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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26 겨울 우포늪에서 만난 자연과 사람 (27)
정치2010.12.26 22:39



솟대라는 모임에서 창녕 우포늪에 갔습니다. 모임을 시작한 것은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지역사를 연구하기 위해 모였으나 각자의 직업 특성상 친목모임으로 바뀌었습니다.
모처럼 경남도민일보의 김주완편집국장만 빠지고 모두 함께 했습니다.

                                                    <우포늪에서 만난 솟대 회원들>

우포늪하면 외가리 이인식선생님이 있습니다. '우포늪따오기 자연학교교장'이 그 사람입니다.
저와는 깜방 동기입니다. 
1989년 전교조가 결성되고 1990년 4월 3일 교육감에게 교육문제에 대한 대화를 하자면 찾아갔다가 교육감의 고발로 4명의 교사들이 구속된 일이 있었습니다. 외가리 이인식선생은 그 때 저와함께 구속됐던 네명(이영주, 안종복, 이인식, 김용택) 중 한사람입니다. 
마산제일여중에서 해직됐다가 이선생님은 그 뒤 환경운동 전문가로 활동하다가 지난 2월 말 명예퇴직하고 아예 우포늪 지킴이로 이 동네에 눌러 앉았습니다.

                                            <이인식선생이 거처하는 집에서 필자와 이선생>

영하 11도라는 남쪽 지방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날씨였지만 2시간 30분이 걸려 우포늪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우포늪의 겨울은 겨울대로 멋이 있었습니다.
온 땅덩어리가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다행히 우포늪은 자연그대로 보존되고 있었습니다. 물론 식민지 시대는 산미증산계획 때문에 둑을 쌓았고 일부는 농지가 됐지만 아직도 70만평이나 되는 우포늪은 생명의 보고로  살아 있었습니다. 이선생님의 안내로 따오기도 보고 맛 있는 붕어찜 요리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저와함께 영하 11도의 우포늪을 한바퀴 돌아봅시다. 
 


여기까지 왔을 때는 손이 시려워 카메라를 잡을 수 없던 날씨가 등에는 땀이 촉촉히 젖을 정도였습니다.
사진을 찍다보면 일행은 저 앞에 가고... 그러면 따라가려고 뛰고 또 찍고, 뛰고 이러다보니 땀이 더 났는가 봅니다.
사징 솜씨는 시원찮지만 그 재미로 추위도 잊었습니다.
그런데 쏨씨는 없지만 어설픈 작가의 눈에는 우포늪의 모든 것이 다 작품이었습니다. 아무 곳이나 렌즈를 갖다대면 아름다운 그림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이곳 저곳에 대고 샷터를 눌러댔습니다.
  




외가리선생님이 군불을 집힌 따뜻한 방에서 회원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옛날 얘기에 빠저들었습니다. 
옛날 집은 방바닥은 뜨겁고 방안은 찬바람으로 귀가 시려 아파트에 살던 사람들은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이불 속에 발을 넣고 입담이라도 좋은 사람이라도 있으면 밤새도록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 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20년 회원. 그들 중에는 현직교사. YMCA 활동가. 민언련대표. 민예총 회장, 사업가 그리고 필자와 같은 실업자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모이면 왜 할 말이 없겠습니까? 자기 세계를 소개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연수장이 되기도 합니다. 당연히 이들은 하나같이 어려웠던 시절. 투쟁의 전선에 섰던 친구들입니다. 그 중 한 친구는 필자가 전교조 관련으로 수배가 됐을 때 트레일러에 나는 감추고 울산까지 피신시켜 준 사람도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 일행들은 과거로 돌아가 어려웠던 시절 향수를 맛보는 귀한 시간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시골살이 몇년 동안의 실력으로 장작을 깨는 실력을 과시하는 외가리 이인식선생님. 동네 사람들 말처럼 이제 '촌놈이 다 됐습니다. 그렇잖아도 그에게는 촌사람냄새가 풀풀났습니다. 사람냄새만 아니라 인간미 냄새도 함께 났습니다.
이미 동네사람들은 자기네 식구로 받아들이고 이선생에게 살던 집을 맡겨놓기도 합니다.
1박 2일 짧지만 좋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자연에 심취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튿날 우리들은 태고적 에너지를 가득 충전한 후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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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고.. 나무패는폼이 예사폼이아닌데요^^
    좋은 만남하셨네요

    2010.12.27 06: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나무패는 이인식 쌤.
      정말 '촌놈' 다 됐습디다.

