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관련자료/입시2017. 12. 1. 06:30


수능 끝난 고 3(클릭해 보세요)... 한 번 보신 일 있는지요? 엊그제같이 서슬 퍼런 교칙도 이들에게는 남의 예기다. 책가방이 있을리 없다. 수능 전 책이며 참고서는 한군데 모아 고물상이 실어 갔으니 가방을 들고 올 이유가 없다. 교문에서 단속하는 지각생이며 교칙 위반도 이들에게는 예외다. 얼굴에 전 보다 더 진한 화장을 하고 파마를 한 학생도 눈에 뜨인다. 방학이 지나면 쌍거풀 수술이며 얼굴정형을 하고 나타나는 학생도 있다.



수능이 끝나면 교육청에서는 연례행사처럼 공교육 정상화... 어쩌고 하는 공문을 보내곤 하지만 수능 끝난 고 3학생을 통제할 방법은 없다. 그것도 그럴 것이 학교는 이미 시험이 끝나고 성적까지 처리가 끝난 상태여서 이름은 학생이나 사실상 내년 2월 초 졸업할 때까지 학생이 아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졸업 후 특강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학교에서는 단축수업 및 오전수업을 실시하거나 아예 오전수업이 아닌 방학을 해 버리는 학교도 없지 않다.


교과 담당 선생님들이 수업을 들어가도 수업 전 득달같던 차렷, 경례도 없이 스마트 폰 삼매경이다. 이런 분위기가 겨울 방학 때까지 그리고 내년 2월 초 졸업식을 할 때까지 이어진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등록금을 낼 이유도 없건만 3개월을 허송세월을 한시도 아까운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선생님들 중에는 수능 전 정말 학생들이 졸업 후 살아가는데 필요한 예기를 해 주고 싶어도 이런 분위기에서 마음잡고 앉아 듣고 있을 학생이 있겠는가?


정년퇴임 전 이런 교실에 수업을 들어갔다가 영화를 보여 달라고 하기에 당시 유행하던 비디오테이프로 보는 영화를 빌려 보여주곤 했다. 언젠가 한번은 학생들에게 빌려 오라고 했더니 배틀로얄이라는 영화를 빌려 왔다. 보다 못해 빨리가기로 보내 버리고 이런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게 무엇인가를 설명은 했지만 그 뜻을 알아들었을까? 문화라는 이름의 예술... 아이들은 이렇게 폭력에 물들어 가고 있구나 생각하면 짜증이 났다.


지금도 배틀로얄의 줄거리를 인지 않고 있다. ‘전국의 중학교 3학년 중에서 무작위로 뽑힌 한 학급 학생들이 마지막 한명이 남을 때까지 서로 죽이게 하는 신세기 교육개혁법인 ‘BR’. 3일 이내에 자기 이외의 친구 모두를 죽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일본 영화다. 일본인 특유의 사악한 근성이 이런 잔인한 영화를 만들었을까? 도대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폭력의 사회화... 이들이 이런 영화를 만든 저의가 무엇일까 이 영화를 본 후 두고두고 영화의 잔인한 장면이 눈에 어른거려 불편했던 일이 있다.


영화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수능이 끝난 이들에게 감동적인 영화를 보여 주면 어떨까? 배틀로얄같은... 영화도 있지만 좋은 영화도 많다. 좋은 영화란 좋은 스승 못지않다. 살아가다 힘이 들 때는 이런 영화를 생각하면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살아 갈 수도 있지 않을까? 힘겹게 세상을 살아갈 제자들에게 이런 영화를 통해 성차별, 성추행, 관료의 부패, 동성애, 매매춘, 원자력 발전소, 4차 산업혁면, 핵무기, 가정 파탄과 관련된 영화.. 등을 보여 주고 난 후 토론하게 하면 안 될까?


