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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08 가치전도현상이 판치는 세상에서 내 자녀 지키기 (13)


 

 

‘부모가 집값에 직장 문제에 살기 힘드니 온전한 멘토 되기 힘든 사회입니다’

 

어제 ‘자녀 진로의 멘토, 이제는 부모가 나서야...’라는 글을 썼더니 ‘나비오님’의 남겨주신 댓글입니다.

 

댓을 보는 순간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입니다. 맞습니다. 백번 옳은 말씀입니다. 어느 부모가 자식 잘되기 위해 멘토 하기 싫어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할 수만 있다면 내 모든 걸 희생해서라도 자식을 올곧은 길,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싶은 게 부모의 심정일 것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 드리면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은 통하지 않습니다. 요즈음 일부 부모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은 가히 초인적인 수준입니다. 아니 계획적이고 과학적이기까지 합니다. 유아교육에서부터 사춘기와 입시문제에 이르기까지 선생님들보다 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허점도 많습니다. ‘그 미친 사랑 때문에....’ 자녀를 객관적으로 보지도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눈앞에 보이는 ‘경쟁’이라는 마술 때문에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옆집에 사는 누구네는 원정 출산을 했다는데...

 

누구네는 영어 발음을 잘하기 위해 혓바닥 수술까지 했다는데...

 

누구네는 영어마을에 보내고 누구네는 영재교육을 시킨다는데.....

 

‘우리 아이를 세상에서 가잘 훌륭하게 키워야지....!’

 

이런 마음이 어느 부모에겐들 없겠습니까?

 

분명히 묻고 싶습니다. ‘다신은 자녀를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습니까? 아니면 남들보다 더 똑똑한 사람,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습니까? 가슴은 없고 머리만 있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으십니까? 아니면 머리는 부족해도 가슴이 따뜻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으십니까?

 

왜 받아쓰기 점수에 그렇게 민감하세요? 수학문제 한 두개 틀린다고 아이가 잘못되기라도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학원에 안 보내면 큰일 날까요? 선행학습을 시키지 않으면 아이가 잘못될까요? 과학고, 외국어고를 꼭 보내야 훌륭한 사람이 될까요?

 

우리 속담에 ‘남이 시장에 가니까 지게지고 따라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주관이 없이 남의 말에 휘둘리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자녀에게 ‘100점만 받아오면... ’ 은근히 부담을 주지는 않았습니까? 국어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고, 미술도 잘하고, 체육도 잘하고... 그런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까?

 

 

자녀의 ‘개성이나 소질이나 특기..’에 대해 얼마나 객관적으로 알고 계십니까? 혹시 ‘내 지식은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해 보신 적은 없으십니까? 좋다는 학원에 다 보내고 자녀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 다 해줬으니까 부모의 역할을 다했다고 믿고 계시는 건 아니시겠지요?

백과사전식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자녀와 성실하고 착한 자녀가 되는 것 중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십니까? 저도 그렇게 못했습니다만 자녀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해 대화를 나누고 올곧게 자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습니까?

 

세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부모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첫째, 경쟁에서 매몰되지는 맙시다.

 

남이 하니까? 내 아이의 개성이나 소질이나 취미나 특기를 무시하고 따라 하기를 한다는 것은 부모도 자녀도 모두 지치고 힘들게 합니다.

 

둘째, 돈만 벌어다 주기만 하면... 부모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좋다는 학원 다 보내주고 원하는 대로 학교 다시켜줬다. 그런데 왜...?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부모는 없을까요?

 

셋째, 옳고 그른 것,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꼭 가르쳐 줘야 합니다.

 

커면 저절로 다 알게 된다고 믿지 마십시오. ‘어릴 때부터 질매가지’란 말이 있습니다. 잘못 자란 가지가 큰다고 곧게 펴지겠습니까?

 

넷째.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강조 또 강조해야 합니다.

 

얼짱, 몸짱 문화가 판을 치는 세상에 돈보다 생김새보다 사회적 지위보다 자기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걸 시간 날 때마다 강조해 줘야 합니다.

 

다섯째 자녀의 진로에 대해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교육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사춘기의 자녀를 어떻게 건사할 것인지 대학진학을 위한 학과선택이나 가산점 그리고 진학에 필요한 정보를 소장하게 알아야 합니다. 부모가 알지 못하면 담임과 상담을 통해 충분한 예비지식을 가진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들에서 자라는 곡식도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지 않습니까?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과 사랑만큼 자랍니다. 모자라고 부족한 점은 사랑으로 보충 하십시오. 부모의 넘치는 사랑으로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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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바라기

    공감되는 글 잘 보았습니다.
    자녀의 진로에 대해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말 와 닿습니다.
    실력이 없는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려고 무리하게 요구하면
    자녀의 앞길을 오히려 망치지요.
    부모의 열할이 중요한 때 임을 알고 갑니다.^^

    2012.08.08 06:38 [ ADDR : EDIT/ DEL : REPLY ]
  2. 무엇이든 막연하다는 것,
    그게 서로를 지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가 더 똑똑해져야 합니다.

    2012.08.08 08:01 [ ADDR : EDIT/ DEL : REPLY ]
  3. 앗 제글이 처음에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
    글 쓰시는 데 제 댓글이 참고가 되었다니 감사드려야 할 것 같네요 ~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이 사라지도록 저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2012.08.08 08: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부모 사랑이야 말로 최고입니다.

