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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관련자료/학교

연간 수업 850시간, 공문서 1000건, 학교 맞나?

by 참교육 2013.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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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오마이뉴스에서>

연간 수업시수 850시간, 공문서 처리 1000건...!

 

새 학기가 시작되면 낯선 학교에 발령을 받아 담임과 교과 담임 그리고 업무분담이 마무리되면 수업과 함께 해야할 산더미 같은 일에 하루가 언제 가는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다. 학교는 교사들에게 수업만 하도록 버려두지 않는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학교교육계획 작성, 교육과정운영계획, 각종 특색사업, 학생 수, 다문화가정, 한 부모가정 등 기본적인 학생상황 조사로 교재연구의 시간은 뒷전이다.

 

4월이 되면 좀 나아질까? 4월에 선생님들에게 쏟아지는 공문은 3월에 비해 줄어들지 않는다. 컨설팅장학, 정보공시, 각종 연수 안내, 수업시수보고, 학습부진아보고, 학습부진아지도 목적사업비 지출, 진로교육계획, 수업공개계획...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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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가 시작되는 9월은 어떨까? 9월이 되면 학교평가, 시도교육청 평가 관련 공문과 업무가 쏟아진다. 학생, 학부모 설문조사도 교육청 행사, 학교평가, 교원평가 3가지나 진행되고 정보공시며.... 국정감사 자료요구. 예산운영, 교육과정운영, 학교폭력관련 대책(어떤 자료는 2~3년치 자료 요구)

 

성교육 관련은 3-4명의 국회의원에게서 성매매, 성폭력예방 이름으로 5-6가지... 학생정서행동검사관련 내용은 국정감사부터 그 다음까지 엑셀을 바꿔가며 보고...

 

11월이 되면 좀 조용해는가 했더니 이제부터는 평가다. 시도교육청 평가항목 실적 보고, 각종 활동에 대한 우수사례, 예산 정산보고...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이명박 정권 들어서면서 기존 업무에 일제고사, 교원평가, 학교평가, 시도교육청 평가, 정보공시에 작년에는 학교폭력예방과 진로교육 강화 명목으로 업무폭탄이 떨어졌다. 방과후업무는 갈수록 일이 많아지고 돌봄교실 확대 등 학교가 뭐하는 곳인지 알기 어려운 일들이 추가된다.

 

 

교육희망에 쓴 신은희선생님의 ‘틈틈이 가르친 나, 교사가 아니었네’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신은희 선생님이 재직하는 학교는 학생 수가 100명도 안되는 작은 학교다. 교사 수는 7명이란다.

목전전치현상이라고 해야 하나? 학교는 교육을 하는 곳이다. 이 글을 읽고 있으면 학교가 교육하는 곳인지 아니면 행정 하는 곳인지 헷갈린다. 학생생활지도나 수업은 뒷전이고 공문서 작성하느라 시간을 다 허비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학교에서 교재연구는 언제하고 수업은 언제하고, 학생상담이며 학부모 면담이며, 진로지도는 언제 할까?

 

다인구 학교에는 그래도 교사 수가 많으니까 업무분담이 줄어들지만 학생 수가 100도 안 되는 작은 학교는 한사람이 분담해야하는 공문은 감당하기 벅차다.

 

학생 수 1000명인 학교나 학생수가 100명인 학교나 학교에 오는 공문은 똑같다. 공문은 마감시한 있어 하루라도 늦으면 불호령이 떨어진다. 공문마감 날이 지나면 교육청에서 학교장 앞으로 전화가 오고 학교장은 담당자를 불러 불호령이 떨어진다. 퇴근 할 때는 집에까지 공문을 싸들고 가기도 하고 학생들을 자습을 시켜놓고 공문처리를 해야 하는 기막힌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교육의 질을 말한다.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원평가를 하고 있다. 양질의 수업을 위해서는 교재연구가 우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작은 학교에서는 한 사람이 두서너과목을 맡아 가르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시골 중학교의 경우 과목시수가 적은 예체능교과 교사들은 보따리장수(?)가 된다. 적을 둔 학교는 따로 있지만 한사람이 서너개의 학교를 떠돌아다니면 수업을 해야 한다. 전담교사가 모자라 상치과목(음악선생님이 영어를 가르치기도 하고 미술선생님이 수학을 가르치기도 한다)을 담당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교원평가에 앞서 교사들에게 교재연구 할 시간을 빼앗지 말아야 한다. 학교가 교육하는 곳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공문처리 전담 행정인력을 확보해 교사들에게 업무 부담부터 줄여 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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