      재미랄까 멋이랄까?
      그런게 몸에 베어 있었습니다.

      2010.12.27 18:54 신고 [ ADDR : EDIT/ DEL ]
  2. ㅎ 아랫목에 이불을 덮고 둘러앉은 모습을 보니 형제들이 모두 모인듯 참 아름다운 모습이자 제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는 오래된 풍경입니다. 그 풍경이 우포늪의 동면과 기마히게 어울리는군요. 진정한 자연의 모습이자 우리가 잃어버린 아나로그 문화의 진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선생님,남은 한 해 보람차게 보내시고요. 신묘년 새해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만 이어지기 바랍니다. ^^*

    2010.12.27 06:58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지요?
      저희들도 이불 속에 발넣고
      좋아하는 사람끼리 발가락으로 신호해 연애하고 결혼하고....

      그런 예길하면 웃었습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그런 분위기를 느끼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분을 나눴답니다.

      2010.12.27 18:56 신고 [ ADDR : EDIT/ DEL ]
    • 그렇지요?
      저희들도 이불 속에 발넣고
      좋아하는 사람끼리 발가락으로 신호해 연애하고 결혼하고....

      그런 예길하면 웃었습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그런 분위기를 느끼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분을 나눴답니다.

      2010.12.27 18:56 신고 [ ADDR : EDIT/ DEL ]
  3. 우포늪이 아름답다는 이야기 몇 번 들었습니다.
    군불 지핀 방에 모여 이야기 나누시는 모습 좋아 보입니다.
    즐거운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2010.12.27 07:41 [ ADDR : EDIT/ DEL : REPLY ]
    • 만난지 20년이 지났으니까
      미운정(미운 정은 처음부터 없었지난...) 고운정이 다 들었습니다.

      사람이 살다가 만나면 반갑고 좋은 사람...

      우리의 이 모임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사진에서 보사면 아시게지만 나이며 성이며 직업이 다 다른 사람들이지만 생각이 같고 어디서 무슨 일일 하고 살든지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사니까 만나면 반갑고 좋습니다.

      2010.12.27 18:59 신고 [ ADDR : EDIT/ DEL ]
  4. 좋은 활동 하시는군요. 사진 보면서 저는 새만 쳐다본답니다. ㅎㅎㅎ

    2010.12.27 08: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포늪을 갈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자연이 얼마나 고마운가... 그런생각에 젖게 하더군요.

      오염되지 않는 땅.
      그런 땅에 산다는 건 이제 꿈이겠죠?

      2010.12.27 19:04 신고 [ ADDR : EDIT/ DEL ]
  5. 우포늪...들어는 봤는데..가본적은 없네요

    아..정말 가볼곳이 꽤 많아요 ^^

    2010.12.27 08: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특히 우포늪은 그렇죠?

      람사르총회가
      바로 이런 자연이 있는 곳이 있었기에 창원에서 열렸던 것 같습니다.

      2010.12.27 19:05 신고 [ ADDR : EDIT/ DEL ]
  6. 좋은 분들과 함께 하셔서 행복했겠습니다.
    부럽습니다. ^^

    2010.12.27 09: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람이 살면서
      좋은 친구가 있다는 건 큰 행운이지요.

      저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제 나이또래 친구가 없답니다.
      사진에서 보시듯이 젊은 사람들이 제 친구들이랍니다.

      생각이 같은...
      건강한 생각을 가진 젊은이들과
      함께 밤이 깊도록 얘기의 꽃을 피운다는 것...

      그게 그렇게 좋을 수기 없답니다.
      나이 많는 저같은 사람이 끼워주어서 영광이지요.

      2010.12.27 19:09 신고 [ ADDR : EDIT/ DEL ]
  7. 자연은 찍어놓으면 예술이라는 말이 있죠.정말 어느 각도에서 봐도
    아름답고 그저 가만히만 봐도 좋은 우리의 산과 들과 강
    훼손되면 도저히 복구가 안되는 자연이 4대강 사업으로 파헤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ㅠㅠ
    저희집도 외풍이 쎕니다. ㅎㅎ 그래서 오랜 도시생활로 살기는 힘들지만
    조금씩 적응을하려고 합니다. ^^
    자연과 좋은 사람,그리고 옛 추억
    겨울을 이기는 그리고 긴긴 겨울밤의 추억을 만드는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

    2010.12.27 09: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포늪에서 차 시간이 남아
      20분정도 걸어 나왔는데 깜짝 놀랄 일을 보았습니다.
      큰길을 2~3초 간격으로 쉬지 않고 달리는 덤프트럭.

