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6'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6.04 내가 30년간 다닌 교회를 버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 (12)
  2. 2011.05.18 광주의 진실, 5. 18의 진실 (38)
종교2015.06.04 06:59


나는 기독교 신자인가? 누가 내게 물으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사실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예수교 장로 교회에 다니기 시작해 기독교 감리교 권사직분까지 받고 초등부 부장, 청년부부장을 지내다 개종, 천주교에서 견진 성사까지 받았다. 그런 내가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고 대답하는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전두환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9월 30일 신라호텔에서 1,300여 명의 각계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대통령취임 축하 조찬기도회를 통하여 한국기독교는 다시 한번 전두환을 축복해 주었다-출처 : 길목>

 

 

1989. 나는 지금도 그 때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민주화의 바람이 온통 나라를 뒤흔들던 그때를.... 7910·26사태로 박정희가 그의 심복 김재규의 총에 맞아 죽자, 전두환을 비롯한 정치군인들이 제 2의 쿠데타인 12·12를 일으켰다. 쿠데타를 반대하는 국민들의 열망을 광주항쟁으로 진압하고 등장한 전두환정권. 이를 지지한 세력들 중 대통령을 위한 조찬 기도를 주도한 단체가 기독교다. 광주시민을 학살한 전두환이 집권한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니..? 그렇다면 그들의 손에 죽어간 사람은 무엇인가? 

 

그들이 말한다. 권력은 위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느니라’라고... 이런 주장은 일제시대 신사참배를 정당화하고, 유신시대는 유신을 찬양, 지지하고, 전두환이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집권한 정권조차 하느님의 뜻이라며 조찬기도회를 통해 축복했다. 나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저런게 기독교라면 나는 차라리 기독교를 버리겠다고 마음 먹었다. 어떻게 불의를 찬양하고 살인집단에게 꼬리를 흔드는 종교가 하느님의 뜻일 될 수 있는가?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처럼 하라는 사랑의 하느님이 어떻게 나라를 빼앗은 철천지 원수 왜놈들의 황국신민이 되어야 하고, 그들을 위해 총알받이가 되라고 목청을 높이고, 어린 처녀들을 정신대에 나가라고 할 수 있는가? 주권을 도둑질한 박정희를 위해 하느님의 축복을 빌고 백주에 무고한 시민을 학살한 전두환을 위한 기도를 바칠 수 있는가?

 

그래서 나는 기독교를 버렸다. 그런 교회에는 예수도 사랑도 없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마침 전교조에 가입해 활동하던 나를 못마땅해 빌미를 찾고 있던 교장이 장로였던 교회에서 몇차례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고 제명 당하고... 그 후 개종을 한 이유는 아내의 뇌수술과 회복과정에서 붙잡은 게 천주교였으니 아내의 간절한 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천주교로 개종...그리고는 이름만 붙어 있는 교인이다.

 

 

<이미지 출쳐 : 민중의 소리, 휴심정>

 

 

예수냐 바울이냐문동환 목사님이 졸수(卒壽)에 책을 냈다는 소식이다. 아직 읽지 못했지만 내가 맘 속에 품고 있던 의문이 제목만 봐도 채증이 내려가는 기분이다. 삼인출판사가 펴낸 이 책은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에게는 충격이다. 모르긴 하지만 아마 보수적인 고려신학을 비롯한 근본주의 교파에서는 판매중지 가처분 신청이라도 내지 않을까? 문목사의 표현을 빌리면 생전에 예수를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바울이 신약 27권 중 13권을 썼다니 예수님의 가르침이 그대로 전해 졌을까?

 

책 제목을 보고 내가 느낀 생각은 기독교가 왜 이 모양(?)이 됐는지 알만하다, 기독교가 바울교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로마지배하의 교회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권력은 위로부터 나지 않은 이 없다는 바울의 변절 덕분이 아니었을까? 하긴 종교개혁이라는 이름이 붙은 후 개신교는 자본주의와 공생관계를 맺으면부터 그런 개연성을 안고 있었다. 공유사상의 예수정신이 사유사상의 자본주의와 동거할 수 있었던 것은 예수가 아니라 바울이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가?

 

예수는 누군가? 신인가, 인간인가? 예수가 누군가를 탐구하는 게 신학이다. 신을 믿는 사람들은 신학없이 성경이나 불경만 보고 빠지다보면 샤머니즘이나 구복신앙으로 흐르게 된다. 종교가 생겨난 이유는 죽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그런 종교가 죽음이 아니라 이승에서 축복받고 즐기기 위해 전능한 신에게 빌면 복을 얻는다는 기복으로 흐르게 됐다.

 

예수가 신인가 인간인가를 놓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해방신학과 민중신학이 등장한다. 근본주의자들은 성서의 일점 일획도 하느님의 뜻으로 기록돼 달리해석할 수 없다면서 귀에 걸면 귀거리 코에 걸면 코거리를 만들어 놓는다. 이웃사랑하기를 네 몸처럼..하라고 가르치고, 왼뺨을 치거든 오른뺨도 내놓아라는 가르침이 없다면 기독교가 다른 구복신앙과 다를 게 무엇인가? 신을 팔아 이승의 권력과 부귀영화를 누리겠다는 인간들에 의해 기독교는 피의 역사를 만들어 놓았다.