실제로 학교는 원론만 가르치고 현실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철학이 없는 관념적인 지식으로 머리만 있고 가슴이 없는 인간을 길러내고 있는 것이다. 당장 학교 밖으로 나가면 순진한 학생들을 상대로 못된 짓을 하는 장사꾼들이 기다리고 있다. 학생들 얘기를 들어 보면 합격한 대학에 등록을 마치고 나오면 기다리던 월부 책장사에 걸려 고가의 책을 계약하고 후회하는 학생을 종종 본 일이 있다. 상업주의는 이렇게 순진한 청소년들을 상대로 사회 첫발부터 피해자를 만들기도 한다.


수능 끝난 수험생들에게 완득이, 리얼스틸, 트랜스포머, 티끌모아 로맨스, 헬프, 마당을 나온 암탉, 세인트 빈센트, 러브 액추얼리, 죽은 시인의 사회...와 같은 영화는 어떨까? 인턴과 같은 영화, 귀여운 여인, 남으로 튀어, 혹은 또 하나의 약속과 같은 영화를 보여주면 훗날 두고두고 기억에 남지 않을까? 사실 이런 영화는 요즈음 같이 대화가 없는 가정에서도 영화 보는 날을 만들어 보아도 좋지 않을까? 3학생을 해방 시켜라! 조기 졸업을 못시킨다면 차라리 수능이 끝나면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와 같은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어떨까?




.....................................................................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쓴 '사료와 함께 보는 한국 현대사 자료집'입니다. 전자책으로 나왔습니다.



구매하러 가기 ==>> 교보문고,  YES 24  알라딘,  반디앤루이스, 리디북스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공교육의 정상화를 꿈꾸다' 



☞. 구매하러 가기... 교보문고yes24, 알라딘,  인터파크





<유모차 밀고 선거 나온 여자>는 지난 6.4 지방선거에 구의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꼴등으로 낙마한 두 아이 엄마의 좌충우돌 선거 도전기 



선거에 관련된 모든 자료와 경험을 알차게 담아 놓은 선거준비 사전... 정치를 꿈꾸는 분들의 필독서 구매하러 가기 ▶ 교보문고




손바닥헌법책 보급운동에 함께 합시다 - '헌법대로 하라!!! 헌법대로 살자!!!' ==>>동참하러가기


손바닥헌법책 선물하기 운동 ==>>동참하러 가기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제 아이때도 그랬으니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 고쳐진게 없군요
    언급하신 영화 안본것도 꽤 되네요 ㅎ

    2017.12.01 08: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죽은 시인의 사회는 저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2017.12.01 12: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수능 끝난 교실도 문제고, 졸업고사 끝낸 특성화고 3학년 교실도 문제로군요

    2017.12.01 21: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아까운 시간이란 걸 모르더라구요.
    에고...ㅠ.ㅠ

    2017.12.02 06: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교사관련자료/학교2015. 4. 28. 06:59


규모 7.8의 강진으로 사망자가 1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는 네팔에 우리나라 학생들이 고립되어 있다. 창원 태봉고등학교(교장 박영훈) 학생 44명과 인솔교사 4명이다. 이들은 지난 416일 지진 참사가 일어났던 네팔 카투만두 도착 1주일간 자매학교와 문화교류, 빈민학교 지원과 재능 기부, 봉사활동을 하고 참사가 있기 이틀 전인 22, 비교적 안전지역이라고 하지만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휴양·관광도시인 포카라지역으로 이동, 귀국에 대비하고 있다.

 

 

지진이 일어난 람중 지역은 카트만두 지역에서 81km, 포카라 지역에서 68km 떨어져 있는데, 학생들과 교사들이 이동하면서 이 람중 지역을 지나간 것으로 알려져 안도의 한숨을 쉬기는 했지만 불안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이다. 계획대로라면 이동학습 중인 태봉고 학생들은 51일 카투만드에서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다.

 

2010년 문을 연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는 학년별로 3개 학급씩 전교생 130여명의 작은 특성화고등학교다. 매년 4월 말에서 5월 초가 되면 1학년은 제주도로, 2학년은 네팔에 자매학교와 문화교류, 빈민학교 지원과 재능 기부, 봉사활동 등 이동학습을 6년째 계속 진행해 오고 있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만약 카트만두에서 일정이 지연됐다면... 그러나 학생들은 이틀 전 지진지대인 람중 지역에서 6시간 정도 떨어진 포카라 지역으로 이동 휴식을 취하며 출국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네팔은 어떤 나라인가? 

