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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21 아이들 죽이는 수능,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9)


이성이 지배하지 않는 사회는 비정상적인 사회다. 돈 많은 사람이, 힘센 사람이, 권력을 가지 사람이 그 가진 힘으로 차별하는 사회는 계급사회다. 비판이 허용되지 않고 좋은 게 좋다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는 막가파 사회다. 옳은 걸 옳다하고 틀린 것을 틀린다고 하면 문제아가 되는 사회는 병든 사회다. 지식인이 침묵하고 언론인이 권력과 야합해 불의를 외면하는 사회는 썩은 사회다. 한국 사회는 어떤가? 정상적인 사회라고 생각해도 좋을까? 수학능력고사를 치른 후 성적이 좋지 않다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청소년들이 있다, 수능이 끝나기 바쁘게 그것도 한두 사람이 아닌 다섯명이다.

 

<이미지 출처 : 다음 미디어>

 

울산에 거주하는 고3 수험생은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맸고, 경기도 양주에 사는 고3 학생은 17층 아파트에서 투신했다. 수능이 끝난 17일 울산에 거주하는 고3 여학생은 수능 가채점 이후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졌고, 대전의 한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은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서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대학을 휴학하고 수능을 본 경남 창원의 20살 대학생이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었다.

 

점수가 나쁘다는 이유로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끊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인가? 그것도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1994년 첫 수능을 도입 후 20년간 계속되어 온 일이다. 이제 성적을 비관해 목숨을 끊어도 뉴스거리도 안 된다, 제도의 잘못으로 개인이 죽어나가도 개인에게 책임을 묻고 넘어 가는 사회는 이성적인 사회인가? 안타까운 죽음을 두고 사람들은 말한다, ‘죽을 용기가 있으면 무슨 짓을 못해?’라고 그런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우리사회는 정말 죽을 각오로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사회인지를....

 

수학능력고사(修學能力考査)란 이름 그대로 대학에서 수학(修學)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의 여부를 판단하는 시험이다. 그런데 그런가? 수학능력고사가 도입취지와는 다르게 사람의 가치를 서열매기는 줄 세우기라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어떤 대학에 가느냐의 여부에 따라 한 개인의 인생이 달라지는.. 아니 운명을 좌우하는 시험이다. 인품이 아니라 졸업장이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기막힌 시험이다.

 

<이미지 출처 : 오마이 뉴스>

 

정부는 수능을 도입하는 취지를 학력고사가 각 교과별로 평가하는 것과 달리 통합교과적으로 소재를 활용하여 출제하고 고도의 정신능력을 측정함으로써 중등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래서 학교라는 학교는 영재학교든 특수목적고든 자사고든 학교라는 학교는 모두 입시학원이 됐는가? 서울대, 고대, 연세대를 입학하면 교문 앞에 플랙카드를 내걸고 축하 하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인가?

 

솔직히 말해 정답 하나로 인생이 결정되고, EBS 교재와 교과서에 학생들을 가둬 창의성을 말살하는 수능은 교육이 아니라 괴물이다. 학생들은 수능의 중압감을 견디다 못해 죽음을 선택하고, 학교는 EBS 교재풀이로 교육과정은 무용지물이 됐다. 수능 한 두 문제로 당락이 결정되는 영향력에 더해 올해 수능은 물 수능출제 오류까지 겹치면서 희비가 엇갈리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피가 마를 지경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수능오류와 난이도 조절 실패를 놓고,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대한 비판은 쏟아지지만, 이제껏 정부는 미봉책만 반복해왔지 한 번도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한 적이 없다.

 

학교는 수능을 준비하느라 정답 찾기에 몰두하는 바람에 대한민국 교실에는 토론, 협력, 창의성이라는 말을 사정에도 없다. 왜 학교는 경쟁이 아닌 토론수업과 창의적인 수업을 하면 안 되는가? 수학문제까지 달달 외우는 게 정말 교육인가? 이런 현실이 일이년 계속되는 게 아닌데 왜 그 수많은 교육학자들은 침묵만하고 있을까? 도대체 대한민국 교육부는 무얼 하는 곳인가?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수능 성적을 비관해 자살하고 수능 출제오류문제가 반복되는 현실을 쉬운 수능출제자의 보강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서열화 된 대학에 맞춰 학생들을 한 줄 세워야 하는 수능의 정체성을 바꾸고, 서열화 된 대학구조를 해소하지 않는 한 해마다 비극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문제의 해법은 없는 게 아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 잔인한 시험을 바꾸고 학교가 교육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수능을 자격고사화 하고 대학서열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대학서열화를 완화하기 위해 입학전형을 통합하고, 공동 학위제, 교수 전보제 등을 핵심내용으로 하는 국공립대통합네트워크는 성적 상위 30% 학생들 간 성적경쟁을 해소함으로써 지나친 입시경쟁문화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2003년부터 교육계와 학계에서 공론화되다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 후보들이 공약까지 내걸지 않았는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잔인한 수능은 이제 바꿔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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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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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는 분 아들이 재수를 했습니다. 지난 해 서울대 떨어져 올해는 반드시 들어가겠다는 일념으로 정말 공부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국어를 망쳤다고 합니다. 얼마나 낙심하는지. 안타깝습니다. 한 문제로 아이들 미래가 결정되는 일은 일어나면 안 됩니다.

    2014.11.21 08: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우리 아이도 한문제 때문에 가고자 하는 학교,학과를 못 갔습니다
    가고자 하는 학교,학과가 인생의 진로가 될수는 없겠지만
    제도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니다..
    참 어려운 문제같습니다

    2014.11.21 08: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그럴 수도 있지.
    아이들 몇 죽는 게 무슨 대순가, 라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올해는 수험생이 죽었다는 기사를 못 봤는데
    그렇지가 않았었군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2014.11.21 09: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교육체제가 전면적으로 개편되지 않는 한,
    그리고 경쟁과 적자생존의 법칙이 만연하는 우리사회의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는한 정말 요원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수십년동안 뼈속까지 뿌리깊게 관성이 배어있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으리가 생각됩니다.
    하나씩 하나씩 바꾸어 가야 하는데,
    그마저도 비루한 정치가 가로막고 있으니 정말 통탄할 노릇이지요.
    이번에 대거 당선된 진보교육감들이 일선에서 물꼬를 터주고
    정치 사회적으로 바꿔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정말 근본부터 뿌리채 바꿔야 하기 때문에 갈 길이 너무 머네요...
    ㅜㅜ

    2014.11.21 11: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올해 입시 뒤에도 되풀이될 아이들의 비극이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2014.11.21 12: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정말 안타깝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현상인데, 답이 뽀족히 없다는 게 더욱 문제로군요

    2014.11.21 13: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참.. 씁쓸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가장 아름답고 발랄할 10대 시기를 우울하고 스트레스에 쌓인 시기로 보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2014.11.21 15: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이들을 경쟁으로 내몰고,시험 하나로 인생을 가름하려고 하니 생기는 문제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물질이나 ..성공이 아니란것을 가르쳐야하는데
    시험을 못보고, 대학을 못가면 인생 실패한다고 가르치니 ..아이들이 설곳이 없어지는 것이지요.
    사회가 변하지 않으면 이런 악순환은 계속 될 뿐입니다.

    2014.11.22 09: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어떻게 해야 이 세상이 변할까요?

    이젠 이 물음으로 부터 현명한 답을 만들어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너무도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ㅠ.ㅠ

    2014.11.24 18: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