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교장'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2.16 학교운영위원, 어떤 사람이 맡으면 좋을까? (21)



곧 새 학기가 곧 시작된다. 이제 며칠 후면 교원들의 인사이동이 끝나게 되고 학교는 새 학기를 맞을 준비를 하게 된다. 학교를 경영할 학교장이 바뀌는 학교도 있고 학교운영위원을 새로 뽑거나 임기가 끝난 운영위원을 보선하는 학교도 있다. 좋은 학교, 투명한 학교, 개방적인 학교를 만들겠다는 운영위원... 학교운영위원은 누가 하고 싶어 할까?

이런 사람들이 학교를 운영하면 학교가 좋아질까?

지금까지 학교운영위원으로 진출한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앨범납품업자, 관광여행 업자, 교복납품업자, 학교 앞 문방구점 주인, 부교재납품업자... 자녀의 이익을 바라는 학부모, 경제력이 있는 학생회 회장 학부모, 승진을 위해 교장의 근무평가를 잘 받기 원하는 교사와 교감, 전직 학교장이나 퇴임한 교육관료, 지역의 토호... 이런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학교를 좀 더 바람직한 학교로 만들겠다는 의욕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학교운영위원으로 진출하는 학교가 좋은 학교가 될 수 있을까? 학교운영위원회란 ‘비공개적이고 폐쇄적인 학교 운영을 지양하고, 교육 소비자의 요구를 체계적으로 반영함으로써 개방적이고 투명한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설립할 목적을 만들어졌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학교운영위원이 된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운영하는 학교가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지역의 실정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창의적으로 실시’할 수 있을까? ‘특색 있는 학교, 민주적이고 투명한 학교를 만들 수 있을까?


학교운영위원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내 아이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교육다운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철학으로 출발해야 한다. 내가 장사를 하는데 보다 많은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줘야겠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운영위원이 초중등교육법이나 단위학교운영위원회규정도 읽어보지 않았다면...

학교장에게 잘 보여 근무평가 점수를 더 잘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제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불편한 게 무엇인지, 보다 양질의 급식을 할 수 있는 길이 없는지.... 그런 고민에서 출발해야 한다.


교장선생님과 친분이 깊으니까, 선후배지간이니까, 내가 교장선생님 편을 들어주면 내게 반대급부가 돌아오겠지...? 그런 생각으로 출마해 임기가 끝나는 일년 혹은 2년동안 단 한건의 안건도 발의하지 못하고 교장선생님이 제안한 안건에 손만 들어주고 점심만 얻어먹다가 임기를 마치는 운영위원들....


학교운영위원회의의 설립목적과 배경에 대한 초중등교육법은 알지 못하더라도 단위학교 운영위원회 규정이라도 읽어보고 회의에 참여하는 성의라도 보였으면 좀 좋을까?


운영위원이 학교운영위원회가 의결기구인지 심의기구인지도 몰라서야...

운영위원이 하는 일도 모르고 의결기군지, 심의기군지, 자문기군지도 구별 못하고 회의 원칙도, 해서 될 일인지, 하면 안 될 일인지조차 구별하지 못하는 운영위원들이 ‘특색 있는 학교, 민주적이고 투명한 학교’를 만들 수 있을까?

지금은 달라졌는지 모르지만 학교장이 제출한 안건에 대해 이이를 제기하면 교장선생님의 얼굴색부터 달라진다. 재빨리 교장선생님의 눈치를 알아채고 교장선생님 편을 드는 운영위원들.... 단위학교운영위원회규정도 모르고 참여하는 운영위원들이 있어 학교운영위원회는 설립 16년째를 맞아도 아직까지 제자리 걸음이다.


학교는 학교운영위원들의 수준만큼 좋아질 수 있다

아침도 먹지 않고 잠이 들깬 눈으로 등교한 학생들. 1교시가 끝나기 바쁘게 달려가는 곳이 학교 매점이다. 수입 밀가루에 방부제와 조미료범벅이 된 라면 한 개로 아침을 때우는 학생들에게 우리 밀에 무방부제를 매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자는 운영위원이 있으면 좀 좋을까? 한창 자라는 아이들에게 빵이나 커피, 우유로 때우는 아침 밥. 친환경이나 유기농 식자재로 학교급식을 하자고 제안하는 학부모들은 왜 없을까?

학교급식 소위원회를 만들어 사랑하는 아이들이 먹을 식자재가 좀 더 위생적이고 양질의 식단을 제공하도록 노력하면 왜 안 되는가? 예산결산 소위원회를 만들어 학교장이 정말 학생들을 위해 적재적소에 필요한 예산을 집행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면 왜 안 되는가?

“교장선생님이 하시는 일이니까 믿어야지요.” 그런 말 하려면 운영위원회를 개최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학교는 학교운영위원을 포함한 구성원들의 수준만큼 양질의 교육이 기능하다.


