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선은 공(功)과 과(過)가 모두 있는데, 공과 과를 함께 논한다면 어느 쪽이 클까?”

“주요 공적에 대해서 현재 우리나라의 ‘상훈법’에 비추어 포상을 한다면 어떤 상을 수여하면 적절할까?”

 

국사편찬위원회가 최종심사에서 합격판정을 받은 뉴라이트 학자들이 만든 고교 한국사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책에는 ‘김성수의 광복 직전 동향’이라는 제목의 별도 꼭지를 만들어 “1940년 8월, 일제가 동아일보를 강제 폐간시키자, 사주인 김성수는 고향으로 돌아가 광복 때까지 은거하였다.”고 기술해 놓았다. 이것도 부족했던지 ‘일제로부터 창씨개명을 강요당하였으나 거절하였고, 일제가 주는 작위도 거절하였다”고 서술해 김성수가 마치 항일 인사인 것처럼 묘사해 놓고 있다.

 

‘돌연히 발표된 조선의 징병제 실시의 쾌보는 실로 한반도 2500만 동포의 일대감격이며 일대광영이라 당시 전역을 통해서....’(매일신보 1943년 8월 5일자. 문약의 기질을 버리고 상무의 정신을 찬양하라)

 

‘제군의 희생은 결코 가치 없는 희생이 아닐 것을 나는 제군에게 언명한다. 제군이 생을 받은 이 한반도를 위하여 희생됨으로서 이 반도는 황국으로서의 자격을 완수하게 되는 것이며... (매일신보 1943년 11월 6일자 ’대의를 위하여 죽을 때 황민의 책임은 크다)

 

‘이번에 건강이 좋지 않아 조선을 떠나시게 된 것은 정말로 유감스럽습니다. 각하가 조선에 계시는 동안 여러 가지로 후정(厚情)을 입었습니다.(1930년 12월 30일 조선 총독부 사이토에게 보낸 편지)

 

이런 김성수를 ‘고향으로 돌아가 광복 때까지 은거하였다.’고 가르치는 게 옳은가? 학병·지원병 또는 징병을 전국적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선전 또는 선동하고 전쟁 참여 독려 기고와 강연만 22건이나 했던 게 김성수다.

 

 

‘5.16 쿠데타는 성스러운 혁명이며, 5.18 민주화 운동을 북한 간첩의 사주에 의한 좌경. 빨갱이들의 폭동이라고 주장하는 게 뉴라이트의 역사관이다. ‘일제의 도움으로 한국이 근대화되었으니 이에 감사해야 한다’느니 정신대는 일제가 강제동원한 것이 아니라 당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상업적 매춘이자 공창제였다."는 게 그들의 역사인식이다.

 

박대통령은 지난 2008년 5월, 뉴라이트가 만든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우리 청소년들이 왜곡된 역사 평가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 뜻 있는 이들이 현행 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청소년들이 잘못된 역사관을 키우는 것을 크게 걱정했는데 이제 걱정을 덜게 됐다.”고 치하했다.

 

대통령의 사관에 코드를 맞추기 위해서일까? 국사편찬 위원회는 이러한 뉴타이트의 사관이 담긴 역사책을 학생들이 배울 수 있도록 검정에 통과시키고 내년부터 학생들이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이제 전교조를 비롯해 진보단체들이 나서서 채택거부운동을 벌이겠다고 한다. 과연 그게 가능하기나 할까?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곧 법이 되는 나라에서 교육부의 눈치를 보는 교장들이 교학사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겠다고 배짱 좋게 나올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말이란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했다. 같은 말이라도 해석에 따라 다른데 하물며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뉴라이트식 역사관으로 씌여진 역사책을 가르치면 아이들은 어떤 역사관을 갖게 될까?

