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세상읽기2019.10.10 05:12


“일제강점기에는 한글을 지키는 것이 곧 독립운동이었고 우리 글을 쓰고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삼천리강산을 잊지 않을 수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글날 기념사 중 일부다. 백번 천번 지당하신 말씀이다. 그런데 해방된지 74년. 한글은 지금 어떤 상태가 됐는지 대통령은 알고 있을까? 목숨을 걸고 지킨 한글. 그분들이 한글을 지킨 이유는 한글이라는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한글 속에 민족의 혼과 정서와 민족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글을 쓰고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삼천리강산을 잊지 않을 수 있고... 글을 깨친 힘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끌 수 있었다....” 대통령의 이 말씀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그러나 고개를 들어 길거리를 보면 참으로 부끄럽고 얼굴이 뜨거워 도망이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다. 일본말, 미국말 독일, 프랑스....를 비롯해 국적불명의 글자가 간판으로 버젓이 자리잡고 있어 외래어가 아닌 외국어 전시장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은가? 간판만 그런가? 전광판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글자는 선조들이 목숨 걸고 지킨 우리글인가?

차라리 듣지 않았으면 좋았을 뻔한.... 573주년을 맞는 한글날 기념식에서 대통령과 이낙연국무총리의 축사는 그야말로 말잔치였다. 이 총리는 “요즘 우리에게는 세종대왕께 부끄러운 일이 생기고 있다”면서 그 ‘부끄러운 일’이 소중한 우리말, 글이 아니라 남북한이 함께 만들려고 했던 ‘겨레말 큰사전’을 못 만든 아쉬움 그것이었다. 우리글이 만신창이 되어 있는데 ‘겨레말 큰사전’만 만들면 한글이 더 자랑스러워지는가?

세계적인 언어 정보 제공 사이트인 ‘에스놀로그’(www.ethnologue.com)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모두 7097개에 이른다.’고 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세기 동안 지구상에서 200여개의 언어가 사라졌으며 전 세계적으로 약 2500개의 언어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적고 있다. 위기에 처한 2500개 언어 중 230개의 언어는 이미 1950년부터 소멸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이상규 경북대 국문학과 교수는 "인터넷의 발달로 소수자의 언어는 소통에서 열악한 위치에 놓였다"면서 "한국어도 200~300년 후엔 사라질지 모른다"고 조심스런 의견을 내놓았다.

일제가 왜 한글을 쓰지 못하게 기를 쓰고 말렸을까? 말이나 글은 단순히 소리나 기호로 자신의 의사를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도구가 아님을 그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말과 글에는 그 민족이 살아온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말과 글은 없애겠다는 것은 그 민족문화, 민족의 혼, 민족의 역사를 말살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우리는 지금 국내총생산(GDP) 세계 12위를 자랑하고 세계 7위의 군사력을 자랑한다. 그런데 나라 안에는 36년간 일본이 뿌려놓고 간 식민지문화, 왜색문화가 청산 되었는가? 일본의 은혜를 입은 세력들이 식민시대가 그리워 망언을 일삼고 있지 않은가?

이낙연총리는 ‘조국분단 70년은 남북의 말까지 다르게 만들고 있다’고 걱정하면서도 만신창이 된 한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지금 한글은 중병에 걸려 있다. 청소년들이 쓰고 있는 국적불명의 은어(隱語)와 속어(卑俗語)는 어떤가? 병든 한글을 다듬고 지켜 가꾸어야 할 공중파들은 한글 파괴에 앞장서고 있다. 외국어를 섞어 쓰면 더 유식하고 유능한 사람으로 보이기라도 하는 듯 멀쩡한 우리말 우리글을 두고 국적불명을 말과 글을 자랑스럽게 보급(?)하고 있다.



‘문화·예술·영상·광고·출판·간행물·체육·관광·종교, 국정에 대한 홍보 및 정부발표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고 있는 곳이 문화체육관광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금 인터넷신문의 광고를 보면 낯 뜨겁지 않은가? 청소년들이 볼까 부끄럽지 않은가? ‘미래를 열어갈 어린이 한 명 한 명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일한다’는 교육부는 그런 일을 하는가? ‘심신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가? ‘꿈과 끼를 펼쳐 창의적인 융합인재로 거듭나도록 도와주고...’ ‘학생들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쾌적하고 안전한 학교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가?

