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치2014.05.14 06:30


이 글은 5월 14일과 5월 23일 두차례에 걸쳐 이어지는 강원도 화천 교육청 주관, 교육블로거 강의 원고입니다.  상, 하 두편으로 나뉘 올리겠습니다.

 

목적이 없는 삶은 방황하다 마친다. 블로거도 그렇다. 나는 왜 블로그를 운영하려고 하는가? 돈, 명예, 지위....?

시인들 중에는 주구장창 사랑타령만 하는 시인이 있는가 하면, 자기가 가는 집은 다 맛 집이라고 소개하는 맛집블로거도 있다. 기준도 원칙도 없는 사람들, 자기 기준에 맞는 안경으로 세상을 비추는 블로거는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기는커녕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다. 교육블로거가 되겠다면 우선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우리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나 개선에 대한 대안을 알고 접근 하는 것이 독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이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일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 그리고 튼튼한 몸을 가꾸는데 필요한 것을 깨닫고 체화하는 과정이 교육이다. 그런 교육을 하는 곳이 가정이요, 학교요, 사회다. 사람들은 교육을 학교에서만 한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놀이를 통해 또래들과 배우고 학교는 가정에서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을 배운다. 학교는 좀 더 의도적이고 체계적인 학습을 하고 사회 또한 그 역할을 감당하야 한다.

 

 

똑같은 교육을 하는데 덴마크의 경우 8학년까지는 시험도 등수도 없다. 입학 전에 영어학원이며 피아노학원이며 미술학원... 등 학원에 가지 않으면 놀 친구가 없는 나라와는 전혀 딴판이다. 담임선생님도 8년동안 거의 바뀌지 않는다.  공부를 잘하다고 칭찬하거나 공부를 못한다고 열등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런 덴마크가 국제학력평가시험인 PISA에서 1등이란다. 왜 그럴까?

   

<우리는 왜 서열에 목매는가?>

 

교육은 상품이다!

교육이 물과공기처럼 누구나 함께 누릴 권리가 아니라 수요자와 공급자, 양질의 상품과 저질을 상품으로 등급을 매긴 상품이란다. 상품이란 경제력이 있는 사람이 보다 양질의 교육을 받고 경제력이 없는 사람은 저질 상품을 구매한다. 그런데 차분히 한 번 생각해 보자. 교육의 기회균등을 말하면서 교육이 상품이라니... 부모의 경제력으로 차등 교육을 받는다니.... 결과가 뻔한 경쟁을 공정 경쟁이라니.... 이런 교육이 만든 결과는 어떨까?

 

아이들은 놀이를 통한 교육, 즉 또래집단을 통해 배울 게 많다. 그런데 학원에 가지 않으면 놀 친구가 없는 현실을 얼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놀이를 빼앗긴 아이들...>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무조건 많을 걸 가르쳐 주면 좋을 것이라고 착각한다. 많이 아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일까? 물론 모르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알고 실천 못하는 사람, 아는 것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써 먹는 고약한 사람들도 많다.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는 것을 어떻게 실천하면서 사는가?, 누굴 위해 사용하는가?’의 여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우리나라 아이들을 참 불쌍하다. ‘내가 누구를 위해 태어난다는’것’은 결코 행복할 일이 아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대리만족이나 못다 이룬 꿈을 이루어 줄 존재’가 아니다. 그런데 우리 부모들은 그런 속내를 감추고 영어학원, 수학학원, 미술학원, 채권도 학원, 피아노 학원, 컴퓨터학원....으로 하루 5~6군데 학원으로 보내면서 ‘다 너를 위해서야!’ ‘참아야 해, 일등 해야 해! 열심히만 하면 너도 의사도 판검사도 대통령도 할 수 있어!’하면서 닥달을 한다.

 

<놀이가 왜 중요한가?>

 

학교에서 배울 게 있고 또래들에게 배울 게 따로 있다. 가정에서 배울 게 있고 사회에서 배울 게 있다. 그런데 어머니들은 또래들과 어울려 놀면 불안해한다. 누구누구는 영재학교에 다닌다는 데, 누구누구는 국제학교에 다닌다는데... 아무리 착각은 자유라지만 아이들은 개성이나 소질이라는 게 있다. 모든 아이를 일등으로 만들어 야속이 시원한 부모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인간관계나 우정과 참을성을 배우고 용기와 인내심, 협동심, 자제력, 남을 배려하는 마음... 과 같은 소중한 것을 배운다. 이런 것을 학교에서 교과서를 통해 배울 수 있을까? 물론 관념적으로는 배우고 알 수도 잇다. 문제는 성품으로 체화할 수 있는가의 여부가 문제다.

 

<학교는 교육을 하고 있는가?>

 

‘학교가 무너졌다’ 학교에는 교육이 없다’는 말은 어제 오늘 나온 얘기가 아니다. 왜 학교가 무너졌다고들 할까? 학교폭력 때문에..? 왕따 때문에...? 아니다. 학교에는 지식교육만하고 상급학교 진학만 준비할 뿐 교육이 추구하는 본질적인 교육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교육법이나 초중등교육법에는 엄연히 ‘전인교육, 지덕체를 겸비한 조화로운 인간 양성’ 운운하지만 따지고 보면 일류대학을 준비하는 학원이 된 지 오래다.

 

<교육을 보는 두가지 관점>

 

교육이 ‘상품인가? 공공재인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이 교육의 방향과 질을 달리한다.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은 교육을 상품이라고 본다. 반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선진국들은 교육이란 물과 공기처럼 모든 국민이 함께 누려야할 공공재로 본다.

