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자료2008.12.14 09:06



학교의 명예 높이기, 경쟁을 유도해 불필요한 암기학습을 시킨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KBS ‘도전, 고든 벨’은 갈수록 인기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학교에서 암기식 교육도 모자라서 이제는 방송국까지 나서서 대한민국 모든 학교를 암기학습장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영웅(?)의 선전여부를 놓고 학생은 물론 선생님들도 손에 땀을 쥐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어떤 교장선생님은 '골든 벨을 울리면 두발 자유화를 시켜주겠다'는 기발한 시혜성(?) 약속을 하기도 한다. 교육과정에 무슨 시간을 활용했는 지 또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비교육적인 과정이 있었는지 여부는 덮어두자.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유도하는 '고등학생으로서 과연 필요한 지식'이며 골든 벨을 울리는 학생은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인간일까?' 학문과 예술은 물론 정치 경제까지를 포함한 모든 영역, 그래서 학생은 물론 학교까지 일류학교 여부가 결정하는(?) 용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완벽하게 잘 생긴 사람과 그렇게 빼어나지는 못하지만 인상이 좋은 사람 중 어떤 사람을 더 좋아할까? 아는 것이 많아 사전처럼 척척박사지만 오만하고 이기적인 사람보다 착하고 가슴 따뜻한 사람이 인기가  있다. 물론 기억력도 미모도 완벽하게 갖춘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 좋다. 간혹 그런 사람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완전무결한 인간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사람이 가장 이상적인 사람일 까는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떤 사람, 어떤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어야 하는가? 청소년기에 가장 많은 시간과 정열을 투자하는 분야가 학문의 탐구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학벌사회에서는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그래서 지식이 가장 소중하고 일류대학이 인생의 목표가 되는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사람의 됨됨이가 아닌 ‘지식의 양’으로 사람의 가치를 줄 세우다 보니 가정에서도 입만 열면 ‘공부’요, 학교에서도 ‘성적지상주의’로 내몰리고 있다. 여기다 대중문화가 돈벌이를 위해 만들어 내는 저질문화에 마취되어 우리 청소년들은 끝없는 희생자가 되기를 강요받고 있다.

경쟁과 상업주의가 만든 굴레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왜곡된 인간상이 오히려 정상적으로 보이게 된다, 진정한 나를 찾아 다듬고 가꾸는 길. 어쩌면 그것은 현대인이 해야 할 가장 시급하고도 절실한 당면과제인지도 모른다. ‘나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상대방은 어떻게 되어도 좋다’가 아니라, 남의 불행을 보면 가슴 아파하는 사람. 슬픈 일을 보면 슬퍼할 수 있고, 기쁜 일을 보면 함께 기뻐할 수 있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지식이 많은 사람보다 가슴 속에 참이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순수하고 진실한 사람이다. 똑똑하기만 한 사람들이 사는 삭막한 사회보다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정겨운 사회에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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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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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08.12.14 14:46 [ ADDR : EDIT/ DEL : REPLY ]
    • 실비단 안개님!
      고맙기도 하고 죄송합니다.
      솔직히 3년 전인가 썼던 글인데 사진을 넣다보니 이중으로 올린 것 같습니다.
      글쏨씨도 글쏨씨지만 제 능력에 이게 전부랍니다.
      그래서 김주완씨한테 혼났지요.
      하여간 감사 또 감사합니다.
      여러가지로 배우고 싶기도 한데 시간도 의욕도 부족하네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2008.12.15 08:47 신고 [ ADDR : EDIT/ DEL ]
  2. 부끄럽지만, 매주 일요일 밤이면 저도 손에 땀을 쥐고 봤는데요. 사실 두발자유화를 상금으로 내거는 것도 봤구요. 요새 교육자유화(사실은 돈 많은 사람만 자유지만)다 뭐다 하는데 그냥 자유화 시켜 주지 그러나 하는 생각도 들었었지만, 대체로그냥 아무 생각없이 봤습니다.

    아무 생각 없는 중에 이런 부작용이 있을 줄도 몰랐네요.

    2008.12.14 20:27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지요.
      관심을 가지고 보면 보이게 되는 법이지요.
      교육이 이 지경이 된 이유를 학교나 교사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은 정말 아니잖아요?
      선생님 책임이 전혀 없다는 말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쓰레기를 교사들 책임이라 하기에 한 분야를 지적하고 싶어서...
      감사합니다. 건필하십시오.

      2008.12.14 22:0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