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못 볼 것도 보고, 듣기 싫은 소리도 들어가면 산다. 오해를 받기도하고 믿는 사람에게 발등을 찍혀 힘겨워 할 때도 있다. 개인사야 그렇다 치고 세상사는 왜 그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을까? 하긴 몇사람도 아닌 수천만명이 모여 사는 사회다 보니 자연히 이해과계니 기호며 가치관이 같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그렇치 상시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가지고 우기는 것을 보면 저 사람들이 이성을 가진 보통 사람일까 하는 의심이 든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얘기다. 수학여행 간다고 들떠서 새벽같이 뛰어나간 아이가 부모들이 눈을 뻔히 뜨고 지켜보는 앞에서 300여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공포에 질려 숨져가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그런 일이 왜 일어났는지 누구의 잘못인지 진실을 밝혀 아이들의 억울한 죽음을 달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사람의 도리다. 그런데 새누리당과 박근혜대통령은 이런 요구를 거절할 뿐만 아니라 유가족을 미행하고 단식이 염려 돼 곁에서 도와주는 의사를 뒷조사하고 면담조차 거절하고 있다. 죽어간 아이들이 얼마나 안스러워 안산에서 팽목항까지 470km를 걷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46일간이라는 목숨을 건 단식을 보면 목불인견이다. 그런 모습에 눈도 끔쩍하지 않은 대통령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피도 눈물도 없는 지독한 인간이 다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이들이 공포에 떨며 숨막혀 죽어가는 그 시간 박대통령은 어디에서 무엇을 했을까? 보통사람이 아닌 나라 경영의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이 그것도 근무시간에 7시간동안 자리를 비워 외국의 언론에서 까지 조롱거리가 되고 있는데도 해명한 마디 못하는 현실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인가? 이러한 말도 안되는 일들을 가리고 덮기 위해 새누리당이 하는 짓을 보면 최소한의 양심조차 팽개친 짓이다.
4.16참사 후 수많은 사람들이 아픔을 함께하며 팽목항을 찾고 혹은 김영오씨 농성장에서 동조단식에 참가하기도 하고 서명에 동참했다. 솔직히 이번 세월호 참사는 선장 개인 한 사람, 자살인지 타살인지 아니면 세상 어디엔가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 유병언씨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만의 죄가 아니다. 근대화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자본의 모순 그리고 그로 파생된 구조적인 적폐가 쌓이고 쌓여 한계상항에 처해 침몰한 것이다. 선장이나 해경 혹은 언딘 등 몇몇 이해관계로 얽힌 사람들만의 죄가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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