 

이러한 관점의 차이로 우리나라는 교육이 상품이 되고 경쟁과 효율, 일등지상주의, 일류고등학교, 일류대학을 위해 경쟁하는 게 당연하다. 수요자중심의 교육이라는 ‘7차교육과정’이 바로 그런 현실을 만들어 내고 있다. 경쟁교육이 사교육이나 선행학습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나 학교가 해야 할 본질적인 임무인 교육을 하지 못하고 지식주입교육, 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 국영수 중심교육...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유럽선진국은 어떤가? 공공재니까 당연히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공부를 하고 싶으면 국가가 모든 학생들에게 평등하게 교육을 시킬 책임을 진다.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할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공부하러 온 학생들까지 교육을 시킨 대가로 돈을 받지 않는다. 물론 일등이니 일류고등학교, 일류대학이 있을 리 없다. 경쟁이 없는 학교, 꼴찌도 행복한 교실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선생님 !
    전 대학 4년동안 가정교사를 했고
    중고등학교 교사를 한 경험이 제아들들 교육에 큰도움이 됐습니다.
    학교 교육의 한계를 경험햇기 때문에 가정교육과 인성교육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학부모들의 이기주의부터 없어져야 공교육의 변화도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유치원부터 자기 아이를 잘 봐달라고 봉투를 주던 어머니들의 잘못된
    교육관이 , 봉투를 받고 아이들을 편애한 교사의 비뚤어진 양심이
    현재의 공교육을 불신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 자기 자식을 행복한 아이로 키울 의지가 있어야
    학교도 사회도 변화될 겁니다. 가족구성원이 모여서 사회가 되고
    나라가 되겠지요. 교육을 정치적인 것으로 풀면 안되고
    양심적인 문제인데 이두꺼운 불신의 벽을 어디부터 깨야할까? 그게 가끔 답답합니다.

    2014.05.14 06:40 [ ADDR : EDIT/ DEL : REPLY ]
  2. 해바라기

    교육의 현실을 뚜렸하게 파악하면서 고칠점 지적해주시는
    교육블로거, 항상 교감을 줍니다. 잘 보고 갑니다.^^

    2014.05.14 06:58 [ ADDR : EDIT/ DEL : REPLY ]
  3. 우리나라 교육은....사람을 상품으로 전락시키고 만들어내는 곳인듯합니다....ㅠㅠ

    2014.05.14 07: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선생님 덕분에
    몰랐던, 알고도 무시하기 일쑤였던
    우리교육의 현실을 조금씩조금씩 인식하게 되었드랬죠.
    때로는 건성건성 읽고 지나가는 때도 있지만요...ㅎㅎ..
    오래도록 늘 건필 하셔야지요.

    2014.05.14 08: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교육을 시키는 사람도 받는사람도 그리고 계획하고 관리하는 사람부터 제대로된 교육을 받아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4.05.14 08:15 [ ADDR : EDIT/ DEL : REPLY ]
  6. 모든 교육의 문제점이 교육을 '상품'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이 상품이 된 순간 교육의 본질이나 목적은
    그 서열이 뒤로 밀려났지요.

    2014.05.14 08: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솔직히 부끄럽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공교육을 비판하면서 막상 내 아이에게는 똑 같이 요구합니다. 공부하라고? 공부하는 이유를 말하지 않습니다. 성적 잘 받으면 좋아하고, 못 받으면 꾸중합니다.

    2014.05.14 08:42 [ ADDR : EDIT/ DEL : REPLY ]
  8. 고맙습니다
    그리고 정말 부끄럽습니다
    많이 일고 있다고 하면서도
    늘 부족한 사람이지만
    오늘은 정말 부끄럽네요~~

    2014.05.14 08: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화천의 많은 분들이 선생님 덕분에 행복해지실 듯 합니다
    고운 날 되십시오

    2014.05.14 08:56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저는 교육을 '내부의 재능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리고 선생은 학생이 '스스로 발견하도록 돕는 조력자'라고도요.
    오늘도 건강하시고 멋진 하루 되시기를......

    2014.05.14 09: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제일 먼저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행복해야겠지만
    저는 교육의 기회를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부모님들도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도 괴로워하고,
    그걸 하게끔하는 부모님들도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서 행복하지 않다면
    잘못된 교육이 아닌가 싶거든요

    2014.05.14 09:40 [ ADDR : EDIT/ DEL : REPLY ]
  12. 블로그 뿐 아니라 외부 집필에도 누구보다 열심이신 모습, 보기에 훈훈합니다. 응원해 드리겠습니다.

    2014.05.14 10: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잠시나마 제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잘보고 갑니다..
    저도 응원 합니다^^

    2014.05.14 10: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문제가 심각한 건 피부로 느끼겠는데 뭔가 대안이 조금씩이라도 모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꾸만 망가져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는 느낌입니다..

    2014.05.14 10: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그런 의미에서 나는 전적으로 김용택님의 의견에 100% 공감하는 바입니다.
    제가 김용택님처럼 어떠한 댓가도 없이 블로그를 올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드림

    2014.05.14 11:04 [ ADDR : EDIT/ DEL : REPLY ]
  16. 공수래공수거

    저는 뭘까요? 자문해 봅니다

    2014.05.14 12:51 [ ADDR : EDIT/ DEL : REPLY ]
  17. 우리아이들 줄 세우지 않고 맘껏 지낼 수 있는 날이오긴 할까요?

    잘 보고가요.,

    2014.05.14 22: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블로거가 되려는 이유는,
    의사소통이죠.

    교육블로거가 좀 많아져야 할거 같네요..ㅠ_ㅠㅋ


    2014.05.15 06:4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