 

네팔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26(현지시간) 현재, 사망자 2430, 부상자 6000여명으로 인구 70만의 네팔수도 카트만두를 관통, 카트만두에서만 72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네팔은 인구 3천만 명의 세계 93번째로 넓은 나라다. 인도와 중국 국경에 걸쳐져 있는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해 인구의 80%가 농업국가로 1인당 국민소득 699달러(76만원) 밖에 되지 않는 가난한 나라다. 이 나라의 핵심 산업은 히말라야 일대를 등반하는 가이드 서비스와 관광산업, 숙박업이며 1951년 영국의 식민지로부터 독립, 세계에서 가장 최근에 세워진 민주 공화국이기도 하다.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에서>

 

네팔에 여행을 보내놓고 있는 태봉고 학부모들의 심정은 어떨까? 그들은 지난 해, 진도 팽목항에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태봉고 학부모들은 '네팔에 우리 아이들이 있습니다라는 성명서를 내고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여진 우려가 상당히 높고 (아이들이 머무는) 포카라에서 카트만두로 가는 육로 안전성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불안에 떨고 있다.

 

학부모들은 단원고 수학여행 학생 전원 구조라던 세월호 참사를 연상하며 "학부모들에게는 상황 판단을 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 "당국에서는 정확한 현지 정보와 상황을 신속히 알려주고 최대한 안전하고 빨리 귀환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해달라고 애를 태우고 있다. 실제로 학생들이 현재 머무르고 있는 포카라에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고 51일 비행기를 타기 위해 카투만두로 이동하려면 육로로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현재 네팔의 육로란 안전이 보장되지 못하는 불안한 지역을 거쳐야 한다.

 

현재 네팔에는 650명의 교민과 1000명의 관광여행객이 네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중 현재 파악된 피해로는 3명의 부상자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그 이상의 구체적인 피해상황은 알려진게 없어 여행객 가족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대규모 인명과 재산 피해를 당한 네팔을 돕기 위해 세계 각국이 구호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우리정부도 네팔에 1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과 40명 규모의 긴급 구호대를 보내기로 결정, 그 중 선발대 10명을 어제 오후 9시 비행기로 네팔 현지에 급파했다.

 

<이미지 출처 : 2011년 네팔학생들의 태봉고 방문 기념사진>

  

지금 태봉고 학부모들은 "정부는 정보력과 외교력,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우리 아이들과 교사들, 천여 명에 이른다는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무사귀환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위험에 처한 노약자와 아동, 청소년들은 우선으로 보호받아야 한다.

 

정부는 세월호참사를 경험삼아 교민을 비롯한 여행객 그리고 이동학습중인 태봉고 학생들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가 긴급 구호대를 싣고 간 비행기가 돌아오는 비행기로 태봉고 학생과 여행객을 태우고 올 수는 없을까? 수송수단이 최악에 달한 네팔 여행객들을 국내로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다. 정부는 이들의 안전귀국을 위한 시급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2014년 4월 16일...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다. 아이들은 아직도 9명이나 차디찬 바다속에 잠겨 있는데 정부가, 우리가, 내가 한 일이 없다. 부끄럽고 미안하다.

 

진상규명....!

 

정부는 진상규명을 할 의지가 있는가? 마지 못해 특별법을 만들었지만 그 시행령에는 조사대상자가 참여하게 만들어 놓았다. 유가족들은 삭발로 울분을 토하고 부모된 사람들은 가슴을 치지만 대통령은 마이동풍이다. 이런 비참한 현실을 두고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겠다고 남미로  떠났다.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살리겠다는 경제' 그 경제로 누가 살기 좋은 세상이 될까?  

 

세월호 참사 진실은 반드시 밝혀야 합니다. 그것이 억울하게 숨져간 아이들에게 속죄하는 길이요 제 2, 제 3의의 세월호참사를 막을 수 있는 길입니다.

 

4.16...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마세요.