‘지난해에는 76개 나라, 32만 9,224명이 한국어능력시험 응시해 합격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초등학교 3~6학년 영어 수업 시간을 3시간으로 늘리고 방과후 시간에 한자교육을 늘리면 한글 사랑 마음이 생기는가? 한글을 아끼고 가꾸는데 앞장서야할 지자체는 지역소개를 위해 누리집(홈페이지)에 '블루시티(Blue-city) 거제', '로맨틱(Romantic) 춘천', '원더풀(wonderful) 삼척', '레인보우(Rainbow) 영동', '드림허브(Dream hub) 군산'...과 같이 외국어로 홍보해야 더 돋보이는가? 입으로는 나라사랑, 한극사랑을 외치면서 한글파괴를 모르쇠로 일관하는 정부... 한글날이 부끄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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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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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생각없이 사용하고 있는 홍보 문구들이군요.ㅠ.ㅠ

    2019.10.10 06: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특히 일제 잔재의 말은 완전 뿌리 뽑아야 되겠습니다.

    2019.10.10 06: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도 글을 쓰지만 반성이 많이 됩니다.
    선생님 글을 가슴에 담고 좀 더 책임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2019.10.10 15: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200-300년 후면 우리말도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좀 섬뜩하게 느껴집니다.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일상에서 쓰는 우리말들이 하루가 다르게 외래어로 대체되는 현실이고요.
    저 또한 별반 다를 게 없고요.
    진짜 말잔치가 아닌 정부 차원의 노력이 절실해 보입니다.

    2019.10.10 15: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교육정책2015.04.15 18:43


교육부가 2018년부터 초등학교 모든 교과서에 한자를 함께 적겠다는 방침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한자교육부활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교육부가 또 다시 꺼내든 뜨거운 감자 한자교육부활이번에는 정말 2018년부터 시행하게 될까?

 

 

  

◆. 한자교육을 부활하자는 주장과 부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 어느쪽 주장이 옳을까요? 

 

먼저 찬성하는 쪽 주장부터 보자. "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어다, 한자어를 한자로 적지 않으면 뜻을 제대로 알 수 없으므로 한글로만 생활하는 국민 대다수가 사실은 문맹이다.", ”특히 교과서 언어의 대부분이 한자어로 되어 있다. 한자어 어휘력이 높을수록 우리말 낱말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어 사교육비 부담이 오히려 줄어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는 우리말과 글을 제대로 가르쳐서 우리 역사와 문화를 올바로 알게 해야 한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이에 반해 한자교육부활 반대쪽 주장을 들어보면 "한자교육부활은 어린이들에게 한자 멍에를 다시 씌우려는 반역사적 행위"한자를 쓰지 않아도 의사소통에 아무 문제가 없다한글을 사용하는 것이 정보나 지식을 전달하는데 훨씬 편리하며 어려운 개념어가 교과서에 있더라도 설명해 주거나 국어사전을 통해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한자교육부활이 사교육을 조장해 어린 학생들에게 학습 부담을 늘리는 반교육적인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자교육 부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부수립 후 이승만 정부는 1948109한글전용에관한법률을 제정해 1965년까지 초등1~3학년은 한글전용을, 4~6학년부터 고교까지는 국한문병용을 시행해 왔다. 그러다 박정희정권은 1970년 초등학교 한자교육금지, 중고교는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를 발표해 국한문 병용 또는 국한문혼용교육을 실시해 왔다. 그 후 김대중정부는 공용문서에 한자병기를 2005년부터는 수능에서 제 2외국어와 함께 선택과목으로 채택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는다. 한글전용의 역사는 1975년까지는 초·중·고 교과서 전체에 한글 전용을 추진하다 중·고교의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를 발표했다. 1976년부터는 중·고교에서 국·한문 병용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1980년대 후반부터, 한국의 신문·잡지도 점차 한자를 쓰지 않기 시작하면서 한글 전용이 우리생활 속으로 뿌리 내리는가 했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한자 교육 부활을 요구하는 소리가 거세지자, 1998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공문서에 한자를 섞어 쓰는 데에 손을 들어 줌으로서 또다시 한자교육부활의 주장이 그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한자교육은 지금도 하지 않는 게 아니다. 현재 중학교 95%에서는 한문을 가르치고 있고 방과후 학교시간에도 한문을 배우고 있다. 2009년 새 교육과정부터는 초등학교 정규 과목인 '창의적 체험활동'에 한자 과목을 추가되면서 이미 절반 이상의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배우고 있다. 한자를 배워야 한다는 사람들 중에는 '우리말의 70%가 한자어'라는 생각 때문에 한자를 알아야 우리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한글단체들이 국립국어원이 간행한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51만여 개 낱말을 조사한 결과 한자어 비중은 57%였다고 발표했다. 70%가 한자어라는 말은 오늘날 쓰지도 않고 쓸 필요도 없는 일본 강점기 때의 한자말을 다 올려놓고 우리말의 70%가 한자말이라고 국민을 기만한 이익집단의 주장에 불과하다는 게 한자교육부활을 반대한 쪽의 주장이다.

