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빈곤시대 좋은 부모는 아이들의 배 안 골리고 살게 하는 사람이었다. 국민소득을 3만불을 앞두고 있는 지금도 그럴까? 나이 탓인지는 몰라도 요즈음 부모들의 자식사랑을 보면 무섭다. 내 아이를 남부럽지 않게 키우겠다는 것은 좋지만 아이들이 좋다는 것, 먹고 싶다는 것, 하고 싶다는 것...을 다해주고 기 안 죽이기 위해 키우는 지극정성을 보면 그렇다. 모든 책이 다 좋은 것이 아니듯 상업주의가 지배하는 오늘날의 음식은 아무거나 많이 먹인다고 좋은 게 아니다.



상업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에는 좋은 엄마는 아이들 건강을 지켜주는 엄마가 좋은 엄마다. 오늘날 식품을 가공하는데 사용되는 첨가제의 수는 무려 600여 종류나 되고 이 첨가제 안에는 3,000 가지가 넘는 독성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식품의약안전처에서 친절하게도 일일이 식품에 대한 기준치라는 것을 만들어 놓았지만 하루에 얼마나 많은 종류와 양의 독성물질을 섭취하고 있는지, 또 나이나 소비자들의 건강에 따라 그 기준치라는 게 정말 믿을 만한 것인지에 대한 보장을 해 주지는 않는다.


어머니들 중에 소르빈산 칼륨, 벤조산나트륨, 살리실산, 데히드로초산나트륨과 같은 방부제는 물론이요, 둘신, 사이클레메이트, 사카린, 나트륨와 같은 감미료, MSG 글루타민산나트륨와 같은 화학 조미료, 타르색소(착색제), 아질산 나트륨, 아초산 나트륨 (발색제), D-주석산수소칼륨 등 (팽창제), 부틸히드록시아니졸(BHA), 부틸히드록시톨류엔(BHT)(산화방지제), 아황산나트륨(표백제), 표백분과 고도 표백분, 차아염소산나트륨 (살균제), 바닐린, 락톤류 등 (향신료)... 의 유해성에 대해 알고 식자재를 구매하는 엄마들은 몇이나 될까?


식품첨가물은 형식적이나마 표시를 하니까 아이들 건강을 걱정하는 엄마들은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그 유해성을 금방 알 수 있지만 유전자변형식품(GMO)이나 방사능 위험식품에 대해서는 그 위험성을 아는 엄마들이 많지 않가. 아니 집에서는 유기농이나 친환경제품을 구입해 음식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하루가 멀다 하고 외식을 하는 음식문화풍토에서 식당이 손님들의 건강을 생각해 안전한 식자재로 음식을 만든다고 믿을 수 있는가?


음식만 그런게 아니다. 우리나라 극성엄마들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극찬을 할만큼 지극정성이다. 원정출산은 말할 것도 미국식 발음을 위해 아이들에게 혓바닥수술을 시키고 강남에서는 초등학생들이 4학년 앞 공부를 시키면 원하는 학교에 가고 3학년 앞선 공부를 하면 떨어진다는 43락이 유행이란다. 인성교육은 뒷전이고 판검사의사, 변호사로 키우기 위해 어떤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아이들 뒷바라지 하는 게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는 부모들도 있다.


이런 부모들에게 묻고 싶다.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2~30년 후에도 그런 직업이 지금처럼 청소년들의 꿈의 직업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는지를... 지난 3,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에서 볼 수 있듯이 인공지능에 대한 가공할 변화에 섬득함마저 느끼게 된다. 세계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저자인 유발 하라리(이스라엘 히브리대 역사학과)교수는 지난 426일 서울중구 프레스센트에서 '사피엔스, 인간은 정녕 쓸모없어지는가'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인공지능의 위협적인 기술로 문명 권위의 원천이 인간에서 기계로 움직임에 따라 인류 문명의 조종을 기계에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면서 "200년 내에 지금과 같은 인간은 없다!"고 단언했다.


