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4.15 블로그 하다보면 이런 분도 만납니다 (12)
  2. 2013.12.30 제자의 편지, “선생님! 용서를 빕니다” (15)
정치/사는 이야기2016.04.15 06:56


블로그를 하는 재미 아세요? 어쩌다 방명록에 잊고 살던 제자가 찾아와 인사를 남기고 갈 때나 낯선 분이 제 글을 보고 진심이 담긴 몇마디를 남기고 가면 힘이 납니다. 지치고 이제 좀 쉴까 하다가도 이런 분들을 만나면 다시 허리 띠를 졸라매고 내가 힘이 닿는대로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젊은이들에게 일천하지만 내가 살아오면서 보고 느낀 경험들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중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좀 특별한 분을 소개 하겠습니다. 출산을 위해 육아휴직을 한 상태의 선생님이 아래와 같은 이-메일을 보내왔기 때문입니다. 출산을 준비하는라고 여러가지로 바쁘고 힘드실텐데 교실에 남겨두고 온 아이들이 걱정돼 학교로 돌아 가면 더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아름답고 예쁜 선생님.... 더 많은 것, 더 좋은 것을 제자들에게 주고 싶다는 마음야말로 참 교육자의 모습이 아닐까요? 이런 선생님이 계신다는게 너무 고맙고 반가워 본인의 허락을 받고 여기 질문과 제 답변글을 그대로 올립니다. 좀더 정성이 담긴 답변이 못된것 같아 미안하네요.    



<이미지 출처 : 아이디어 팩토리>


안녕하세요김용택선생님!

저는 최00라고 합니다인천에 있는 한 초등학교 교사이지만지금은 육아 휴직 중에 있습니다.

 

 교직경력 5년차에 아이 출산과 양육으로 지금 1년 반 정도 휴직 중에 있습니다저는 교직경력이 5년차라고 하지만 5년이라는 시간을 정말 부끄럽게 보냈습니다학교에선 있는 듯 없는 듯 보내는 것이 목표였고다른 선생님들께 피해만 안가게 하자는 생각으로 학교일에 임했습니다아이들에게는 나름 좋은 교사가 되자는 생각을 하고 있긴 했지만 인터넷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수업자료를 준비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아이를 낳고저의 교직생활을 돌아보며가르쳤던 아이들에게 문득문득 미안함에 생각이 많아졌습니다그래서 1년 전 부터는 좋은 교사가 되고 싶어 책도 보고 생각도 하고 이 것 저 것 머리 속에서 구상도 해보고 있습니다.

 

지난 달 3월 29일에 선생님께서 쓰신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사랑으로 되살아나는 교육을 꿈꾸다>를 읽었습니다. 124쪽에서 127쪽에 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부분은 너무 좋아서 이번 논어교육봉사 첫 시간에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 여학생 3명이었는데 3명이 공통으로 쓴 것은 ''밖에 없었습니다.-

 

선생님 책을 접한 뒤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티스토리에 들어가 요즘 조금씩 조금씩 선생님께서 쓰신 글을 읽어보고 있습니다선생님께서 하시는 철학수업이 제가 나중에 해보고 싶은 수업입니다.

 

 지금 저는 고전읽기를 저희 교실에 도입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습니다초등학생부터 나를 알고삶의 지표를 세울 수 있도록 교육하고 싶어서 생각한 꿈입니다.

좀더 저의 첫 번째 꿈을 밝히자면 '교사가 행복한 교실아이들이 행복한 교실'입니다그 도구로 고전읽기를 생각하고 있구요.

 

그래서 그런지 선생님께서 올리신 글 중에 철학수업부분의 계획과 후기 부분을 가장 관심있게 읽게 되었고 더 알고 싶어 선생님께 메일을 쓰고 있습니다.

 

선생님두서 없지만 몇 가지 질문드릴게요.

 

1. 철학수업계획에서 글쓰기 지도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 블로그를 만들어주고블로그에 자신의 생각을 쓸 수 있도록 하신다는 큰 그림 외에 세부적인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하시는 건지요?

 

 

2. -청소년 철학공부 이렇게 시작해 볼까 합니다-에서 '모든 독서는 다 좋은가?(좋은 책나쁜 책 어떻게 구별할까?)'부분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저 또한 이부분에 대한 명확한 판단기준이 없습니다.

 

3. 저 자신 자체가 아직 아이같은 어른입니다아직 가치관이 제대로 형성되지도 않았고순진하기만 한 어른같습니다나중에 복직하는 것에 두려움도 느끼고 있습니다선배 선생님으로서 남은 휴직 기간 동안 어떤 것을 준비하면 좋을지 조언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아래는 제 답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아침 선생님의 편지를 읽으니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선생님 같으신 분이 교직에 계신다는 게 참 좋네요.

