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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11 범생이가 우대받는 학교, 언제까지...? (15)


 

『네 멋대로 해라』란 책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현진양은 ‘재미없는 학교는 이제 그만’(창작과비평 겨울호)에서 자신이 고통스럽게 경험했던 황폐한 고교생활과 교사들의 안일한 수업방식, 부모들의 맹목적인 교육열을 신랄하게 비판해 화제가 됐던 일이 있다.

 

정보화사회의 특징 중의 하나가 지식의 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지식의 량이 배증 속도가 2~4년으로 단축될 것이고 지식의 생성이나 소멸의 주기도 단축되어 어제 익힌 지식이 오늘은 아무 쓸모가 없는 지식이 되거나 심지어 틀리기도 한다. 2020년경에는 지식증가의 속도가 지금의 2배정도 증가하는데 73일 걸리고 2050년에 이르면 지금 통용되는 지식의 단 1%만 유효할 것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미지 출처 :  좋은 이웃 굿네이버스에서>

 

국어, 영어, 수학, 예체능과목까지 만점을 받는 학생. 지정한 교복을 단정히 입고, 선생님이 적어주는 흑판의 판서를 한자도 틀리지 않게 베껴 외우는 학생. 개성이란 생각할 수도 없고 시키는 것 외에는 어떤 일도 허락 없이 못하는 학생, 제시된 과제는 담당교사의 속마음까지 읽어 좋은 점수를 받는 학생. 이런 학생을 범생이라고 한다.

 

범생의 정확한 의미는 ‘학업이나 품행이 본받을만한 학생’이다. 흔히 '모범생'을 낮춰 부르는말이 범생이다. 범생이 사전적인 믜미로 해석도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범생이란 말에는 ‘융통성이 없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고 다소 이기적이고 자주성이 결여된 학생이란 비꼬움의 뜻이 내포되어 있다.

 

현재까지 학교의 교육목표는 모든 학생이 이러한 범생이가 되기를 요구해 왔다. 평가 또한 지필고사만 잘 치르면 행동은 개판(?)인 학생조차 범생이로 평가 받는다. 도덕점수를 만점받는 학생이 학교폭력 가해자가 되기도 하는 현실이 그렇다. 학력이 계층이동의 가장 유리한 수단이 되었던 시대는 지식을 전수해주는 유일한 기관이 학교였고 교사는 지식전달자로서의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학교의 졸업장은 학교에서만 발부하는 특권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미지 출처 : 라이브 캠퍼스에서...>

 

세상이 끝 모르게 바뀌고 있다. 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있는가 하면 검정고시를 통해 학력을 인정받거나 학력인정 학원이나 인터넷의 재택학습을 통해 자격을 취득하는 학점 이수제가 시행되고 있다. 사회는 급변하고 있는데 학교는 그대로다.

 

군대나 교도소에서조차 사라진 체벌이 학교에서는 정당화되기도 하고 생활지도를 한다는 명분으로 온갖 규정을 만들어 학생들을 자유를 억압하기도 한다. 아직도 학생들에게는 학교 교문이 군대의 위병소를 방불케 하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한다.

 

학생이라는 이유로 영하의 날씨에도 잠바를 입지도 못하는가 하면 여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추운 겨울에도 치마만 입어야 하는 게 학교다. 식민지시대 학생들을 감시하기 위한 주번제도며 황국신민화를 의식화시키는 학교장의 훈화도 그대로다. 컴퓨터 통신의 발달로 능률이라는 가치가 기회균등이라는 가치보다 상위의 가치개념이 됐지만 신자유주의는 강자의 논리, 경쟁력 강화라는 이름으로 교실을 장악하고 있다.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요자중심의 교육, 수월성이 창의성을 짓밟고 있는 것이다.

 

학교는 변해야 한다. 길들이기식 통제교육, 범생이만 길러내는 교육은 멈춰야 한다. 한 해 10만명 가까운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 이제 공립학교까지 혁신학교니 대안학교를 만들고 있지만 행동은 관계없이 지식을 많이 암기한 학생이 범생이가 되고 일류학교로 훌륭한 사람으로 대접받고 있다.

