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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14 혁신학교보다 더 혁신적인 공립 대안학교, 아세요? (21)


 

 

어제 「‘자유학기제’...? 우리학교는 벌써부터 하고 있어요!」라는 글을 썼더니 여기저기서 전화가 왔다.

 

“태봉고등학교 문제아들이 가는 학교 아니예요?”

“그 학교 정말 두발이나 복장이 자유예요”

“어떻게 하면 들어 갈 수 있나요?”

“공납금이 다른 학교보다 비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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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봉고등학교(교장 여태전)는 특별한 문제아 학교도 아니요, 공납금이 다른 학교보다 비싼 학교도 아니다.

그냥 기숙형 공립학교로 학교에서 자고 먹고, 공부하고... 금요일 저녁에 집에 갔다가 일요일 저녁에 돌아와 학교에서 급우들과 함께 생활하는 학교다.

 

다른 것이 있다면 두발이나 복장에 특별한 규제가 없다. 그러다 보니 머리에 노랗게 혹은 빨갛게 염색한 아이들도 있고 남학생이 귀걸이를 하기도 하고, 여학생이 파마를 한 모습도 여기저기 눈에 뜨인다. 그렇다고 그런 학생을 문제아 취급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도 않는다.

 

어떤 학생들이 입학하느냐고요? 그냥 일반 고등학교보다 학생들을 먼저 뽑는 특별전형으로 들어온다. 아무나 지원이 가능하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도 오고, 검정고시에 합격한 학생도 들어오고, 일반학교에서 국영수 문제풀이를 참을 수 없는 부적응학생(?)도 오고, 특별한 끼가 있는 학생은 더 환영한다. 그러다 보니 이 학교에 오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아 경쟁이 심한 편이다.

 

 

봉고등학교는 그밖에도 다른 점이 많다. 태봉고등학교는 ‘대안교육은 ‘획일화된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다양화된 삶의 교육’으로 거듭나고자하는 ‘교육 본질 회복 운동’이며,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 걸맞은 조화로운 인품과 창의성이 빛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학교 설립 운동’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출범했다. 자연히 일반 고등학교와는 그 성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한 학급의 학생부터 35명이 아니라 15명, 3개 학급 45명, 전교생이 9학급 135명이 전부다. 교직원이 38명(교사대비 5 : 1)인 학교. 태봉고등학교 교문 입구에 있는 체육관 벽에는 토끼와 거북이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토끼와 거북이가 경쟁을 해 토끼가 이기는 그림이 아니라, 자는 토끼를 깨워 함께 가는 그림이다. 이 그림이 시사하는 것처럼 이 학교는 입시문제를 풀이해 일류대학에 보내는 게 목표가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다.

 

인턴쉽(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s)과정, 배움의 공동체, 예술감성교육, 나눔활동, 환경활동과 같은 일반학교에서는 들어보지도 못한 교육내용이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방학이면 지리산 종주며 제주 올래 길 걷기, 심지어 전교생이 네팔까지 함께 여행을 가기도 한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게 다른 학교보다 다르다면 다르다.

 

 

이 학교에는 다른 학교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게 있다. 교육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3주체가 되어서 한다는 원론에 충실하기라도 하려는 듯 이 학교는 학부모들이 인터넷 카페를 통해 소통하고 오프라인 모임도 특별하다. 내 자식을 기숙사에 맡겨 두면 끝이 아니다. 학부모는 ‘교육의 한 주체로서 교사와 함께 교육에 참여한다’는 각오로 자녀가 입학한 후 특별한 연수를 받는다.

 

 그것도 1박 2일 동안... 학부모가 건의하고 학교가 들어 주는 형식적인 연수가 아니다. 연수에 참가해보면 그 어떤 연수에서도 볼 수 없는 열기가 뜨겁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지켜주고 이끌어 줄 것인가를 밤을 세원 토론한다. 그것도 그럴 것이 3대 1이라는 경쟁을 뚫고 입학한 학생들이니 부모마음인들 예사로울 수 없다.

 

인턴쉽 과정은 어제 포스팅을 했으니 여기서는 생략하자. 태봉고등학교는 복장이나 두발이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체벌이란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러다보니 교칙을 위반했거나 급우간의 폭력문제 같은 민감한 사안이 발생하면 학생과 전체교직원이 참여하는 ‘공동체 회의’ 시간을 통해 걸러진다.

 

학교생활은 월요일 아침 ‘주를 여는 아침’ 시간을 통해 스스로 할 일과 계획을 세우 발표하기도 한다. 나눔활동이며 봉사활동은 다른 학교처럼 방과후 학교활동이 아니라 교육과정 속에 포함돼 있다. 한달에 한번 정도는 외부인사를 초청해 특강을 듣는 시간도 갖는다.

