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7.12.01 수능 끝난 고 3학생... 이런 공부 어때요? (4)
  2. 2016.06.26 교사.. 그는 누구인가? (4)
  3. 2015.09.22 인권조례 시행되면 정말 교권이 무너질까? (16)


수능 끝난 고 3(클릭해 보세요)... 한 번 보신 일 있는지요? 엊그제같이 서슬 퍼런 교칙도 이들에게는 남의 예기다. 책가방이 있을리 없다. 수능 전 책이며 참고서는 한군데 모아 고물상이 실어 갔으니 가방을 들고 올 이유가 없다. 교문에서 단속하는 지각생이며 교칙 위반도 이들에게는 예외다. 얼굴에 전 보다 더 진한 화장을 하고 파마를 한 학생도 눈에 뜨인다. 방학이 지나면 쌍거풀 수술이며 얼굴정형을 하고 나타나는 학생도 있다.



수능이 끝나면 교육청에서는 연례행사처럼 공교육 정상화... 어쩌고 하는 공문을 보내곤 하지만 수능 끝난 고 3학생을 통제할 방법은 없다. 그것도 그럴 것이 학교는 이미 시험이 끝나고 성적까지 처리가 끝난 상태여서 이름은 학생이나 사실상 내년 2월 초 졸업할 때까지 학생이 아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졸업 후 특강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학교에서는 단축수업 및 오전수업을 실시하거나 아예 오전수업이 아닌 방학을 해 버리는 학교도 없지 않다.


교과 담당 선생님들이 수업을 들어가도 수업 전 득달같던 차렷, 경례도 없이 스마트 폰 삼매경이다. 이런 분위기가 겨울 방학 때까지 그리고 내년 2월 초 졸업식을 할 때까지 이어진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등록금을 낼 이유도 없건만 3개월을 허송세월을 한시도 아까운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선생님들 중에는 수능 전 정말 학생들이 졸업 후 살아가는데 필요한 예기를 해 주고 싶어도 이런 분위기에서 마음잡고 앉아 듣고 있을 학생이 있겠는가?


정년퇴임 전 이런 교실에 수업을 들어갔다가 영화를 보여 달라고 하기에 당시 유행하던 비디오테이프로 보는 영화를 빌려 보여주곤 했다. 언젠가 한번은 학생들에게 빌려 오라고 했더니 배틀로얄이라는 영화를 빌려 왔다. 보다 못해 빨리가기로 보내 버리고 이런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게 무엇인가를 설명은 했지만 그 뜻을 알아들었을까? 문화라는 이름의 예술... 아이들은 이렇게 폭력에 물들어 가고 있구나 생각하면 짜증이 났다.


지금도 배틀로얄의 줄거리를 인지 않고 있다. ‘전국의 중학교 3학년 중에서 무작위로 뽑힌 한 학급 학생들이 마지막 한명이 남을 때까지 서로 죽이게 하는 신세기 교육개혁법인 ‘BR’. 3일 이내에 자기 이외의 친구 모두를 죽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일본 영화다. 일본인 특유의 사악한 근성이 이런 잔인한 영화를 만들었을까? 도대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폭력의 사회화... 이들이 이런 영화를 만든 저의가 무엇일까 이 영화를 본 후 두고두고 영화의 잔인한 장면이 눈에 어른거려 불편했던 일이 있다.


영화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수능이 끝난 이들에게 감동적인 영화를 보여 주면 어떨까? 배틀로얄같은... 영화도 있지만 좋은 영화도 많다. 좋은 영화란 좋은 스승 못지않다. 살아가다 힘이 들 때는 이런 영화를 생각하면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살아 갈 수도 있지 않을까? 힘겹게 세상을 살아갈 제자들에게 이런 영화를 통해 성차별, 성추행, 관료의 부패, 동성애, 매매춘, 원자력 발전소, 4차 산업혁면, 핵무기, 가정 파탄과 관련된 영화.. 등을 보여 주고 난 후 토론하게 하면 안 될까?


