을 보라. 지금도 알아서 가는 차가 등장했지만 이제 몇 년 후에는 운전자가 목적지만 입력 해놓으면 원하는 곳까지 모셔주는 차가 등장할 것이다. 영어회화...? 지금도 해외여행을 스마트폰 하나면 얼마든지 번역에서 안내까지 가능하다. 알파고처럼 지식이란 필요하면 손가락만 까딱하면 언제든지 충족시켜 준다.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바뀌고 달라질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자본의 노예 ,상업주의의 노예, 이데올로기의 노예가 되는가의 여부다. 생각해 보라. 지금도 유행을 쫓다 평생을 위선과 허세를 떨며 자신이 아닌 남 좋은 일 시키다 세상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남이 연구해 놓은 지식을 남보다 조금 더 안다고 으시대거나 허세를 떨면 누가 존경할까? 앞으로도 아이들이 살아 갈 세상이 지금처럼 이런 세상이 계속 될 것이라고 믿어도 좋을까? 


아이들이 살아갈 2~30년 후의 세상은 예측하기조차 어렵다. 그만큼 변화의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착각은 자유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10년, 20년 후에도 지금처럼 스팩이 지배하는 세상일까? 의사, 변호사, 판사가 이상적인(?)인 직업일까? 아이들에게 꿈을 빼앗고 국영수 점수 올려 일류대학을 보내면 아이들이 행복할까? 자녀를 자신의 분신으로 생각해 내가 못다 이룬 꿈을 이뤄줄 대타로 생각하는 자녀관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을 부모의 분신이기 전에 하나의 인권을 가진 존재다. 꽃보다 아름다운 아이들을 부모의 수준으로 키우는 것은 부모의 잘못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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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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