 

예수를 닮지 않은 기독교는 가짜다. 사랑이 없는 교회,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처럼 하지 않는 교괴는 가짜다. 권력의 비위나 맞추고 불의한 부를 쌓아 가난한 사름들을 착취하는 교회에는 예수가 없다. 부를 쌓아 문을 잠그고 재물을 땅에 쌓아두는 교회에 어떻게 하느님이 함께 하리라고 생각하는가? 권력화한 예수는 진짜가 아니다. 사랑이 없는 예수는 가짜다. 잔인한 예수, 살상과 억압과 소외와 소름끼치는 전쟁이나 부추기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불의와 동거하는 무리들과 함께 하는 예수라면 그런 예수는 가짜다. 선과 악이 빛과 어둠이, 밤과 낯이 어떻게 동거할 수 있겠는가?

 

 

☞ 관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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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만난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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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만난 기독교인들(3).. 교인들은 聖徒인가?

  - 교회비판 글 삭제요구, 회개가 먼저 아닌가? (다음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삭제당한 글입니다) 

 - 조용기 목사님! 왜 그렇게 돈을 좋아하세요? (다음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삭제당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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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다. 아이들은 아직도 9명이나 차디찬 바다속에 잠겨 있는데 정부가, 우리가, 내가 한 일이 없다. 부끄럽고 미안하다.

 

진상규명....!

 

정부는 진상규명을 할 의지가 있는가? 마지 못해 특별법을 만들었지만 그 시행령에는 조사대상자가 참여하게 만들어 놓았다. 유가족들은 삭발로 울분을 토하고 부모된 사람들은 가슴을 치지만 대통령은 마이동풍이다. 이런 비참한 현실을 두고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겠다고 남미로  떠났다.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살리겠다는 경제' 그 경제로 누가 살기 좋은 세상이 될까?  

 

세월호 참사 진실은 반드시 밝혀야 합니다. 그것이 억울하게 숨져간 아이들에게 속죄하는 길이요 제 2, 제 3의의 세월호참사를 막을 수 있는 길입니다.

 

4.16...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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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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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에 도올이라는 자가 예수는 마이너 캐스팅이고 바울이야 말로 메이저 캐스팅이라고 했었지요. 찬성하지는 않지만 일리 있는 말이지요. 바울이 문필이 뛰어났기 때문에 역사에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지, 실제로는 사도들과 사도급의 인물들이 전파한 것이 크리스트교이지요. 지금도 아프리카 지역이나 중동 그리고 아시아에 이르는 지역에 전파된 사상을 바로 그 사람들에 의해서였죠.

    사실 성경이 정경화(캐논) 되는 데는 우여곡절이 많았지요. 구약의 하나님과 신약의 하나님이 다르기 때문에 구약은 인정할 수 없다는 그런 초대 교회 사람들도 많았고요. 콘스탄티누스 이후에 권력과 결탁하면서 변절된 것은 많았지요.

    예수를 직접 만나본 적이 없다는 바울이 그토록 인정을 받는데는 다 이유는 있지요. 바울은 그러함에도 예수 사상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어요. 사도행전에서 다메섹 가는 길에 만났던 예수 이후에 10여 년 간 바울이 자취를 감추는데 아마 그 때 제대로 공부했던 모양입니다. 그 문서들을 보면 말이예요. 정말로 기가 막힐 정도로 잘 썼지요. 논리와 감성 모든 면에서요.

    그래서 2천년 동안이나 인정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2015.06.04 07: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저는 아직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종교에 대해서는
    깊이 알지를 못합니다
    하지만 아직 일부분의 종교 지도자들이 권력에 의지하는건
    좋은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는 안될일입니다

    2015.06.04 08: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희 어머니께서 30년 이상 교회에 다니는지라.. (물론 이사 등으로 교회를 옮기긴 했지만..)

    2015.06.04 09: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예수를 닮지 않는 기독교는 가짜다...
    맞는 말씀입니다. 교회의 머리는 예수지요. 당연히 교회에는 예수가 중심에 있어야 하구요.
    그런데 요즘 교회들은 예수가 아니라 목사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네요.
    물론 모든 교회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프로테트탄트와 결합한 복음주의 미국교회에 점령당한
    우리나라 교회는 정말 거듭나야 합니다. 교인들부터가 정신 차려야 되요...

    2015.06.04 10: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마지막 문단을 다시한번 읽어보게 되네요. 이웃에 대한 사랑보다는 세력을 과시하듯 자신들의 영역에 온 힘을 기울이는 듯한 모습의 우리나라 교회들이 스스로를 되돌아 봤으면 좋겠어요.

    2015.06.04 12: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부끄럽습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2015.06.04 12: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권력에 빌붙은 채 그에 따라 춤을 추는 종교는 이미 종교라고 할 수가 없겠군요. 스스로 부끄러워 해야 함이 마땅할 듯합니다

    2015.06.04 12: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5.06.04 18: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저도 이 책을 보지 않았지만, 지금의 기독교의 타락을 만든 것은 청교도 정신도 아니라 바울이 예수를 대체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이었던 바울이 예수의 가르침을 독점하면서 기독교는 가장 폭력적이고 정치지향적 종교가 됐습니다.
    제가 기독교를 연구하면서 내린 결론이 그것이었는데, 문동환 목사님이 그런 성찰을 잘 정리하신 모양이네요.
    구입해서 읽어봐야 하겠습니다.
    최근에 미국의 보수주의와 보수 반동의 성공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는데 저학력 저소득 노동자와 기독교 복음주의 우파가 핵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시장자유주의가 더해진 것인데, 그것이 한국에서도 똑같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2015.06.04 19: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진정한 종교로서의 믿음이 필요합니다. ㅠ.ㅠ

    2015.06.05 05: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종교는 밑음인데 전 밑음이 없어서여 교회 다니다 시간 + 성금내기 싫어서 안다니네여