실제로 학교는 원론만 가르치고 현실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철학이 없는 관념적인 지식으로 머리만 있고 가슴이 없는 인간을 길러내고 있는 것이다. 당장 학교 밖으로 나가면 순진한 학생들을 상대로 못된 짓을 하는 장사꾼들이 기다리고 있다. 학생들 얘기를 들어 보면 합격한 대학에 등록을 마치고 나오면 기다리던 월부 책장사에 걸려 고가의 책을 계약하고 후회하는 학생을 종종 본 일이 있다. 상업주의는 이렇게 순진한 청소년들을 상대로 사회 첫발부터 피해자를 만들기도 한다.


수능 끝난 수험생들에게 완득이, 리얼스틸, 트랜스포머, 티끌모아 로맨스, 헬프, 마당을 나온 암탉, 세인트 빈센트, 러브 액추얼리, 죽은 시인의 사회...와 같은 영화는 어떨까? 인턴과 같은 영화, 귀여운 여인, 남으로 튀어, 혹은 또 하나의 약속과 같은 영화를 보여주면 훗날 두고두고 기억에 남지 않을까? 사실 이런 영화는 요즈음 같이 대화가 없는 가정에서도 영화 보는 날을 만들어 보아도 좋지 않을까? 3학생을 해방 시켜라! 조기 졸업을 못시킨다면 차라리 수능이 끝나면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와 같은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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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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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 아이때도 그랬으니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 고쳐진게 없군요
    언급하신 영화 안본것도 꽤 되네요 ㅎ

    2017.12.01 08: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죽은 시인의 사회는 저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2017.12.01 12: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수능 끝난 교실도 문제고, 졸업고사 끝낸 특성화고 3학년 교실도 문제로군요

    2017.12.01 21: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아까운 시간이란 걸 모르더라구요.
    에고...ㅠ.ㅠ

    2017.12.02 06: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교사! 그는 누구인가? 

나는 무명교사를 예찬하는 노래를 부르노라.

위대한 장군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나,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무명의 병사이다.

유명한 교육자는 새로운 교육학의 체계를 세우나, 젊은이를 건져서 이끄는 자는 무명의 교사로다....



헨리 반다이크가 쓴 무명교사 예찬론은 이렇게 시작한다. 교사가 되겠다고 교직의 문을 두드리면 가장 먼저 배우는 무명교사 예찬가다. '그를 위하여 부는 나팔 없고, 그를 태우고자 기다리는 황금마차도 없으며..'로 이어지는 무명교사 예찬가는 '금빛 찬란한 훈장이 그 가슴을 장식하지 않지만 묵묵히 어둠의 전선을 지키는 그 무지와 우매의 참호를 향하여 돌진하는...'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오늘날의 교사는 헨리반다이크이 이 예찬을 받을 만큼 자긍심과 칭송을 받을 만한 존재가 되어 있는가? '스스로의 학문하는 즐거움을 젊은이에게 전해 주며, 최고의 정신적 보물을 젊은이들과 더불어 나누는... ' 사람으로 존경받고 있는가? '그가 켜는 수많은 촛불 그 빛은 후일에 그에게 되돌아 그를 기쁘게..' 해 줄만큼 큰 보상이 돌아 오는가? '공화국을 두루 살피되 무명의 교사보다 예찬을 받아 마땅한 사람'인가?. '민주사회에 귀족의 반열에 오를...' 정도로 극찬을 받아 마땅한 존재인가? 학교가 이 지경으로 황폐해 졌는데... 


나는 무너졌다는 우리교육계에 아직도 명예도 이름도 없이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서가 아니라 내일의 주인공에 대한 사랑과 철학으로 교육현장에 혼신의 노력을 다 쏟고 있는 교육자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분들의 땀과 수고가 있기에 시장판이 되고만 우리교육계가 이 정도로라도 견디고 있는게 아닌가....? 금빛 찬란한 훈장... 그 훈장보다 수백배 수천배 큰 훈장을 스스로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도종환시인은 이렇게 노래한다. 


+ 어릴 때 내 꿈은


어릴 때 내 꿈은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나뭇잎 냄새 나는 계집애들과 

먹머루빛 눈 가진 초롱초롱한 사내 녀석들에게 

시도 가르치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려주며

창 밖의 햇살이 언제나 교실 안에도 가득한

그런 학교의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플라타너스 아래 앉아 시들지 않는 아이들의 얘기도 들으며

하모니카 소리에 봉숭아꽃 한 잎씩 열리는

그런 시골학교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나는 자라서 내 꿈대로 선생이 되었어요.