 

 

                  

 

 

 

 

 

교보문고
http://digital.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Detail.ink?selectedLargeCategory=001&barcode=4808994502151&orderClick=LEA&Kc=

예스24
http://www.yes24.com/24/Goods/9265789?Acode=101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899450215

북큐브
http://www.bookcube.com/detail.asp?book_num=130900032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습니다.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로 기도하겠습니다.

    2015.04.28 07: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저도 오늘 아침 뉴스를 보고 알았습니다
    아무 일없이 무사히 귀국하기를 빕니다

    곧 소식이 오기를...

    2015.04.28 08: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매 해 발생하는 재난재해로 많은 인명들이 사그라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희생자들과 피해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우리 학생들도 무사히 귀국하기를
    기도해야 겠습니다.

    2015.04.28 11: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큰일이네요.
    이번 지진은 너무 강진이어서 숨어 있는 피해가 매우 클 텐데....
    아이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네팔 국민들도 마찬가지로.....
    에효, 청와대에나 지진이 일어날 것이지.

    2015.04.28 13: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제발 단 한 명도 다치는 사람 없이 무사히 귀국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네팔 현지인들도 더 이상의 희생이 없길 바랄 뿐입니다

    2015.04.28 13: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걱정입니다. 무사 귀국을 기원합니다.

    2015.04.28 19: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문제아를 위해 그렇게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는 건 국가 예산의 낭비입니다”

“공립이 대안학교를 만든다는 건 교육실패를 자인하는 것이 아닙니까?”

 

 

이러한 비판을 딛고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기숙형 공립대안학교가 인기다. 태봉고등학교의 경우 경쟁률이 3대 1을 넘었다. 태봉고등학교를 벤치마킹하겠다고 전국의 각 시·도 교육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왜 대안학교를 선호하는가?

 

처음 태봉고등학교를 개교하고 난 후, 중3 담임선생님들조차도 의문의 눈으로 지켜보던 때가 있었다.

 

“저 학교는 문제아들이 가는 곳이 아닌가?”

“내 제자를... 내 자식을 왜 문제아들이 가는 곳에 보내 낙인을 찍어야 하는가?”

 

그런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런 걱정이야 지금도 바뀌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소문이 꼬리를 물고 번지면서 지금은 태봉고등학교가 문제아들이 가는 곳이라고 단정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사람들의 인식이란 참 무섭다. ‘문제아’는 선입견부터가 그렇다. 문제아란 어떤 학생인가? 공부가 싫어 수업을 거부하거나 학교를 기피하는 학생? 학교폭력에 연루돼 전과(?)가 있는 학생? 공부를 잘 못하고 반항하거나 결석이 잦은 학생?.....

 

 

정확하게 말하면 문제행동은 있어도 문제아란 없다. 국영수 문제풀이로 나날을 보내는 학교에서 실패를 자주 경험하다보면 공부(정확하게 표현하면 문제풀이)라는 게 싫어 포기한 학생, 혹은 화가가 되고 싶은데 문제풀이가 싫어 학교를 다니지 않겠다는 학생...들을 학교는 문제아라고 낙인을 찍는다. 그런 학생을 문제아라고 낙인찍는 것은 또 다른 학교의 폭력이 아닐까?

 

공립대안학교란 정학하게 표현하면 초중등교육법 제91조 1항의 ‘특성화학교’다. 특성화학교란 기존의 실업계학교의 단점을 보완하고 좀 더 폭넓은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전문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다. 태봉고등학교를 설립하게 된 이유는 기존의 학교가 교육을 못하고 있어 교육을 하는 학교를 만들어보자고 시작한 것이다.

 

예를 들면 교육을 하자는 학교가 시험문제를 풀이하는 학원이 되고 교육을 위해 실시하는 학교급식이 한끼의 끼니를 때우는 급식이 되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청소년들의 황폐한 삶의 질을 바꿔보자는 욕심에서 잠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 인스턴트식품으로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 된 청소년... 가정에서 통제 불가능한 학생을 학교에서 기숙형으로 바꿔 생활습관을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게 기숙형 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다.

