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에 처음으로 여성이 대통령이 됐다. 바야흐로 여성 상위시대다. 초등학교를 비롯한 관공서에는 남자 선생님을 찾아보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그 어려운 법조계며 IT분야를 비롯해 심지어 영업용 운전기사까지 여성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성의 상품화’라는 논쟁으로 요즈음은 여성단체가 반발해 드러내놓고 언론이 떠들지는 못하지만 지금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벌써 57회째다. 지난 4일에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2013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열렸다. 이날의 대회는 국내 14개 지역과 해외 4개 지역에서 예선을 거쳐 선발된 총 55명의 후보자가 참여해 열띤 미의 축제(?)를 벌였다는 게 주최 측 홍보다.

 

주체측에서는 올해부터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미스코리아를 뽑는 선발기준이 많이 바뀌었다고 홍보는 하지만 지금도 미스코리아 선발기준은 별로 달라진 게 없다. ‘고르게 하얀 피부’여야 하고 ‘크지 않은 얼굴, 쌍꺼풀과 큰 눈, 끝이 약간 올라간 듯한 눈썹, 길고 풍성한 속눈썹, 넓지 않은 미간과 좁은 안검, 반듯한 코와 희고 가지런한 치아, 갸름하고 길고 작은 얼굴...’

 

‘다리선이 곧고 탄력성이 있는가’, ‘히프의 사이즈, 선모양’, ‘유방의 바른 크기, 위치 와 선’, ‘히프의 크기, 선과 모양, 벌어지지 않고 가지런한 허벅지, 곧고 탄력성 있는 다리의 선 등이다. 전체 체격의 균형은 상반신이 전체 신장의 3.5/8, 하반신이 전체 신장의 4.5/8, 상반신 : 하반신 = 7 : 9 비율.... 등등 시각적인 기준은 달라진 게 없다. 이런 외모를 갖추지 못한 여성은 미인일 수 없다.

 

 

가장 매력적인 여성은 ‘섹시’한 게 필수다. ‘섹시하다’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성적 매력이 있다. 선정적(煽情的)이다’라는 뜻이다. 다시 ‘선정적(煽情的)’이라는 말은 ‘정욕을 자극하여 일으키는. 또는 그런 것.’이라고 정의해 놓았다. 여기서 ‘정욕(情慾)’이란 ‘이성의 육체에 대하여 느끼는 성적 욕망.’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로 섹시하다란 ‘hot girl’이라고 한다는 데 그 뜻은 ‘성적으로 흥분한, 음란한, 호색한....’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니 이런 소릴 듣고도 기분 좋아할 여성들이 있을까?

 

북한에서는 섹시하다는 말을 '박음직스럽다‘라고 풀이한다. 자존심을 가진 여성이라면 얼굴이 뜨거워 지는 말이다. 여성으로서 조신(操身)하거나 건강한 모습이 아니라 ‘이성에게 선정적 혹은 정욕을 느낄 수 있도록 보이기 위해 눈길을 끌도록 한 모습’이 여성들이 선호하는 이상적인 모습이라면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섹시하다는 말이 칭찬으로 들리기 때문이어서 그럴까? 요즈음 여성들의 옷차림을 보면 팬티인지 내복인지 구별이 안된다. 각선미를 자랑하고 싶은 욕구를 탓하자는 말이 아니다. 배꼽을 내놓고 속옷이 드러나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또 척추전방위증이나 허리디스크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는 하이힐을 선호하는 이유도 남성들에게 섹시하게 보이기 위해서라면 아직도 여성은 독립된 인격체로서가 아닌 남성의 눈을 의식하는 성의 대상으로서의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다.

 

여성이 외모로 서열을 매긴다는 것은 남성들을 경제력으로 한 줄로 세우는 또 다른 불평등이다. 힘 있는 남성들에게 헤프게 웃음을 날리는 모습은 자신의 약점을 감추려거나 강자의 눈에 잘 보이려는 비굴한 모습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실제로 필자가 금강산과 평양을 거쳐 백두산을 다녀오면서 가장 인상 깊게 남아 있는 북한의 여성상은 ‘살살맞다’는 느낌이었다. 아니 ‘콧대가 높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당당함이 아니라 보호받아야할 대상, 남성에게 성적으로 돋보이기 위해 색시하게 보이고 싶은 그래서 의존적이고 동정의 대상이 되어 신델렐라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것은 진정한 남녀평등이 아니다. 얼짱, 몸짱문화가 지배하고 외모지상주의 사회, 그 틈바구니에서 출세하고 성공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섹시한 경쟁으로 여성은 스스로 남성에게 예속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얼굴만 잘생기면 신델렐라가 되는 그래서 그런 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는 여성이 있는 한 성평등이란 어쩌면 영원한 꿈인지도 모른다.