그러나 하루 종일 아이들에게 침묵과 순종을 강요하는 

그런 선생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묶어놓고 험한 얼굴로 소리치며

재미없는 시험문제만 풀어주는

선생이 되려던 것은 아니었어요.

옳지 않은 줄 알면서도 그럴 듯하게 아이들을 속여넘기는 

그런 선생이 되고자 했던 것은 정말 아니었어요.

아이들이 저렇게 목숨을 끊으며 거부하는데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편이 되지 못하고 

억압하고 짓누르는 자의 편에 선 선생이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어요. 


아직도 내 꿈은 아이들의 좋은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물을 건너지 못하는 아이들 징검다리 되고 싶어요.

길을 묻는 아이들 지팡이 되고 싶어요.

헐벗은 아이들 언 살을 싸안는 옷 한 자락 되고 싶어요.

푸른 보리처럼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 동안

가슴에 거름을 얹고 따뜻하게 썩어가는 봄 흙이 되고 싶어요. 


무너지는 교권, 부끄러운 교사


2002.03.19 김용택(knms1)


도저히 믿고 싶지 않은 일이 교육계에서 일어나 학교는 지금 망연자실해 있다. 오랜 세월동안 제자들에게 바른 길을 가라고 가르치고 그들의 잘잘못을 지적해 이끌어 주던 스승이 쇠고랑을 찼다면 이 사실을 믿고 싶은 제자가 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이미지 출처 : 시사인>


그러나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이 현실로 나타나 교권은 땅에 떨어지고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 온 교사들이 낯을 들고 다닐 수 없게 됐다. 교장으로 승진하기 위해 또는 좀 더 큰 학교로 이동하기 위해 장학관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갖다 바치고 그것도 모자라 성까지 상납했다는 보도에 교사들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다. 


돈을 벌고 싶으면 장사를 할 것이지 코흘리개 아이들의 반찬값을 교장선생님이 횡령했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안다면 어떻게 그들에게 정직하라고 가르칠 것인가. 장학지도를 나와 담임선생님을 호통치던 그 높은 장학관이 줄줄이 쇠고랑을 찼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알고 질문이라도 한다면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손자 같은 아이들이 공부할 교실에 들어가는 비품을 ‘싸구려’로 사다 놓고 그들에게 존경의 인사를 받고 지내는 파렴치한 사람이 교장이라는 사실이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지금까지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예산을 공개하자면 한사코 적당히 얼버무리고 넘어가던 일이 왜 그랬는지 이제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전교조 교사를 배제하고 교감이나 자기 사람들이 포진하도록 공작을 꾸몄는지를 알 것 같다. 왜 운영위원을 학교와 이해관계가 있는 부교재 상인이나 동창회원 같은 분이 돼야 하는지도 말이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9개 시·도의 교육청에서만 부정과 비리가 있었다’는 발표를 믿을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다. 다시는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게 하겠다고 발빠른 사과성명을 낸 경남 교육감의 행동에 감동할 교사는 더더구나 없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듣던 소리가 ‘교육계에 미칠 파급효과를 고려해 죄질이 나쁜 일부 책임자만 처벌한다’는 수사방침도 진절머리가 난다. 부교재 채택비리사건이 그렇고 교실신축 비리와 학교급식과 관련된 비리도 그렇다. 그렇다면 과연 현재 수사에서 밝혀진 사건 외에는 학교가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가. 


학교 졸업 앨범제작과 수학여행에 관련해 끊이지 않는 의혹은 근거없는 기우인가. 이름만 특기적성교육인 보충수업이라는 불법이 온 나라에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받지 못하도록 금지한 간접수당은 과연 모든 학교에서 잘 지켜지고 있는가. 감독관청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한줌의 의혹도 없이 학부모와 학생들 앞에 떳떳하고 당당하지 못한 것이 사실 아닌가. 


교육자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파렴치한 범죄는 더욱 무겁게 다스려야 한다. 재발방지를 위한 해결책은 없는 것이 아니다. 보충수업은 보충수업수당을 없애고 담당교사가 자율적으로 하면 해결되지 않을 리 없다. 학교운영위원회를 공·사립 관계없이 의결기구화해 예산과 결산을 심의하고 학부모나 교사들에게 떳떳이 공개하면 부정이 발붙일 소지가 없어진다. 


