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동굴비유'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9.09.21 주관(主觀)에서 벗어나기 (2)
  2. 2017.06.21 당신은 인지적 오류에 빠져 살고 있지 않은가? (3)
  3. 2010.12.07 내자식 지혜롭게 키우려면.... (14)
정치/철학2019.09.21 05:05


‘식자우환(識字憂患)’이라는 말이 있다. 자구대로 해석하면 ‘글자를 알면 근심이 많아진다.’는 말로 삼국지에서 유래된 말이다. 삼국지를 보면 유비가 도망을 다니다 형주 신야성에 이르렀을 때 그곳에 있던 서서를 만나 자신의 군사로 삼는다. 서서는 유비의 군사로 있으면서 여러 계략으로 조조의 대군을 무찔렀는데 이에 조조 책사 정욱이 서서를 유비에게 떨어뜨릴 계획을 세운다. 정욱은 서서가 효심이 지극한 인물임을 알고 그의 어머니를 이용하여 서서를 빼오려는 계략을 세웠는데 이미 서서의 어머니 위부인은 학식이 높고 사람을 볼 줄 아는 사람으로 서서에게 유비를 섬기라 말한 인물이었다.


<사진출처 : 레인보우 스토리>


그러나 조조는 이러한 상황을 알고 위부인의 글씨를 위조하여 거짓편지를 써서 서서를 자신의 진영으로 오게끔 만든다.(위부인을 볼모로 잡고 협박했다는 설도 있다) 나중에 자신의 아들 서서가 거짓편지에 속아 조조의 진영으로 가게 된 것을 알게 된 위부인은 “여자가 글씨를 아는 것이 걱정을 낳게 한 원인(식자우환)이라며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이후 당나라 소동파의 시에서도 “인생이 고달파지는 것은 글자를 알 때부터”라는 구절도 있는데 너무 많이 알기 때문에 근심도 많이 하게 되고 또 별것도 아닌 지식으로 일을 망칠 때 식자우환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고학력 사회여서 그럴까? 아니면 지식이 넘쳐나는 인터넷 탓일까? 요즈음 지식이란 알려고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을 검색하면 온갖게 다 나온다. 이른바 지식정보의 홍수시대다. 신문조차 돈을 주고 볼 필요 없이 인터넷신문을 보면 공짜로 온갖 신문을 다 읽을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해관계로 얽힌 정보원이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가짜뉴스를 만들어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나 신문은 모두가 진실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보면 국정교과서라는 것, 사이비 언론은 진식이 아닌 왜곡된 정보를 흘려 수믾은 사람들을 꼰대로 만들어 놓기도 했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열반경(涅槃經)에 나오는 말로 인도의 경면왕이 장님들을 모아 코끼리를 만져보게 했다. 경면왕이 물었다.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말해보라." 그러자 상아를 만져본 이는 '무',귀를 만져본 이는 '키',머리를 만져본 이는 '돌',코를 만져본 이는 '절굿공이',다리를 만져본 이는 '널빤지',배를 만져본 이는 '항아리', 꼬리를 만져본 이는 '새끼줄'같다 했다. 모두들 자신이 만져 본 사실을 이야기한 것으로 열반경은 어리석은 중생을 코끼리를 만져 본 장님에 비유한 것이다. 만약 코끼리를 만저본 장님이 눈이 떠 실제 코끼리를 본다면... 자신이 만저 본 것이 사실을 아님을 깨닫게 될 것이다.

플라톤의 국가에는 동굴의 비유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동굴 안에 죄수들이 갇혀 있다. 이들은 오직 맞은편 동굴 벽에 있는 그림자만 볼 수 있도록 온몸과 목이 사슬에 묶여 고정된 상태이다. 죄수들의 뒤에 있는 장벽 위에서 사람들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그 앞에서 그림자놀이를 하고 있다. 죄수들이 보고 있는 그림자의 정체가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평생 벽만 보고 살아온 죄수들은 등 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고, 심지어 자신들이 묶여 있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보고 있는 그림자들이 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는다. 그런데 한 죄수가 사슬에서 풀려나 동굴 밖으로 끌려 나간다. 그 죄수는 지금까지 보아온 그림자들이 모두 실물이 아니라는 것도 깨닫는다. 동굴 밖 세상을 보고, 모닥불이 아닌 진짜 태양 빛도 느끼게 된다.

