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참석하려는 사람들이 몇명 없어요

엊그제까지만 해도 처음 9명 정도에서 서너명이 빠지고 다 참석한다고 했잖아요?”

글쎄요, 그게...”

 

 

 

황당하다는 것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가? 어제 내가 하겠다는 일에 공감하고 일을 주선해오던 B엄마로부터 들은 애기다. 내일 어머니들과 만나 아이들 앞으로 할 교육계획에 대해 상의하려고 했던 날입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었던 날인데...이런 소식을 전해 듣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아이들과 만나는 내 마지막 교육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더구나 학교가 하지 못하는 철학공부를... 내 건강이 하락하는 한 천사 같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제도교육이 못하는 한계를 내가 살아온 경험과 일천한 철학지식이지만 재능기부를 한다는게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인가?’ 생각만 해도 기분이 들떠 손꼽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런 예기를 전해 들은 것입니다.

 

만나서 얘기하다 나온 얘기라면 어머님들.... “저는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손자 같은 아이들에게 제가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 아이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겠습니까?” 이런 말이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순진하게도 약속을 한 엄마들을 믿고 마땅한 장소가 없다기에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노인정에 찾아가 아이들이 공부하는데 장소를 좀 빌리자며 혀 굽은 소리를 해 어렵다는 노인정 회장의 말에 노인들에게 SNS 특강까지 해주기로 약속까지 하고 겨우 허락을 받아 뒀는데...

 

 

제가 어떤 강의를 하려고 했는지 한 번 보시겠습니까?

 

 

처음 참여를 희망했던 사람들은 초등학생과 중학생.... 모두 9명정도였습니다. 중학생은 한 명 뿐이라 친구들 두서너명 더 데려오면 많지도 적지도 않고 그렇게 가족처럼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지요. 경기도에서 선택과목으로 공부하고 있는 철학교재를 구입하기 위해 어렵게 구입처를 확인해 놓고... 그 교재를 참고로 나를 찾아 가는 길을 큰 주제로 하고 생각 넓히기를 소주제로 해서 , 우리, 부모, 지역사(향토사), 역사란 무엇인가...’ 이런 순으로 나를 알고, 내 몸의 소중함과 내 부모, 우리고향 그리고 우리문화와 우리역사에 대한 애착과 역사의식까지... 이렇게 인식의 지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다음 달에는 '학교는 왜 다니지....' 이런 주제로 국어, 영어, 수학과 같은 도구 교과와, 인간 세상에 숨겨놓은 비밀을 찾는 인문학과 자연속에 숨겨진 비밀을 탐구하는 자연과학 그리고  삶에 여유를 주는 예,체능교육....에 대해 학교가 무엇을 가르치며 왜 배우는지를 찾아가는 여행을... 목적없는 학교 교육에 방향성을 찾아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런 내용을 부모와 함께 그리고 스스로 찾고 토론을 통해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교육을 맛보게 하고 싶었던게 제가 이번에 시도했던 철학공부였습니다. 

 

하루 한 두 시간씩... 첫 시간은 철학... 둘째 시간에는 글쓰기 지도를, 가끔은 놀이를 통한 인성지도를 할 생각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은 전통놀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규칙지키기, 인내심 기르기, 협동, 종중과 배려...를 배우고 체화하는 시간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놀이를 빼앗긴 아이들... 흑판에 '규칙이란 000 것이다'라고 적고 베껴 암기해 아는 것과 스스로 정하고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놀이를 통해 터득하는것. 그것이 진정한 교육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는 하는게 놀이지도가 아닐까요?

 

내가 아이들에게 글쓰기지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말은 너무들 잘하면서 문자로 표현하라면 한 줄도 못하는 학교교육의 허점을 채워주고 싶어서였습니다. 아이들에게 블로그를 만들어 주고 블로그에다 자신의 생각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재미를 알게 해 준다면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부모에게 하고 싶은 얘기, 친구에게 못한 이야기...를 자신의 공간에 적는 습관을 길러 준다면.... 이렇게 자신의 글들이 모아지면 나중에 그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 줄 수도 있겠다는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보안뉴스 미디어>

 

 

