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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다시 6. 25 전쟁 63주년을 맞으며...

by 참교육 2013.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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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역사적 사실(史實)도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안중근의사나 윤봉길의사를 일본은 테러리스트, 한국은 애국자로 보인다. 6.25전쟁은 어떨까? 북한에서 보는 6.25 전쟁과 남한에서 보는 6.25 전쟁이 같은 모습일 수 없다.

 

똑같은 전쟁을 놓고도 해석하기에 따라 다르다. 지난 아픔을 잊고 통일을 위해 화훼와 신뢰를 쌓아 가느냐, 아니면 남침이니 북침을 따지며 전쟁의 참혹상을 부각해 적개심을 강조하는가에 따라 통일은 멀어지기도 하고 앞당길 수도 있다.

 

 

 

내일은 6.25전쟁 63주년을 맞는 해다.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초등학교 때 배웠던 6. 25 노래다. 해마다 6월 25일이 되면 운동장이나 공설운동장에 학생과 시민들을 모아놓고 반공궐기대회를 하면서 불렀던 노래다. 운동회 때 기마전을 하면서도 전의를 북돋우기 위해 불리기도 했던 노래.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6. 25 하면 생각나는 단골 메뉴가 반공 표어, 반공 포스트 그리기, 반공웅변대회, 반공글짓기가 어김없이 등장했다. 이러한 접근은 해가 갈수록 학생들의 머릿속에는 통일에 대한 염원이 아니라 동족에 대한 적개심을 쌓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부부사이나 형제간의 싸움도 평생 두고두고 잊지 못하고 싸운 날을 기억한다면 어떻게 될까? 남북간의 관계라고 다르지 않다. 며칠 전 박근혜 대통령은 "고교생 69%가 한국전쟁을 북침이라고 응답한 것은 충격"이라면서 "교육현장에서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며 경고했다가 ‘설문지 용어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져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용서는 하되 잊지 말라’고 했다. 아픔의 역사, 동족상잔의 비극은 결코 잊을 수 없다. 그것도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그어진 38선을 놓고 아버지와 아들이 남편과 아내가 혹은 형제간에 70년이 넘도록 철천지원수가 되어 살아오는 데 6.25전쟁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그 비극의 역사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진실을 밝히고 똑똑히 알고 기억해야 한다.

 

63년 전, 잊을 수 없는 동족상잔의 비극... 전 후 세대들은 알기나 할까?

국군 약 62만 명, 북한군 약 64만 명이 전사를 하거나 부상, 실종, 포로가 됐던 전쟁. 민간인도 남한의 약 99만 명, 북한 약 150만 명 등 총249만여 명이 사망, 학살, 부상, 납치, 실종되었다.

 

또한 30여만 명에 달하는 여인들이 남편을, 10여만 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부모를 잃었다. 6·25로 인한 물질적 피해도 서울에서만 10여만 채 이상 전국적으로는 60여만 채의 주택이 파손되었고, 4,000여 곳의 학교시설이 파괴되었다.

 

또 한반도 철도시설의 약 75%, 탄광시설의 약 50%, 그리고 공업시설의 약 45%가 파괴되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많은 이들이 배고픔과 가난으로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부모와 자식이 아내와 남편이 형제들이 원수가 되어 산 60여년의 세월은 또 어쩌랴! 전쟁발발 63주년을 맞았지만 아직도 화훼와 신뢰는커녕 정전협정까지 폐기한 긴장과 불신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게 우리의 현실이다.

 

 

전쟁영화를 좋아하는 세대들은 전쟁이 재미있다. 웬 게임이며 영화는 서로 치고 박고 죽이는 내용이 그리 많은가? 고통과 죽음의 공포를 뺀 채 드라마의 스릴이나 로맨스를 즐기며 전쟁이 재미만 남지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참혹한 고통을 모른다.

 

실제로 전쟁은 아직도 끝난 게 아니다. 아니 지금의 한반도는 전쟁 중이다. 며칠 전에도 북한은 정전협정을 폐기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휴전협정의 당사자기 아닌 한국정부는 속수무책으로 구경꾼이 됐다. 그런데 이상한 게 있다. 정전상태에서 정전협정이 폐기 되면 다시 전시상태지만 남북한은 현재 전쟁 중이라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다시 6.25전쟁 63주년을 맞으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두주먹을 불끈 쥐고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노래를 부르며 적개심을 키워야 하는가 아니면 그날의 아픔을 덮고 평화와 통일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하는 게 왜 나쁘냐 말 한마디로 종북세력으로 혹은 국가 보안법위반자로 몰리는 현실....

 

다시 6. 25전쟁 63주년을 맞으며 ‘개똥 같은 내일이야 꿈 아닌들 안 오리오마는... 사팔뜨기가 된 우리의 눈이 제대로 돌아/산이 산으로/내가 내로/ 하늘이 하늘로/나무가 나무로/새가 새로/짐승이 짐승으로/사람이 사람으로 제대로 보이는/어처구니없는 꿈을 꾸고 싶다'는... 문익환님의 '꿈을 비는 마음'이 생각나는 이유가 뭘까?

 

-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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