 

- 이미지 구글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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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스코리아 대회가 아직도 성황이라니.. 공중파 방송이 안돼서 잘 몰랐네요..
    여성의 성상품화는 여전한것 같습니다..ㅜㅜ.. 아이돌 가수들 옷차림만 봐도..ㅜㅜ
    당당함이라는 참으로 좋은 말과 행동이 있는데 말입니다.,

    2013.06.10 07: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전문직종에서 완벽하지만 어느 정도 평등에 접근했습니다. 하지만 비정규직을 보면 한참 멀었습니다.
    무엇보다 성의식에서는 더 멀었습니다.

    2013.06.10 08:27 [ ADDR : EDIT/ DEL : REPLY ]
  3. 웃김

    여자들이 핫팬츠와 미니스커트 입는걸 가지고 성적불건전성을 들이되다니 ㅋㅋ 꼰대색기다. 미스코리아가 성차별이라고? 미스터코리아도 같이 진행하는대 왜 성차별이지?

    2013.06.10 08:31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런 여기도 글의 문맥파악도 못하는 사람이 있군요 교육의 부재가 더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2013.06.10 09:58 신고 [ ADDR : EDIT/ DEL ]
  4. 사회구조가 아직은 사랍들의 인식 변화에 따르지 못하는듯 하네요^

    2013.06.10 08: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무척 공감가는 글 잘읽었습니다 북한에서 쓰는 용어를 들으니 더 확 와닿는것 같습니다 저도 모르게 일상에서 듣거나 쓰던 말이었는지라...

    2013.06.10 09: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북한의 용어는 정말.... 굉장히 단도직입적이네요. ㅎㅎㅎㅎ
    와.. 대단한 말입니다. 통일되면 그런 말들이 은어처럼 퍼질지두요. ㅎㅎ

    2013.06.10 11: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성적인 충동이 이는 외모가 어찌 미의 기준이 될 수 있을까요?
    요즘은 춤도 섹시댄스가 유행입니다.

    2013.06.10 11:41 [ ADDR : EDIT/ DEL : REPLY ]
  8. 그래도 많이 변한 건 사실이잖아요.ㅎㅎ

    2013.06.10 11: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많이 변화하긴 했는데..
    아직까지는 잘..
    잘보고 간답니다^^

    2013.06.10 12: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연두빛나무

    점점 더 좋아지겠지요??
    요즘 아이들은 양성평등이라 하더군요.
    부모가 키우는 방식이 옛날과 달라 아들 딸 구분없이 크기때문에 양성평등이 왜 필요한지 잘 모르는것 같습니다.
    오히려 양성 평등하면 남자가 불리한것이 먼저 떠오른다고 하더군요.
    아직 사회를 겪어보지 않아 그런것 같습니다.
    우리세대만해도 집안에서 양성 불평등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있는데 말이에요..
    부모에게 평등한 대우를 받고 자란 이 아이들이
    자라나면 양성이 평등하지 않은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겠지요.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게 큰 몫을 할거라 생각해보네요.
    그리고 평등이란 말은 차별이 아니라 구별이라는것두요

    2013.06.10 13:08 [ ADDR : EDIT/ DEL : REPLY ]
  11. 그러면서도 직장에서 말 한마디 잘못 뱉으면 징계 먹습니다.
    남성위주의 생각인지 모르겠으나, 뭘 어쩌라는 건지....ㅎㅎ

    2013.06.10 13:46 [ ADDR : EDIT/ DEL : REPLY ]
    • 사회 전체적으로 차별의식이 없어지게 되면, 잘못된 말을 뱉게 될 확률이 거의 0으로 갈 것입니다. 그런 말이 무의식적으로 나오게 되는 이유 자체가 잘못된 성 의식이 만연하기 때문입니다.

      2013.06.10 20:44 [ ADDR : EDIT/ DEL ]
  12. 우리 내면에도 그런 마음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여성적 매력으로 사로잡겠다는....
    그러니 양성평등이란건 존재할 수 없는지도 모릅니다.

    2013.06.10 17:33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