200년 후의 세상을 두려워 하기에 앞서 벌써 그런 조짐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테라푸가사가 앞으로 2년 후인 2018년에 완성을 목표로 하늘을 나는 4인승 차(모델명 TF-X)를 개발 중이라고 한다. TF-X는 승객들이 이륙 전 목적지만 입력시켜 넣으면 컴퓨터 제어방식으로 목적지까지 자율 비행하게 된다. 최대속도 322km/h로 한 번에 최대 805km까지 날 수 있으며 악천 후 등을 만나면 스스로 이를 피해 운항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수직 이륙 후 수평으로 날 수 있게 해주는 300마력의 출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인공지능과 하늘을 나는 차뿐만 아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1~2년이 아니라 한 두달 앞의 세상을 예측하기 조차 어렵게 바뀌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국영수 점수 몇점으로 사람의 가치까지 서열매기는 지식교육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믿어도 좋을까? 지금도 영어회화를 위해 태어난지 몇 달도 안 된 유아들에게 영어 공부를 시키는 극성 엄마들... 지금도 해외 여행을 하려면 스마트폰 하나면 불편 없이 다닐 수 있는 시대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소외시키는 세상을 눈앞에 두고서도 엄마들은 내 아이 점수 몇점 더 올리기 위해 하루에 5~6개 학원으로 내모는 엄마가 좋은 엄마일까? 지금은 창의성개발 시대다. 인공지능의 시대를 살아 갈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점수가 아니라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일이다. 시비를 가리고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힘, 할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을 분별할 수 있는 철학이 가르쳐야 한다. 이제 사교육비 마련을 위해 온갖 험한 일 마다하지 않는 헌신적인 엄마가 아니라 세상을 올곧게 살아갈 수 있도록 자존감과 자기생각, 창의적인 사고력을 길러 주는 엄마가 진짜 좋은 엄마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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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강산이 한 번 하고도 반이나 더 지난 얘기다. 아래 글은 조기열풍에 시달리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안타까워 오마이뉴스에 썼던 글이다. 지금와서 보니 좋아지기는커녕 더 심각해졌다. 15년이나 지난 옛날 얘긴데 세월이 거꾸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당시에는 학생들 사이에는 '4당 5락'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그런데 지금은 '4당 5락이 아니라 '3당 4락'이다. 초등학생이 3학년 앞선 고등학교 1학년생이 배우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다는 얘기다.  


<이미지 출처 : 감람유(橄欖油)>


초등학생이 잠을 자지 않고 공부하는 사회... 사정을 모르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들으면 어떻게 그렇게 열심이냐고 부러워할 지 모르겠지만 현실에서 당하고 있는 학생이나 부모는 그게 아니다. 생지옥이란 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닐까? 남을 이겨야 살아남는 살벌한 경쟁. 한창 뛰어놀면서 밝고 건강하게 자라야 할 아이들이 점수 몇점을 더 받기 위해 벌이는 경쟁은 지옥을 방불케 한다. 



당시 사회저인 지탄의 대상이 됐던 조기유학이나 원정출산 따위는 뉴스거리도 아니다. 당시는 강제자율학습이 문제였지만 지금은 강제 하지 않아도 스스로 참여한다. 과외비를 줄이겠다고 학교에 학원을 불러들여 방과후 학교라는 기발한 과외(?)를 시키고 그것도 부족해 국가가 EBS방송을 통해 학생들에게 문제를 풀이고 있다. 비판조차 무색하게 됐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자가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이 정당성을 얻게 된 것이다.


헌법에는 교육의 기회균등을 말하고 교육법에는 홍익인간이 교육의 목표라고 한다. 개성을 살려 소질을 개발하고 적성에 맞는 교육 어쩌고 화려하게 장식해 놓고 있다. 그런데 학교 현장을 가보면 법따로 현실 따로다. 법을 어겨도 대통령령을 어겨도 시행령을 어겨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SKY, 일류대학이 교육의 목표가 된 학교에는 제자들 출세시켜 주겠다고 혈안이 된 선생님들이 눈물겨운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교육은 없고 경쟁만 있는 학교에 언제쯤이면 교육하는 학교를 볼 수 있을까? 


아래 글을 2002년 오마이 뉴스에 썼던 글입니다 현재의 학교와 어떻 달라졌는지 비교 한 번 해보세요. 무너진 학교를 방치하고 있는 교육당국은 왜 구경꾼이 되어야 하는지도...  



조기교육 열풍, 이대로 좋은가?