선생님을 만난 아이들은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생각없이 사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내가 왜 사는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사람답게 사는게 무엇인지... 훌륭한 교사는 어떤 교사인지...?

 

목적없이 사는 사람들.. 이런 세상에 선생님같은 분이 제 글을 보신다는 게 참 기분이 좋습니다.

 

저는 선생님 나이에 그렇게 살지 못했답니다. 부끄럽고 미안해서 정년퇴임을 하고나서 이제사 속죄하는 마음으로 '철학교실' 문을 열었습니다. 결과가 제가 바라는 만큼 좋기를 바랍니다만 제가 원하는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는 마음... 그렇게 해 보려고 합니다. 저를 믿고 보내주신분들께 감사하면서... 

 

선생님이 하시겠다는 '고전읽기'는 참 좋은 생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고전을 가르치며 우리조상의 순박하고 아름다운 마음도 함께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선생님의 첫번째 질문


1. 철학수업계획에서 글쓰기 지도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블로그를 만들어주고, 블로그에 자신의 생각을 쓸 수 있도록 하신다는 큰 그림 외에 세부적인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하시는건지요?

 

제가 블로그를 만들어 주겠다는 의도는 아이들에게 재미를 느끼게 하려는 의도 였답니다. 어머니와 함께 참여하면 소통과 어머니의 생각도 바꿀 수 있지않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저는 글쓰기란 '철학'이 없으면 불가능(글은 쓰겟지만 독자의 마음을 움지이기는 어렵겠다는...)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의도하는 글쓰기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논술과는 다른 뜻이랍니다. 세상이 보이지 않는 사람(부분만 보인는 사람, 부분을 전체라고 착각하는 사람)은 글의 소재부터가 한정되어 있지요. 죽기살기로 사랑타령이나 하는 시인처럼 그런시각으로 쓴 글은 읽는 사람들에게 감동을주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 제 생각입랍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지금 1~2년을 거의 매일 글을 씁니다. 글 같지 않은 글이지만 저는 제 수준의 이런 글을 얼마든지 쓸 수 있습니다. 철학을 하면 세상이 보이니까 쓰지 말라고 해도 쓰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나의 생각을 옮겨 놓는 장... 블로그를 통해서 글쓰기 지도를 해 보자... 그거였지요. 철학이 무엇인지 조금만 알게 뙤면 글은 저절로 쓸 수 있지않을까 그런생각입니다.

 

사는것, 먹거리, 느끼는것, 가족, 정치, 경제, 사회,문화, 종교, 역사, 교육....이런 소재로 자기 생각을 적는것.... 지금은 어렵겠지만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고 세상이 보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게 제 욕심입니다. 지금은 나는 누구인지, 내가 왜 소중한 존재인지, 현상과 본질은 어떻게 다른지... 세상의 모든 것은 연관되어 있고 변화한다는 철학의 대 명제들을 전해주는것으로 시작합니다. 글을 시인이나 소설가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사람도 글을 쓰잖아요? 제가 어떻게 공부했는지 기회가 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아이들이 살아 갈 세상은 지뢰밭입니다. 어줍잖은 원론이나 지식 몇개를 암기해 졸업과 동시, 취업과 동시에 다 잊어버리고 텅빈 머리로 세상에 나가면 어떻게 행복하게 살겠습니까? 그래서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것, 그 소중한 존재를 가꾸고 다듬고 지켜 나가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현상과 본질,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것, 해야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 상업주의로 포장된, 이데올로기로 포장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이런걸 알려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가지게 되면 글이 씌여지지 않을까.. 그런생각입니다.   


제가 지난 주 교안... 아래 글을 참고 해 보세요. 클릭하시면 보입니다.