 

교육의 주체가 학생, 교사, 학부모라면서 학생과 학부모는 배재된 채 교실에서 시험문제만 풀이하는 학교, 범생이만 길러내겠다는 학교는 언제까지 지식주입만 고집할 것인가? 학교가 무너졌다면서 무너진 학교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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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너진 학교라는 표현을 보고는 참담합니다. 좋은 교육 백년지대계를 세우는 날을 희망합니다.

    2013.07.11 07:09 [ ADDR : EDIT/ DEL : REPLY ]
  2. 성적이 좋다고 사람이 똑바로 자리 잡고 있는 건 아닌데 말이죠

    2013.07.11 07: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말씀 귀담아 듣고 갑니다^^오늘도 즐거움 가득한 하루 되세요^^

    2013.07.11 07: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1등만 대접받는 세상은 사람사는 세상이 아니죠

    2013.07.11 08:28 [ ADDR : EDIT/ DEL : REPLY ]
  5.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학교,
    타율이 아니라 자율이 존중되는 학교는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요?

    2013.07.11 08:31 [ ADDR : EDIT/ DEL : REPLY ]
  6. 학교에서 기말 고사를 대비해 내려온 공문에
    변화하는 사회에 발 맞추기 위해 시험을 서술형으로 바꾼다네요.
    서술형 시험...좋지요.
    그런데 학교가 변화하는 사회를 따라잡기 위해 고작 바꾼다는 것이
    겨우 시험 방법 하나라니...마음이 답답하더라구요.

    2013.07.11 10:03 [ ADDR : EDIT/ DEL : REPLY ]
  7. 제가 다니던 학교나 지금이나 수십년이 흘렀지만 말씀처럼 학교만은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

    2013.07.11 10: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개성과 창조를 중시하는 교육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

    2013.07.11 10: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갑자기 생각나네요.
    유복한 집에서 공부만 잘했던 범생이가 성장해서 나중에 사회의 상층을 형성하고.,....
    그들이 겪지 못했던 일반 서민들의 고통과 고뇌를 이해하지 못해서 결국은 배척하고...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미래는 더 암울해 질 것만 같습니다.

    2013.07.11 12: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그러게요. 학교가 너무 재미 없습니다.
    아이들은 제대로 노는 법도 알아야해요.

    2013.07.11 12: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각자의 개성이 존중되는 학교가 만들어졌으면 하네요~

    2013.07.11 13: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어제 편견에 관한 책을 읽고 독후감 쓰게 한 후
    오늘 정리를 했는데요... 울 꼬맹이가 공부를 못해선지 뭔가가 잘못 돼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범생이를 둔 부모 입장에선 달리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요.

    2013.07.11 14:45 [ ADDR : EDIT/ DEL : REPLY ]
  13. 오직 성적으로만 모든 걸 평가해 버리는 교육....
    모범생이 범생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만 하는 교육........
    그러니 무슨무슨 올림피아드에서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결국 성인이 돼서는 그저그런 지식인으로 전락해 버리는 교육.....
    제대로 된 교육이란 아이들 한명 한명이 갖고 있는 재능을 발견해주고 건전하고 상식이 통하는 민주시민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아닐까요.

    2013.07.11 14: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내용 정말 매일매일 잘보고 갑니다~

    2013.07.11 15:53 [ ADDR : EDIT/ DEL : REPLY ]
  15. 청소년기는 반항이 기본이죠.
    그런 아이들에게 참으로 많은 억압을 주는곳입니다.
    나름 범생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죠.
    제가 학교 다닐때도 공부는 별로였지만 나름 선생님의 눈에 띄지 않는 범생이었는데요.
    전 학교가 무지 싫었습니다.
    한번도 빼먹지 않고 열심히 다닌 학교..나름 선생님이 하라고 하는것 대부분 다하면서 다녔는데요.
    남들은 중학교..고등학교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하고 싶다라는 말들을 많이 하더만
    전 그때부터 지금까지 언제로 돌아가고 싶었던 생각이 든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저 현재가 과거보다 항상 좋았던걸로 기억해요..
    그만큼 문제가 전혀 없어 보였던 저도 학교는 그만큼 돌아가고 싶지 않은곳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럴까 생각해봅니다.

    2013.07.11 17:51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