그 후 그가 다시 동굴 안으로 돌아와 아직도 묶여 있는 죄수들에게 장벽 뒤의 세상 이야기를 해준다면, 그의 말을 선뜻 받아들일까? 사실을 말하는 사람을 향해 오히려 조롱을 할 것이다. 세상이 온통 꼰대들로 넘쳐 난다. 유신시대 국정교과서로 민주주의를 배운 사람들... 한국적 민주주의라고 위장한 박정희의 우민화 교육은 40년이 지금까지도 그 위력(?)이 넘쳐나고 있다. 이른바 태극기 부대라는 사람들... 이들은 정치적인 이해관계나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인간들에게 조종을 당해 진실을 말해도 믿지 않는다. 사이비 종교에 빠져 목회자를 하나님으로 착각해 로봇신세가 된 사람도 마찬가지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진실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합리론의 철학자 데카르트는 “의심하고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고 했다. 왜곡된 정보로 희생자가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시대, 세상은 온통 어제가 옛날인 급변하는 시대에 살면서도 정작 수십년 전에 배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은 진실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꼰대들로 넘쳐난다. 자신은 알파고 시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면서 쓰레기통에 버려야한 전근대적인 가치관인 고정관념, 선입견, 편견, 아집, 흑백논리, 표리부동, 왜곡, 은폐... 과 같은 가치관에 찌들어 남의 말은 한쪽귀로 듣고 한쪽귀로 흘려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착각은 자유겠지만 그런 사람들일수록 자신은 아니라고 철석같이 믿고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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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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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 쪽 귀로 듣고 한 쪽 귀로 흘리는 자기 주장만 주장하는 사람이 많은 세상이지요.ㅠ.ㅠ

    2019.09.21 09: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요즘 사람들은 믿고 싶은것만 믿는듯 합니다.

    2019.09.21 20: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정치/철학2017.06.21 06:30


교회가 발행하는 신문은 세상을 어떻게 비출까? 재벌이 발행 하는 신문은 세상을 어떻게 비춰줄까? 국민일보는 순복음교회가 만든 신문이다. 문화일보는 현대그룹이 창간한 신문이다. 기독교라는 안경으로 비춰주는 세상, 재벌의 눈으로 비추는 세상은 공정하고 객관적일까? 놀랍게도 국민일보는 구독하는 사람은 국민일보가 진실을 보도한다고 믿고, 문화인보를 구독하는 사람 문화일보가 진실을 보도한다고 믿고 있다.

<이미지출처 : 최미혜블로그에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그의 저서 '국가' 7권에서 동굴비유를 설명한다. 플라톤은 지하의 동굴에 움직이지 못하도록 묶여 있는 죄수의 눈에 비친 것은 부분이지만 죄수들은 그들이 본 현상을 사실로 믿고 있다는 것이다. 사슬에서 풀려난 죄수가 밖의 세계를 보면 자기가 지금까지 보고 알고 있던 것이 객관적인 진리가 아니라 세상의 극히 적은 일부임을 뒤늦게 깨우치게 된다는 것이다.

전환기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 내 눈으로 보이기 때문에 '보이는 현상'을 진실이라고 믿어도 좋을까? 내가 알고 배운 지식은 다른 사람의 지식이나 눈에 비친 사실이다. 어떤 학자나 전문가가 밝혀낸 법칙이나 원리는 영구불변의 진리일까? 사람의 눈에 비친 현상은 시각으로 보인 상일뿐 객관적인 본질, 진리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남의 눈으로 보여준 사실을 진실이라고 믿고 있을까? 내가 알고 있는 것, 배운 지식, 과학이나 법칙... 이런 것은 오류가 없는 진리일까? 