 

 

학부모모임은 ‘길동무’라는 학교 홈페이지 안에 카페를 만들어 교사와 자녀들과 소통하고, 학생들은 ‘1인 1카페 갖기’를 통해 LTI활동이나 상담에 필요한 내용을 올려 지도교사로부터 도움받기도 한다. 그렇다고 공부를 하지 않는 게 아니다. 도시의 소비문화권과는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다는 특성 때문에 저녁시간과 아침 시간이 여유가 있고 자유스럽다. 수업시간도 시간이지만 학교생활 모두가 학습과 연결되어 있다.

 

태봉고등학교 학생들보다 바쁘게 사는 고등학생은 없을 것이다. 과외수업이나 선행학습 때문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사감선생님이 조기축구나 체조와 같은 아침운동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일과가 끝나면 동아리 활동을 한 학생이 최소한 2~3개씩 참여한다. 연극동아리, 논술 동아리, 악기, 외국어 회화, 영화감상, 독서... 등 모든 동아리들은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강요가 없다보니 참여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학교장이 군림하지 않는 학교,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선생님... 통제와 단속, 억압과 강요가 아닌 자율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학교... 그래서 태봉고등학교는 학교폭력도 왕따도 없다. 인성교육을 따로 하지 않는다. 이 학교는 행정실 직원도 교무보조도 모두 선생님으로 호칭하다. 모든 학교생활이 인성교육과 무관하지 않는 학교생활이기 때문이다.

 

혁신학교보다 더 혁신적인 학교, 인권조례가 없이도 인권을 존중하고 소통과 인간적인 만남으로 삶을 배우는 학교... 자유학기제가 없이도 교육과정 안에 인턴쉽이라는 꿈을 키우는 과정이 있어 아이들은 자신이 어른이 됐을 때 내가 좋아 하는 직업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 이런 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웃 시도 교육청에서는 지금도 태봉학교를 배우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우리나라 모든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꿈을 키우는 태봉고등학교 같은 학교를 만들 수는 없을까?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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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런 곳이 좀더 많아졌슴 싶습니다. 이 학교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는 글을 읽었기 때문에
    이 학교에 보내고 싶긴 하던데... 자유롭되 자신이 할 것에 매달리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거든요.

    2013.02.14 07:15 [ ADDR : EDIT/ DEL : REPLY ]
  2. 학교장이 군림하지 않는 학교,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선생님... 통제와 단속, 억압과 강요가 아닌 자율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학교..정말 이런 학교가 있을까요? 감동입니다.

    2013.02.14 07: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해바라기

    태봉고등학교의 산교육 본받을점이 많으네요.
    새겨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여세요.^^

    2013.02.14 07:28 [ ADDR : EDIT/ DEL : REPLY ]
  4. 공주에도 "꽃피는학교"라는 대안학교가 있어요.
    외국에서 귀국한 학부모들이 만든 대안학교인데, 대안학교로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
    아침 등교시간이 되면 노은동 월드컵경기장 앞에서 이 학교로 가는 학생들이 차를 타곤 해요.
    사진 위에서 3번째는 4개사진중 오른쪽 위사진은 도종환시인인가봐요?
    충청투데이 홈페이지에서 추천 버튼 꾸욱 눌러드립니다.

    2013.02.14 07:33 [ ADDR : EDIT/ DEL : REPLY ]
  5. 포스팅 공감과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고등학교 교육이 이렇게 꿈을 키우는 학교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2013.02.14 07: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그러게요. 저도 다른 곳에서 몇 번이나 봤었는데 본 받을 점이 많은 학교더군요.
    우리나라에 이런 학교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2013.02.14 08: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학교 분위기가 자유로우면 문제아들이 가는 학교라고
    판단하나 봅니다. 세상의 모든 학교들이 무엇이 진정한
    교육이고 무엇이 진정 아이들을 위한 일인지
    더 많이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

    2013.02.14 08:17 [ ADDR : EDIT/ DEL : REPLY ]
  8. 학교가 살아있고, 아이들도 살아있고 그럼 모두가 사는 학교입니다.