또 한 가지 제가 꿈꾸던 것은, 이 공부방이 지역사회학교로서의 역할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교사로 함께 참여하는 것입니다. 사실 요즈음 젊은 부모들 중에는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육아휴직을 하고 있는 분, 또 유치원 교사나 교사 자격증 소지자... 자연과학분야 전공을 하신분... 이런 다양한 역량을 투입한다면... 생각만해도 참 좋은 공부를 할수 있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또 우리가 사는 지역 인사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정년퇴임을 하신 선생님들... 현직교사들... 그리고 농사를 짓는 분, 상업을 하시는 분... 교육청 장학사나 교육감님도 초청해 수업을 해달라고 부탁할 참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이런 분들을 만나 그들이 하는 일을 듣는다면 내가 어른이 되어 무슨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는 꿈도 꿀 수 있지 않겠습니까? 사실 학교란 그런 꿈을 만들어 주는 곳이기도 하잖아요? 이런 분들과 토론도 하고 그분들의 격려를 듣는다면 아이들이 얼마나 신나하겠습니까?

 

사실 제 블로그를 보면 조중동을 보던 사람들은 으스스하게 느낄지도 모릅니다. 범생이처럼 공부만 하던 사람이 노동자얘기도 쓰고 정치얘기도 많이 적어놓았으니까요. 민주시민으로서 자기 생각을 INS매체를 통해 의사 표시는 하는게 나쁜 일이 아니잖아요? 생각의 차이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철학공부에 참여 하겠다는 분들이 내가 아이들에게 무슨 종북의식(?)을 심어주기라도 한다고 판단한 것일까요?

 

예를 들어 중학생정도가 된다면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문제를 주제로 토론을 할 수는 있을 거예요. 엄마들이 함께 수업에 참여 하는데 엄마들도 자유롭게 의시표시를 하는데 또 내 생각을 이렇다고 강제로 주입하지도 않을 건데... 결론을 맺지 않고 열린 마무리를 한다면 문제가 될게 있을까요? 실제로 제가 종북발언(?)을 한다고 해도 결론은 가정에 돌아가 토론을 하면 더 좋은 공부가 되지 않을까요?

 

아마 참여를 철회한 학부모들이 겁을 먹게(?) 된 이유가 제가 구상했던 (‘청소년 철학공부 이렇게 시작해 볼까 합니다’ -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가 화근이 된 것 같습니다. 그 구상과 제 블로그를 보신 분들이 이런 사람에게 우리 귀한 아이를 맡긴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이런 판단을 한 사람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생각해 보면 아쉽고 섭섭하기는 하지만 하지 않겠다는 분들을 억지로 하라고도 할 수 없는 일...! 꼭 하고 싶어 하는 두분 엄마들께는 정말 미안하지만 일단 보류하자고 결론을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며칠간 꿈에 부풀어 준비해 오던 늙은 교사의 한여름 밤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지만 행복한 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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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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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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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운빠지셨겠어요. 많이..
    어제 학부형 한 분 만났는데 온통 관심은 외고입시와 대학..과외 등.. 답답한 이야기만 하더라고요. 현실적인(?)이야기겠죠?
    한 마디만 하고 왔어요.
    " 어머니...공부는 왜 하죠? "

    2015.09.18 07: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욕심은 사랑이 아닌데...
      2~30년 후의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어머니가 알고 있는 세상이 아닌데...정말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엄마의 사랑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한편 생각해 보면 엄마들만 나무랄 일도 아니지요. 현실은 원론과는 너무나 다른데.... 모성본능을 어쩌겠습니까?

      2015.09.18 07:29 신고 [ ADDR : EDIT/ DEL ]
  2. 선생님 우리 아이들이 알고 배우고 느끼고 펼쳐볼 것들이 정말 많쟎아요...ㅠ 참말 아쉽네요. 곧 좋은 때가 오길 기대합니다.

    2015.09.18 07: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 생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답니다. 앞으로 언제까지 건강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고요. 포기를 쉽게 하는 것도 겅강에 좋답니다.