    2015.06.05 06: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아하...
    선생님의 심정이 여기에 다 그려져 있었네요. 지난 시간들 속에 상심과 상처와 분노가 많으셨겠어요. 블로그에 글이 워낙 많아서 종교 카테고리가 있는지도 제대로 못 봤네용^^
    그래요. 사회의 정의에 마지막 보류가 종교성이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은 종교를 신뢰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지요.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기독교가 바닥에서 밟히고 있습니다. 기독교를 개독교라 부른지 꽤 오래 되었구요. 그러나 그 어떤 사람도 완벽하고 정결한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다만 종교지도자들 뿐 아니라 수많은 종교인들(기독교인들)이 세상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게 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 자신도 부끄러운 모습이 너무 많지만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려 순간마다 자신과 싸운답니다. 십자가에 이미 내가 죽었다는 것을 거듭 확인하는 삶을 인정하고 나아가죠. 기독교만 그렇겠습니까? 유독 교회(기독교)가 세상에서 밟히는 것도 그만큼 사람들의 가치관 속에 교회다니는 사람, 교회, 기독교는 선을 추구하고 정결해야 한다는 높은 잣대로 재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런 세상속에서 믿음을 지킬 수 있는것은 교회,사람,교리등을 보고 믿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삶을 살려고 그 안에서 자라고 성숙하려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고요. 교회 다니는 목적은 잘 살아보려고 착하게 살려고 복받으려고가 아닙니다. 헌금내기 싫고 간섭받기 싫고 하고 싶은것도 못할까봐 교회 나가기 싫다는 분들도 많지만 그건 예수를 믿는 삶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고요. 그래서 믿음이라는 보이지 않는 가치는 인간적인 노력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요.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 주셨는데 저도 마음이 아프네용 선생님~

    2015.10.27 10: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정치2011.05.18 05:00



사망 218명(신청자 수), 154(정부가 인정한 수)
행불 363명(신청자 수), 70(정부가 인정한 수)
합하면 581명(신청자), 224명(정부 인정), 551명(신청자 중 취하한 수를 뺀것)..!

오늘은 광주민중항쟁 31주년이다. 
1980년 10월 26일 박정희가 궁정동 지하에서 김재규가 쏜 총에 맞아 죽자, 그를 아버지라고 따르던 전두환일당이 12.12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다. 사태가 심상찮게 돌아가는 걸 알게 된 시민들의 시위가 확산되자 전두환 일당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전두환과 이명박.. 이 사진 어떤 느낌이 드세요?>
 
시위가 소강상태에 들어갔지만 광주는 멈추지 않았고 전두환 일당은 이러한 기회를 이용, 공수부대를 투입, 시민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탱크와 비행기까지 동원, 무자비한 학살을 자행하고... 언론들은 북한특수부대가 침투해 소탕 중이라고 보도하고... 

1980년 5.18, 그날 전후 한달간, 광주와 주변지역은 피의 살륙이 진행된다.
임산부의 배를 가르고 처녀의 가슴을 도려내는 참혹한 살상을 저지른 전두환 노태우 일당은 31년이 지난 지금도 고고하게 살아 '각하'대접을 받으며 살고 있다. 

오늘은 그날의 동영상 몇편을 모았습니다.        
 

 


 


 - 5. 18광주민중항쟁 31주년입니다.


역사의식이 없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광주가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는냐고...!

과연 그럴까요? 비록 이명박대통령이 오늘의 한국사회를 50년 전으로 되돌려 놓았을망정 5. 18은 우리역사에 민주화의 성지... 가장 아픈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은 김남주 시인외 광주관련 시만 모았습니다.(이 자료는 목포상고 48회 동기동참모임카페에서 퍼왔음을 알려드립니다,


<5·18 광주민중항쟁 시 모음>  

김남주 시인의 '학살2' 외



+ 학살2
                                                    
오월 어느 날이었다
80년 오월 어느 날이었다
광주 80년 오월 어느 날 밤이었다

밤 12시 나는 보았다
경찰이 전투경찰로 교체되는 것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전투경찰이 군인으로 대체되는 것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미국 민간인들이 도시를 빠져나가는 것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도시로 들어오는 모둔 차량들이 차단되는 것을

아 얼마나 음산한 밤 12시였던가
아 얼마나 계획적인 밤 12시였던가

오월 어느 날이었다
1980년 오월 어느 날이었다
광주 1980년 오월 어느 날 낮이었다
낮 12시 나는 보았다
총검으로 무장한 일단의 군인들을
낮 12시 나는 보았다
이민족의 침략과도 같은 일단의 군인들을
낮 12시 나는 보았다
민족의 약탈과도 같은 일군의 군인들을
낮 12시 나는 보았다
악마의 화신과도 같은 일단의 군인들을

아 얼마나 무서운 낮 12시였던가
아 얼마나 노골적인 낮 12시였던가

오월 어느 날이었다
1980년 오월 어느 날이었다
광주 1980년 오월 어느 날 밤이었다

밤 12시
도시는 벌집처럼 쑤셔놓은 심장이었다
밤 12시
거리는 용암처럼 흐르는 피의 강이었다
밤 1시
바람은 살해된 처녀의 피묻은 머리카락을 날리고
밤 12시
밤은 총알처럼 튀어나온 아이의 눈동자를 파먹고
밤 12시
학살자들은 끊임없이 어디론가 시체의 산을 옮기고 있었다