과학이 모든 가치 있는 질문의 대답을 알고 있는 것, 또는 설령 모르더라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 이것보다 더 빠르게 과학을 망신시키는 일은 없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피터 메더워(P.Medawar)의 말이다.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과학만능주의, 기술만능주의에 빠져 있다. 알파고 시대를 살면서 학교는 지식만능주의에 빠져 원리나 법칙이 절대 진리라고 가르치는 원리 신봉자들을 길러내고 있다.

정보화사회에서 알파고시대로 가는 전환기를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내가 배워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진리'라고 믿는 인지적 오류, 유토피아 환자들이 많다. 생각해보자. 원시시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은 모두가 진리가 아니다. 그러나 오늘날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진리라고 확신하고 있다. 앞으로 5010년 후의 사람들도 오늘날 우리고 알고 믿고 있는 지식, 알고 있는 원리, 법칙들을 진리로 인정할까?

박근혜 전대통령이 국정을 농단하고 실정법을 위반해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 그의 지지자들은 지금도 그가 모함을 받아 억울하게 당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 사람들은 자기가 기존에 알고 있던 생각이나 정보를 절대적인 진리로 믿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의 오류에 빠져 있는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믿지 않는다. 조선일보를 보는 사람들은 조선일보의 보도가 진리라고 믿는다. 종교단체가 만든 신문을 보는 사람들은 결정론적 세계관에 빠지게 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자본주의 시대, 자본에 점령당한 사람들은 어떤 가치관으로 세상을 살아갈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진리로 믿고, 국가가 만든 이데올로기에 갇혀 자본주의 혹은 사회주의가 이상적인 사회라고 믿고 있다. 자본이 만든 세상이 당연하고 그 사회의 문화에 동화되고 체화돼 자기 나름의 기준을 만들고 만족하고 행복해 살고 있다. 내가 배워서 알고 있는 지식과 가치관은 플라톤의 동굴 에 갇혀 앞만 보는 죄수와 다를게 무엇인가?

<이미지 출처 : BBS NEWS>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정리한 현대인의 인지편향을 보면 기준점편향을 비롯해 편승효과, 맹점 오류, 클러스트 착각, 보수주의 편향, 정보오류, 과도한 자신감, 고정관념...20가지의 인지편향을 가지고 있다고 정리했다. 학교에서 배운 것, 국가가 만든 이데올로기, 자본의 논리...에 갇혀 자신의 삶이 아닌 남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들은 남이 만들어 준 이념과 가치,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살고 있다.

모든 병은 병원에 가면 다 고칠 수 있다고 믿는다거나, 시장에서 매매하는 먹거리는 모두 안전하다고 믿고 구매한다거나.... 자신의 선택이 절대 선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선택은 결과에 대한 책임도 함께 지겠다는 암묵적인 동의를 포함한다. 우리는 이 완벽하지 못한 과도기를 살면서 인지적 오류에 빠져 피해자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자본이 원하는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불의한 권력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데올로기의 노예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박근혜 맹신지지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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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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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에
    함께 한 일인데도 본 것, 들은 것, 말한 것 등에 대해
    다 서로 다른 기억을 떠올리는 것을 보면
    너나할 것 없이 다 인지적 오류에 빠져 사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만들어내는지 새삼 진지하게 생각해 봅니다.

    2017.06.21 07: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조선,동아 ,중앙 다 재벌이고 재벌 그이상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믿고 싶어하는것만 믿고 보고 싶은것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적 오류가 일어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2017.06.21 09: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확증편향의 오류에 빠져있는 모습이
    나자신의 모습이 되지 않도록~
    인지적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2017.06.21 10: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인성교육자료2010.12.07 00:30



모든 지식은 가치로운가?
플라톤의 저서 '국가'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동굴 속에 묶여 있는 죄수들이 동굴 벽에 비친 자신들의 그림자들을 보고 그것이 자신의 모습인 줄 안다. 그러나 그들 중 극적으로 풀려난 죄수 한명이  동굴 밖의 세계를 보고 자기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사실이 허상이었음을 깨닫는다'는 줄거리의 내용이다. 플라톤은 이 예화를 들어 무지와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적고 있다.


