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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22 모든 폭력은 악(惡)이고, 모든 권력은 다 선(善)인가(상)? (21)
정치2011.07.22 05:00



“권력과 폭력은 어떻게 다를까요?”

학생들에게 물었다. 대답을 하는 학생이 없다.

“그럼 다시 묻겠습니다. 경찰이 차고 있는 몽둥이와 강도가 들고 있는 몽둥이는 똑같은 몽둥이입니다. 그런데 경찰이 차고 있는 몽둥이는 겁이 나지 않는데 강도가 들고 있는 몽둥이는 왜 두려울까요?”

“저요!, 저요!”

저마다 자신 있다는 듯 손을 든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그 정도 대답을 못할 리 없지.’ 그 중 한 학생에게 발언권을 줬더니....
“경찰은 몽둥이로 사람을 때려잡지 않지만 강도는 몽둥이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교실이 갑자기 웃음바다가 된다.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또 다른 사람...?” 했더니 아까와는 다르게 손드는 학생이 몇이 없다.

“경찰은 도둑이나 강도가 위협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 몽둥이를 차고 다니지만 강도는 나쁜 짓을 하기 위해 차고 다니다가 반항하면 몽둥이로 사람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저기서 킥킥하며 웃는 소리가 들렸다.
“야 임마, 앉아! 아까와 똑같은 소리잖아?”

여기저기서 야유하는 소리가 들린다.

“또 다른 사람?” 했더니 손드는 학생이 없다. 대신 앉아서
‘남자에게 참 좋은데 뭐라고 설명할 방법이 없네...!’

침묵이 흐르는 교실에 TV광고 아저씨 목소리와 똑같은 말로 젊잖게... 학생들이 그게 무슨 소 린지 못 알아들을 리 없다.

폭소가 터져나왔다. 발로 교실바닥을 굴리며 웃는 학생... 손바닥으로 책상을 두드리고 웃는 학생.... 옆에 앉은 친구 등짝을 두들기며 웃는 학생...

옆반에서 수업을 하시던 선생님이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뒷문으로 들여다본다.
겨우 진정시키고 수업을 진행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경찰이 가지고 있는 몽둥이나 강도가 가지고 있는 몽둥이는 다같이 폭력의 도구랍니다. 그런데 이 몽둥이는 경찰이 사용할 수도 있고 강도가 사용할 수도 있
습니다. 경찰이 강도를 잡는 데 몽둥이를 사용했다면 폭력일까요?”


“아닙니다!”


“왜 아니지?”


“...?..?”




“경찰이 행사하든 강도가 행사하든 몽둥이로 사람을 구타했다면 그것은 똑 같은 폭력이 잖아요? 그런데 왜 경찰이 행사한 구타는 폭력이아니라고 하지?”


역시 대답이 없다. 뭐라고 할 말이 입안에서 가득한데 선 듯 나서서 명확하게 답변할 자신이 없다는 태도다.


“같은 폭력이기는 하지만 정당성이 있으면 권력의 행사가 되고 정당성이 없으면 폭력이 되는 거랍니다.”


이제 의문이 풀렸는가 보다. 모두들 알아들었다는 표정이다.

내친김에 마무리를 한다.

“권력과 폭력은 형식은 권력이나 폭력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본질은 폭력'이랍니다.”


이 말을 알아듣는 학생이 몇이나 될지...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볼까요?"
요즈음 김진숙 민주노총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47m 높이의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위에서 200일 가까이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여기저기서 ‘알아요’ '뉴스에 나왔어요'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김진숙민주노총지도위원을 지지하기 위해 전국에서 ‘희망버스’를 타고 '한진중공업 앞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농성하는 시위대에게 몽둥이를 휘둘렀다면 권력일까? 폭력일까?”


“권력입니다!”

“아닙니다. 폭력입니다”


대부분 권력의 행사라는데 유독 한 학생이 ‘폭력’이라고 말해 지명해 발언하게 했다,


“너는 왜 폭력의 행사라고 생각하느냐?”


“데모는 나쁩니다. 노동자와 사용자는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합니다!”


너무나 자신 있게 대답한다.


“야, 임마! 김진숙이라는 사람이 평화적으로 해결하자고 요구해도 안 들어주니까 크레인에 위에 올라간 거야!”

“너거 아부지 경찰 아니랄까 봐! 자식, 그만 앉아!”


여기저기서 야유하는 소리가 들린다.

“잠간만 조용해 봐요, 내 생각과 다르면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은 독선이고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근거를 대고 논리적으로 말해봅시다."

학생들이 잠잠해지자


“그래, 김00, 넌 왜 그렇게 생각한 거지?”


어디서 듣긴 들었는데 논리적으로 설명을 못한다.


..............................
..............................