아 얼마나 끔찍한 밤 12시였던가
아 얼마나 조직적인 학살의 밤 12시였던가

오월 어느 날이었다
1980년 오월 어느 날 낮이었다

낮 12시
하늘은 핏빛의 붉은 천이었다
낮 12시
거리는 한 집 건너 울지 않는 집이 없었다
무등산은 그 옷자락을 말아올려 얼굴을 가려 버렸다
낮 12시
영산강은 그 호흡을 멈추고 숨을 거둬 버렸다

아 게르니카의 학살도 이리 처참하지는 않았으리
아 악마의 음모도 이리 치밀하지는 않았으리
(김남주·시인, 1946-1994)


+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
오월은 바람처럼 그렇게 서정적으로 오지도 않았고
오월은 풀잎처럼 그렇게 서정적으로 눕지도 않았다

오월은 왔다 피묻은 야수의 발톱과 함께
오월은 왔다 피에 주린 미친개의 이빨과 함께
오월은 왔다 아이 밴 어머니의 배를 가르는 대검의 병사와 함께
오월은 왔다 총알처럼 튀어나온 아이들의 눈동자를 파먹고
오월은 왔다 자유의 숨통을 깔아뭉개는 미제 탱크와 함께 왔다

노래하지 말아라 오월을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은 바람처럼 그렇게 서정적으로 오지도 않았고
오월은 풀잎처럼 그렇게 서정적으로 눕지도 않았다

오월은 일어섰다 분노한 사자의 울부짖음과 함께
오월은 일어섰다 살해된 처녀의 피묻은 머리카락과 함께
오월은 일어섰다 파괴된 인간이 내지르는 최후의 절규와 함께
그것은 총칼의 숲에 뛰어든 자유의 육탄이었다
그것은 불에 달군 철공소의 망치였고
그것은 식당에서 뛰쳐나온 뽀이들의 식칼이었고
그것은 술집의 아가씨들의 순결의 입술로 뭉친 주먹밥이었고
그것은 불의의 대상을 향한 인간의 모든 감정이
사랑으로 응어리져 증오로 터진 다이너마이트의 폭발이었다

노래하지 말아라 오월을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바람은 야수의 발톱에는 어울리지 않는 시의 어법이다
노래하지 말아라 오월을 바람에 일어서는 풀잎으로
풀잎은 학살에 저항하는 피의 전투에는 어울리지 않는 시의 어법이다
피의 학살과 무기의 저항 그 사이에는
서정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자격도 없다
적어도 적어도 광주 1980년 오월의 거리에는!
(김남주·시인, 1946-1994)


+ 아아, 광주여, 민족의 십자가여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 십자가여.
광주여, 무등산이여.
죽음과 죽음 사이에 피눈물을 흘리는
우리들의 영원한 도시여.
호남의 광주여.
우리들의 아버지는 어디로 가셨나요?
우리들의 어머니는 어디서 쓰러졌나요?
우리들의 아들은 어디에서 죽어져서
어디에 가 파묻혀 있나?
우리들의 귀여운 딸들은
또 어디에 눈을 뜬 채 누워 있나?
우리들의 혼백은 어디에서
찢어져서 산산이 조각나버렸나?
산산이 흩어졌나?

꽃떼들도 나비들도 흩어져버린 광주여.
호남이여.
쓰러지고 엎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우리들의 피투성이 도시여.
죽음으로써 삶을 찾으려 했던
아아, 너 통곡뿐인 남도의 불사조여.
광주여. 불사조여.
남도의 불사조여.
해와 달이 곤두박질치고
이 시대의 모든 산맥들이
엉터리로 우뚝 솟아 있을 때
그 누구도 찢을 수 없고
빼앗을 수 없는 아 아 자유의 깃발이여.
살과 뼈로 응어리진 깃발이여.
우리들의 도시.
우리들의 노래와 꿈과 사랑이
때로는 파도처럼 밀려들고
때로는 무덤만 뒤집어쓸망정
광주여,
이 나라의 민주화를 짊어지고
무등산을 넘어 넘어 삼천리 언덕을 넘어가는
온 몸에 상처뿐인 죽음뿐인
조국의 아들이여.

정말 우리는 죽어버렸나.
더 이상 이 나라를 사랑할 수 없이
죽어버렸나.
정말 우리들은 죽어버렸나.
우리들의 피와 살덩이를
삼키고 불어오는 바람이여.
속절없는 세월의 흐름이여.
지금 우리들은 다만 쓰러져서
울어야만 하는가요?
공포와 목숨 어떻게 숨을 쉬어야만 하는가요?
살아남은 사람들은
죄인처럼 고개를 숙여 서 있구나.
살아남은 사람들은 넋을 잃고
밥그릇조차 대하기 어렵구나.
무섭구나.
무서워 어쩌지도 못하는구나.
광주여. 무등산이여.
죽음과 죽음을 뚫고 나아가자.
백의의 옷자락을 펄럭이는
우리들의 옷자락을 펄럭이는
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불사조여. 불사조여.
나라의 민주화를 짊어지고
삼천리 구비구비 떠도는
조국의 아들이여.
예수는 한 번 죽고 한 번 부활하여
오늘까지, 아니 언제까지 산다던가?
그러나 우리들은
몇 백 번 죽고도 몇 백 번을 부활한
우리들의 참사랑이여.
우리들의 빛이여.
영광이여. 아픔이여.
지금 우리들은 더욱 살아나는구나.
지금 우리들은 튼튼하구나.
아, 아, 지금 우리들은
어깨와 어깨 뼈와 뼈만 맞대고
이 나라의 무등산을 오르는구나.
아, 아, 미치도록 푸르른 하늘을 올라
해와 달을 입맞추는구나.
광주여. 무등산이여.
우리들의 영원한 깃발이여.
꿈이여. 십자가여.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젊어갈 청춘의 도시여.
지금 우리들은 확실히 굳게 뭉쳤다.
굳게 손잡고 일어선다.
(김준태·시인, 1948-)