철학교실... 현상과 본질은 다르다

 

둘째 질문


2. -청소년 철학공부 이렇게 시작해 볼까 합니다-에서 '모든 독서는 다 좋은가?(좋은 책, 나쁜 책 어떻게 구별할까?)'부분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저 또한 이부분에 대한 명확한 판단기준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독서를 많이 하면 좋다고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음식도 모든 음식이 다 좋은 것이 아니듯... 한권의 책으로 인생이 바뀌 수도 있지만 상업주의가 담겨 있는 책은 독이 될수도 있거든요. 모든 사람이 좋은 사람이 아니듯 모든 책이 다 좋은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하는것.... 그래서 책을 골라주는 것 보다 책을 고를 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책을 고를 수 있는 제 나름의 기준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좋은 사람이 쓴 책, 둘째는 좋은 출판사가 펴낸 책.... 이 두가지만 알아도 나쁜 책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이냐고요? 한겨레신문과 조선일보를 비교해 보면 알지요. 과거 그 신문이 어떤 짓을 했는지....정체성을.... 사람도 개인의 역사를 알아보면 진실한 사람인지 아닌지... 만나면 안되는 사람인지 알 수 있지 않겠어요? 책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하시면 언젠가는 그런 사람. 그런 출판사를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다음 시간에 '책을고르는 지혜'라는 주제로 제가 읽은 책을 한번 소개하겠습니다)

 




세번째 질문...


3. 저 자신 자체가 아직 아이같은 어른입니다. 아직 가치관이 제대로 형성되지도 않았고, 순진하기만 한 어른같습니다. 나중에 복직하는 것에 두려움도 느끼고 있습니다. 선배 선생님으로서 남은 휴직 기간 동안 어떤 것을 준비하면 좋을지 조언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선생님은 참 솔직하시고 겸손하신 분이네요. 그리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이런 마음이 교육자로서 가장 아름다운 마음이 아니겠어요? 배우면서 가르치는 마음... 교육자는 바로 이런 사람이 아닐까요? 저는 교육자의 기장 중요한 자질은 성적순으로 뽑아놓은 범생이가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사람도 선생을 했습니다. 형편없는 대학(?)을... 그것도 야간으로 졸업장만 받은....ㅎ 제게 자긍심이라면 '사람에 대한 사랑,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그것도 내 아이만이 아닌 '모든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마음은 남 못지 않답니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런 밭에 씨앗을 뿌리면 좋은 싹이 트고 좋은 열매가 맺히지 않을까요?


그래서 말인데요. 감동적인 영화, 좋은 책, 마음을 움직이는 시... 등 시간나실 때 보시면 좋지 않을까 런 생각입니다. 


이런 음악도 가끔 들어보시고요.

http://tvcast.naver.com/v/813213


http://tvcast.naver.com/v/748903


http://serviceapi.rmcnmv.naver.com/flash/outKeyPlayer.nhn?vid=6E4FFBC9C301F855994418D00D22679809A4&outKey=V121231da4551eeb3d32e00a53983d9871837af5d3902bfd4052700a53983d9871837&controlBarMovable=true&jsCallable=true&skinName=white



이런 영화도 보시고요.  - 울지마 톤즈 (클릭하시면 보입니다)

이런 책도 보시고요 .... 문익환 목사님의 시, 도종환 선생님의 시, 이해인 수녀의 시, 김남주 시인의 시... 다시쓰는 한국현대사(박세길-돌베게), 철학에세이(조성오-동녘, 내영혼이 따뜻했던 날들(포리스트 카터-아름드리미디어) 세계사 편력(석탑)....   


 

아침 시간 처음 사이버에서 만난 선생님께 너무 무례하게 가르치는 듯한 표현이 제가 생각해도 건방스럽다고 느껴져 죄송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아직도 선생티를 못벗어 난 꼰대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용서해 주시고요...ㅎ 선생님 덕분에 오늘은 기분좋은 하루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쁘고 건강하고 지혜로운 아기를 출산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함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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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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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정치2013.12.30 07:08


“선생님! 용서를 빕니다.

벌써 10여년이 흘렀네요, 고등학교 3학년 윤리시간.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선생님은 왜 세상을 부정적으로만 보실까? 어린 우리들에게 그런 부정적인 것을 가르치시려는 저의가 무엇일까? 수업은 하지 않고 왜 우리들에게 친일시인이 어쩌고 광주가 어떻고 그런 걸 왜 가르치려 하실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 후 10년이란 세월이 지나고 MBC에서 ‘어머니의 눈물’이라는 광주사태 특집을 보면서 철없던 고교 시절에 선생님이 왜 우리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죄 없는 광주시민이 죽어가는 현실이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우리들에게 그런 얘기를 했을까?’ 이제야 선생님의 속뜻을 알 것 같아 이렇게 용서를 비는 편지를 씁니다...”  

 

오래 전 제자로부터 이런 내용의 편지를 한통 받았던 일이 있다.

 

 

1969년 초등학교에 첫발령을 받아 1979년 사립여상으로 옮겨 교직생활을 할 때의 일이다. 1979년 10.26사태. 12.12사태 그리고 이듬해 5.16광주 민주화운동, 89년 전교조사태로 이 학교에서 해직되기까지 10년동안을 이 학교에서 보냈다. 수업 시작 전 나는 항상 학생들에게 현실문제를 예를 들어 시국관을 길러주곤 했다.