이 세상에 ‘학교장 자격증’이라는 괴상한 이름까지 붙여 권력의 하수인을 만든 독재정권의 망령이 학교교육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학교장에게 ‘교사평가권’이라는 절대권력을 주고 순종하는 교사를 승진시키는 승진제도를 없애고 성실하고 양심적인 교사를 교장으로 선출해 ‘군림하는 교장이 아니라 봉사하는 교장’제도로 바꾸면 부끄러운 교장이 나올 리 없다. 


지금은 무너진 교권부터 회복해야 한다. 학교가 진정으로 교육을 하는 장이 되려면 ‘교육모리배’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성실한 교사의 명예를 회복하고 제자들이 선생님을 존경하는 풍토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금전관련비리를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밝혀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 안에 잔존하는 비민주적인 요소부터 청산해야 한다. 학교장이 시퍼렇게 반대하는 학생대표가 학교운영위원회에 참가한다고 학교가 망하지 않는다. 망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학교예산을 축내겠다고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교장의 욕심이다. 학교는 양심도 없는 후안무치한 학교장과 장학관의 활동무대가 아니다. 아이들에게는 학교를, 교사에게는 교권을 돌려주는 일. 그것이 우선 학교를 살리는 길이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래 전에 썼던 글을 여기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2002년 03월 19일 (바로가기▶) '무너지는 교권, 부끄러운 교사'라는 주제로 경남도민일보 사설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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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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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교권을 찾고...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선생님이 더 많기에...
    그래도 굴러간다고 여깁니다.

    2016.06.26 10: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승진을 위해 점수 모으기에 바쁜 사람도 있지만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좋은 선생님들이 많고 말고요. 교사들이 가르친느 일에 힘을 쏱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여건이 마련되어야할 것 같습니다.

      2016.06.27 03:21 신고 [ ADDR : EDIT/ DEL ]
  2. 앞으로의 교육은 대대적인 변혁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특이점에 들어선 기술이 모든 것을 바꿀 텐데,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입니다.

    2016.06.27 00: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교육은 변화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지금도 그런징조가 보이고 있습니다만 학교만 설 곳이 없는...마치 미국의 대형교회처럼.... 교육이 희망이 사회가 아니라 졸업장이 필요해 존재하는 곳이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2016.06.27 03:23 신고 [ ADDR : EDIT/ DEL ]



“내가 왜 이 위에 섰는지 이유를 아는 사람?

이 위에 선 이유는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보려는거야.

이 위에 서면 세상이 무척 다른 각도에서 보이지.

믿기지 않는다면 너희들도 한 번 해봐. 어서 어서.

어떤 사실을 안다고 생각할 때 그것을 다른 각도에서 봐야 해.

틀리고 바보같은 시도일지라도 시도를 해봐야 해."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의 주인공 키딩선생이 교실에 들어가 책상위에 서서 학생들에게 한 말이다. 키팅선생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수준에서 세상을 만나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한계를 극복하도록 이렇게 가르친다.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가 주는 감동을 오랫동안 잊지 못했을 것이다. 일류대학이 공부의 목적이라는 고정관념에 얽매여 사는 학생들이 키팅선생의 이런 강의를 듣고 충격을 받는다. ‘죽은 시인의 사회’... 이 영화는  피터 위어 감독, 로빈 윌리엄스이 주연한 1989년 영화다. ‘1959년을 배경으로 보수적인 남자사립학교인 웰튼 아카데미(Welton Academy)에 키팅선생은 영어교사로 부임해, 시와 문학을 가르치면서 틀에 박힌 삶을 강요당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삶을 안내하는 교육을 하는 감동적인 영화다.


이 학교는 졸업생의 70%이상이 미국 최고의 명문대대학 웰튼 아카데미에 입학하는 명문학교다. 명문대학 입학에 교육의 목표가 된 이 학교는 마치 오늘날 SKY입학이 교육목표가 된 우리나라 입시교육을 연상한다. 이런 학교에 나타난 키팅선생이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사람’을 키우겠다는 철학으로 학생들과 만났으니 학교가 어떻게 됐을지는 뻔하다. 방황하는 학생들이 키팅선생을 만나면서 희망을 갖게 되고 키팅선생은 이 학교 학생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 왜 이 학교 학생들은 명문대학 입학이 아니라 키팅의 가르침에 열광했을까?

