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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관련자료/교사

지식만 전달 해 주는 사람, 교사 맞아?

by 참교육 2015.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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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그렇다. 덧셈 뺄셈도 구구단도 그렇고 중·고등학교에 들어가 외우기만 했던 국사며 졸업 후 한번도 생활에 이용하지 못했던 함수며 기하며 물리, 화학 그리고 수많은 공식이며 이론들.... 나는 선생님들로부터 그런 지식의 전달 공부를 하느라고 학창시절을 다 보냈다. 그 수많은 선생님들 중 왜 단 한 사람도 내 삶의 안내자가 되어 준 사람이 없었을까? 학교생활에서 교과서진도만 나갔을 뿐, 어떤 선생님도 진로지도 상담을 받아 본 일이 없다.

 

<이미지 출처 : SBS>

 

 

삶을 안내해 주지 않는 사람. 그러면서도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해 오만하리만큼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제자들에게 전달 해 주는 사람... 수많은 지식을 어떻게든지 더 많이 전달해 암기 시키는 게 교사로서 책무를 다 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사람들.... 자신이 배운 지식을 교과서라는 틀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폐쇄적인 사고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살아 갈 아이들에게 삶을 안내할 수 있을까?

 

진보적인 학자나 교사들 중에는 교과서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유럽 교육선진국에서는 교과서라는 게 없는 나라가 많다. 교과서를 금과옥조로 생각하는 교사나 교과서는 검인정제나 자유발행제가 아닌 국정교과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주장이 경기(驚氣)를 할 얘기겠지만 교과서가 정말 필요하기만 할까?

 

지금이 달라졌지만 교사가 수업시간에 교과서 외에 자신이 만든 교재를 가지고 수업하는 것을 금지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학교운영위원회를 통과하면 부교재로 수업이 허용되지만 과거 전교조가 출범하면서 전교조교사 중에는 자신이 만든 교재로 수업하다 징계를 당한 일도 있다. 생각해 보자 도구적인 교과인 국어, 영어, 수학은 국가가 이런 지식을 꼭 가르쳐야 한다고 골라 담아놓은 책이다. 이런 도구적인 교과서가 국가가 정해준 교과서이여야만 할까?

 

지식전달로만 말한다면 사람보다 첨단 장비를 동원한 동영상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다. 그런데 왜 그렇게 비싼 인건비를 들여 교사를 채용해 가르치게 할까? 실제로 정부가 사교육비를 절감하겠다고 시작한 EBS방송은 학생들의 인기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유명한 입시 전문 강사를 불러 족집게 과외를 하는 데 어느 학생이 싫어할까? 시험문제 풀이나 지식만 전달할 바에는 이런 식으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때로는 자애로운 웃음이 또는 수업 전 들려주는 몇 마디의 훈화가 제자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하는 좌우명이 되기도 한다. 힘들고 어려울 때 격려해 주는 말 한마디로 아이들은 좌절감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유럽 교육선진국의 경우 때로는 자연이 교과서가 되기도 하고 친구의 경험담이나 대화가 훌륭한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왜 우리는 교과서여야 하는가? 그것도 국정교과서라니...

 

 

우리나라 학제를 보면 나이를 기준으로 적령기가 되면 입학시키고 특별한 사연이 없는 한 진급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으로 진학한다. 개인의 소질이니 취미니 특기니 장래희망 그런 것 따위를 고려하지 않는다. 학생이 건강상태가 좋든 나쁘든 가정문제나 이성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거나 말거나 학교는 시간표대로 국어, 영어, 수학... 진도를 나가고 배운 대로 시험을 치러 등수를 매기도 보충 수업에 자율학습에... 그렇게 나날을 보낸다.

 

30여명 똑 같은 교실에 똑같은 옷을 입히고 장래 노동자가 될 사람이나 의사가 될 사람이나 예술가나 장사를 할 사람... 따위에 상관없이 미적분에 영어문법에 회화에 듣기 시험에... 시달리며 세월을 보내고 있다. 정작 내가 살아 갈 세상에 궁금한 문제, 알고 싶은 것.... 그런 것은 왜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을까? 노동자로 살아 가야할 제자들에게 근로 기준법 한 번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세입자로 살아야 할 학생은 확정일자 신고라는 게 있다는 것조차 가르치지 않는다.

 

모두가 똑같은 것, 선택의 여지없이 가르치기만 하는 학교, 정치인이 될 학생도, 종교인이 될 학생도 교사, 신문기자, 가정주부로 살아갈 학생들에게 까지 똑같은 교과서로 똑같은 생각을 하도록 가르치는 교육이 정말 교육다운가? 교과서 없이 아이들이 배우고 싶은 것, 국어선생님, 영어 선생님 사회선생님, 미술, 음악선생님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아이들이 정말 배우고 싶은 게 무엇인지 어떻게 아이들을 이끌어 가면 좋을지 토론하고 고민해 가르치면 안 될까? 선생님은 국정교과서로 가르치라는 것만 가르치고 아이들은 교과서 수준으로 세상을 살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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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참사가 일어난 지 1년 2개월이 지났다. 아이들은 아직도 9명이나 차디찬 바다속에 잠겨 있는데 정부가, 우리가, 내가 한 일이 없다. 부끄럽고 미안하다.

 

진상규명....!

 

정부는 진상규명을 할 의지가 있는가? 마지 못해 특별법을 만들었지만 그 시행령에는 가해자가 진상조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만들어 놓았다. 유가족들은 삭발로 울분을 토하고 가슴을 치지만 대통령은 마이동풍이다. 대통령은 이 나라 경제 살리겠다고 여념이 없다.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살리겠다는 경제' 그 경제는 누가 죽인 것인가? 재벌의 경제를 살리면 민초들도 살기 좋은 세상이 되는가?   

 

세월호 참사...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합니다. 그것이 억울하게 숨져간 아이들에게 속죄하는 길이요, 제 2, 제 3의의 세월호참사를 막는 길입니다.

 

4.16...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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