"세상에는 보이는 것도 있고 보이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현상은 보이지만 본질은 보이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현상은 '경찰의 몽둥이, 강도가 쥔 몽둥이'라는 모습의 차이지만 보이지 않는 '본질이 폭력'이라는 걸 알아야 객관적인 이해가 가능하답니다. 
'현상과 본질'을 이해하는 사람을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상을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객관적 진실을 알 수 없습니다. 현상을 어디까지나 현상이지 본질이 아닙니다. 부분을 보고 전체라고 판단하면 객관적인 진실을 알 수 없습니다." 
 


(계속)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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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눈에 보이는 것 만이 진실이 아닐때도 많지요.
    정당성...잘 보고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11.07.22 05: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사람에게 죽도록 일만해 주는 소고기는 맛있게 먹는 사람이
    개고기는 왜 안된다고 하지?..
    개에게 돌을 던지며 괴롭히면 안된다고 하는 사람이
    왜 개고기는 맛있게 먹지?..
    문득 이런 질문이 생각납니다..

    2011.07.22 06:40 [ ADDR : EDIT/ DEL : REPLY ]
  3. 어려운 질문인거 같아요
    이렇게 설명하라고 하면 다들 못할듯..
    저도 보면서 아는데..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네요~

    2011.07.22 07:14 [ ADDR : EDIT/ DEL : REPLY ]
  4. 권력의 본질도 폭력.. 공감가는 말씀이구요..
    참 안타까운 현실인거 같아요ㅠㅠ

    2011.07.22 07: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본질과 현상을 잘 구분하고 판단해야되리라
    생각합니다. 보여지는 세상외에 보이지 않은 또다른
    세상이 있지요. 구분하기가 쉽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깊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2011.07.22 08:33 [ ADDR : EDIT/ DEL : REPLY ]
  6. 선생님의 교육방식을 울 아이들도 배우고 싶습니다.
    폭력에 대한 고찰과 그 방식을 이렇게만 배운다면
    아이들의 사고와 가치관은 더 자유롭고 상식적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2011.07.22 08: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정말 이런 분에게 배워야 하는데 말은 못하겠고. 김선생님 정말 존경합니다.

    2011.07.22 09:21 [ ADDR : EDIT/ DEL : REPLY ]
  8. 하모니

    참교육님은 선생보다 판사가 더 어울리십니다. 참교육님이 폭력이라고 판결하면 그게 폭력이 되니깐요. 다만 시위대가 휘두른 폭력과 불법행위는 쏙빼놓고 판결하신건 옥의티군요.

    2011.07.22 09:31 [ ADDR : EDIT/ DEL : REPLY ]
    • 그걸 폭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강도가 집에 들어와 사람을 해치려는데 싸우다 잘못해 강도를 찔러 죽였다면 살인자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걸 정당방위라고 하지요.
      평화적으로 하는 시위대에 최루탄을 뿌리고 방패로 찍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

      2011.07.22 10:42 신고 [ ADDR : EDIT/ DEL ]
    • 하모니

      참교육님이 폭력이 아니라면 아닌게지요... 역시 명판결이십니다. 시위대는 정당방위군요. 질문인데요 강도가 평화로이 도둑질하는데 경찰이 곤봉들고 설치면 저항해도 정당방위가 성립되는지요?

      2011.07.22 13:35 [ ADDR : EDIT/ DEL ]
  9. 권력은 善이 아니라 필요 惡이 아닐까요?
    잘보고 갑니당 ^ㅡ^/

    2011.07.22 09: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정당성은 중요하죠.
    하지만 그렇지 못 한 경우도 있지요.
    잘 보았습니다.

    2011.07.22 1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한참을 생각하고 갑니다~~~

    벌써 금요일... 즐거운 주말되시고
    토요일에 시간 되시면 꼭 뵈요~~~ ㅎㅎㅎ

    2011.07.22 11: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선생님의 가르침이 머리를 숙이게 합니다. 권력과 폭력? 저도 한때 데모좀 하고 다닌 사람인데요?
    강도의 몽둥이는 폭력으로 처벌을 받지만
    경찰의 몽둥이는 폭력이라 해도 권력뒤에 숨습니다

    2011.07.22 16:17 [ ADDR : EDIT/ DEL : REPLY ]
  13. 세상에는 보이는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보려는 사람이 많지요.
    올리신 글 잘 봤습니다.

    2011.07.22 17: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사고한다는게 익숙치 않네요.
    되도록이면 객관적인 시각을 갖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2011.07.22 17:42 [ ADDR : EDIT/ DEL : REPLY ]
  15. 그렇지요.본질을 보지 못하면 단순한 현상만 보고 호도를 하죠.인생도 현상도 마찬가지 입니다.

    2011.07.22 23: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빈배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질의 반도 모르면서, 모든 것을 다 아는 양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델포이 신전에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있었겠지요? 다음 글이 기대가 됩니다.

    2011.07.23 05:28 [ ADDR : EDIT/ DEL : REPLY ]
  17. 그것은 오해였습니다.

    2012.04.06 03:55 [ ADDR : EDIT/ DEL : REPLY ]
  18. 어떻게 지내십니까?

    2012.05.08 21:36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저를 속이고 있군요.

    2012.05.11 07:2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