 


'학생인권조례'를 말하면 펄쩍 뛰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나라 최대 교원단체인 교총과 수구언론 그리고 보수적인 교육관료와 교사들이다. 학생들에게 인권을 허용하면 교권이 무너진다는 이유다.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하면 정말 교권이 무너져 교육을 할 수 없을까?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인권조례를 제정·공포한게 2010년 경기도다. 경기도교육청이 인권조례를 제정·공포한지 15년이 지났지만 경기도가 학생인궈 때문에 교권이 무너져 교육을 할 수 없게 됐는 말을 듣지 못했다. 그런데 왜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시·도가 경기도를 비롯한 서울과 광주, 전라도 등 4곳 뿐일까?

 

그나마 당행인 것은 인천광역시·충청북도·경상남도와 강원, 전남은 주민발의나 교육청이 발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부산광역시·대전광역시·울산광역시·세종특별자치시·충청남도·경상북도는 학생인권조례라는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아동복지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부모를 비롯한 보호자가 아동에게 신체적·정신적으로 고통을 주는 행위를 할 수 없게 됐다. 내 자식조차 내맘대로 욕을 하거나 체벌을 줄 수 없게 됐는데 학생들에게 인권을 무시해도 좋을까? 이런 사람들은 아직도 교권을 '학생의 두발과 복장을 단속하고, 소지품을 검사하며, 학생 개인의 연애 문제에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이라고 생각할까? 

 

일등지상주의, SKY입학이 교육목표가 된 나라에는 학생들의 인권은 없다. 우리나라에서 인권이란 개념이 도입된 것은 1990년 UN의 아동권리에 관한 협약이 비준되면서 부터다. 인권이란 버젓이 헌법에 명문조항으로 규정해 놓았지만 특히 학생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2006년 제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학생들의 인권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발의되었으나 흐지부지되고 그 후 2008년 제18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의원이 최순영의원이 시도했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개정 발의했으나 이 역시 무산되고 말았다.


그 후 청소년인권단체들의 요구를 반영해 2009년 경기도 김상곤교육감이 학생인권조례를 제안 통과됨으로서 최초의 학생인권이 법적인 보장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놀랍게도 학생들의 인권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상식적인 문제조차도 수구세력들의 반대로 현재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되고 있는 지역은 서울과 경기도를 비롯한 5개 관역자치단체뿐이다. 아직도 학생인권을 말하면 교권이 무너진다고 난리다.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하면 정말 교권이 무너지는가? ‘교사로서 응당 가져야할 권리’라는 의미의 교권이란 정말 언론에 선정적으로 보도되는 것처럼 ‘일부 교사들이 학생에게 뺨을 맞고, 학교로 쳐들어온 부모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그런 차원의 권한일까? 학생의 두발과 복장을 단속하고, 소지품을 검사하며, 학생 개인의 연애 문제에 개입할 수 있는 그런 권한일까? 학생인권을 말하면 반대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교권이란 ‘교사들에게 부여한 초헌법적’인 ‘전지전능한 통제자’로서의 권한이 아니다.

 


인권이란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적 권리’다. ‘17세기 르네상스시기에 태어나 영국의 권리장전(1689)으로부터 프랑스 시민혁명의 인권선언에 이르기까지 무려 100년의 세월을 거쳐 정립된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는 고유한 권리’다. 우리헌법 제 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헌법 37조 제 ②항은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하는 경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고 명문화해 놓고 있다.


