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2009. 5. 9. 21:39



개신교에서는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을 성도(聖徒)라고 한다. 성도란 자구대로 해석하면 ‘거룩한 무리’란 뜻이다. 개신교 신자인 성도들은 그 이름에 걸맞게 거룩한 삶을 살고 있을까?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삶이 ‘보통 사람’이거나 오히려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보다 더 영악스럽고 가증스런 짓(?)을 하는 이도 없지 않다. 그러면서도 교회 안에서는 가장 예수님을 닮은 것처럼 행동한다. 이명박장로를 비롯한 부자교회 목사들의 삶과 행동이 그렇다. 이들이야말로 성서가 지적한 ‘주여, 주여!’하는 이들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들의 행동을 보면 저희들은 진정으로 ‘전지전능한 하느님이 있고 내세가 있다’고 믿고 있을까?


한신대 신학연구소(소장 김경재)가 지난 1~2월 18살 이상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사후세계는 있을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3.3%가 ‘모르거나 없다고 믿는다.’고 답했다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 설문조사에서는 "종교생활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뭔가?'라는 질문에 대해 천주교 신자들은 기독교 신자(54.0%)들과 달리 53.9%가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가 아니라 ‘마음의 평안을 위해’라고 답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체 1천명의 조사 대상자 중 “개신교의 경전인 성서가 문자 그대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에 대한 응답이 ‘그렇다’가 38.5%, ‘보통’ 26.7%, ‘그렇지 않다’ 34.8%로, 긍정적 응답과 부정적 응답이 비슷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기독교는 어떤 종교인가? 스스로 깨달은 자가 되어 ‘이 땅을 부처님의 나라’로 만들겠다는 불교와는 달리 전지전능(全知全能)한 신(3위일체)을 믿고 신의 뜻을 따라 살면 죽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종교다. 그런데 개신교는 신자의 54.0%가 구원과 영생을 위해’ 종교생활을 한다고 믿고 있지만 ‘가톨릭’ 교인 중에서는 53.9%가 영생이 아니라 ‘마음의 평안을 위해’ 종교생활을 한다고 믿고 있다는 재미있는 응답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개신교의 목사나 천주교의 신부들은 ‘신의 전지전능'이나 '내세'를 과연 믿고 있을까?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극소수의 성직자를 제외하고는 ‘신의 전지전능이나 내세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 없다고 단언하고 싶다. 왜냐하면 부자교회 목자(牧者)들의 삶을 보면 ‘양 떼를 인도'하는 ’착한 목자 노릇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민초들을 배신한 과거가 그렇고 불의한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지도자와 손잡고 공존해 온 이력이 그렇다. 착한 양들(?)에게 사회의 모순을 '내탓'으로 책임을 전가시키고 운명론자를 만드는 반성서적인 가르침이 그렇다. 이들이 진정으로 ‘신이 전지전능(全知全能)하다’고 믿는다면 천국을 만들어야할 이 땅이 쓰레기장으로 변해가는 현실을 방관할 리는 없다.

‘성도(聖徒)들’의 삶은 어떨까? 한신대 신학연구소에서 밝힌 설문조사가 말해주듯 기독교 신자들은 영생을 위해서...라고 믿고 성서대로 사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교인들의 성향을 내 나름대로 분석해 보면 첫째 전체 교인들 중에 성서의 가르침대로 믿고 실천하는 신자들보다 맹신적이고 샤머니즘적인 신앙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신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성서를 자구대로 믿는 전형적인 운명론자요, 순종적이고 착한 양들이다. 둘째, 소수의 대학교수나 의사 혹은 기업가, 교사와 같은 사회 지도층이나 엘리트들이 교회를 운영하는 실세들로 교회운영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목회자들과 함께 교회의 경영에 동참하는 교회의 주인(?)들이다. 이들의 삶은 운명론자의 모습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교회에서 궂은 일이나 험한 일을 가리지 않고 헌신적으로 참여하는 청장년들로 심성이 착하고 성실한 일꾼들이다.

또 한가지 특색은 예나 지금이나 교회는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다. 종교개혁 당시의 성직자들의 절대권이 지식기반사회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교회를 지켜보면 현실이 그렇다. 성서에 대한 비판은 말할 것도 없이 교회의 구성이나 운영에 비판을 금기시 하고 있다. '성도들끼리 믿지 않고 누굴 믿느냐?"며 운영에 전권을 위탁하는 정서도 있겠지만 설사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어도 그것은 '하느님의 뜻'이 되고 만다. 또 한가지 교회는 특히 천주교에서 남녀 차별이 초기 교회와 달라진 게 없다. 남자는 신부가 될 수 있지만 여자들을 신부는커녕 ‘교회에서 잠잠해야...’ 하는 것이 불문율이다. 신부와 수녀의 차별대우 또한 ㅅ아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문익환 목사님이나 문정현신부와 같이 작은 예수와 살아가는 성직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뒷동산에 십자가의 길’을 만들어 걷는 게 예수의 삶을 따르는 길'이라는 코미디를 하는 일반 성직자와는 달리 예수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삶을 살아 왔고 또 그렇게 살고 있다. 십자가의 길은 무엇일까? 기독교인들이나 성직자가 가야 할 길은 교회에서 헌금 몇푼을 하고 죄를 깨끗이 씼었다고 믿는 그래서 예수를 십자가에 달아 놓고 팔아 먹는 가룟유다의 2세들이 아니라 '이 땅에 천국을 건설하는...' 일을 위해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지는 게 기독교인이 가야할 길이 아닐까?