'차는 오른쪽, 사람은 왼쪽으로 다닌다'라고 알고 있던 사람이 '차는 왼쪽으로, 사람은 오른쪽으로 다니도록' 교통 법규를 만든 사회에 가면 한참 동안 가치혼란에 빠지게 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절대가치라고 알고 있는 사람일수록 객관적 진실에 접근하기는 어렵다. 군사독재정권이 체제유지를 위해 '특정 지식이 가치 있다'고 만든 국정교과서를 배운 사람들이 사는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생활의 편의를 위해 정한 약속이나 제도를 절대진리로 믿는 사람도 있고 전통적인 도덕 규범이 절대적인 가치 규범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다.
              
보수적인 사람이란 변화를 거부하고 현실의 모든 것이 유지 존속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다. 물론 그들은 변화로 인해 입을 손익의 계산으로 객관적인 입장에 서기를 거부할 수도 있다. 일제식민지시대 우리나라의 일부 지식인들은 대동아 침략전쟁을 성전으로 미화하거나 그 전쟁을 위해 '용기 있는 죽음을 택하라'고 강연을 하면서 정신대에 나가는 길이 '황은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역설한 사람도 있다.


그들이 민족을 배신한 댓가로 자신의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그들이 누리는 부귀영화를 당연한 것으로 보았다. 물론 민족 반역자들의 배신은 청산 못한 역사로 인해 유족들의 고통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식민지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이유는 '청산되어야 할 장본인이 청산의 열쇠를 쥐고 있었으니 청산은 처음부터 가능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박정희 정권은 유신헌법을 만들어 어용 학자들을 동원하여 유신헌법을 만들어 부당하게 차지한 권력으로 대중을 기만하여 영구집권을 꾀했던 사실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유신헌법이 개정되고 정권이 몇 차례나 바뀌었으나 유신헌법에 의한 피해자의 보상을 논의하자는 제안은 아직도 오리무 중이다. 이런 사실을 두고 "역사가 평가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위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정권유지를 위해서 유치원생들의 코 묻은 돈까지 긁어모아 평화의 댐을 만들어 세계의 웃음거리가 된 사건 또한 정리되었는가?  혹은 멸공의 논리나 혹은 경제건설의 논리로 혹은 세계화의 
논리로  집권의 기반을 마련한 정부에서 주역을 담당한 사람조차 국민에게 속죄한 일이 없다.


우리 주변에는 예술이란 이름으로 폭력이 미화되기도 하고, 철학의 외피를 쓰고 죽음을 찬미하는 학문도 나타나기도 한다. 전쟁 영화가 왜 재미가 있는가. 전쟁에서 죽음의 공포와 굶주림, 추위와 고통을 제거하면 스릴만이 남는다. 이렇게 진실이 사상(捨象)되고 나면 흥미만 남는다. 이러한 전쟁영화가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이데올로기로 이용되어 왔음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오늘날 현대 과학으로 규명하지 못한 자연의 신비나 미지의 세계를 신의 영역으로 신비화하거나 불가지론으로 인간을 운명론적 존재로 규정하고 샤머니즘이나 구복 신앙에 자신의 삶을 맡기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이데올로기에 의해 가려진 허위를 본질로 착각하면서 사는 사람도 있고, 정보의 홍수 속에 살면서 모든 정보를 많이 아는 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올바른 세계관의 바탕 위에 성립하지 못한 지식이나 정보는 조그만 변화에도 쉬 회의(懷疑)에 빠지거나 가치혼란을 가져온다.

거창스런 '철학'이라는 이름을 빌리지 않더라도 '나'에서 부터 출발하지 않은 어떠한 지식이나 도덕, 종교까지도 그렇다. 결과적으로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사회요, 도덕이요, 법률이다. 소수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유지되는 법이나 도덕인 허위요, 기만이다.