      2015.09.18 07:39 신고 [ ADDR : EDIT/ DEL ]
  3. 이나라 언론이 우매한(?) 국민들로 만들어가는 까닭이겠죠. 학부모들이 눈을 뜨게 도와줘야하는데

    2015.09.18 07: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 지론이 그렇습니다. 교사와 학부모가 바뀌지 않는한 교육개혁은 헛수고일뿐이라고.... 참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 벽을 깨보겠다고 엄마와 함께 하는 공부를 시도하려 했던게지요. 특히 지식인들... 어제 홍세화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고집'이라고.. 절대로 열지 않는 마음의 벽... 소통을 거부하는 지식인들의 벽을 어떻게 깰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2015.09.18 07:42 신고 [ ADDR : EDIT/ DEL ]
  4. 저는 학부모들을 계속 설득하고 있어요. 엄마의 사랑이라는 핑계로 아이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하지말라고 만날 때마다 이야기하는 것 말고는 할 게 없더라구요. 선생님께서도 학부모와의 잦은 만남을 먼저 해보시는게

    2015.09.18 07: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아..어째 이런일이 일어날수 있습니까?
    제가 다 허탈합니다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는 글을 보고 싶습니다

    2015.09.18 08: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어제 홍세화씨 강연의 핵심이 글쓰기와 토론, 철학공부 얘기였지요.
    같이 가자는 말에 애들 학원 데려다 주고, 공부시켜야 하는 저녁시간 때라 참석할 수 없다고 했어요. 주차할 곳도 없으리란 염려와 기대로 15분을 걸어갔는데 텅 비어 있는 자리를 보며 허탈했습니다.

    가치를 모르는 사람에게 '쇠귀에 경 읽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아니란 걸 알았어요.
    모르면 알려줘야 하는 게 제가 할 일이지요.
    때론 외로운 싸움일 수도 있지만 언젠가 저를 생각할 때 기분이 좋아지셨으면 합니다.
    그래 그랬었지....

    저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2015.09.18 09: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부처님이나 예수님이 아니거든요.
      제 역할도 이제 끝났다고해도 누가 욕할 사람도없고요. 홍세화선생님은 저와는 차원이 다르답니다. 저는 보통사람이걸랑요. 쉽게 잘 풀릴지도 의문이고요.

      2015.09.18 09:53 신고 [ ADDR : EDIT/ DEL ]
  7. 선생님이 마음이 아프시겠습니다. 세상이 그런 것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한탄만 할 수 없습니다.
    단 한 명이라고 선생님이 가르치려고 했던 공부를 하시면 세상은 조금 더 나아질 것입니다.

    2015.09.18 12: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엄마들이 아이들을 학대 하는게지요. 철학이 없는 교육은 저는 우민화교육이라고 단정합니다. 지식을 암기시켜 서열매기는 것은 교육이 아니지요. 사교육을 비롯한 온갖 이해관계가 얽힌 교육.... 답답한 나라입니다.

      2015.09.18 14:28 신고 [ ADDR : EDIT/ DEL ]
  8. 이런... 아쉽네요.
    좋은 구상이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의 보수화가 부모들 사이에도 많이 퍼졌나 봅니다.
    정말 걱정입니다.
    보수정부 7년 만에 모든 것이 과거로 돌아갔네요.

    2015.09.18 19: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학부모만 나무랄 일아 아닌것 겉습니다.
      사람 가치를 서열 매기는 기막힌 학벌사회를 타파하지 않고서는 개인은 물론 민족의 미래도 없습나다. 한심합니다.

      2015.09.18 20:23 신고 [ ADDR : EDIT/ DEL ]
  9. 아쉬운 결말이네요. 물론 왜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씁쓸한 현실이로군요

    2015.09.19 00: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경남대 철학과가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가 경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경쟁력이 없는 철학과를 계속 존치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경남대학은 ‘신입생 모집 실적이 부진하거나 등록률이 70~80% 미만인 학과는 오래 전부터 학과 폐지를 논의해 왔다고 한다.

 

이러한 학교 측의 방침에 대해 ‘경남대 철학과폐지 비상대책위원회’는 대시민 호소문을 내고 "사람은 힘을 합쳐 '사회'라는 공동체를 만들었고, 사회 안에서 함께 행복하기 위해 수많은 학문이 생겼다"며 "학과 폐지 움직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999~2011년 사이 인문계열 학과의 수가 평균 20%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폐합의 대상이 된 인문계열 학과들 즉, 철학, 사학, 각종 어학과들이 처한 비관적 상황은 하루 이틀 된 이야기가 아니다. 군대를 갔다 오니 학과가 없어져있었다는 학생의 하소연, 비인기 학과는 학교의 홀대로 “교수 임용을 포기하고 요리사를 하며 책이나 쓰고 싶다”는 인문학 강사도 있다.