 

학생들, 학부모들, 각급 교육청이 공립대안학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있다. 왜 일까? 학원이 된 학교, 교육은 없고 통제와 단속 그리고 지시가 판을 치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생들이 진짜 공부을 학고 싶은 학교를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학교기피’ 라는 위기의식이 혁신학교나 대안학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연간 7만여명이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 통제권(?) 밖으로 밀려나는 현실. 그런 자녀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부모의 절박한 위기의식이 대안학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대안학교는 선인가?

대안학교 중에는 연간 공납금이 수천만원이나 하는 학교가 있는가하면 말이 대안학교지 일류학교에 입학을 시키기 위해 입시전문기관이 되다시피 한 학굔지 학원인지 구별이 안 되는 대안학교. 공립이 있는가 하면 사립도 있고, 학력이 인정되는 학교가 있는가하면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대안학교도 부지기수다. 현재 전국에는 185개 학교, 교원 1650명, 학생 8,526명이 다니고 있다.

 

교육 목적별로 보면, 일반 대안교육이 74개, 부적응 학생 교육이 58개, 종교․선교 교육이 30개, 다문화․탈북 학생 교육이 8개, 교포 자녀 등 국제교육이 6개나 있다.

 

1997년 간디학교가 문을 연 후 2012년 현재 초․중등 비인가 대안학교가 130여개가 넘었으며, 인가받은 중등 ‘대안교육 특성화학교’가 34개(중학교 10, 고등학교 24)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는 4곳 밖에 없다(경기대명고, 태봉고, 전북동화중, 한울고등학교). 올해 전남 강진 청람중학교가, 2014년에는 대전과 강원도에서 고등학교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울산, 전북에서도 준비 중이다.

 

공립대안학교를 계속 설립할 것인가?

 

이미지가 달라지고 날이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공립대안학교. 그렇다면 앞으로 계속해서 공리대안학교를 설립할 것인가? 한 학급학생 수가 35명이 아닌 15명 그리고 기숙형 공립학교를 지으려면 최소한 150억에서 200억정도 예산이 소요된다. 태봉고등학교 여태전 교장선생님의 얘기를 들으면 그렇게 많은 예산을 투입해 계속해서 공립대안학교를 지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지금 경남의 경우 작은 학교를 없애기 위해 이미지가 좋지 않은 폐교라는 말 대신 거점학교를 만든다고 야단이다. 2곳, 혹은 서너곳의 작은 학교를 하나로 통폐합해 그 학교에서 지역의 학생들을 통학시키는 조치다. 자연히 주민들의 반발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작은 학교 폐교니 거점학교와 같은 꼼수가 아니라 작은 학교를 살려 도시의 학생들을 받아 특성화학교를 만들면 된다는 것이다.

 

 

초중등 교육법 제 90조 1항. 교육감의 재량권으로 교육과정을 융통성 있게 운영할 수 있는 특성화학교로 지정하면 폐교도 시키지 않고 도시의 과밀학교문제 또 학생들의 학교기피현상도 막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 도시의 자치단체장과 폐교대상이 되는 지역 자치단체장이 자매결연을 맺고 일정한 조건으로 MOU를 체결한다.

 

농촌의 자매학교에서 생산한 농산물은 도시학교의 학교급식식자재로 공급하면 농민의 소득도 올리고 도시학교는 학생들의 탈학교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폐교대상인 된 농촌이 살아나면 농촌으로 인구유입까지 늘어나 폐교로 인한 주민들의 반발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교육감의 직권으로 폐교대상학교를 특성화학교로 지정해 운영한다면 예산을 따로 들여 대안학교를 다시 지을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교육없는 학교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 좋은 학교, 공부하는 학교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그것은 그 학교 구성원 즉 교육 주체인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이 만들어 가야 한다. 모든 학교는 대안학교여야 한다. 왜냐하면 교육은 없고 문제풀이만 하는 학교는 교육을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고 했다. 민주사회에서 다양한 철학을 가진 사람들이 지혜를 모으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해결 못할 리 없다, 관료들의 독선과 폐쇄적인 사고는 일을 더더욱 어렵게 만든다. 학교폭력문제며 탈학교문제, 청소년 부적응 문제 등 산적한 교육문제는 구성원들이 민주적인 절차에 따른 창의성과 합의를 존중할 때 그 답을 얻을 수 있다. 지금은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학교에 대안적 마인드로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대안학교가 초심을 잃고 헤메는듯한 모습이 많이 보이곤해서 걱정입니다^^

    2013.09.09 07: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지금 교육이 아니라고 자꾸 새로운 학교를 짓는것보단 지금 교육을 바꾸면 바로 해결될텐데요.
    일을 자꾸 어렵게 하려고 하는것 같아요.

