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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

인성교육, 이렇게 하면 도덕적인 인간을 길러낼까?

by 참교육 2015.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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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학교에서 인성교육이 시작된다. 지난 1월 제정·공포된 이 법은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人性)을 갖춘 국민을 육성하여 국가, 사회 발전에 이바지'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라는 게 입법 이유다.

 

 

<이미지 출처 : 중앙일보>

 

721일부터 전국 유치원과 초고교에서 시행되는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에는 '범정부 차원의 인성교육진흥위원회 구성·운영 5년마다 인성교육 종합계획 수립 국가지자체의 예산 지원 의무화 현직교원 연간 4시간 이상 연수 사대에 인성 관련 과목 필수 개설이수 인성교육 전문 인력 양성기관 지정'이 핵심내용이다. 이런 법을 만들어 인성교육을 하게 되면 학생들의 인성이 길러질까?

 

인성교육법을 제정하게 된 이유는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학교교육부재에서 책임을 전가하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담겨 있다. 세계에서 최초로 인성교육진흥법까지 만든 것이 자랑인지 망신인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인성을 기르겠다는 인성교육법까지 만들어 시행하면 반듯한 인격자를 길러낼 수 있을까?

 

인성진흥법의 핵심가치는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시민 육성'을 위해 ‘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심’이다. 이런 가치가 실종된 것이 학교가 인성교육을 못해서일까? 하루가 다르게  ‘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심’이 사라지는 이유가 학교만의 책임일까? 이제 학교가 어떻게 인성을 해 이런 가치를 실현 하는 지 단위학교의 인성교육계획 사례를 보자.

 

 

 

<이미지 출처 : 강원도민일보>

 

 

가족이 함께하는 밥상머리교육 인증샷 대회

가족하모니 음악회·전시회 운영

가족 사랑의 실천 효도 쿠폰제

게임·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예방 교육 실시

학교 스포츠클럽 교내 리그전 개최

가족 스포츠 데이 운영

교사 먼저 스마일 운동 전개

바른 언어 사용 서약식, UCC 공모전....

 

 

학교의 인성교육계획을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공문이 떨어지기 바쁘게 인터넷 여기저기서 꿰맞춘 연간계획서.... 이런 일회성, 전시성 행사를 마치면 예산집행 내역과 결과 보고를 하느라 담당선생님은 교재 연구할 시간조차 다 뺏긴다. 이런 행사를 통해 학생들의 인성이 제대로 길러 질 수 있다고 정말 믿어도 좋을까? 시험문제를 풀이하는 학교에 이런 전시성 행사로 학생들의 인성 달라질까? 그것도 결과를 평가해 서열을 매긴다는데...

 

 

사제동행 봉사활동, 칭찬릴레이

인성관련 예절 문화 체험활동

학생 언어문화 개선 공모전 개최

아름다운 언어 사용 만화 공모전

마을로 찾아가는 봉사활동

긍정과 배려의 힘을 키우는 마음 일기쓰기

인성교육 중심 수업을 위한 프로젝트형 수업하기

나의 명예 약속 지키기

 

 

이런 행사가 끝나면 학생들에게 나는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는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등과 같이 70개 문항의 자가평가 진단서를 만들어 전혀 아니다에서 매우 그렇다까지 1점에서 5점을 매겨 서열을 매긴다.

 

 

<이미지 출처 : 브레인미디어>

 

 

필자가 왜  인성교육 진흥법’, 이제 교육 쇼 그만하자고 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지 않은가? 이런 법을 만들고 이런 행사를 준비하는 학교에서는 하루 5~6개 학원을 전전하며 선행학습까지 내몰리고 있는 학생들의 고통을 알기나 할까? 여기다 이제 인성교육특강학원까지 생겼으니 학생들의 건강이 어떻게 부지할 지 알만 하지 않은가? 

 

도덕점수가 높다고 도덕적인 사람인가? 인성평가 결과가 좋다고 인성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인성교육을 위해 필요한 예산이 얼마나 되까? 올해 전국 12000여개의 유중학에 414,589억원, 고등학교에 84,556억원, 평생직업교육에 5307억원 등 총 543,661억원 규모의 예산이 편성됐다. 과연 이 예산이 제값을 할까?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는 이 교육쇼를 위해 천문학적인 혈세를 투자 하는 나라. 전국의 모든 유초중고등학생의 인격을 서열 매기겠다고 법을 만들고 인성교육을 하겠다는 무모함에 소름이 돋는다. 학교가 정말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을 하고 싶다면 학원이 된 학교부터 바꿔라. 대학서열화라는 괴물을 두고 인성교육이 가당키나 한 말인가? 공교육을 정상화한다면 인성 교육을 따로할 필요가 없다. 실패가 뻔한 인성교육, 제발 이제 교육쇼는 그만하자. 지겹지도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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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참사가 일어난 지 1년 3개월이 지났다. 아이들은 아직도 9명이나 차디찬 바다속에 잠겨 있는데 정부가, 우리가, 내가 한 일이 없다. 부끄럽고 미안하다.

 

진상규명....!

 

정부는 진상규명을 할 의지가 있는가? 마지 못해 특별법을 만들었지만 그 시행령에는 가해자가 진상조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만들어 놓았다. 유가족들은 삭발로 울분을 토하고 가슴을 치지만 대통령은 마이동풍이다.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살리겠다는 경제, 그 경제는 누가 죽인 것인가? 재벌경제를 살리면 민초들도 살기 좋은 세상이 되는가?   

 

세월호 참사...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합니다. 그것이 억울하게 숨져간 아이들에게 속죄하는 길이요, 제 2, 제 3의의 세월호참사를 막는 길입니다.

 

4.16...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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