+ 광주에 바치는 노래

1.
그해 5월
광주는 달도 밝았다
호남선 특별열차로
헬리콥터로 떼몰려온 흡혈귀들이
온 시가지를 쑥밭으로 만들 때

2.
광주는 그러나
달도 둥그러이 밝았다
집집마다 거리마다
침략자와 같은 몽유병자들이
피에 굶주려 날뛸 때

3.
그해 5월
광주는 끝없는 바다였다
갈매기가 날으고
돛이 오르고
파도가 나는 바다였다
섬, 섬들도 사람들로 울부짖는

4.
그해 5월
광주는 고독한 십자가였다
학살자들이 황구(黃狗)를 그슬리며
시뻘겋게 웃을 때
신부와 스님들도 잡아가서
부랄이 깨져라고 두들겼을 때

5.
그해 5월
광주는 부러진 십자가였다
발가벗겨 내팽개쳐진 부처의 알몸이었다
그러나 그해 5월
광주는 또 다시 볓 번이고
치솟아오르는 불사조!

6.
아아, 그해 5월
광주는 달도 밝았다
사람들의 마음이 강물처럼 흐르고
길가의 가로수도 어깨동무 해주고
사람 세상 통일 세상 강강술래였다

7.
총칼뿐인 악마들이
사방팔방 미친 듯이 들쑤셔도
온 시가지가 보리밭으로 출렁이고
사람들은 서로를 아껴주고
이 땅의 갈 길을 향하여
살과 뼈의 깃발을 흔들었다

8.
아아, 그해 5월 광주는
함께 사는 즐거움이 있었다
함께 쓰러져 죽으면서도
함께 일어나 살고야 마는
하늘 같은 하늘 같은 펄럭임이 있었다
(김준태·시인, 1948-)


+ 금남로 사랑  

금남로는 사랑이었다
내가 노래와 평화에 눈을 뜬 봄날의 언덕이었다
사람들이 세월에 머리를 적시는 거리
내가 사람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처음으로 알아낸 거리
금남로는 연초록 강 언덕이었다
달맞이꽃을 흔들며 날으는 물새들
금남로의 사람들은 모두 입술이 젖어 있었다
금남로의 사람들은 모두 발바닥에 흙이 묻어 있었다
금남로의 사람들은 모두 보리피리를 불고 있었다
어린애와 나란히 출렁이는 금남로
어머니와 나란히 출렁이는 금남로
아버지와 나란히 쟁기질하는 금남로
할머니와 나란히 손자들을 등에 업는 금남로
할아버지와 나란히 밤나무를 심는 금남로
누이와 나란히 감꽃을 줍는 금남로
금남로는 민들레와 나비떼들의 고향이었다
그리움의 억세디 억센 끈질김이었다 그래, 좋다!
금남로는 멀리 청산으로 가는 길이었다 그래, 좋다!
금남로는 가까이 마을로 찾아가는 길 금남로는
어머니의 젖가슴이었다
우리가 한때 고개를 파묻고 울던 어머니의 하이얀 가슴이었다
(김준태·시인, 1948-)


+ 오월곡(五月哭)

푸르디푸른 조선의 하늘 아래서
우리는 끝까지 우리의 인간성을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젖가슴 잘리고 대포 총칼에 흐트러진 살점으로
낯익은 거리에 피바다로 흐르면서도 우리는
끝까지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소망을
끝까지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끝까지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근육을
우리를 배반한 것은 백주의 대낮이었습니다
대낮에 끔찍한 일이 저질러졌던 것입니다
은밀한 죄악의 밤조차 진저리쳤던 대낮이었습니다

그러나 쓰러진 자는 다시 살아 이렇게 외칩니다
그해에 우리는 무엇을 보았는가 쓰러진 자의 거대함
상처투성이 목숨의 찬란함 보았는가 그해에
무엇을 보았는가 쓰러지고 또 쓰러지는
목숨 다해 피 철철 흐르는 붉은 태양 보았는가
자유여 가난이여 목숨이여 공동체여
무엇을 보았는가 이 골목 저 신작로에 쌓인 시체더미
그 위로 치솟는
번역이며 총칼의 이빨이며 웃음소리며
보았는가 어둠의 얼굴을 어둠의 정체를
어둠의 개백정을 어둠의 양민학살을
찬란함이여 비린내여 펄펄 살아 뛰는 목숨의 비명소리여
지치고 지친 목숨의 끝
죽음이 끝내 한줌 남은 목숨보다 위대한 시간
쓰러짐이 인산인해로 나뒹구는 피비린내 끓는 학살의 끝
그렇다 우리는
결코 더 이상은 물러설 수 없는
우리들 가난의 힘이 스스로 죽창으로 치솟아
푸르디푸른 하늘을 이루는 것 보았다
우리들 쓰러짐이
정의와 간사한 도배들 확연히 갈라놓는 것 보았다
쓰러지고 일어서고 또 일어서는
우리들 가난의 공동체여. 짓밟힘이여, 신음소리여
차라리 목놓아 울부짖을
맨땅이 갈라질 함성소리여
아아 그렇다 우리는
피맺힌 굶주림이 스스로 불끈불끈 솟는 근육을 이루는 것 보았다
피맺힌 것은 분노뿐 아니라 사랑뿐 아니라
굶주린 목숨 그 자체인 것 보았다
그것이 백성임을
그것이 우리임을 보았다
아아 피맺힌 자유, 피맺힌 제3세계여 공동체여
피맺힌 평야, 핏발 서린 눈동자여
아아 피골상접이여 사막이여 위대한 싸움터여