2002.01.08 19:05 



아이들의 영어발음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혀 늘이기 수술이 강남 일대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일부 부유층의 일이기는 하지만 민족의 자존심까지 포기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그들의 행동에 분개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 부모님들의 극성스런 자녀교육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이기숙 교수에게 의뢰해 발표한 「창의적이고 전인적인 인적자원 양성을 위한 유아교육 혁신」보고서에서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전국 16개 시도 사립유치원에 만2세∼7세자녀를 보내고 있는 부모 21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유치원 교육이외에 별도의 조기 특기교육을 받고 있는 부모는 전체의 86%나 됐는가 하면 한 유아가 무려 열 가지 이상 조기특기교육을 받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유아들이 받고 있는 조기특기교육의 종류도 한글 글쓰기 교육에서부터 수학, 영어, 피아노, 미술, 종합학습지 등 다양했으며 부모들이 지출하는 교육비도 1인당 월 12만6천 원에서 105만 원을 지출하는 학부모들도 있었다.


조기교육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소질을 어릴 때부터 개발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조기특기교육의 보고서에서도 지적했듯이 `남이 시키니까 불안해서' 또는 `같이 놀 친구가 없어서' 조기특기교육을 시키는 부모도 있었다. 


과연 조기교육은 무조건 유익한가? 각종 조기교육 붐을 타고 자녀들에게 과다한 학습이 주입되면 아이들에게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의 진단에 따르면 한국말도 모르는 상태에서 외국어 조기교육을 시킬 경우 말더듬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한다. 


유아들이 원만하게 자라나려면 언어능력이나 인지능력. 사회적 적응. 정서발달 등이 골고루 발달해야 한다. 물론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자녀들이 놀면 불안해하는 부모들의 욕심 때문에 놀이를 통해 배우는 인간관계나 정서가 메마른 아이로 자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근 갑자기 늘어나고 있는 자폐아도 후천적으로 사회적 적응이나 정서발달, 행동발달, 운동능력 등이 골고루 발달시키지 못해 나타난 결과라고 한다. 정서 발달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지적 능력 향상만을 강조하면 아이는 매사에 흥미를 잃고 불안증과 같은 정서장애를 일으키기 쉽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아이에 대한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관심도 아이의 정신을 병들게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런 부모의 기대를 못 미치게 마련이어서 열등감에 쌓이거나 매사에 미리 포기하는 성격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맞벌이하는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다해주지 못하는 사랑을 물질적으로 보상해 주거나 조기교육으로 대신하려는 자세는 옳지 않다. 자연과 만날 수도 없는 도시 아이들이 친구와의 놀이문화까지 상실하고 유치원으로 학원으로 전전긍긍하도록 한다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없다.


밝고 건강하게 자라야 할 아이들이 부모들의 욕심 때문에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어린이헌장에도 지적하고 있듯이 공부가 정신적 육체적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어린이들의 인권차원에서 그들을 보살펴야 함은 물론 어릴 때부터 경쟁에 매몰되어 정서불안에 시달리게 한다면 오히려 아이들의 장래를 망칠 수도 있다. 무조건 많이 가르치고 보자는 심리에서 아이들의 취미나 소질을 고려하지 않고 학원으로 내 몬다는 것은 어른들의 횡포다. 


이제 유아들의 교육문제는 교육적인 차원에서 부모와 사회 그리고 국가가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성장단계에 있는 어린아이가 부모의 욕심으로 정신적으로 또는 육체적으로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일이 없도록 국가적인 차원에서 의도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옛날 썼던 글을 여기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2002년 08월 19일 (바로가기▶) '조기교육 열풍,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경남도민일보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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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용기가 있으면 무슨 짓을 못해?”

 

“그만한 일로 죽으면 이 세상에 살 사람 몇이나 있겠어?”

자살한 학생의 얘기가 뉴스에 나오면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우리도 학창시절에는 다 그런 고생들 하고 살았어!, 그렇게 의지가 약해 어려운 세상을 어떻게 살아 갈거야!”

 

어른들은 자기 기준에서 청소년들을 본다. 어려웠던 시절, 가난하고 헐벗었던 시절, 군대생활에서 겪었던 힘겨운 일들을 떠올리며 요즈음 청소년들의 무기력함과 인내심 부족을 개탄한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혹은 한계상황에 내몰린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은 없다.