    2013.02.14 09:12 [ ADDR : EDIT/ DEL : REPLY ]
  9. 제 아내의 친구도 논산에 있는 대안학교 교사랍니다.
    학교마다 대안학교 교정이 다른거 같아요. 그 친구가 다니는 곳은 다른건 몰라도
    남녀 이성관계에 대해선 굉장히 엄격하다네요. 그치만 대부분은 거기에 대해 불평불만이 없다고 합니다.
    간접적으로나마 들은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13.02.14 09: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학생이 교육의 주체가 되고
    학교와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학생들을 돕는 이상적인 학교 같네요.
    하루 아침에 학교들이 확 바뀌지는 않겠지만
    이런 좋은 모델이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2013.02.14 10:25 [ ADDR : EDIT/ DEL : REPLY ]
  11. 한국 교육의 병폐를 학부모와 학교가 함께 개선하는 모습이 정말 좋습니다.
    이런 학교들이 많아지고 인간이나 자기 인생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배우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사회에 많이 나오게 되면 점점 더 사람살기 좋게 변하지 않을까요???

    2013.02.14 10: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저도 대안학교에 대하여 관심이 많은데 문제아들이 긍정적인 면을 찾아가는 모습들이 다가 옵니다.나름대로 소질과 능력을 발견하는곳...사람마다 특성을 계발하는곳...

    2013.02.14 10: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대안학교라는 곳이 이런곳인줄은 저도 잘 몰랐습니다. 어떤 자유로움이라는 큰 틀에서 나름에 규칙성이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체벌을 다른방법으로 해결하는 방법도 좋았구요.
    어디서 본기억이나는데 일반학교에서 적응을 못해서 대안학교로 전학을 가는 학생도있고 그 반대로 대안학교에서 적응을 못 해서 다시 일반학교로 가는 학생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안학교라고 해서 모든학생들에게 꼭 맞지는 않는것같은데 맞나요?

    2013.02.14 11: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자유분방한 학교이지요.
    ㅎㅎ
    아이들의 소질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좋은 것 같더라구요

    2013.02.14 11: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비밀댓글입니다

    2013.02.14 13:23 [ ADDR : EDIT/ DEL : REPLY ]
  16. 갑자기 서러워지네요

    제가 학교생활하던 때는 왜 이런.. 학교가 없었을까요~ ㅠ.ㅠ

    부럽기도 하고.. 희망도 보고.. 겸사겸사.. 마음가짐 다시 추스리고 다져봅니다.
    이런 글을 통해 희망을 보지 못했더라면, 진작에 참.. ^^;;

    2013.02.14 13:52 [ ADDR : EDIT/ DEL : REPLY ]
  17. 은휴

    좋은 프로그램의 좋은 학교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안학교의 대부분은 수익자가 부담해야 하는 교육비가 높습니다. 수업료, 기숙사비, 급식비,체험활동비 등등등 공립이라고는 하지만 태봉고등학교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적인 예로 제주 올레길 걷기 8일, 네팔 16일의 비용 등을 감당할 수 있는 학생만 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떤 학교는 년 교육비가 삼천만원이 되는 학교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또 다른 귀족학교라는 오명을 달지 않으려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2013.02.14 14:25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제가 아는 상우가 중3이 되는데
    이 고등학교를 진학했으면 좋겠어요.

    2013.02.14 18:50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 이학교는 경남에 거주하는 학생만이 지원 자격이 있답니다. 또 경쟁율도 3대일 정도 되고요. 성적순은 아니지만요.

      2013.02.14 20:05 신고 [ ADDR : EDIT/ DEL ]
  19. 탐루

    이런 공립대안학교가 많이 늘길바래요. 정말.
    10년전 제가 고등학생이 되었을때, 고등학교를 그만두고싶을 정도의 충격을 받았어요.
    제가 다니던 중학교는 요즘은 안좋게 얘기되는 전교조에 가입한 선생님이 많은 중학교였고
    전 그 특혜를 많이 받았어요, 선생님들이 교육청이나 도에서 지원받을수 있는 많은 방과후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받게하는데 열성적이셨고, 급식비를 줄이는 방법, 동아리를 활성화시키는 방법등에 열성적이셨어요.
    진짜 이모같고 삼촌같던 선생님들 사이에서 학교를 다녔죠. 강원도에 그런 열성적인 선생님들 참 드물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입학하고선, 이건 선생님이아니라 직업교사같은 선생님들 속에서 너무 충격을 받아서
    자퇴를 생각하고 대안학교 입학을 원했지만.
    대안학교도 드물고 집에서 반대가 심해서 그러지 못했어요.
    지금생각해도 정말 제인생에서 제일 아쉬운 부분이에요.
    선생님들사이에서 마음다치고 마음닫고 획일화된교육속에서 이리저리 치이다가. 지금까지 왔는데
    그럭저럭 잘 살아가고 있지만 마음이 늘 허전하고, 열일곱 그나이에서 마음이 멈춰버린거 같거든요.

    2013.02.15 17:11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