학생이기 때문에, 여자니까, 혹은 어린이나 장애인이기 때문에 인권은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 인권은 20세 전까지 없었던것이 20세가 되자말자 갑자기 신기루처럼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어야 인권을 보장받는다는 것은 더더구나 아니다. 학생이기 때문에 유보했다가 성인이 되면 돌려받는 인권이 아니라는 말이다.  민주주의의 핵심가치는 '자유, 정의(평등), 박애'다. 교육의 목적이 더불어 사는 세상, 자유와 인권이 존중되는 평등세상이라면 학생들의 인권부터 보장하라. 인권 없는 학교에 어떻게 교권이 설 곳이 있으며 민주적인 교육이 가능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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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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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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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간의 존엄성이 최우선이지요^^

    2015.09.22 08: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네 가정에 부부싸움이 잦은 것도 이혼율이 높은 것도 인권의식 부제돠도 무관 하지 않습니다. 학교 폭력문제도 그렇고요. 인권 교육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2015.09.22 08:56 신고 [ ADDR : EDIT/ DEL ]
  2. 다른 각도에서 보면 정말 사물이 다르게 보입니다^^

    인권은 정말 차별 받아서는 안될일입니다
    그런데 차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2015.09.22 08: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입견과 편견, 아집고ㅘ 흑백논리가 판을 치는 세상은 결코 우연이 아빈다. 학교는 그런 인간을 길러내고 있으니까요.

      2015.09.22 09:01 신고 [ ADDR : EDIT/ DEL ]
  3. "학생이기 때문에 유보했다가 성인이 되면 돌려받는 인권이 아니다."
    저부터 명심할께요. 가끔 잊고 살 때가 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5.09.22 08: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 글이 과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유가 있지요.
      분노 때문입니다. 불의를 보고 외면하지 못하는... 권력의 횡포로 피해자가 된 약자를 지켜야 한다는... 제 철학입니다. 저는 모든 사람이 모두 다 귀하고 존엄하다는 보편적 권리를 존중합니다. 노동자니까, 어린아이니까 병든자, 가난한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를 저당 잡히고, 부자라는 이유로 지위가 높다는 이유로 외모나 유명인사라는...이유로 군림하는 세상이 바꿔야 한다는 그런 철학 때문이랍니다. 모두가 행복한 그런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그것이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세상이 아니겠습니까?

      2015.09.22 09:07 신고 [ ADDR : EDIT/ DEL ]
    • 옳소!
      그러니 젊은 분들과 소통이 가능하고 글에 힘이 있겠지요. 화이팅~^^

      2015.09.22 09:23 신고 [ ADDR : EDIT/ DEL ]
  4. 권의주의의 발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권위는 모든 민주적 절차에 대한 반작용입니다.
    당연히 인권을 용납할 수 없지요.
    민주주의가 퇴행된 사회에서는 권위주의가 득세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바로 우리나라가 그렇습니다. 학교도 예외는 아니겠지요.

    2015.09.22 10: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입니다.
      버젓이 헌번에 보장된 권리를 학생이니까 안된다는 게 무슨 개떡 논리입니가? 힘있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진리가 된는 멘붕세상입니다.

      2015.09.22 14:15 신고 [ ADDR : EDIT/ DEL ]
  5. 학생 역시 학생이기 전에 하나의 인격체입니다. 인권이란 인류 보편의 가치이고요. 이 때문에 교권이 추락한다는 말은 어불성설입니다.

    2015.09.22 18: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학생에게 인권은 없습니다. 인권조례를 만든다느 것 자체가 코미디입니다.
      천부이권설에 바타을 둔 민주주의는 학생들과 무관합니다.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2015.09.22 20:41 신고 [ ADDR : EDIT/ DEL ]
    • 학생에게 인권이 없다고요?

      2015.09.22 22:25 신고 [ ADDR : EDIT/ DEL ]
  6. 선생님들이야 다 좋으신 분들 같은데,
    고위직에 있는 분들이
    당장 눈에 띄는 실적을 위해
    억압해서 그런 건 아닐까 이렇게 상상도 해봅니다.

    선생님들도 너무 피곤할 것 같다는...

    2015.09.22 20: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인간적으로 좋다는 것과 인격적으로 존경의 대상이 다른데.... 자칫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가면 시비를 가리지 못하고 말지요. 인가적으로 좋은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들의 인격을 존중하는 사람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015.09.22 20:43 신고 [ ADDR : EDIT/ DEL ]
  7. 권위는 스스로 세우는게 아닌데 스스로 세우지않음 권위가 서지않는다고 두려워하기도 하더라구요.

    2015.09.22 2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사의 권위를 학생들을 '자기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학생들 마음에서 우러나는게 진짜 권위가 아닐까요?

      2015.09.22 20:45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