 

 

이른 봄 동네를 산책하다보면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 옆에 어떻게 피웠는지 진달래꽃이 수줍은 듯이 피어 있다. 진달래는 진달랜데 진달래 같지 않다. 얼마나 지치고 힘겨웠는지 심산유곡에서 피어난 진달래와는 크기며 모양이며 색깔부터가 다르다. 매연과 소음 그리고 자동차의 경적소리에 시달리면서 피워낸 꽃, 병든 아이 얼굴처럼 제 색깔이 없다. 매연과 소음 속에 저렇게 꽃을 피웠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가엽게 꽃을 피워낸 진달래를 보면 목에 아파트 열쇠를 걸고 다니는 어린아이들이 연상된다. 학교를 파하면 집으로 돌아오면 반겨줄 엄마가 없다. 책가방을 놓기 바쁘게 학원을 가야한다. 태권도 학원, 영어학원, 미술학원, 피아노학원.... 이렇게 서너개 혹은 대여섯개 학원을 마치고 나면 아이들은 파김치가 된다.

 

“100점을 받아야 해!, 지면 죽는다. 의가가 돼야해, 판검사가 돼야 해!”

1등을 해야 해!, 영어는 필수야, 영어를 공부하지 않으면 안 아무것도 못해!, 컴퓨터는 필수야!..., 떠밀리고 쫓겨 어느새 아이들은 만신창이가 된다. 파김치가 되어 돌아 온 아이에게 부모의 훈계가 기다리고 있다.

 

“다 너를 위해서야!, 우리가 이 고생 하는거... 다 너 때문이야! 조금만 참으면 돼, 학창시절은 눈 깜박할 사이에 다 지나가! 사내자식이 그만그만한 일로 지치고 힘들어해서야 쓰겠어!....”

 

기저귀를 찬 아이에게 수십만원씩 하는 영어학원에 보내는 어머니, 아니 배속에 있는 아이에게 태아교육을 시킨다며 이어폰을 배 위에 올려놓고 산다는 어머니 얘기를 들으면 차라리 허탈하다. 미국국적을 얻기 위해 원정출산이며 영어 발음을 잘하기 위해 혓바닥 수술도 마다않는 어머니, 영어 조기교육을 위해 기러기 아빠도 불사하는 아버지...

 

 

자식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라도 한다. 내 한 몸 희생해 우리아들 딸이 출세하고 성공만한다면 아까울 게 뭐 있어! 대학 그것도 일류대학을 보내고 박사학위는 필수야! 해외유학, 그것도 하버드나 캠브리지여야 해! 토익은 900점 이상은 받아야 해!, 자격증에 박사학위에 스펙을 쌓고 또 쌓고...

 

외우고 또 외우고.. 100점을 받을 수만 있다면 일등만 할 수 있다면... 이렇게 수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청소년기에 진정 갖추어야할 소중한 것을 잃고 있지는 않을까? 고전을 일고 감동을 받기도 하고 명화를 보면서 눈물도 흘리고 여행을 통해 삶의 지혜를 터득할 기회를 잃어버리는 건 아닐까? 가족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대화를 통해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고 상호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잃고 있는 건 아닐까?

 

‘지면 죽는다’는 철학으로 무장한 부모들... 이런 부모들은 자기 자녀가 어떤 인간으로 자라기를 바랄까? 돈? 사회적 지위? 판검사? 국회의원? 의사? 변호사?.... 이렇게 밀어붙이면 부모가 원하는 행운을 모두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신기루를 잡기 위해 앞만 보고 살아 온 아이들이 어느날 갑자기 자신이 꾸어 온 꿈이 허상임을 깨닫고 좌절감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부모들은 알기나 할까?

 

이 땅의 부모들 중에는 자기 자녀를 인격체로서의 인간이 아니라 ‘내 뜻대로...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 사랑하는 자식이 나의 분신, 우리가문을 일으켜 세워 줄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다. 자녀의 소질과 특기를 살려 성취감을 맛보며 살게 하기보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부모들도 없지 않다.

 

부모의 과욕으로 이 땅의 청소년들은 하루가 다르게 지치고 힘겨워하고 있다. 행복이란 어느 보장되지 않는 날의 순간이나 모든 날을 희생해 특정한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그대로, 이 순간이 소중한 나의 삶을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살아가는 것이다. ‘내 자식이기 때문에... ’ ‘내 제자이기 때문에...’ 그들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욕심 때문에 우리사회는 날이 갈수록 공동체 사회는 무너지고 삭막한 경쟁과 이기적인 사람들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내가 아닌, 내 자식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서로 사랑하며 살 수 있는 길은 없을까?