 

학문이 시장원리에 휘둘려서는 안된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인문학과 순수 기초과목 폐강 속출, 경영학과 취업 관련 과목 학생 몰림 현상이 최근 신학기마다 각 대학에서 예외 없이 나타나고 있다. 철학은 홀대 받아도 좋은 교양과목일 뿐일까? 취직 관련 전공이나 학과는 날로 그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지만 철학이란 대학에서 교양과목 점수를 채우기 위한 학문정도로 취급받는 현실에서는 취업과 무관한 학문에 학생들의 관심이 멀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사관(史觀)없는 역사, 신관(神觀)없는 종교, 철학(哲學)없는 인생은 살맛나는 삶일까? 독재자나 자본에 예속된 종교지도자들은 민중이 각성되는 걸 가장 싫어한다. 실제로 이승만이나 박정희를 비롯한 독재자들은 국민들의 머릿속에 세상을 보는 안목을 가질까봐 가장 두려워 했다.

 

실제로 그 시절 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기는커녕 윤리과목에 몇몇 철학자 이름을 넣어 ‘너 자신을 알라’느니 ‘눈물 없는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의 참맛을 모른다’느니 하며 그런 게 마치 철학이라도 되는 것처럼 가르치기도 했다. 실제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체제 수호라는 명분으로 관념론 철학이 철학의 전부라고 호도해 유물철학은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철학 없는 삶은 방황이요, 인생의 황무지다. 목적지 없는 경기에서 우승이 무의미하듯 철학 없는 인생은 무지와 부끄러운 삶을 자초한다. 철학을 가르쳐 주지 않은 사회에서 그 사회구성원들은 이성이 아닌 힘의 논리가, 정의가 아닌 상업주의 논리가 지배하는 막가파 사회로 바뀐다.

 

오늘날 우리사회의 지도자들의 삶을 보면 그렇다. 국가에서 기장 많은 시혜를 받은 지식인들이 자신의 성공이 자신이 똑똑해서 출세하고 대접 받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사회적 지위로 얻은 정보를 자신의 사익을 위해 휘두르는 모습을 보면 그들의 오만과 후안무치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내가 누구인지, 왜 사는지, 부모와 나, 민족과 나, 역사와 현실을 인식하는 안목도 없이 감각적으로 좋은 것이 선이라는 사고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자본의 논리가 사회지표나 되는 것처럼 살아가고 있다.

 

 

민주주의를 배우면서도 민주의식은 없고, 노동자로 살면서도 노동자 의식도 없고, 역사를 배우지만 역사의식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자본주의에 살면서도 자본주의 윤리도 모르는 사람들로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향락과 감각이 지배하는 황량한 사회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세상을 보는 안목도 그렇다. 변화와 연관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지 못하고 감각의 판단에 따라 행동하고 살아가는 사람들로 날이 갈수록 이기적이고 퇴폐적인 독선이 지배하는 사회로 바뀌고 있다. 철학은 정말 배우지 않아도... 몰라도 괜찮은 학문일까?

 

내가 누군지, 왜 소중한지,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내 부모, 내 이웃, 내 민족이 왜 소중한지, 더불어 살아가면서 내가 지켜야할 것, 해서는 안되는 일, 행복하다는 것은 무엇인지, 왜 사는지.... 이런것을 모르고 감각적으로 좋은 것은 좋은 것이고, 내가 좋은 것이,  내게 이익이 되는 것이 선이라고 생각하고 살면 행복한 삶일까? 

 

과거가 부끄러운 사람들 때문에...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들 때문에... 신(神)을 팔아 자신의 부귀영화를 누리고 싶은 종교지도자들 때문에.... 권력을 도둑질한 독재자들 때문에... 나라의 주인이 바보가 되는 철학 없는 사회를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이미지출처 : 구글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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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바라기

    철학과를 폐지 한다는건 절대 반대 합니다.
    주말 좋은 시간 되세요.^^

    2013.06.08 07:15 [ ADDR : EDIT/ DEL : REPLY ]
  2. 순수학문의 근간을 이루는 철학인데....

    2013.06.08 08: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스티븐잡스가 인문학을 강조한 이유를 모르는 자들입니다. 모든 학문 기초는 철학입니다.