    2012.08.08 08:28 [ ADDR : EDIT/ DEL : REPLY ]
  5. 잘 읽었습니다.
    요즘 아이들 키우는 거 보면 우리때와는 많이 다르기에 마치 남의 나라 이야기 같습니다.
    작은늠이 생일이 빨라 일곱살에 초등학교 입학을 했습니다.
    한글을 당연히 몰랐지요.(평생 해야 하는 게 공부라 일찍 가르쳐주고 싶지 않았음)
    그럭저럭 적응은 했지만 받아쓰기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하루는 60점, 다음날은 50점, 그 다음날은 40점...
    그래도 반은 맞아야 하지 않겠느냐 싶어 아기 이름을 부르니...
    이늠 지가 먼저 눈물 뚝뚝 흘리며, 엄마는 공부보다 인간이 되라면서요.. 하는 게 아닙니까.
    이런 아이를 어떻게 야단치겠습니까.

    지금은 처녀가 되어 직장에 또 그럭저럭 적응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무르기에 아이들에게 독하게 공부하라고 하지 못 한게 때로는 미안하기도 한 요즘입니다.

    선생님 남은 더위 잘 이기셔요.^^

    2012.08.08 08:39 [ ADDR : EDIT/ DEL : REPLY ]
  6. 좋은아들, 좋은남편, 좋은아빠가 되도록 오늘도 열심히...야근해야겠습니다..

    2012.08.08 08: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영어 발음을 위해 혓바닥 수술도 하는 세상이로군요..;;
    아.. 말이 안나옵니다~

    2012.08.08 08: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자녀에 진로에 대해서 스스로 전문가가 되어야한다는 것이 공감합니다.
    관심있는 사랑없인 불가능하죠.

    2012.08.08 09: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음 저도 열심히 노력해야 겠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최선의 조력자가 되도록 해야 겠습니다

    2012.08.08 10: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정말 많은 공감을 하게 됩니다.
    부모가 멘토가 될 수도 없이 경쟁에 매몰된 세상...
    가족 간의 소통도 사라지게 만드는 현실...
    안타깝습니다.
    오늘도 유익하고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

    2012.08.08 12: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모두 맞는 말씀입니다.
    부모가 중심을 잡고 아이교육을 해야하는데 부모부터 이리저리 흔들리니 아이도 흔들리죠.

    2012.08.09 00: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놀부

    댓글을 달려고 댓글을 읽다보니 잠시 머뭇되게 되지만 일단 달아봅니다.

    다섯째 자녀의 진로에 대해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는 주제는 솔직히 이 글과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더 심하게는 부모는 자녀의 진로를 예측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녀가 자신의 진로를 정하는데 도움이나 줄 수 있을까말까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녀의 진로를 조언정도나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예측하는 것은 부모의 세계관과 지혜가 탁월하여 거의 예언가에 준하는 수준이 아니면(이건 신 아닌가요?) 부모는 그냥 최소한의 자본을 마련하거나 조언(?)하는 것으로 그 역할은 다 한다고 봅니다. 그 이상의 관여를 한다면 자녀의 미래를 (잠시던 오래던) 왜곡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부모가 교육 전문가가 될 필요성이 있을 수는 있지만 지금처럼 꼬여버린 교육 상황에선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려고 하는 정도의 생각만 계속 가져간다면 부모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최근의 한국의 공교육 체계(사교육도 거의 없습니다)는 왠만하면 자식을 퇴학시켜고 대안교육이나 홈스쿨링을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할 때의 함정은 대안교육이나 홈스쿨링 같은 교육도 그리 뛰어난 플랜B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더군요.

    교육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무엇보다 중요한 기본이지만 대체 왜 부모가 교육 전문가가 되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부모는 밥이나 교육에 드는 비용조차 벌기도 힘든 상황이고 자신이 받은 교육이나 자신이 제대로 이수하지 못한 교육이 최고라고 알고 있고 현재의 교육시스템은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혁신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공교육은 물론 이지만 사교육은 방향을 잘못 잡아 아예 안드로메다로 가고 있지 않은가요?)

    경제나 정치의 원리는 솔직히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펄펄 뛰는 나이의 사람들이 벌어서 노인들은 먹여살리고 아이들은 잘 가르쳐서 내일의 희망으로 만들면 나라는 발전합니다. 더 이상의 정치경제 지식은 공부하면 할수록 쓸데없는 것들이 많더군요.(때로는 사기에 가까운 개념들이 더 많더군요.)

    모든 부모는 자녀 교육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솔직히 교육자나 정부는 대체 뭘 하고 있길래 프러스트 시대부터 시작된 현대 교육(심하게는 일제 시대때 꼬여버릴대로 꼬여버린 현대 한국 교육)을 다시 부모에게 떠넘기는 성향에 대해 제가 자주 들르는 이 블로그에서 언급되길래 조금 길게 댓글답니다.

    평소에 올리신 블로그 글로 항상 마음 따뜻하게 읽으며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은 난독증이 있는지 길게 댓글 달아봅니다.
    제가 잘못 이해한 게 있다면 미리 용서를 구합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2012.08.09 00:32 [ ADDR : EDIT/ DEL : REPLY ]
  13. 항상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매번 꾸준히 구독하고 있지만 댓글을 남기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전 아직 부모는 아니고 자식된 입장이지만 자식 입장에서 부모님께 늘 아쉬운 것 중 하나는 경청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하는 것이 자녀된 도리겠지만 동시에 부모들도 자식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경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불화는 여기서부터 시작하는게 아닐까요. 위에 꼽아주신 다섯 가지, 참 좋긴하지만 실로 자식 말에 경청하지 않는 부모 정말 많습니다. 듣긴 들어도 다 어른의 입장에서 필터링 해서 듣는 경우가 허다한 듯 합니다. 자식은 그거 금방 압니다. 부모님이 내 말을 진짜로 듣고 있는지 안 듣고 있는지...
    이 시대 우리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과 그에 맞는 부모의 태도가 무엇인지 저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 행복을 위해서 살고 있는 것이라면 경청의 자세를 먼저 회복해야 하지 않을까요?

    2012.08.09 21: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