 

-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에서...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교육정책2013.07.13 07:00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영어 따라 하기’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그중에서 영어에 대한 집착은 거의 광적이다. 영어 유치원에 1년간 보내는데 드는 비용은 대학등록금의 4배인 2천만원에 육박하는 학원도 있다. 영어 과외뿐만 아니지만 사교육비로 지출되는 돈이 59조로 공교육에 지출되는 돈 23조보다 많다.

 

2008년 이명박 정부의 영어몰입교육 선언 후부터 나라는 온통 영어 광풍을 몰고 왔다. 학교에서는 영어수업시수를 늘리고 영어마을이 생겼다. 원정 출산이 유행되는가 하면 기러기 아빠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하던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토익점수로 사람의 가치까지 서열화하는 웃지 못 할 분위기다.

 

 

본토인(?)에게 배우는 영어가 진짜야!

 

초등학교 영어수업시수확대로 시작된 우리나라 초등학교 영어회화 전문 강사 수는 3,899명이다. 이중 초등교사자격증소지자는 103명뿐이다. 전제 가사의 2.6%에 불과하다. 초등학교의 영어수업시수가 늘어나고, 늘어난 영어시수를 담당할 교원으로 찾다보니 초등교사자격증을 소지한 정규교사가 없어 영어회화 전문 강사(이하 영전강)로 채워졌다.

 

무자격교사가 수업을 전담하는 경우는 전무후무한 일이다.

 

당시, ‘어륀지’로 대표되는 발음중심의 영어몰입정책기조는 ‘원어민교사→영전강’ 제도로 이어지고, 초등1, 2학년 영어 도입 논란, 영어유치원 확대, 영어 방과 후 확대, 지자체와 교육청∙학교에서 영어교육 예산 집중을 가져왔다. 영어격차를 해소하겠다는 정부의 도입취지가 무색하게 오히려 영어 사교육이 더욱 번창하여 영어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영어중도탈락자 발생하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4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영전강은 오는 8월 말이면 임기가 만료된다. 하지만, 교육부는 첫해 임용된 영전강(교육부 526명 추정, 09년 1350명을 임용했으나 이직률이 60%후반대로 매우 높은 편임)을 집단 해고하고 신규 채용하는 개악안을 내놓았다. 신규채용안은 집단해고문제도 해결하지 못할 뿐더러, 학교 교육과정 왜곡 문제를 지속시키겠다는 최악의 조치다.

 

 

4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영전강은 8월 말이면, 2009년 첫해 임용된 영전강 임기가 만료된다. 하지만, 교육부는 첫해 임용된 영전강(교육부 526명 추정, 09년 1350명을 임용했으나 이직률이 60%후반대로 매우 높은 편임)을 집단 해고하고 신규 채용하는 개악 안을 내놓았다.

 

영전강, 꼭 외국인이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초등의 경우, 교원자격증을 소지하고, 영어 각종 연수를 이수하여 실제 영어수업이 가능한 교사수가 45,705명이며, 중등영어교원자격증 소지자는 사범대 영어교육과만 하더라도 한해 1,000명이 넘는 영어교원자격증이 발급된다. 여기에 교직과정과 교육대학원, 임용적체를 더하면 몇 배 많은 인력풀이 존재한다.

 

97년 초등학교에 영어과목이 신설되면서 교대에는 영어교육과도 신설되었고, 5년 미만 초등신규교사의 경우 임용시험전형에 영어실기수업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현직교사의 경우 영어연수강화정책으로 주기적으로 200시간 이상, 6개월 집합연수 등 현장에서는 다른 교과에 비해 영어교과연수가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임용방식도 국가차원의 임용시험을 치루는 정규교사와 다르게, 영전강의 경우 2011년부터 단위학교별로 채용하고 있다. 단위학교 채용은 영어전담교사와 영어교사들의 면접으로 선발하고 다. 정상적인 양성과 임용을 통해 정규교원을 확보하면 될 문제를 영전강 제도를 고집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결국 영전강 제도는 정부의 반교육적이고 무책임한 잘못된 정책의 산물이다.

 

교육부는 지금이라도 비정규직을 양산 초등교육의 특성을 부정하는 영전강제도 폐지하고, 정규교원 확충해 초등영어 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국회는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정원 확충을 위한 ‘교원충원특별법’을 제정해 공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 교육부는 유치원생까지 영어 사교육 광풍으로 내모는 영어몰입교육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부모가 집값에 직장 문제에 살기 힘드니 온전한 멘토 되기 힘든 사회입니다’

 

어제 ‘자녀 진로의 멘토, 이제는 부모가 나서야...’라는 글을 썼더니 ‘나비오님’의 남겨주신 댓글입니다.