 

<이미지 출처 : 마음의 정원>

 

 

'잉글리시 푸어', '돈스쿨'. '식스 포켓', '스칸디맘', '스칸디대디'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아동학대나 다름없는 가정폭력(?)도 모자라 지금 초등학생들 사이에는 43락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교 1학년이 배우는 4학년 앞서 공부를 하는 선행학습을 해야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지만, 3학년 앞선 선행학습을 하면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없다는 말이다. 이런 잔인한 현실에서 또 한자교육까지 부활이라니....

 

통계청이 5년마다 벌이는 국민생활시간 조사에 따르면 2009년 초등학생들의 주당 평균 학습 시간은 44시간, 중학생은 52시간, 고등학생은 64시간이다. 이런 학습부담은 지금도 달라진게 없다. 정규수업이 그렇다는 얘기다. 그러나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이나 보충수업, 보충수업이 끝나면 정작 그때부터 학원공부가 시작된다. 국영수사과에 이어 한자교육과외까지 또 시켜야 속이 후련할까? 도대체 교육부는 학생들의 머리가 8TB 하드디스크라도 되는 줄 아는 것일까? 그 작은 머리에 끝없이 암기시켜야 속이 시원하할까? 

 

한글은 유네스코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할 만큼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런 훌륭한 글자를 잘 활용하고 발전시켜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우리들의 책임이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한글은 외래문화의 범람으로 천대와 멸시를 받아왔다. 인터넷문화의 보급으로 온갖 국적불명의 문화의 범람으로 우리 글은 오염될 대로 오염돼 일상 언어는 물론 방송언어까지 만신창이 되어 있다. 학생들의 입장이 아닌 사교육 마피아들의 배를 불리게 될 초등학교 한자교육부활시도는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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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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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자는 스스로 배워야 합니다. 옛날에는 한자를 모르면 신문을 읽을 수 없었죠. 요즘도 일부 신문은 한자를 쓰지만. 영어를 알면 다른 문화를 더 잘 접할 수 있듯이, 한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어를 모른다고 일상 생활을 못하는 것이 아니듯이 한자를 모른다고 생활을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2015.03.05 08: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흐. 우리말은 참 묘해요. 감성을 표현하는 형용사 등의 어미 변화는 세계 언어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인데요. '명사'는 태부족입니다. 우리 선조들이 과학과 실학을 등한시 여긴 것이죠. 그리고 한글의 역사야 길게 따져도 500년이죠. 물론 그 정밀성과 과학성 그리고 발음 능력에는 다른 어떤 언어도 압도하지만요.

    한자를 녹이고 녹여서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 또 그 다음 세대에는 완전히 우리말로 만들어야죠. 그러나 아직은 배워야 합니다. 아니면 뜻이 전달되기 힘들어요.

    2015.03.05 09: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는 한자는 알아야 하지만 초등학교부터 의무적으로 교육하는건
    반대입니다
    중하교부터 시작해도 일상 생활에 필요한 한자 교욱이 충분합니다

    2015.03.05 09: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한글을 위한 정책이나 만들기를..
    학생들의 한글 실력도 형편없는 판에 한자는 무슨...

    ㅡ,.ㅡ

    2015.03.05 09: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때만 되면 한 번씩 꺼내는 약방의 감초 같습니다. 했다 안 했다, 또 다시 했다 안 했다... 좀 중심을 잡는 교육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가져봅니다.

    2015.03.05 1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한자는 유교와 연결되기 때문에 권위주의적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헌데 한자를 배운다고 꼭 그렇게 되지는 않습니다.
    저는 한자교육에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한자는 성찰과 사유를 하는데 필수적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고전을 읽지 않는 이유도 거기에 있고, 한글화된 한자는 꼭 배척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사실 한글은 표음문자입니다.
    발음에 중점을 둔 것이지요.
    정확한 인식을 심어줄려면 한글화된 한자는 배울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한자가 꼭 가부장적 유교를 확장시키는 것은 아니니까요.

    2015.03.05 17: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한자니 영어니 하기 전에
    왜 우리말에 대한 관심은 가지지 않을까요.
    아름다운 우리말이 있는데도 굳이 한자로 영어로 쓰는 현실을 더 걱정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2015.03.05 19: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노을인 부활했음 합니다.
    요즘아이들...한자..너무 모르거든요.^^

    2015.03.06 05: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한자는 국어에 있어서 산수 같은 존재 같아요.
    그 만큼 한글이 어려워진다는 거지요.
    한글을 쉽게 쓰도록 노력해서
    외국인도 한국어 쉽다는 소릴 듣고 싶어요.

    2015.04.15 21: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