지혜롭다는 것은 무엇인가?
유대인의 교훈서인 탈무드에 보면 '생선 한 마리를 잡아 주면 한끼를 배불리 먹을 수 있지만 생선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평생을 주리지 않고 살 수 있다.' 고 했다. 소크라테스는 키가 작았으며 '두터운 입술, 올챙이 배, 짧은 몸, 큰 대머리, 커다란 나팔 이마'를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겨울이나 여름이나 항상 맨발로 걸어다니면서 내리깐 퉁망울 눈으로 주위를 살피는 습관이 있었다.

소크라테스의 외모는 그 때나 지금이나 근엄하다거나 멋있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가 풍기는 인격적인 신비는 만나는 사람, 대화를 나눠 본 사람이면 무시하지 못할 힘 앞에 존경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의 힘은 어디서부터 나온 것일까? 그의 힘은 다름 아닌 자신을 사랑함으로부터 시작된 것 같다. 자신에 대한 사랑은 곧 인간에 대한 애정의 출발이 됨을 잘 알았기 때문에 소크라테스는 모든 사람을 향하여 자신을 발견하라고 외칠 수 있었던 것이다.

허영심에 찬 사람, 위선적인 이중 인격자, 권위주의적이거나 독선적인 사람… 이러한 사람들을 향해 "당신들 자신을 돌아 보라"고 말한다. 70세가 된 소크라테스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신을 섬기지 않고 다른 신을 섬겼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가 내려지고 그의 친구 Crito가 도망할 것을 권유하지만 거절한다.

소크라테스는 "결코 악법도 법이다." 라고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참주정치 하의 살인 명령을 용감하게 거절한 적이 있다. 신념에 찬 철인(哲人)의 지혜는 죽음 앞에서 냉철하게 정의를 위해 죽음을 피해 도망가지 않는 의연함을 실천함으로써 후세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

가정에서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어머니들은 자녀들에게 책읽기를 권장한다. 책의 내용이 무엇이든 책을 많이 읽으면 유익하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장단계에 맞는 수준의 책이나 인간에 대한 사랑과 삶에 대한 소중한 문제를 진지하게 다룬 책이나 전문분야의 시야를 넓혀 주는 책이 아닌 아무 책이나 무조건 많이 읽는 다는 것은 그렇게 도움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사람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책이나 호기심을 조장하는 책도 있고, 폭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도 있어 이런 책은  읽을수록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올바른 독서를 위해 애정 어린 조언이나 도움이 없으면 발달단계의 청소년들의 정서를 해칠 수도 있다. 

아무 책이나 많이 읽는다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면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독을 먹이는 것이나 다름 없다.


진정한 지혜란 무엇인가?
철학자들은 지혜를 '집이 무너지지 전에 집을 떠나는 것은 쥐의 지혜이며, 땅을 파서 거처를 마련한 오소리를 몰아내는 것은 여우의 지혜이며, 먹이를 먹을 때 그 먹이를 위해 거짓 눈물을 흘리는 것은 악어의 지혜'라고 했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상황의 변화나 객관적인 추세에 따라 행동 할 줄 아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이란 우리가 서로 서로 은혜를 입고 있다는 진리에 따라 사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이기적인 관심이나 얄팍한 개인의 기대, 그리고 일상적인 이익에 묶여 편협한 삶을 사는 사람은 지혜롭게 산다고 볼 수 없다.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유순하게 살라'고 가르친 예수는 소외된 민중에 대한 애정의 교훈을 이렇게 말했다.

"완전하지 못한 사회에서 순수하게 산다는 것은 십자가를 지는 길이다."
선한 삶의 모범으로 악인을 교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악인의 변화가능성이 전제될 때만 기대할 수 있는 효과인 것이다. 지식을 적용하는 능력으로서의 지혜는 사물의 객관적인 논리와 당면한 문제의 중요성에 따라 숙고하고 품위 있게 행동하는 능력으로만 나타나는 것이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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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 책이라고 함부로 읽는건 잘못된 가치관 형성을 할 수 있다죠.

    2010.12.07 07: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학교에서 도서를 강조하지만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구별하는 방법은 가르쳐주지 않더군요.
      생선요리는 해줘도 잡는 방법을 안 가르쳐주는 교육.
      그래서 세살살이가 더 힘드는가 봅니다.