 

댓을 보는 순간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입니다. 맞습니다. 백번 옳은 말씀입니다. 어느 부모가 자식 잘되기 위해 멘토 하기 싫어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할 수만 있다면 내 모든 걸 희생해서라도 자식을 올곧은 길,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싶은 게 부모의 심정일 것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 드리면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은 통하지 않습니다. 요즈음 일부 부모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은 가히 초인적인 수준입니다. 아니 계획적이고 과학적이기까지 합니다. 유아교육에서부터 사춘기와 입시문제에 이르기까지 선생님들보다 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허점도 많습니다. ‘그 미친 사랑 때문에....’ 자녀를 객관적으로 보지도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눈앞에 보이는 ‘경쟁’이라는 마술 때문에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옆집에 사는 누구네는 원정 출산을 했다는데...

 

누구네는 영어 발음을 잘하기 위해 혓바닥 수술까지 했다는데...

 

누구네는 영어마을에 보내고 누구네는 영재교육을 시킨다는데.....

 

‘우리 아이를 세상에서 가잘 훌륭하게 키워야지....!’

 

이런 마음이 어느 부모에겐들 없겠습니까?

 

분명히 묻고 싶습니다. ‘다신은 자녀를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습니까? 아니면 남들보다 더 똑똑한 사람,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습니까? 가슴은 없고 머리만 있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으십니까? 아니면 머리는 부족해도 가슴이 따뜻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으십니까?

 

왜 받아쓰기 점수에 그렇게 민감하세요? 수학문제 한 두개 틀린다고 아이가 잘못되기라도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학원에 안 보내면 큰일 날까요? 선행학습을 시키지 않으면 아이가 잘못될까요? 과학고, 외국어고를 꼭 보내야 훌륭한 사람이 될까요?

 

우리 속담에 ‘남이 시장에 가니까 지게지고 따라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주관이 없이 남의 말에 휘둘리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자녀에게 ‘100점만 받아오면... ’ 은근히 부담을 주지는 않았습니까? 국어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고, 미술도 잘하고, 체육도 잘하고... 그런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까?

 

 

자녀의 ‘개성이나 소질이나 특기..’에 대해 얼마나 객관적으로 알고 계십니까? 혹시 ‘내 지식은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해 보신 적은 없으십니까? 좋다는 학원에 다 보내고 자녀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 다 해줬으니까 부모의 역할을 다했다고 믿고 계시는 건 아니시겠지요?

백과사전식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자녀와 성실하고 착한 자녀가 되는 것 중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십니까? 저도 그렇게 못했습니다만 자녀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해 대화를 나누고 올곧게 자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습니까?

 

세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부모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첫째, 경쟁에서 매몰되지는 맙시다.

 

남이 하니까? 내 아이의 개성이나 소질이나 취미나 특기를 무시하고 따라 하기를 한다는 것은 부모도 자녀도 모두 지치고 힘들게 합니다.

 

둘째, 돈만 벌어다 주기만 하면... 부모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좋다는 학원 다 보내주고 원하는 대로 학교 다시켜줬다. 그런데 왜...?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부모는 없을까요?

 

셋째, 옳고 그른 것,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꼭 가르쳐 줘야 합니다.

 

커면 저절로 다 알게 된다고 믿지 마십시오. ‘어릴 때부터 질매가지’란 말이 있습니다. 잘못 자란 가지가 큰다고 곧게 펴지겠습니까?

 

넷째.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강조 또 강조해야 합니다.

 

얼짱, 몸짱 문화가 판을 치는 세상에 돈보다 생김새보다 사회적 지위보다 자기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걸 시간 날 때마다 강조해 줘야 합니다.

 

다섯째 자녀의 진로에 대해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교육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사춘기의 자녀를 어떻게 건사할 것인지 대학진학을 위한 학과선택이나 가산점 그리고 진학에 필요한 정보를 소장하게 알아야 합니다. 부모가 알지 못하면 담임과 상담을 통해 충분한 예비지식을 가진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들에서 자라는 곡식도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지 않습니까?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과 사랑만큼 자랍니다. 모자라고 부족한 점은 사랑으로 보충 하십시오. 부모의 넘치는 사랑으로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