기독교인들이 정말 천국이 있다면 믿는 다면... 정말 내세가 있고 예수의 재림을 믿는다면... 악인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지옥불에 고통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믿는 다면... 이 세상에서 누릴 걸 다 누리고 할 짓(?) 다 하고 저 세상에서도 부귀영화(?)를 누리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사이비 성직자나 교인들에게 그들의 야망을 채워 줄 신이 있다면 그런 신은 가짜다. 잔인한 로마의 전지전능(?)한 권력에 맞서 약자의 권리를 지키겠다던 예수의 길을 따라가지 않는 성도(聖徒)는 가짜가 아니면 이 또한 적그리스도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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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도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우리나라 교회와 성직자들의 문제는
    외국에 나와있는 사람들에게서 더 잘 드러나는 것 같더라고요.

    이번에 광우병 파동 때였습니다.
    독일에 살았던 사람들은 독일이라는 나라가
    광우병을 어떻게 홍보했고 그 두려움이 어떤 것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10년동안 쇠고기를 안 먹고 살아온 사람들도 많고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90% 이상이 한국교회를 나가고 있는 교포들의 생각은
    이명박 정부에 들어와서 완전히 바뀌어버렸습니다.
    갑자기 광우병이 위험하다는 사람들이 무식하다는 것입니다.
    정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우를 범하는 모습이
    내 눈에는 보였는데 그들은 아무도 부끄러워하지도
    의심하지도 않았습니다.
    반대하는 사람은 모두 빨갱이들이라는 것입니다.

    한국보다는 상대적으로 한국에 대한 정보가 차단되어 있는 곳이다보니
    교회 목사님들의 홍보가 절대적으로 작용했겠지요.
    그런 우매한 사람들을 보고 정치권과 결탁되어 있는 교회조직이
    갑자기 무시무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도 사람 하나 바보 만드는 것은 순식간이더라고요.

    그리고 잘못된 성직자 하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시궁창으로 몰고 갈 수 있는지도 이번에 아주 제대로 보았습니다.
    한국 기독교인들은 종교에 대해
    독일같은 선진국이 어떻게 믿고 있는지 배워야 합니다.
    그런데 이 나라에 와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배우려고 하지 않습니다.
    한국교회를 만들어 한국 목사님에게 한국식의 종교를 강요받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지요.
    독일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은 주말에 교회에 나가지 않습니다.
    독일 교회에 가보면 노인들만 듬성듬성 앉아 있지요.
    주말에 교회보다는 운동하며 땀흘리고,
    휴가나 즐기는 것처럼 보여도
    그래도 이들이 사는 모습은 종교적입니다.

    신을 믿어서 종교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법을 어기는 것을 무서워하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 할 줄 압니다.
    그것이 바로 참된 종교인의 삶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독일 목사님들은 한국 기독교를 중세적 기독교라 비웃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목사님들은 독일인들조차 부러워하는
    한국 기독교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라고 신도들을 세뇌시키지요.^^

    2009.05.12 15:51 [ ADDR : EDIT/ DEL : REPLY ]
    • 웃으운 얘기부터 하나 할까요?
      독어에 대한 무지랄까? 전 처음에 '무터킨더'라는 이름이 남잔줄 알았어요.
      그건 그렇고 선생님 블로그에 글을 읽으면서 '선생님' 같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하긴 모든 어머니가 선생님이지만 40년 가까운 교직생활을 했다는 저도 노랄 정도로 교육관이 투철(?)했거든요.
      교육관련 글을 쓰는 제가 어떻게 기독교에 대한 글을 쓰게 됐느는가 하면
      오늘날 한국의 '기독교가 변하지 않고서는 교육도 정치도 후진성을 벗어날 수 없겠다'는 판단 때문이랍니다.
      무터킨더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원칙도 기준도 없는 막가파식 신앙'이 분단 현실을 왜곡하는 질곡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랍니다.
      보통 건강한 사람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이분법적 사고와 흑백논리로 무장한 그들이 무서운 집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성서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면서 이런 글을 쓰게 됐답니다.
      전문가들이 보면 웃을....
      좋게 보아주셔서 고맙고요 기회 있으면 좀더 공부해서 논리적인 글을 쓰고 싶답니다.
      참...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데요.
      무터킨더님의 글이 너무 좋아 제 홈페이지 '참교육 이야기(http://chamstory.net/)에 조금씩 옮겨놓고 싶은데 가능할런지요?
      건필을 기원합니다.

      2009.05.13 16:08 신고 [ ADDR : EDIT/ DEL ]
  2. 좋은 홈페이지에 제 글을 올려주신다면 영광이지요.

    저는 그저 한국인들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변하기를 바라는
    평범한 학부모일 뿐입니다.
    독일에 와서 바라본 한국 교육은 제겐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우린 너무 다른 세상에서 너무 모르고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10년 동안 중단했던 글쓰기를 다시 시작한 것이기도 하고요.

    우리 남편이 대학을 졸업하고 8년동안
    서울시 공무원으로 교사를 했습니다.
    저는 글을 쓰는 일을 했던 사람이고요.^^

    2009.05.14 07:47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군요.
      좋은 분을 알게 돼 영광입니다.
      무터킨더님의 글은 제 홈 '커뮤니티' -교단일기- 소개하겠습니다. 한국의 왜곡된 교육현실을 바로잡는데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2009.05.15 14:3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