    2013.06.08 09:21 [ ADDR : EDIT/ DEL : REPLY ]
  4. 사람은 확고한..
    자기 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철학이 없으면 삶의 깊이 또한 없을 테니까요.
    글 질 읽었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3.06.08 09:33 [ ADDR : EDIT/ DEL : REPLY ]
  5. 사유하지 않는 인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IT의 발달이 만든 또 다른 이면에는 그런 부작용이 있다지요.
    모든 학문의 기초를 이루고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학문이 인문학이라 배웠습니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오늘도 자신들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모든 인문학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2013.06.08 1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철학은 있죠...

    철학을 융성하게할 토대를 마련할 철학이 없는거지...

    현대사회 문제를 푸는 철학을 찾고자하는 사람은 매우 많겠죠...

    결국 민중의 시대 변화 욕구가 철학인것이지 학문적인 철학이 아닌거 같습니다...

    철학은 시대의 아들이다...

    학과폐지는 대한민국 철학계의 위기이지 철학의 위기는 아닌거 같습니다...

    저는 철학의 위기가 아닌 한국 교육의 위기라고 봅니다...순수학문에 대한 토대는 철학이 아닌 정부가 만드는거니까요...

    2013.06.08 15:13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13.06.08 16:42 [ ADDR : EDIT/ DEL : REPLY ]
  8. 덕분에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래요~

    2013.06.08 18: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맑은물

    인간이 사고하는 능력을 잃어버리면 무엇이 될까요
    오늘날 전 사회에 퍼져있는 부도덕과 윤리파괴 현장은 바로
    철학없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교육정책에 있지않을까요
    더 많이 먹고 더 좋은 옷을 입는 오직 먹고마시고 쾌락에 심취하는 행태는
    이성없는 짐승과 무엇이 다를까요 인문학의 몰락과 기초과학의 몰락은
    인간이 인간되게 하는 가장중요한 수단을 빼앗아 가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3.06.08 18:21 [ ADDR : EDIT/ DEL : REPLY ]
  10. 철학, 삶의 기초라는 걸 50 돼서야 알았습니다.
    교양과목으로 철학개론과 동양철학개론을 들었지만 표현하신대로 역사의식없이 역사공부한 것과 같으니까
    하나마나이고요..
    왜 철학의 중요성을 몰랐을까요?
    철학없는 사회는 방치된 게 아니라 방치를 일부러 유도한 거지요.
    헌법 위에 국민정서법 있다고 하잖아요.
    국민의 감정만 조심하면 되지요. 옳고그름이야 물구나무서도 모르니까요.
    그러니까 백주대낮에 뻔뻔무인지경이라도 타격없지요. 피흘림없이 시민권을 획득한 때문일까요.
    신자유주의 경쟁에 내몰려 바늘귀만큼 시야가 좁아져서일까요.

    주저리주저리 막 나오네 걍-_-!
    매일 공부 잘하고 있습니다~^^

    2013.06.08 20:30 [ ADDR : EDIT/ DEL : REPLY ]
  11. 오늘은 왠지 저를 좀 되돌아 보게 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13.06.08 21:27 [ ADDR : EDIT/ DEL : REPLY ]
  12. 나메

    돈과, 고추과만 남게 되겠지요...

    2013.06.09 00:41 [ ADDR : EDIT/ DEL : REPLY ]
  13. 초콜릿

    국공립대학교만큼은 남아있어야 하는데...
    설마 국공립대학교들도 문사철 없애진 않을까요?

    2013.06.09 01:12 [ ADDR : EDIT/ DEL : REPLY ]
  14. Luvinski

    철학은 대학이라는 것 자체가 세워진 근간이나 마찬가진데 ㅋㅋㅋ 그걸 폐지하면 그게 대학인가요?ㅋㅋㅋ 단순히 취업률에 일희일비할 곳이라면 그건 직업훈련소지, 더 이상 대학이 아니죠.. 다들 정신이 나간듯

    2013.06.09 07:18 [ ADDR : EDIT/ DEL : REPLY ]
  15. 생각하면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한다고 하지요. 우리 교육 자체가 친구들을 불신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일삼는 그런 사람으로 길러내고 있는듯 합니다. 우리 교육 바꾸기의 시작, 철학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2013.06.10 21: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현대 사회는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활동을 중시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철학이 홀대받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만.. 그래도 철학의 狂팬으로써 아쉽습니다.

    2013.06.20 1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