푸르디푸른 조선의 하늘 아래서
우리는 끝까지 우리의 인간성을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젖가슴 잘리고 대포 총칼에 흐트러진 살점으로
낯익은 거리에 피바다로 흐르면서도 우리는
끝까지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소망을
끝까지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끝까지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근육을
우리를 배반한 것은 백주의 대낮이었습니다
그 대낮에 끔찍한 일이 저질러졌던 것입니다

은밀한 죄악의 밤조차 진저리쳤던 대낮이었습니다
(김정환·시인, 1954-)


+ 누이의 헌혈가

사랑하는 오빠
사랑하는 조국의 총칼에 찢겨
오월 푸르름 한가운데가 질퍽이도록
뜨거운 피를 쏟으시다가
뜨겁던 가슴이 식어간다고
우리들의 도시가 외쳐대는 오후에
당신의 곁으로 달려갔어요
피어린 거리를 지나 찾아간
대학병원은
우리들의 주검과 신음으로 출렁대고 있었어요

오빠 보셨지요
제 가느란 팔목에서 흘러나가던 영산강의 마음
저의 꿈은 먼 훗날 착한 지어미
하늘처럼 눈이 맑은 아들 딸 낳아
이 땅의 자유를 지키는 아들이 되고
이 땅의 자유를 사랑하는 딸이 되게 하는 것
그 꿈도 식지 않고 흘러 나가는 것
오빠 보셨지요

지금도 들리는 총소리 총소리
누가 누구의 이름으로
누가 누구의 가슴을 향해
저렇듯 싸늘하게 총을 쏘아야 하나요

아아
귀를 막고 돌아선 해지는 거리에서
젊음이 지는 거리에서
오빠 저는 무등산을 보았어요
뜨거운 산의
몸부림을 보았어요
(김해화·시인, 1957-)


+ 오독

어느 시에서 나는
'화염 속의 내 고향 광주'를
'화엄 속의 내 고향 광주'로
잘못 읽었는데

그렇게 읽길 잘했어

화엄이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옆에서 죽는 놈 짠하고 불쌍해서
내 목숨 들이붓고 피 뿜는 짓이 있다면
그것이 화엄 아니겄냐?
그것이 불타는 엄숙함 아니것냐?
(홍헌호)


+ 망월동

언니 오빠들이 봄비를 맞으며
노래를 부릅니다.
무덤 속의 오빠들에게
들려주는 노래입니다.
안경 쓴 할머니가
비를 맞으며
엉엉 웁니다.
무덤 속의 언니가
보고 싶은가 봅니다.
노래 소리를 듣고
무덤 속에서
제비꽃이 피어납니다.
엉엉 우는 소리를 듣고
풀잎들이
할머니 머리를 만져 줍니다.
5.18 묘역에서는
비가 와도
깃발이 펄럭입니다.
(김진경·광주 서석초등학교 4학년)


+ 그리운 남쪽

그곳은 어디인가
바라보면 산모퉁이
눈물처럼 진달래꽃 피어나던 곳은
우리가 매듭 굵은 손을 모아
여어이 여어이 부르면
여어이 여어이 눈물 섞인 구름으로
피맺힌 울음들이 되살아나는 그곳은
돌아보면 날 저물어 어둠이 깊어
홀로 누워 슬픔이 되는 그리운 땅에
오늘은 누가 정 깊은
저 뜨거운 목마름을 던지는지
아느냐 젊은 시인이여
눈뜨고 훤히 보이는 백일의
이 땅의 어디에도
가을바람 불면 가을바람 소리로
봄바람 일면 푸른 봄바람 소리로
강냉이 풋고추
눈 속의 겨울 애벌레와도 같은
죽지 않는 이 땅의 서러운 힘들이
저 숨죽인 그리움의 밀물소리로
우리 쓰러진 가슴 위에 피어나고 있음을
(곽재구·시인, 1954-)  


+ 무등(無等)


절망의 산,
대가리를 밀어버
린, 민둥산, 벌거숭이산
분노의산, 사랑의산, 침묵의
산, 함성의산, 증인의산, 죽음의산,
부활의산, 영생하는 산, 생의산, 희생의
산, 숨가쁜 산, 치밀어오르는산, 갈망하는
산, 꿈꾸는산, 꿈의산, 그러나 현실의산, 피의산,
피투성이산, 종교적인산, 아아너무나너무나 폭발적인
산, 힘든산, 힘센산, 일어나는산, 눈뜬산, 눈뜨는산, 새벽
의산, 희망의산, 모두모두절정을이루는평등의산, 평등한산, 대
지의산, 우리를감싸주는, 격하게, 넉넉하게, 우리를감싸주는어머니
(황지우·시인, 1952-)


+ 무등산

한 몸이 되기도 전에
두 팔 벌려 어깨를 꼈다
흩어졌는가 하면
다시 모이고
모였다간 다시 흩어진다
높지도 얕지도 않게
그러나 모두는 평등하게
이 하늘 아래 뿌리박고 서서
아 이것을 지키기 위해
그처럼 오랜 세월 견디었구나
(김규동·시인, 1925-)