    2013.09.09 09:10 [ ADDR : EDIT/ DEL : REPLY ]
  3.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우리의 사회가 여전히 학교를 다니는 분명한 이유와 공부를 하는 목적에 때하여
    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같아 매우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것은 단지 지식을 얻기위함만은 아니며 동시에 올바른 인격형성과 올바른 가치관으로 주어진 삶을
    바르게 살기 위함일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우리 공교육의 현실은 비싼 등록금에 비해 너무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기에
    이러한 목표를 심어주기에는 이미 때늦은 상태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자녀들에게 비싼 돈을 들여서라도 가르쳐야
    조금은 마음이 위안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교육이란 어떤 교육이든지 그 목표하는 대로 배울 수만 있다면 그 교육은 이미 달성되었다고 볼 수있습니다.
    대안교육이나 집안에서 한문교육,영어교육, 특수교육등과 같은 전문교육들도 마찬가지입니다.

    2013.09.09 09:15 [ ADDR : EDIT/ DEL : REPLY ]
  4. 헤매는 우리 아이들...
    방황하지 않도록 해야하는데 말이죠.

    잘 보고갑니다.

    2013.09.09 09: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사람이 만든 모든 것은 '절대'가 없지요. 부족한 것을 서로 채워주면서 함께 살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2013.09.09 09:48 [ ADDR : EDIT/ DEL : REPLY ]
  6. 모든 조직이 결국 부패의 길을 가게 된다는 점을 지적한 '매개의 변증법'이라는 이론이 생각납니다. 일부 대안학교의 모습이 실망스럽지만, 아직은 대안학교가 우리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작용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문제가 되는 대안학교들의 부패를 막는 일이 시급할 듯 합니다.

    2013.09.09 09: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지인들에게 문제 많은 대안 학교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척 마음 아팠습니다..
    공립 대안학교를 설립하는데, 폐교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으며, 교육감의 직권으로 가능하다고 하니..
    학교가 뭔가 형식을 달리하려는 노력과 함께, 그에 맞는 내용을 채우려는 것 같아 보여서..무척 반갑습니다..

    명일동인가??..여하튼 강동구에 있는 혁신학교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잘 알고 있는 아이가 그리로 진학을 했는데, 제발 잘 지냈으면 합니다..

    2013.09.09 10:22 [ ADDR : EDIT/ DEL : REPLY ]
  8. 무엇보다 '문제아 낙인'에 대한 말씀이 공감됩니다.
    대안학교의 출현도 그 낙인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런지...

    2013.09.09 10: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저는 이런 공립 대안학교에 대한 시도도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새로운 시도도 해 봐야
    더 좋은 교육 방법이나,
    공교육을 살릴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을까 싶거든요.
    사실 요즘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대안 학교도 귀족학교처럼 변질 된 경우도 많다 하더라구요.

    2013.09.09 10:46 [ ADDR : EDIT/ DEL : REPLY ]
  10. 덕분에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
    알찬 한 주가 되세요~

    2013.09.09 13: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신중해졌슴 좋겠어요. 그러다 또 제도가 바뀌어버리면?
    기존의 것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참 좋을텐데...
    어떻게 나아갈지 적극적인 피트백이 이뤄졌슴 좋겠어요.

    2013.09.09 14:48 [ ADDR : EDIT/ DEL : REPLY ]
  12. 협궤

    혁신적인 대안학교가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홈스쿨링하기엔 엄마가 너무 힘들어요.
    일반 공교육엔 너무 무서워서 아이를 보낼 수 없군요.

    2013.09.09 16:30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