- 이 기사는 충남도청인터넷신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http://news.chungnam.net/news/articleView.html?idxno=77589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빠리불어

    아 이제 새학기가 시작되는구나.. ㅡㅡ;;
    여기 프랑스는 9월이 신학기라 까먹고 있었어여 ㅎㅎ
    긍까~ 그 세월이 얼만데 까먹어 까먹길 ㅡㅡ;;; ㅎ
    암튼 학교가 누구를 위한 곳인가를 먼저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당 ^^*

    오늘도 행복한 하루 맞이하세여, 참교육님 ^^*

    2012.02.16 07:22 [ ADDR : EDIT/ DEL : REPLY ]
  2. 운영위원이 되면 학교에 한 번이라도 더 가게 되고
    선생님들이 자기 자식을 잘 봐줄 거라는 계산으로
    기를 쓰고 운영위원이 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진정으로 학교를 위하고 학생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운영위원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2012.02.16 07:30 [ ADDR : EDIT/ DEL : REPLY ]
  3. 비밀댓글입니다

    2012.02.16 07:31 [ ADDR : EDIT/ DEL : REPLY ]
  4. 편향된 이념에 사로잡히고
    개인의 영달을 우선으로 하는 사람이 아닌
    진정한 교육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맡으면 좋겠죠?..

    2012.02.16 07:41 [ ADDR : EDIT/ DEL : REPLY ]
  5. 해바라기

    운영위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면
    학교 발전이 건전한 쪽으로 감으로
    신학기에는 좋은 사람을 뽑아야겠네요. 좋은 하루 여세요.^^

    2012.02.16 07:41 [ ADDR : EDIT/ DEL : REPLY ]
  6. 학교운영위원회를 비롯한 이사진 이런 조직들이 학교를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망치고 있으니 ㅠㅠ.
    선생님 제 글을 늘 SNS에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확인해보니 페북에서도 잘 올라가고 있는데
    또 안되면 다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2012.02.16 07: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12.02.16 08:21 [ ADDR : EDIT/ DEL : REPLY ]
  8. 하모니

    참교육님처럼 학내권력다툼과 교사밥그릇챙기기, 학생에 대한 무책임 으로 똘똘 뭉친 교육이념을 가진 사람만 아니라면 좋겠습니다.

    2012.02.16 08:43 [ ADDR : EDIT/ DEL : REPLY ]
    • 여보슈, 당신 아이피나 밝히고 댓글좀 다시지. 이 네티켓의 기본도 모르는 님하!! 당신이나 잘하세요~.^^

      2012.02.16 10:45 신고 [ ADDR : EDIT/ DEL ]
  9. 앨범 납품업자와 관광업자가
    왜 학교운영 위원이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일할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할텐데요~

    2012.02.16 08: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글로피스

    의식이 살아있는 분들이 학교 운영을 맡아
    꿈나무들을 정성들여 가꾸면 좋겠습니다^^*

    2012.02.16 08:47 [ ADDR : EDIT/ DEL : REPLY ]
  11. 마지막 한줄에 답이 있는거 같습니다.
    이런저런 핑계로 못한다면 교육은 계속해서 정체되겠지요.
    생각있고 열정있는 분들이 학교를 이끌어줬음 좋겠어요.

    2012.02.16 09: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학교운영위원을 포함한 구성원들의 수준만큼 학교가 좋아진다는 말씀
    오늘 이해하게 되었고 적극 공감합니다.

    2012.02.16 09: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아~ 정말 의미있는 포스팅입니다.
    학생을 생각하는 사람이 운영위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먹고사는 문제가 있어서 운영위원이 되고 싶어도 어려울 겁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학교와 관련된 업을 하는 사람들이 운영위원이 되는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2012.02.16 09: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교장선생님이 하시는 일이니까 믿어야지요
    이말은 꼭 교회에서 목사님이 하시는 일이니까 믿어야지요. 하는거랑 똑같네요~

    2012.02.16 09: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1년 동안 해봤는데 정말 할 일 없었습니다.

    2012.02.16 10:19 [ ADDR : EDIT/ DEL : REPLY ]
  16. 비단 학교 뿐 아니라
    위원회 하면 비리가 있을 것 같은 곳으로 인식되어질 정도죠.
    중요한 역할 수행하는 곳일 수도 있겠지만
    참 애매한 단체이기도 한 위원회입니다.

    2012.02.16 11: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글쎄...

    최소한 전교조 출신이나 유사단체 출신 혹은 후원한 경험이 있는자만 제외하면 거의다 ok??

    2012.02.16 12:03 [ ADDR : EDIT/ DEL : REPLY ]
  18. 학교운영위원은 되도록이면 중립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였으면 좋겠습니다.

    2012.02.16 17: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진모

    (유치원에서 유아 심장마비 충격사)
    유치원에서 교사가 학대,감금해서 쓰러진 아이를 119도 부르지 않고
    응급실도 없는 동네병원으로 데려가 결국 죽게 만든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응급환자를 두고 119에 신고하지 않는 유치원은 무조건 폐쇄키시고
    유치원교사 어린이집 교사라면 최소한심폐소생술 정도는 할 줄 알아야
    취업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1849514

    2012.02.16 17:46 [ ADDR : EDIT/ DEL : REPLY ]
  20. 학교 운영위원회.. 단순 명예직에 머물러서는 안되겠군요... (당연한 얘기겠지만요.. ^^)
    보다 전문적이고 열심히 노력하는 이들이 운영위원회에서 많은 활약을 하길 바랍니다..
    그런 학교가 많아져야 우리 아이들도 더욱 밝은 모습으로 학교에서 생활하리라 봅니다.. ^^

    2012.02.16 20: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