+ 당신 가고 봄이 와서

바라보는 곳마다 꽃이요 잎입니다
피는 꽃 피는 잎잎이 다
그리운 당신입니다
당신은 죽어
우리 가슴을 때려 울려
이렇게 꽃 피우고 잎 피웁니다
꽃 피고 잎 피면
이리 마음 둘 데 없는 것은
괴로움만큼이나
훗날 서로 눈물 닦아줄 기쁜 날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이겠지요
당신 죽어 재로 뿌려져
시퍼런 강물에 흐를 때
우리 얼굴에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서로 바라보며
우리 가슴 깊은 곳에
당신 모습 고이고이 심었었지요
당신 모습이 찬바람 찬서리 지나고
봄이 와
이렇게 꽃 피고 잎 피는 곳
한편 슬프고 한편 기뻐요
커다란 충격이 서서히
잔잔한 그리움과 지긋한 아픔으로 고여 피어나듯
우리 가슴마다 당신 모습 꽃으로 고여 피어나듯
우리 가슴마다 당신 모습 꽃으로 피어나기를
우리들이 기다리는 봄이 오면
우리 가슴 속에서
당신은 꽃으로 걸어나와
우리랑 저기 저 피는 꽃들이랑
봄 빛 돌아오는
저기 저 남산에 꽃산 이루겠지요

저것 보세요
보는 곳마다
걷는 곳마다
저렇게 걷잡을 수 없이
만발하는 꽃과 잎들
누가 다 막고
우리 눈 누가 다 가리겠어요
(김용택·시인, 1948-)


+ 벗들이여 우리는 승리합니다

벗들이여 우리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이 싸움은 우리가 이기는 싸움입니다.
아직은 비록 우리가 소수이고
힘 또한 저들보다 적은 듯하여도
이 싸움은 반드시 우리가 승리하는 싸움입니다.
옳지 않은 자들과의 싸움이므로
거짓된 자들과의 싸움이므로
어쩌면 이미 이기고 있는 싸움입니다.
지금 이렇게 외로운 우리 몇몇만 손을 잡고 있다 해도
결국은 많은 이들이 함께 이 길에 나섭니다.
내 그대들과 만나면
오월 나뭇잎처럼 마음 기쁘게 사래치고
그대들 아름다운 발걸음과 함께 가노라면
정겨운 물소리에 발목을 담근 듯한 것은
우리 반드시 승리하리란 솟음치는 믿음 때문입니다.
벗들이여 그때까지 마음을 잃지 않는
굳은 믿음만이 남았습니다.
그날이 정녕 가벼이 오지 않는다 해도
반드시 오고야 말 그날까지
굳게 잡은 손 놓지 않는 일만이 남았습니다.
벗들이여 이 싸움은 반드시 승리하는 싸움입니다.
이미 우리가 이기고 있는 싸움입니다.
(도종환·시인, 1954-)  


* 경기도 교육청에서 만든 5. 18광주민중항쟁 계기교육자료입니다. 


 * 경기도 교육청 발행 '
5․18 민주화 운동 제31주년 계기교육 교수학습자료'를 첨부했습니다. 학생지도에 참고해 주십시오.

* 5.18 관련 파워포인트가 필요하신 분은 경기도 교육청 교수학습지원센터 자료실
http://goe.go.kr/?menugrp=380400&master=bbs&act=view&master_sid=130&sid=883 에서 다운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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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오늘이 5.18 이었군요..
    아픈 상처로 남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성지..
    경견한 마음으로 시 잘 보고 갑니다~~

    2011.05.18 06: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민주의 성지지요.
      마치 전태일이 있어 우리 노동자들의 삶이 쥐꼬리만큼 나아지듯, 광주가 있어 민주주의는 놓칠 수 없습니다.

      2011.05.19 19:04 신고 [ ADDR : EDIT/ DEL ]
  3. 아.. 분노가 치미네요.. ㅠㅠ
    첫번째로 학살의 주인공들이 어찌 저렇게 뻔뻔히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있는지.
    평생 감옥에 가 있어도 부족할 쓰레기들인데..
    두번째로 군대, 경찰만 되면 자아를 완전히 상실하고 명령에만 복종하는 로봇이 될 수가 있는지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고, 심지어 공무원들까지도 그렇다고 느껴지는 지금.. 암울합니다.
    세번째로 이명박같은 자가 대통령이 된 것은 우리 국민들의 '의식'이
    아직까지 매우 낮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말 정말 슬프네요...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ㅠㅠ

    2011.05.18 06: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런데 사람들은 왜 학살자, 살인자의 은혜를 입은 한나라당을 좋아할까요?
      유신잔당을 좋아하고 군사독재세력들을 흠모하고 지지하는 심정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게 한나라당인데도요.

      2011.05.19 19:06 신고 [ ADDR : EDIT/ DEL ]
  4. 참..
    5월은 아름답게 슬픈 달입니다 ㅜ

    2011.05.18 07: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이명박과 전두환의 그림이 시사하는 바 큽니다. 이런 인간들이 사라져야 이 땅에 진정한 민주의 바람이 불까요.

    2011.05.18 07: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국민을 학살한 자가 떳떳하게 살아가는 나라
    망명도 아니고 골프도 치면서 당당하게 방송에서 원로라고
    나서는 꼴을 보면 이 나라가 진정 민주주의와 상식이 있는 나라인지
    의심스럽습니다.

    2011.05.18 08: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 때 사법부가 그랬잖아요?
      전두환, 노태우가 법정에 섰을 때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고....
      그들에게 은혜를 입은 세력들이 집권당인데 사람들은 학살자, 독재자, 쿠데타 세력과 또 그 은혜를 입은 한나라당을 좋아하고 있으니....