 

당시의 사회교사들은 사회과목을 담당했지만 사회과 교사는 국민윤리, 국사, 지리, 세계사, 정치, 경제, 사회문화, 법과 사회.... 등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무슨 과목이든 맡아야 했다. 일주일에 35시간을 맡아 수업해야 하는 교사에게 상치과목인 문서사무까지 담당해야했던 당시에는 교재연구시간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힘겨운 수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도 교학사교과서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지만 당시의 국민윤리 과목의 경우 학생들에게 가르치기는 낯 뜨거운 내용들로 채워져 있었다. 정부의 홍보지 수준에다 북한 김일성 가계를 늘어놓고 비난하는 게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실업계의 특성상 입시준비에서 자유로웠기 때문에 자연히 살아가는 얘기며 시사문제, 성평등문제가 수업의 주제가 되기도 하고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한시간 내내 토론 수업을 할 때도 있었다.

 

그 때의 사회분위기가 또한 10.26이며 12.12와 같은 민감한 사회문제며 광주민중항쟁과 같은 심각한 문제로 어디서도 진실을 알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특히 언론의 왜곡보도로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들은 궁금증을 풀 길이 없었다. 당시의 언론은 ‘북한의 무장공비들이 광주시내에 나타나 민간인을 학살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국민들은 그렇게 믿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지 출처 : 오마이뉴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겁도 없었던 시절이었다, 잡혀 가면 삼청교육대로 직행할 수 있었던 시절... 교실에서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것은 무모(?)하기 짝이 없었다. 솔직히 학생들의 부모나 친인척 중에는 경찰이나 중앙정보부(현 국정원)에 근무하는 사람도 없다고 보장할 수 없었다. 당시 나는 진보적인 성향의 교인들이 다니는 교회의 모임에서 광주항쟁 비디오를 몰래 보거나 금서였던 황석영씨가 쓴 ‘죽음을 너머 시대의 어둠을 너머’라는 책을 읽고 학생들에게 전해주지 않고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가치혼란의 시대, 교사는 무엇으로 산느가?

 

우리는 지금 또다시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살고 있다. 국정원 댓글사건으로 비롯된 정국은 대통령 사퇴로 비화되는가 하면 교학사교과서 사건, 진교조 법외노조화, 철도노조파업 등 나라 곳곳이 갈등과 소요가 그치지 않고 있다. 급기야 종교인들까지 나서서 대통령 사퇴를 외치는 사태로 번지고 있지만 문제를 풀어야할 정치권은 속 시원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제 정국 마치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처럼 일촉즉발의 위기 앞에 섰다. 보다 못한 학생들이 안녕하십니까라는 대자보를 내걸자 온통 나라가 안녕신드롬에 빠져 들고 있다.

 

가치혼란의 시대 교사가 할 일은 무엇일까? “너희들은 그런거 몰라도 돼! 공부나 해!” 그렇게 해야 할까? 진실을 보지 못하도록 국민들의 눈을 감기는 언론들이 날뛰는 세상에서 교사들은 모른채 하거나 학생들의 대자보를 경찰에나 신고하는 게 교육자가 할 일일까?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대자보에 붙였다는 이유로 학교장이 경찰서에 신고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는가 하면 대자보를 붙인 학생이 징계를 당할 처지에 놓여있다. 시비를 가리자면 종북으로 몰리고 진실을 보도해야할 언론은 진실을 감추고 왜곡보도나 일삼고 있다.

 

입시문제를 풀이하는 학교에서 참다운 교육이 가능하기나 할까? 불의를 보고 분노하는 교사, 진실을 말하려는 용기 있는 교사가 사라지고 있다. 교과서를 암기해 문제풀이를 잘 하는 교사가 훌륭한 교사로 대접받는 현실에서 학생들은 어디서 진실을 배우고 미래를 꿈꿀 수 있겠는가?

 

2013년도 이제 이틀을 남겨 놓고 있다. 새해는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 정치인이 정치하는 나라, 교사가 교육하는 나라,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나라, 부모님들이 자녀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나라가 될 수는 없을까? 상식이 통하는 세상, 가난하다는 이유로 기죽지 않고 살 수 있는 나라, 장애인들도 불편을 겪지 않고 살 수 있는 나라가 될 수는 없을까? 주권자가 주인이 되는... 그래서 국민 모두가 행복한 새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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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