 

 

일제의 도움으로 한국이 근대화되었다면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은 뭔가? 5.16이 혁명이 되면

4.19는 쿠데타가 되는 것이다. ‘최남선이 공(功)과 과(過)’를 따지자면 친일이 불가피한선택이 되는 것이요, '친일 반민족 행위자가 고향으로 돌아가 은거했다'고 가르치자는 것은 친일을 덮으려는 꼼수가 아닌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당시에 한국인들이 가장 존경하고 신뢰하는 지도자였다.”면 4.19는 혁명이 아니라 쿠데타가 되는 것이다.

 

국사교과서가 국정교과서가 아니라 검인정제도기 때문에 선택은 일선학교의 책임으로 돌리겠다는 계산일까? 단위학교가 선택할 것이기 때문에 교육부는 눈감고 있어도 안심할 일인가?

 

대통령의 역사관에서 자유롭지 못한 교육부가 박근혜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뉴라이트 학자들이 쓴 교과서를 선택했듯이 학교 또한 교육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결국 학생들만 왜곡된 역사를 진실로 알고 받아들여 사맹(史盲)으로 만들겠다는 것인가? 기회 있을 때마다 교육의 중립성을 강조한 교육부는 뉴라이트 역사관을 학생들에게 심어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

 

-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에서...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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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소한 대한민국 보수만은 일본 우익을 비난할 자격이 없습니다.
    이명박, 박근혜로 이어지면서 충분히 예상했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일사천리로 진행될 줄은 몰랐네요. 학교장들의 양심만을 믿기에는 상황이 심각해 보입니다. 검정 통과 자체를 백지화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3.09.03 07: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탈출구 없는 지옥에 갇힌 기분입니다.

    2013.09.03 07: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보여지는게 진실이 아님을 역사를 통해 알게해야 하는데...ㅠㅠ

    2013.09.03 08: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런 이를 대통령으로 뽑았다는 사실에 다들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참으로 치욕스런 일입니다.

    2013.09.03 09: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그들은 이제 역사까지 왜곡을 시도합니다

    2013.09.03 09:45 [ ADDR : EDIT/ DEL : REPLY ]
  6.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우리 고유한 역사를 대할 때마다 국민들이라면 정말 두렵고도 솔직한 심정으로 다가서야만 한다.
    그런데 정작 가장 공평하고 솔직해야할 지도자들이 자기들의 이념따라 아무렇게나
    어느 것은 지우고 어느 것은 미화하고 만다면 그 역사를 믿을 수나 있는 것일까...

    모든 사실들은 하나라도 빠짐없이 정확히 기록해놓아야 후손들에게도 떳떳하고 바람직 할 것이다.

    2013.09.03 09:46 [ ADDR : EDIT/ DEL : REPLY ]
  7. 정말 나라가 온통 미쳐 돌아가는 느낌이에요. 아이들에게까지 지신들의 세계관을 주입시키려드는군요. 무섭습니다

    2013.09.03 09: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그래도 눈치 봐 가면서 슬쩍슬쩍 움직일 줄 알았지
    저렇게 대놓고 발빠르게 움직일 줄은 몰랐습니다.

    2013.09.03 11:33 [ ADDR : EDIT/ DEL : REPLY ]
  9. 참으로 교묘한 프레임 설정이네요...
    신채호 선생의 말씀을 아로새겨야 할 터인데 말이죠.

    2013.09.03 12: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정말 암울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닌데 말이죠.
    이해가 안 됩니다.

    2013.09.03 12:14 [ ADDR : EDIT/ DEL : REPLY ]
  11.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이 더 와닿습니다.
    왜곡된 역사의식은 우리 민족의 근간마저 흔드는 것 같아 불편한 맘입니다.

    2013.09.03 12:39 [ ADDR : EDIT/ DEL : REPLY ]
  12. 교학사만 그런 게 아닌가요?..일선 학교에서 교학사 국사책을 쓸까요?...참으로 걱정입니다..

    2013.09.03 16:39 [ ADDR : EDIT/ DEL : REPLY ]
  13. 참 어려운 문제네요. 쩝~

    2013.09.03 20: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근현대사의 역사왜곡, 이건 정말 심각한 일입니다.
    김무성도 팔을 걷어부친 모양이던데, 시민들도 마냥 넋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2013.09.04 07: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