      2011.05.19 19:09 신고 [ ADDR : EDIT/ DEL ]
  7. 전두환 처벌받아야 합니다. 이명박도 전두환과 많아 닮았지요

    2011.05.18 08:06 [ ADDR : EDIT/ DEL : REPLY ]
  8. 영화로 봤었어요.
    광주사태..화려한 휴가..
    너무나 마음이 아픈얘기입니다..에효.. 두분 사진...
    참 거시기합니다.

    2011.05.18 08:54 [ ADDR : EDIT/ DEL : REPLY ]
  9. 1980년 5월 18일을 절대로 잊어선 안될것입니다.
    오늘이 그날이군요..ㅠㅠ

    2011.05.18 09:19 [ ADDR : EDIT/ DEL : REPLY ]
    • 사람들은 매사가 서로 연관도어 있다는 걸 모르잖아요?
      가해자들의 일부가 한나라당에 있잖아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의 후예들이요.
      그래도 한나라당을 좋아한답니다.

      2011.05.19 19:02 신고 [ ADDR : EDIT/ DEL ]
  10. 역사속의 5월은 잔인하기 그지 없는달인것 같습니다. 생각하기 불편한 진실이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될 그런 달이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민주주의가 맞긴 한지....

    2011.05.18 09: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상상도 하기 싫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
      그 일당이 한나라당에 속해 잘먹고 잘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한나라당 지지율이 올라 가는건 왜지요?

      2011.05.19 19:00 신고 [ ADDR : EDIT/ DEL ]
  11. 화창한 5월의 수요일이라고 생각했던 오늘이, 갑자기 저 찬란한 햇살마저 잔혹해지네요.
    그저 모르고 지나쳤을 오늘이 이토록이나 잔혹했던 날인 것을 깨닫습니다.
    그 사건의 행위자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요?

    2011.05.18 09: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귀족대접받고 살고 있습니다.
      그 일당이거나 은혜를 입은 자들이 한나라당이잖아요?
      그래도 사람들은 한나라당을 좋아하고 있으니...???

      2011.05.19 18:59 신고 [ ADDR : EDIT/ DEL ]
  12. 절대 잊어서도 잊혀져서도 안되겠죠....오늘이 5 18임을 다들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2011.05.18 10: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5.18은 우리 역사가 있는 한 잊을 수도 잊어서도 안되지요.
      그분들의 고귀한 희생을 어떻게 잊겠습니까?
      전두환 일당을 단두대에 달아야하는데 사법부가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 할 수 없답니다.

      2011.05.19 18:57 신고 [ ADDR : EDIT/ DEL ]
  13. 돌아가신 분들께 다시 명복을. 다치신 분께는 위로를 드립니다. 우리나라의 아픔입니다.

    2011.05.18 1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 역사에 광주보다 더 참혹한 아픔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때 전두환의 작전이 '화려한 휴가'였다나?
      살인마지요. 전두환 노태우 일당은...

      2011.05.19 18:56 신고 [ ADDR : EDIT/ DEL ]
  14.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ㅠ.ㅠ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1.05.18 10: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 모두는 빚쟁이들입니다.
      그 때 광주를 제외하고 다른 모든 도시와 대학은 침묵했답니다.
      계엄령이 두려워...!!!

      2011.05.19 18:55 신고 [ ADDR : EDIT/ DEL ]
  15. 20분의 영상을 보면서 땀이 흐릅니다. 심장이 울렁거립니다. 귀한 영상 잘 감상하고 갑니다.

    2011.05.18 11: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참으로 기가 찰 노릇입니다.
      그런데 그 가해자인 전두호니 노태우는 시퍼렇게 살아 있잖아요?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나'''?
      사법부 판결이 그랬습니다.

      2011.05.19 18:53 신고 [ ADDR : EDIT/ DEL ]
  16. 신록둥이

    영화로 그때의 참상을 조금은 이해를 했습니다.
    그 해는 정말 가슴아프고 슬픈 5월이였지요?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2011.05.18 11:55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그 때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과 비디오를 구해서 보고 참혹한 모습에 치를 떨었답니다.
      부끄러운 나라...!!!

      2011.05.19 18:52 신고 [ ADDR : EDIT/ DEL ]
  17.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아무일 없다는 듯이 광주는 오늘도 말이 없습니다.ㅠㅠ

    2011.05.18 13:08 [ ADDR : EDIT/ DEL : REPLY ]
    • 광주만 생각하면 가슴이 메입니다.
      억울하게 죽어간 영령들.. 가장 알맹이만 죽고 껍데기는 살아남아... !
      이 시대는 그분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살아 있지요.

      2011.05.19 18:51 신고 [ ADDR : EDIT/ DEL ]
  18. 5.18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학살 책임자들은 여전히 사회원로라는 이름으로 국민들 눈과 귀를 흐리게 하고 있고
    그 추종자들은 한국사회의 주류로 깊게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이 답답한 현실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막막합니다.

    2011.05.18 17: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럼요. 전두횐 노태우가 눈이 말쩡하게 살아 있는데...
      5.18은 끝나지 않았고 말고요.
      가난한사람 복 졸르고 짓밟은 자들.. 그들이 토호가 되어 대저받고 실고 있지요. 그 사회청산은 언제일지,...?

      2011.05.19 18:50 신고 [ ADDR : EDIT/ DEL ]
  19. 저를 어디로 데려가십니까?

    2012.04.06 05:14 [ ADDR : EDIT/ DEL : REPLY ]
  20. 그것을 살 여유가 없습니다.

    2012.05.08 19:56 [ ADDR : EDIT/ DEL : REPLY ]
  21. 언제?

    2012.05.11 05:33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