      엄마나 전속으로 달리는지 겁이나서 더 이상 걷지 못하고 버스를 기다렸답니다.

      기다리는 동안 이 동네에 사시는 노인을 만났는데 이분 말씀이...
      "낙동강은 어제 고쳐도 고쳐야 하지만... 어쩌고..."
      그러더라고요...

      노인에게 뭐라고 해도 말이 안 통할 것 같아서 버스를 타고 오는데 버스 안에서 마창환경운동연합에서 일하시는분을 만났는데 이분 말씀이...
      "온동네 노인이라는 노인 다 모아서 좋은 곳 관광시켜주고 있어 노인들은 4대간 찬성쪽입니다."

      아까 동네 노인 왜 그런 말 하는 줄 알고 허탈한 기분이었습니다.

      2010.12.27 19:17 신고 [ ADDR : EDIT/ DEL ]
  8. 아.. 이윤기부장님이 선생님하고 함께 다녀오셨군요.
    뭔 비밀이라고 포스팅에 누구랑 다녀왔다고 안쓰셨더라구요... ㅎㅎㅎㅎ

    위의 사진들 정말 그림인데요~~~~~~
    구도 잡는 실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ㅎㅎ

    2010.12.27 10: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와~
      사진 전문가에게 칭찬 받으니까 기분이 좋네요.
      그런데 사실은 벌로 찍은 솜씨랍니다.

      그냥 그림이 좋아 마구 찍었고요.
      정말 사진 자가님들이 와서 저 어름다운 모습 좀 많이 담았으면 싶었답니다.

      다음에 크리스탈님 함께 가서 정말 작품같은 작품 만들어 봅시다.

      2010.12.27 19:19 신고 [ ADDR : EDIT/ DEL ]
  9. 천연의 우포늪을 감탄하며 감상하다가
    이불펴고 함께 있는 정겨운 모습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옛날 생각이 났답니다.^^

    2010.12.27 10:55 [ ADDR : EDIT/ DEL : REPLY ]
    • 옛날에는 그랬죠?
      전기도 없이 호롱불을 켜놓고...
      저렇게 오손도손 둘어 앉아
      밤늦도록 얘길 나누면 절로 정이 들곤 하지요.

      그런 정서는 이제 찾기 어렵죠.
      이곳에 오면 그런 추억을 떠올리면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답니다.

      2010.12.27 19:21 신고 [ ADDR : EDIT/ DEL ]
  10. 인생의 목적이 같은 동지 들과 함께 한 행복한 시간입니다.
    갑자기 예당저수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시골집으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

    2010.12.27 11:15 [ ADDR : EDIT/ DEL : REPLY ]
    • 뜻 맞는 친구들과
      지난 얘기, 살아가는 얘기, 세상 얘기 나누는 시간이 제일 즐겁지요.

      벌써 20년이나 때묻은 친구들이니 오죽하겠습니까?

      2010.12.27 19:31 신고 [ ADDR : EDIT/ DEL ]
  11. 정말 말로만 듣던 우포늪의 풍경이군요...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풍경입니다~~^^

    2010.12.27 11:20 [ ADDR : EDIT/ DEL : REPLY ]
    • 여름에는 더 좋답니다.

      새소리 바람소리 이름모르는 풀벌레소리...

      시간나시면 사랑하는 사람과 꼭 한번 다녀가십시오.
      새로운 에너지가 팍팍 쏫아날 겁니다.

      2010.12.27 19:32 신고 [ ADDR : EDIT/ DEL ]
  12. 따뜻한 아랫목에 이불함께하며 정겨운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2010.12.27 12:38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도 이 우포늪에 자주 다녀가셨겠네요.

      자연의 보고.
      생명의 숲. 이곳에 오시면 사람도 자연이 된답니다.

      2010.12.27 19:33 신고 [ ADDR : EDIT/ DEL ]
  13. 약간 춥긴해도 아름다운 펜션보다도
    더 아름답고 정겨운 곳에서
    좋은 추억을 만드시고 오셨네요.

    2010.12.28 15:39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더군요.
      팬션이나 호텔보다 더 추억에 남는 곳.
      방학동안 자녀들과 한번 다녀오면 좋겠습디다.

      참. 무지개님 블로그는 왜 못들어가나요?

      2010.12.28 20:25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