      2010.12.07 18:50 신고 [ ADDR : EDIT/ DEL ]
  2. 음..^^ 좋은글 고맙습니다

    2010.12.07 07: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이들이 세상의 주인이 됐을 때 어른들이 남겨 줄 가장 좋은 선물이 뭐겠습니까?
      많은 걸 자녀들에게 물려주려 하지만 정작 세상을 보는 안목이나 지혜를 가르쳐 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온실 안에서 키우는 꽃으로 키워서 안 되는, 시행착오를 통한 경험과 인간관계에서 배울 수 있는데 말입니다.

      2010.12.07 18:55 신고 [ ADDR : EDIT/ DEL ]
  3. 상황에 맞는 책을 아이에게 선사해야겠군요;;

    2010.12.07 08: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게 참 고민이지요.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국가가 학교를 통해 그런 안목을 길러주는 게 좋은 데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2010.12.07 19:02 신고 [ ADDR : EDIT/ DEL ]
  4. 잘 보고가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0.12.07 08:31 [ ADDR : EDIT/ DEL : REPLY ]
    • 좋은 일을 하시는 군요.
      청년실업. 끝이 보이지 않는 과제.

      근본적인 해결책은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청년실업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늘까?'
      이런 토론회라도 열어야 할 것 같습니다.

      2010.12.07 19:00 신고 [ ADDR : EDIT/ DEL ]
  5. 어렸을 때 읽는 책은 한 사람의 가치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아무거나 읽는다는 건 참으로 위험한 일이 분명합니다...오늘도 살아 갈 지혜를 배우고 갑니다...고맙습니다...

    2010.12.07 08: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죄송합니다.
      글이 너무 딱딱하고 재미 없어서요.
      좀 재미있게 쓰는 법을 배워야겠습니다.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0.12.07 19:03 신고 [ ADDR : EDIT/ DEL ]
  6. 정말 좋은 말씀입니다.
    아침에 들으면 더 정신이 맑어질 것 같은....
    좋은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을 좋아하는 이 분 블로그에 한 번 들어가 보세요.^^
    http://v.daum.net/link/11883468

    2010.12.07 09:04 [ ADDR : EDIT/ DEL : REPLY ]
    • 늘 이렇게 격려해주시고
      안내해 주셔서 뭐라고감사해야 좋을 지...

      또 며칠 병원에 다녀와야기에 블로그에 정성을 쏟지 못할 것 같습니다.
      허리 수술한 게 뒤가 안 좋아서 다시 병원에 다니고 있답니다.
      월요일쯤돼야 열심히 글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0.12.07 09:45 신고 [ ADDR : EDIT/ DEL ]
  7. 글 잘읽었습니다.
    플라톤의 '국가'는 저도 읽었던
    서양의 고전입니다.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답답할 정도로 닫혀있는 체계로 서술되어 있지만
    곰삭여 볼 만한 말들도 많았습니다. 플라톤은 예술을 적대시했지만
    지금 미디어가 그 어떤 힘보다 강렬한 쾌락을 주입시키는 이 시대에
    부모로서 아이를 지킨다는 관념 조차 '어떻게 방향을 잡아가야 할지 어렵기만 하지요.
    그래서 더욱 글을 와 닿나 봅니다.

    2010.12.07 14:23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의 블로그를 보고 첫 눈에 참 성실한 분이구나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댓글보다 더 긴 답글... 그리고 하나하나 정성이 담긴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병원에 간다고 잠간 들려서 선생님의 글, 건성으로 읽고 왔습니다.
      다음 천천히 들려서 많이 배울 생각입니다. 좋은 친구를 만나 참 반갑습니다.
      그리고 무터킨더님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김선생님이나 무터킨더님이나 그냥 글쟁이한테서 나는 그런 직업적인 냄새가 아니라 진정 교육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따뜻함이 묻어있어 감동을 받습니다.
      좋은 친구를 만나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2010.12.07 19:12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